며칠전 같이근무하는 동료직원의 아버님께서 별세 하셨다는
연락을 받고 국립의료원 장례식장에 갔습니다.
연세는 그리 많지 않으셨지만 지병으로 타계하셔서 안타까운 마음을
동료에게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장녀로 태어나 늦으막하게
시집을 가서 한돌도 안된 아기가 있고 여동생과 남동생도 출가 하지
않아서 큰일을 치루기에는 힘이 들듯하였습니다.
오후에 들렀다가 저녁에 다시가서 전에 같이 근무한 여성동지(?)들과
조우하여 분향하고서 잠시 자리에 앉아 상주를 달래는데 밀려드는
객이 많아 자리를 옮겨 지나간 이야기를 해볼심산으로 국립의료원
뒤쪽인 밀리오레,두타 등이 있는 골목길로 나와보니 모두 먹자골목
처럼 휘황하게 불밝혀 손님을 맞고 있습니다.
적당한 카페로 들어가서 이런저런 지나온 옛일을 생각하며
한잔의 술로 시간을 보내고 나와보니 거리에 엄청나게
많은 인파들이 시간을 잊은채 쇼핑을 하거나 혹은 연인들을 만나거나
하며 포장마차의 긴행렬에 자리들을 꽉꽉 채우고 있네요.
그때시간이 11시30분정도 였는데 이시간에 이처럼 분주하게
왔다갔다 하는것은 처음보았고 그리고 그시간에 이런곳에
나오기도 처음이어서 다른세상에 나온듯 하였지요.
거리의조명은 환하고 동대문 운동장앞의 넓다란 차도가 길이 막혀
이시간이 러시아워인듯 하고 주차하기위해 건물 입구로 차량들이
이중으로 늘어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끔 생활의 현장인 장터를 구경하기도 하였지만 늦은시각에 이처럼
불야성을 이루며 야행성인양 삶의 경쟁이 밤에도 치열함을 느낌니다.
어쩌면 시간이라는 고정관념을 깨어버리고 역행하는듯 합니다.
한번쯤 늦으막하게 이런곳으로 나와서 삶의 열기에 휩쓸려
보는것도 젊음의 활력을 되찾을수 있는 방편이 될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