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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세 시사사랑방 스크랩 미친 등록금 문제, 쉽게 해결된다
피쓰 추천 0 조회 104 11.06.23 18:50 댓글 69
게시글 본문내용

 

-미친 등록금 문제 해결하기-

 

미널에는 일찍 기말고사를 끝내고 여름방학으로 접어든 대학생들이 배낭을 짊어지고 몰려들고 있다. 한 학기동안 받은 스트레스를 신나게 풀 모양이다. 등록금이 얼마고 졸업하면 취업이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데 팔자 좋게 놀러 다닌다고 가자미눈 하지 마시라. 그렇게라도 도망치지 않으면 이 젊은이들이 도대체 어디서 그 답답한 속을 뚫겠는가. 뚫어뻥으로는 절대 안 뚫린다.

반값등록금을 외치면서 서울 청계광장에서 치켜든 촛불은 또 해프닝으로 끝났다. 2학기 등록철이 돌아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착하게 돈 왕창 싸들고 등록하느라 북새통이 될 거다. 세상이 그런 거지 뭐. 촛불 시위 때 각 대학들이 대응도 안 하고 침묵모드로 있었던 이유가 그거다. 바람 불면 고개 숙이면 된다. 아무리 삭발하고 촛불 들고 등록금 내리라고 난리를 쳐도 어차피 두당 천만원짜리로 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으니 괜히 나서서 돌 맞지 말고 가만있는 게 상책인 거다. 아무리 외쳐도 세상은 꿈쩍도 안하니 배낭 짊어지고 잠시 도망이라도 쳐야 살지. 세상이 어떤데 팔자 좋게, 하면서 욕할 일이 아니다.

 

 

사들이 슈퍼에서 일반 의약품을 팔게 하자고 하니까 약사들은 전문 의약품을 일반 의약품으로 바꾸자고 맞받아친다. 둘 다 국민의 의료 접근 편리성을 주장하면서. 웃기고들 자빠졌다. 밥그릇 싸움하면서 국민은 왜 끌어들여.

정말 그들이 주장하는 대로 편리한 국민 의료 접근 시스템을 만들려면 국민들이 왜 의료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지 근본을 살펴봐야 답이 나올 것 아닌가. 밤이나 휴일에 배탈이 나도 동네 의원도 약국도 죄 문 닫아버렸으니 결국 비싼 줄 뻔히 알고 어떤 처치와 대접을 받을지 뻔히 알면서도 종합병원 응급실로 갈 수밖에. 이걸 해결하면 되는 거지 무슨 슈퍼에서 약을 파네 마네, 전문의약품을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하네 마네로 싸워 싸우길. 니네들끼리 밥그릇 갖고 머리 터지게 싸우세요. 우리 끌어들이지 말고. 구경은 잘 해 드릴게요.

동네엔 의사도 많고 약사도 많다. 이들을 당직제도로 묶어서 진료공백기간인 야간과 휴일에 돌아가면서 ‘지역 의료 센터’를 운영하면 상황 끝이다. 지역 의료 센터를 운영한답시고 예산 낭비하면서 거창한 지역의료센터 지을 필요도 없다. 각 동네마다 보건소가 있고 그게 없으면 동사무소를 활용해도 된다. 니네들이 주장하는 편리한 국민 의료 접근 시스템이 이거 아닌가?

 

 

값등록금이란다. 등록금을 반값으로 내리라는 건데, 이거 참 위험한 요구다. 어느 날 갑자기 대학들이 미쳐서 그래, 반값만 내, 했다고 치자. 그럼 네 고맙습니다 하고 한 달 평균 41만6667원을 4년동안 꼬박 꼬박 내야 졸업장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등록금이 싸네 비싸네 대학에 대고 시비조차 걸지 못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1년 천만원 등록금은 비싸고 1년 오백만원 등록금은 싸니? 정말 그래? 무슨 협상을 이렇게 해. 할부금을 4년 동안 매달 41만6667원을 내야 한다면 아마 돌아버릴 걸? 반값등록금 주장에는 이런 함정이 있다. 여전히 비싸다는 말이다. 학생들이라 돈을 안 벌어봐서 그럴 수도 있는데, 월급 받아서 매달 41만6667원을 따로 뗀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돈 버는 어른들도 왜 이 주장에 동의하고 함께 나서는 이유를 모르겠다. 협상을 하자면 타협이 중간지점에서 된다는 예측을 하고 시작해야 한다. 그러면 무상교육을 주장하는 게 협상의 원칙에 맞는 게 아닌가말이다. 반값등록금이라니. 그게 싸?

그러니 도대체 누가 뭘 노리고 반값등록금이란 프레임을 만들었는지 의심이 들 밖에. 누가 만들었지? 대학이 선수 친 건 아닐까?

 

 

값등록금을 요구하면서 촛불을 든 이유가 뭘까? 비싸서 그렇다. 비싸면 대학 안다니면 되는데 왜 시위까지 하면서 대학에 다닐까? 대학 안 나오면 그나마 나쁜 일자리라도 잡기 힘들기 때문이다(좋은 직장 구하기 위해 대학 간다던 전설의 시절도 있긴 했다). 대학만 나오면 돼? 실력은 안 중요해? 농담하니? 실력은 무슨. 대학이 언제 애들 실력 키워주는 거 봤니? 실력은 학원가서 기르고 대학은 졸업장 발행하는 곳으로 분업 완료된 지 오래잖아.

그런데 왜 대학을 가야만 할까? 안가면 안 되나? 안 된다. 결혼이라도 하자면 대학졸업장이 필요하다. 정규직은 언감생심, 비정규직이라도 구하려면, 어찌어찌 결혼이라도 하자면 대학졸업장이 꼭 필요하다. 그나마 사람대접을 받으려면 졸업을 증명해야 하는 사회. 이걸 학벌사회라 한다.

자, 문제의 핵심이 나왔다. 학벌사회만 교정하면 대학 안 다녀도 되고 그러면 반값등록금이건 곱절등록금이건 상관없겠네? 맞다. 그런데 틀렸다. 학벌사회가 교정하자고 해서 교정이 되는 건가 어디. 그건 아주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빛나는 문화유산이다. 관료제로 나라를 운영하던 저 머나먼 고대사회부터 시작된. 학벌사회 교정은 불가능한 꿈이니 어떻게든 대학은 가야하고 등록금 낼 때마다 반값등록금! 하고 촛불 들어야 해? 아니, 방법, 있다. 아주 간단하다.

 

 

설인지는 모르지만 꽤 유명한 콜럼버스의 일화가 있다. 계란을 세우라고 했더니 아무도 못했고, 콜럼버스는 계란을 깨서 세웠다는. 등록금 문제도 그런 문제다. 너무나 쉽다. 단,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선 콜럼버스가 계란을 깼듯 대학이 학문의 전당이라는 아주 그럴싸한 체면을 버려야 한다. 대학이 학문의 전당 아니잖아. 우리 좀 솔직해지자.

그걸 버리면 대학은 아주 자유로워진다. 자유를 즐기면서 각 대학은 그동안 암암리에 해오던 장사를 드러내놓고 하시라. 욕먹을 각오까지 할 거 없다. 그동안 안전빵으로 장사 잘 해 먹었던 거 세상이 다 아니 염려마시라. 손님을 불쌍한 학생에서 외부인으로 바꾸라는 말이다. 애들이 무슨 돈이 있다고 코 묻은 돈 먹으려 그렇게 악착을 떠니. 체면이 있지. 안 그래?

깔끔한 정원, 넓은 주차장, 더 넓은 운동장, 높고 화려한 건물, 근사한 레스토랑, 카페, 커피샵, 옷가게, 쇼핑 몰, 게스트하우스, 극장, 공연장, 강당, 체육관, 도서관, 미술관, 갤러리, 박물관. 대학에 있는 시설물 목록이다. 이 정도면 있을 거 다 있다. 복합문화쇼핑센터로는 그 어떤 민간상업시설도 대학에 대적할 수 없다. 아무리 국내 굴지의 부동산, 유통재벌이라 해도 한 방에 수십만평짜리 땅에 이런 시설군을 갖출 수는 없다. 이 빵빵한 시설들을 불쌍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사해왔으니 참 찌질하기까지 하다. 손님을 바꿔라. 불쌍한 학생에게서 외부인으로.

 

 

선 기숙사에 있는 학생들은 다 내보내고 이걸 호텔로 리모델링하시라. 게스트하우스도 좋다. 어떤 대학은 내일이라도 당장 레지던스나 호텔로 업종을 변경해도 될 정도의 기숙사 시설을 갖춘 거, 다 안다. 주변 환경 좋지, 놀 거리 많지, 대학이야말로 호텔장사하기 딱 좋다. 그 다음, 학교 곳곳에 흩어져 있는 온갖 시설물들을 외부에 임대하거나 직영해라. 강의실은 학원들에게 임대하고 운동장은 사회체육단체에 빌려주고 학교 곳곳의 빈 땅은 주차장으로 활용해라. 이거 다 영업하자면 인력이 많이 필요할 거다. 다른 데서 구할 것도 없다. 학생들을 시간제로 활용하든지 정규직으로 채용하든지 해라. 뭐, 필요하다면 입시요강에 합격하면 각 영업파트의 직원으로 우대 채용함. 하고 광고를 내도 좋겠지. 취업이 불가능한 시대에 대학이 수많은 직업을 만들어내는 거다. 기존 인력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으니 영업에는 아무 문제없을 거다.

이렇게 하면 얼마를 벌 수 있냐고? 아무리 장사를 못해도 학생들 등록금 합친 것보다는 더 많이 벌 거다. 계산해볼까? 만 명이 재학하는 학교의 연간 등록금 수입이 1인당 천만원이라니까 대충 천억 정도 되지? 대단히 후하게 계산한 거다. 재학생 수가 적으면 수입은 내려갈 거고.

먼저 호텔을 보자. 500실짜리 호텔 3개만 운영해도 년간 500억쯤 벌 수 있다. 500실짜리 호텔 규모는 가로 30미터, 세로100미터 정도 되는 땅에 10층 정도를 세우면 된다. 이 정도 규모라면 자투리 땅만 갖고도 이런 호텔 10개는 만들 수 있을 거다. 레스토랑이니 바니 이런 부대시설은 대학에 흩어져 있는 다른 시설을 활용하면 되니 건축비도 절감될 거다. 기존 기숙사를 활용하면 더 쉽겠지?

주차장 장사를 한 번 해볼까? 차량 한 대당 정상 주차에 9제곱미터 정도가 소요된다. 대학 곳곳에 흩어져 있는 빈 땅을 잘만 활용하면 천대 정도의 주차장은 눈 감고도 확보할 수 있다. 시간당 경쟁업체보다 싸게 500원씩만 받아보자. 하루 8시간 주차한다고 치고, 하루 1면당 4천원이다. 총 천대가 주차용량이니 하루 주차비 수익 4천만원, 일년이면 146억이 주차수입이다. 별다른 시설 없이도 이 수입이 가능하다는 계산. 좀 욕심 부려서 주차빌딩이라도 세우면 주차수입이 어마어마해질 거다.

강의실을 사무실로 전환해서 올린 임대수입, 미술관 대관료, 극장임대료, 쇼핑몰 수입 등등 이런 거 다 계산해봐라. 호텔 수입, 주차장 수입은 빙산의 일각이 될 거다. 대학이 그동안 돈 벌 생각을 많이 접은 거다. 그러지 마시라. 욕심껏 돈 버시라. 수입에서 지출을 뺀 순익만으로도 현재 등록금 수입을 넘어설 거다.

초기투자는 누가 하냐는 어리석은 질문 금지! 이 정도 환경이면 돈 싸들고 덤벼들 투자자들 세상에 널리고 널렸다. 아무 걱정 마시고 대학을 영업장소로 개방만 해라.

 

 

럼 학생들 강의는 어떻게 하냐는 사소한 항의가 들어올 거다. 에이, 왜 이러시나 아마추어처럼. 언제 대학에서 학생들 가르쳤나? 그동안 학생들 제대로 가르쳐서 애들이 밖에서 학원 다니며 취업 준비해? 기업도 대학이 애들 어떻게 가르쳤는지는 별 신경 안 써. 졸업장만 있으면 되는데 뭘. 알면서.

애들 알바 하느라 바쁜데 괜히 차비 쓰고 학교 나오게 하지 말고 모두 온라인 강의로 돌려라. 인터넷 강국 괜히 됐나? 사이버 인프라 활용해야지! 온라인 강의가 섭하다면 가끔 학교로 불러 놀게 하거나 현장실습하면 되지. 학교 전체가 영업장이니 현장실습지로는 딱이다. 어떤 학과든 모두 다 현장실습이 가능할 거다. 커리큘럼이야 만들기 나름이잖아.

교수들은 어떡하냐고? 그냥 근무하게 해라. 강의가 널널해졌으니 연구도 하고, 논문도 팍팍 쓰고 그걸로 대학 위상도 높이고, 좀 좋아? 시간강사도 에지간히 괴롭히고 정규교원으로 전환시켜. 돈 많이 벌잖아. 이렇게 하면 교원 잘랐다가 괜히 구설수에 안 올라도 된다.

자, 그럼 다시 등록금 문제로 돌아가자. 애들 등록금은 얼마로 할까? 대학이 돈 잘 버니 공짜로 해줘도 상관없지만 장사하는 사람은 공짜를 극히 조심해야 한다. 절대 공짜는 안 되지! 한 학기 50만원 정도로 해줄까? 그 정도는 내야겠지? 그러면 애들 등록금 수입도 만명이면 연간 백억 가량 수입이 되네. 이거 완전 공짜같은 돈이다. 그걸로 비정규직은 정규직으로 전환시키고 연봉인상도 하고 대학 자체로 최저임금 수준도 올리면 노동계에서도 칭찬 듣잖아. 애들에게 등록금 쥐어짜지 않아서 좋아, 학사관리 쉬워, 돈 빵빵하게 벌어서 좋아, 현장실습 강화하니 직업교육 자동으로 돼서 좋지, 교수들은 연구에 전념하니 수준 올라서 좋지, 대학이 사회에 좋은 일 제대로 하는 거잖아.

 

 

학이 학문의 전당이라는 거창한 체면만 버리면 문제가 이렇게 쉽게 해결된다. 제대로 가르치지도 않고 뻑하면 휴강에 축제에 체육대회에 긴긴 여름, 겨울방학에, 정작 제대로 수업하는 일수가 연간 180일이 고작인 판에, 그나마 그 수업마저 공무원 시험, 토플, 토익 시험, 각종 자격증 시험, 어학연수, 알바에 정신 팔려있는데, 학문의 전당은 무슨. 솔직해지면 답이 나오는 법이다. 솔직해지자.

이렇게 하면 등록금 문제만 해결되는 게 아니고 졸지에 대학 재단은 떼돈 번다. 일자리 수 많아지니 고용창출도 되고 시민들에게 좋은 환경에서 돈 쓰게 하니까 경기도 좋아진다. 시간 없어서 연구 못한다고 아우성이던 교수들도 연구에 집중할 수 있고 사이버 강의가 주축이 되면 재학생 수도 대폭 늘어난다. 대학입학 문제, 고용문제, 노동문제, 경제문제, 학문발전 문제까지 한 방에 해결되는 거다.

어때? 쉽지? 그런데 왜 못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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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6.25 05:15

    따라서 정치권력 주변에는 언제나 "꾼"들이 몰려들게 되고..
    모든 권력은 반드시 부정부패의 유혹을 받게 됩니다..

    다만 지금의 이명박 정권보다는
    현저하게 깨끗했을 뿐이지..
    당시에도 꾼들이 몰려다니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부패가 발생한 이후의 문제를 과감하게 징벌을 가하거나 하는 사법부, 특히 검찰..에 대한 개혁은
    향후 매우 장기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고..
    그거를 안하면 결코 정도의 차이만 있게 되지 큰 변화가 없다는 점입니다..

    그러려면 우선 사법부의 인적자원들 자체의 물갈이와 유입경로의 변화..
    그리고 운용의 메카니즘을 변화시켜 주어야 하는데..

  • 11.06.25 05:19

    오랜 기간 논의했던 사법개혁안들이 하나하나 좌초되어 가고 있는데
    솔직히 말해서.. 민주당의 박영선 의원 정도 빼고는
    제대로 부르짖고 나서는 사람도 안보이고 있다는거죠..

    이거를 이번에 못하면
    향후 10년 정도는 설령 민주당 정권이 들어선다 해도...
    이명박 정부보다 그 정도만 상당히 약화되긴 하겠지만..
    여전히 문제가 될 것이란 점입니다.

    고환율과 사법개혁 이런 게 매우 중요한 문제인데
    실은 이런 것은 민노총이나 민주당,, 진보세력, 공정성 추구 세력 등등이 단합해서
    촛불이라도 들었어야 하는 것이죠..

    하여간 저는 이명박 씨가 정말 사깃꾼은 제대로 된 사깃꾼이다 싶습니다..

  • 11.06.25 05:23

    이렇게 엄청난 실정을 저지르면서도
    정작 그런 부문들에서 국민적 저항을 별로 안받는 거 보면 말이죠..

    사실 4대강에 사용된 20조원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 중 최대 절반 정도는 덤프트럭 및 포크레인 업자들을 통해..
    그나마 우리 사회 어딘가로 돈이 풀려나가기나 했을테니 말이죠..

    하지만 고환율, 사법개혁 미진으로 인해서 국민들이 받게 된 타격들은
    더욱 장기적이면서, 눈에 보이지도 않고..
    거기서 발생한 이익은 일반 국민들 수중으로 풀려나가지도 않는 것입니다..

    그러니 4대강 문제도 반대 시위를 할 게 아니라,
    그와 관련된 자들(정부 관계자 말고도 언론인, 학자 등등)의 언행을 그대로 기록해서..

  • 11.06.25 05:27

    마치 <친일인사 사전> 만들듯이
    <4대강 사업 찬성인사 사전>을 만들어 두는 활동을 하는 것이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한국사회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2-1. 재단전입금

    아마도 재단이 쌓아놓은 돈을 투입하라는 말씀 같은데..
    그것은 "재단적립금"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재단전입금"은 등록금 이외에 재단이 자체적으로 대학 예산으로 투입한 금액 전체를 말하는 것이죠..

    2-2. 등록금 인상에 대한 비판 언급하신 부분.

    우선 이 부분도 개념을 좀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 자꾸 등록금 인상이냐.. 등록금 반값이냐만 놓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우선은 "학생 교육에 대한 지출금"과
    "그 지출금의 부담주체"를

  • 11.06.25 05:31

    나눠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될 경우 등록금 부분은 우리가 논의할 주제에서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먼저 "학생 교육에 대한 지출금"은...
    교육의 질적 수준 확보를 위해
    1인당 교육비 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늘어나는 지출을 누가 부담하느냐 하는 부분에서
    현재는 그것을 대부분 등록금으로 충당하려다 보니..
    "등록금 인상"이라는 현상으로 귀결된 것이죠..

    따라서 엄밀히 말해서 <등록금을 반값으로 낮춰야 한다> 하는 것은 핵심이 아닌 것이죠..

    먼저 <학생 1인당 교육비를 늘려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한데
    이것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가 안된다는 게

  • 11.06.25 05:34

    한국 교육의 미래를 위해서 문제가 된다고 봅니다.

    학생 1인당 교육비를 늘릴 것인지 안 늘릴 것인지를 결정해야
    지출 규모가 확정될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나서 그것이 늘어나든 안 늘어나든
    그 교육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가.. 그것을 사회적으로 결정해야 하는 것이죠,..

    (1)정부부담, (2)대학부담, (3)학생 및 가정의 부담...

    이렇게 범주를 나눠서 말이죠..

    우선 총지출 규모를 확정하지 못하면
    그 부담을 누가 얼마만큼 해야 할지를 결정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에서 저의 의견은
    대학생 1인당 교육비는 향후 10년 정도는 공격적으로 늘려야만 한다고 봅니다..

  • 11.06.25 05:38

    그리고 그 재원을 어디서 마련할 것인가가
    바로 요즘 논란이 되는 "반값 등록금" 문제가 되는거죠..

    즉 [제가 가진 견해로 보면]
    지출은 늘어날텐데도 등록금이 현실적으로 살인적이므로 줄여야 하는 딜렘마가 발생합니다.

    여기서 위의 3주체 중

    (1)국가가 부담한다면..
    국가재정에 계속해서 부담이 증가하는 방식이 되니, 가능하면 피할 수록 좋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등이 직면한 문제가 바로 이 부분입니다..
    그리고 유럽 국가들에서 보듯이
    국가가 부담할 경우, 국가는 국가대로 힘들면서도
    충분하게 교육의 질을 확보할만큼 쏟아붓지도 못합니다.

    다시 말해 국가가 부담할 경우
    가능한 한 학생 1인당 교육비 자체를

  • 11.06.25 05:40

    좀 적게 투입하려는 성향을 보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3) 학생과 가정이 부담하는 경우는 가능한 한 피해야 되겠죠..
    즉,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정말로 돈이 없어서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만...
    문제는 이 경우에도
    아무나 거의 다 대학을 가는 상태에서는 잘못하면 사회적 낭비가 초래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일정 정도 딜렘마가 발생합니다..
    그 딜렘마에 대해서는
    솔직히 저도 아직 생각을 확실하게 정리를 하지 못했습니다.

  • 11.06.25 05:46

    (2) 대학이 부담하는 경우...
    위의 3가지 중에서, 아직 실험적 여지가 가장 많은 부분이라서
    바로 이 부분을 더 강화시킬 필요가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들에게 영리사업의 규제를 더 풀어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대학들의 재정기여도 자체가 늘어나면
    국가와 국민 양자 모두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에 더더욱 그런 것이죠..

    2-3. 교수진의 문제
    사실 문제가 있는 경우도 많죠..
    하지만 향후 살아남을 대학들에서는 점점 더 그런 현상이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대학들마다
    어떻게 우수교수를 충원할 것인가에 대해 지금은 엄청난 공력을 들이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프로 선수들처럼

  • 11.06.25 05:49

    교수 개개인마다 별도의 연봉계약을 해서..
    누가 얼마나 받는지 모르는 시대도 도래할 것입니다..

    평가와 징벌도 강화될 것인데,
    이런 부분이 사실 철저해지려면
    한국의 사법부 자체가 개혁될 필요가 있으니,
    앞서 말했듯이 사법부 개혁은
    사회의 어느 한 부분과도 연결이 닿지 않는 데가 없죠..

    이제는 과거와 같은 노골적인 논문표절은 상당히 많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아마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그 변화속도가 더 빠르게 될지도 모릅니다.

    교수진의 수준과 대학의 운명이 거의 하나로 되는 시대로 나아가기 때문에,
    대학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도 이 부분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거죠.

  • 11.06.25 05:52

    2-3. 미국 대학이냐, 독일 대학이냐..

    미국대학 교수들이 원자폭탄을 만들었든, 제국주의를 했든..
    그것은 대학이라는 제도를 논함에 있어서
    논점을 벗어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엔 독일 교수들이 나찌에 부역해서 그런 걸 만들었고,
    일본 교수들도 일제에 부역해서 그런 걸 만들었죠..

    다만 전후에 미국이 초강대국으로 부상하면서
    미국에서 그런 학자들이 많이 나온거죠..

    그렇다고 하여 미국대학의 교육이나 연구의 질적 측면이
    객관적으로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측면이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겁니다.

  • 11.06.25 06:27

    미국의 연구중심대학에서 제가 2가지를 장점으로 꼽았는데,

    그게 바로

    (1) 학부 저학년들의 교양교육 : 대부분 읽기와 논술(글쓰기) 훈련이 핵심이죠..
    심지어는 이공계 학생들에게도 이 과정이 요구됩니다..

    읽기에는 사색이 포함되고
    글쓰기란 그렇게 사색한 것을 정리해서 출력을 하는 것이죠..
    그에 관한 상세한 내용은
    제가 일전에 쓴 <크메르의 세계 대입논술 무료특강 안내>란 글에 들어 있으니
    카페 내 검색을 통해 한번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2) 통합적 혹은 학제간 연구를 중시하는 대학원 시스템
    미국 대학들 홈페이지에서 대학원 입시요강 란에 들어가 보시면
    대부분의 경우

  • 11.06.25 06:02

    <우리 대학원에서는 학위논문 작성 시 학제적 접근법(interdisciplinary approach)를 권장한다>고 써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한마디로 미국의 고등교육 시스템은
    학부에서 포괄적인 기초적 교양을 요구하고,
    대학원에서는 2가지 이상의 이질적 분야를 접목하면서
    새로운 창조성을 요구합니다..
    즉, 미국의 학위논문들은 "창조성"(creativity)를 매우 중시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다른 나라들의 연구중심대학들은
    1교수 1연구소라는 이념에 맞춰서 오로지 깊이 잇는 전문성에 강조점을 둡니다.
    그리고 그것이 학부에서 제도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학과제" (혹은 "학과중심제"나 "전공학과제")라는

  • 11.06.25 06:04

    형식으로 나타나는 것이고..
    우리나라 대학들이 과거에 다들 그러했고,
    현재는 [일부 자칭 '순수학문 학과들'이] 다시금 돌아가고 싶어하는 체제이기도 하죠..

    하지만 전문성이 문제가 되는 것은
    현재와 같이 전혀 새로운 분야들이 수시로 나타나고 사라지는 세계에서
    유연하고 적응력 있는 인재를 키우기 어렵다는 문제를 안게 됩니다..

    만일 어떤 전문화된 업종 자체가 사라지게 되면,
    그러한 전문가는 하루 아침에 아무런 능력도 없는 사람과 마찬가지가 될 수도 있는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새로운 분야를 창조할 능력은 더더욱 없어지는 것이죠..

  • 11.06.25 06:10

    제 생각으로는
    아마도 향후 현대 학문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들은 다음과 같은 것이 될 것입니다..

    인지과학: 심리학,철학,논리학 등등 + 컴퓨터 과학 + 뇌과학[의학],
    환경과학: 생태학 포함, 생태환경 공학 + 인문학이나 종교학적 영역 포함
    메카트로닉스 : 전기,전자(IT) + 기계공학 + 재료,소재과학

    물론 다른 복합학문들도 많습니다만..
    이들 3개 복합학문은 매우 중심적인 화두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위에서 제가 <2-3개 부문에서 동시에 강의가능한 교수>라고 제시했던 기준은..
    바로 앞으로 대학에서 교수를 하려면, 이러한 3대 복합과정 중 최소 하나의 과정에서
    메인전공이 다양한 동료 교수들이나 학생들과

  • 11.06.25 06:14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저는 구체적인 기준으로 제시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위의 복합과정들 외에 부수적으로 중요한 분야들은
    이러한 부문을 보완해주거나, 그에 못지 않은 주요부문들이..
    바로,.

    과학철학, 포괄적 교육학(교양교육 과정 포함),
    미디어 및 예술,
    그리고 지금 우리가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학 분야 등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러한 현대 학문의 패러다임 자체의 변화를 고려하면,
    미국대학을 모델로 하느냐, 독일의 대학을 모델로 하느냐 하는 것은
    얼마나 차이가 큰 것인지를 약간은 추정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학의 기능적 우수성을 논할 때는
    그 학비가 비싸냐 싸냐는 본질적인 고려사항이

  • 11.06.25 06:16

    될 수가 없는 것이죠..

    학비 때문에 대학 선택이 바뀌어야 한다면..
    저는 차라리 대학을 아예 가지 말고, 독학을 하라고 권유하게 될 것입니다.. ^ ^

    그러니 돈 때문에 대학을 평가하는 기준 자체를 건들 게 아니라,
    어떤 대학이 좋은지는 그 내용만 갖고 따지고..

    그러한 수준의 대학교육을 위해 필요한 돈을 어디서 조달할 것인가는..
    다시 별도의 문제로 좀 다뤄보자는 것이죠..

    대충 이 정도 우선 말씀드려 봅니다 ^ ^

  • 11.06.25 10:14

    다 읽었습니다. 저도 월산 정권이 어찌 그리 고환율을 유지하나 했는데 ... 고환율 부동산 가지곤 물가도 못잡고 대기업만 도와주는 꼴이네요

    답답한 심정입니다 . 이놈의 월산 정권 말이죠 ..

    크세의 귀염둥이 보아즈 올림

  • 11.06.25 16:57

    [안내] 피쓰 님께서 이 글에 대한 답글을 달아주셨으므로,
    이후의 토론은 해당 답글에서 게속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즉, 이후의 댓글들은 그 답글에 달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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