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덩어리’ 페이스북, ‘메타’로 이름 바꾸고 꿈꾸는 미래는?
실리콘밸리 IT 기업 전문 기자인 박원익 더밀크코리아 부대표는 6일 조선비즈 재테크 유튜브 채널 ‘누이떠’에서 현실 세계를 온라인에 구현하는 메타버스를 ‘새로운 미래’라고 천명하며 사명까지 ‘메타(Meta)’로 바꾼 페이스북에 대해 “메타버스가 결국 메타의 미래”라며 이같이 평했다.
박 부대표는 “혐오 조장, 유해 게시물 방관 등의 문제로 규제 당국과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메타는 약점도 많다”면서도 “마크 저커버그 CEO가 창업 초기부터 꿈꿔왔던 가상 현실 관련 기술 개발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가 올해 폭력·혐오 조장 문제로 비판 받고 있는 와중에 사명을 바꾸면서 이미지 세탁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는데, 메타가 꿈꾸는 미래는 무엇인가?
“이미지 세탁이라고 보는 것도 합리적인 추정이지만 그것만이 전부라고 볼 수는 없다. 과거 페이스북 시절부터 메타버스 영역에 관심을 두고 AR과 VR 분야에 집중해왔다. 2014년 VR 기기 전문 기업인 오큘러스를 큰 금액을 들여 인수해 계속 개발을 이어왔고, 페이스북 개발자 콘퍼런스에서도 저커버그는 항상 가상 현실로 이미지를 띄워 보여주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었다.
메타는 결국 메타버스를 통해 자사 플랫폼 내에서 모든 것이 가능한 헤게모니를 쥐고 싶어 한다. 아직은 애플과 구글이 IOS와 안드로이드로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으니 이들이 규정 하나만 바꿔버려도 메타는 손발이 묶인 허수아비와 다를 게 없어진다.
가령 최근 애플이 자사 제품 사용자들로 하여금 앱 추적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하는 설정을 추가했는데, 이 정책이 하나가 변경되면서 메타가 받은 타격은 매우 컸다. 매출 90% 이상이 광고에서 나오는 메타는 개인 식별자를 기반으로 타겟팅 광고를 해왔으나 이제 그 정보에 접근할 수 없게 된 거다. 메타는 플랫폼을 거의 장악하지 못 하고 있는 거다. 그러니 VR과 AR 생태계만큼은 자신들의 플랫폼으로 장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다. 가상현실, 증강현실로 쓰였던 용어가 메타버스로 바뀐 거라고 보면 된다.
-메타가 구현한 메타버스 기술력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
“최근 오큘러스 퀘스트2를 출시했는데 가격대가 매우 저렴해졌다. 과거엔 비싸서 못 샀는데 이젠 299~399달러(35만~47만원)까지 떨어져 일반 소비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가격을 낮추는 게 기술력이다. 연결 방식도 과거엔 컴퓨터와 연결해야 했으나 이젠 이 기기 자체가 컴퓨터가 됐다. 기기에 인터넷만 연결하면 그 안에서 게임 앱도 다운받을 수 있어서 그냥 기기 하나만 들고 다니면 되는 거다. 직접 써보면 아직 얼굴 광대 부근이 눌려 아프긴 하지만, 앞으로 점점 개선될 거다.
또 최근에는 선글라스 업체 레이밴과 협업한 스마트 안경을 내놨다. 선글라스에 렌즈가 달려있지만 이 렌즈가 잘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AR 안경인지 일반 선글라스인지 구분을 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기술이 많이 발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오큘러스 등에서 구현하는 메타버스 환경이 폐쇄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런 기기로 사진을 촬영해 이를 공유하려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메타 플랫폼을 써야 한다. 자사 플랫폼 내에서만 사용자들이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거다. 이 전략을 안 좋게 보는 사람들이 많다. 메타버스는 상호 운용성과 개방성이 있어야 하는데 메타는 반대로 간다는 거다. 메타 입장에서는 헤게모니 장악을 위해서는 이 같은 전략이 불가피한 것이다.
현재 메타는 개발자를 엄청난 규모로 채용하고 있다. 결국 메타버스 환경에서 헤게모니를 가지려면 칩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오큘러스 환경에서 운용될 수 있는, 더 발전된 칩을 개발하기 위해 채용도 대규모로 늘리는 등 굉장한 노력을 쏟고 있다.”
-저커버그 리더십은 어떻게 평가받고 있나.
“저커버그는 정직하지 않다는 인식이 퍼져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중 보도하고 있듯 내부 고발자가 나오지 않았나. 내부에서 청소년에게 유해한 게시물 등에 대한 대책 마련 필요성 목소리가 나왔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회사 이익만 취했다는 거다. 사실상 마약과도 같은 소셜미디어(SNS) 중독을 방치하고, 정신 문제와 자살 등까지 이르는 사회적 문제를 방치했다는 비판이다. 메타 정도 되는 회사라면 사회적인 역할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거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도 그 어느 기업보다 메타를 예의주시하며 가장 많은 시정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메타의 약한 고리도 많다. 페이스북과 비슷한 SNS인 인스타그램을 인수해서 경쟁자 씨를 말려버리고 독점했다는 비판도 많다. 이렇게까지 경쟁을 저해했으면 기업 분할을 해야 한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런 측면에선 CEO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이 많다.”
이 외 메타와 관련된 더 구체적인 내용은 조선비즈 유튜브 채널 ‘누이떠’의 <메타버스는 우리 거! 메타의 속셈> 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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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 스냅쳇, 틱톡과 같은 SNS시장에서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저의 경우에도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페이스북의 메타버스라는 시작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말로 성장과 미래의 발전을 위해서인가라는 생각이 문득 들곤했습니다. 내부 고발자의 발언의 영향이 있다면, 사회를 이끌어 나간다고 하는 기업의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고민도 해봤습니다. 더욱이 메타로 이름을 바꾸며 페이스북의 정책또한 바뀌게 되었다고 하는데, 개인정보와 관련된 내용으로 크게 언급하지 않으며 축소하려는 경향을 볼 수 있었습니다. 메타버스의 지향하는 바에 맞게 기업의 윤리적 측면까지 보완하여, 공급사슬 전체를 더 나은 방향으로 지향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 덩어리’ 페이스북, ‘메타’로 이름 바꾸고 꿈꾸는 미래는/입력2021.12.06. 오후 4:01/최지희 기자 hee@chosunbiz.com/https://n.news.naver.com/article/366/0000778538
첫댓글 나 역시 좀 의아하게 받아들인 소식이였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