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4.
구례의 산천
구례는 좋은 자연환경을 가진 땅이다. 큰 산이 동쪽에 있어 골짜기마다 명성이 자자한 계곡과 천년 고찰이 여럿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의 가운데를 섬진강이 휘돌아 지난다. 흔히 말하는 산 좋고 물 좋은 곳이다.
구례의 북쪽은 산동면이다. 산동의 동쪽은 지리산의 서쪽 끝자락 봉우리인 만복대가 1,433m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만복대 아래 어느 작은 샘에서 발원한 서시천은 구례의 북에서 남으로 이어진 젖줄로 구례읍에서 섬진강과 만난다. 밤재에서 경사를 따라 내려온 물은 계척마을을 지나고 견두산에서 시작한 물줄기는 현천마을 적신 후, 만복대 서쪽 수락폭포의 물줄기인 수락천 만나 산동면 소재지에서 서시천에 합류된다. 산동의 서쪽 천마산에서 무은천으로 흐르는 물은 구만제에서 서시천 물과 섞인다.
산동 남쪽으로 광의면과 용방면이 위치한다. 지리산 성삼재에서 천은사 골짜기를 타고 내려온 천은천은 광의면 소재지에서 서시천으로 흘러 들어간다. 용방의 물줄기는 서쪽 형제봉에서 발원한 신도천이 용정천에 모여 다시 서시천으로 모이게 된다. 구례읍을 서에서 동으로 가로지르는 백연천이 서시천의 마지막 지류다.
구례는 1,507m의 지리산 노고단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노고단을 사이에 두고 두 개의 물줄기가 있다. 화엄사 계곡을 타고 내려온 마산천과 문수골 계곡을 따르는 토지천이다. 노고단과 반야봉 사이의 피아골 계곡에는 내서천이 있다. 당재에서 이어진 당치천과 왕시루봉에서 시작한 연곡천은 내서천에 합류한 지류들이다. 마산천, 토지천, 내서천 모두 곧장 섬진강 본류로 흐른다.
구례의 남쪽은 문척면과 간전면이다, 문척의 중산천은 사성암의 오산과 오봉산 사이로 흘러 섬진강에 합류한다. 간전의 두 물줄기 중 하나는 홍대천이다. 다른 하나는 간문천인데 구례의 남쪽 계족산에서 발원하여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물줄기이다. 간문천에는 효곡천, 삼산천, 수평천 등이 모이고 결국에는 섬진강이 된다.
구례의 평지 해발고도는 고작 60m 정도이다. 반면 주위의 높은 산들은 소백산맥의 줄기를 이루는 지리산이 북동쪽에 솟아 있으며, 남쪽과 서쪽에는 600m급의 여러 봉우리가 솟아 있어 대부분이 험준한 산지를 이룬다. 그야말로 농촌과 산촌으로 조합이다. 전반적으로 경사도가 있어 물 빠짐이 좋으며, 나무가 많아 사시사철 물이 차고 물 흐름이 끊이지 않는 장점이 있다.
구례는 굴뚝산업이 없다. 일부 주민들은 생산기반시설이 없어 젊은이들이 정착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을 토로하지만 달리 말하면 힐링하기 좋은 자연을 가졌다는 방증이 되기도 한다. 공기는 구례가 최고다.
첫댓글 구례 태어 난 이는 다른곳에서 먹고 살다가도 내내 그립겠다
이동네. 산천이 좋다. 그래서 공기가 너무 좋다. 지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