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서 발길을 옮길 때마다 로봇이 따라오며 전시물에 대한 설명을 들려 준다면 어떤 기분일까?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아니다. 서울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국내 최초로 전시설명 전문의 '도슨트(docent) 로봇'을 개발해 내년 1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도슨트'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전시물에 대한 설명을 들려 주는 안내인을 뜻하는 말이다.
도슨트 로봇은 박물관 내 공룡코너에서 운영된다. 자율 주행시스템을 갖춰 동선을 따라 움직이면서 부착된 스피커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에 대한 설명을 들려준다. 장애물 회피 기능이 있어 앞길이 가로막히면 자동으로 돌아갈 수 있다. 박물관을 주로 찾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로봇의 키는 120㎝로 개발됐다.
도슨트 로봇 개발은 지식경제부에서 주관하는 IT기술 접목사업으로, 7억원이 투입돼 작년 11월 개발이 시작됐다. 박물관은 올해 말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일반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박물관은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시민 공모를 통해 도슨트 로봇에게 이름을 지어주기로 했다. 로봇의 이름과 간단한 설명 등을 박물관 대표 이메일(namu@sdm.go.kr)로 보내 응모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