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호 이슈메이커 -이기성 원장 계원대 명예교수 -한글폰트 개발 이끈 전자출판계의 거목
제 목 :
이기성 한국전자출판교육원 원장 계원예술대학 명예교수
표 제 : 한글 폰트 개발 이끈 전자출판계의 거목
부 제 : 아나털 콘텐츠로 전자출판 발전 이끌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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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호 이슈메이커 -이기성 원장 계원대 명예교수 -한글폰트 개발 이끈 전자출판계의 거목
제 목 :
이기성 한국전자출판교육원 원장 계원예술대학 명예교수
표 제 : 한글 폰트 개발 이끈 전자출판계의 거목
부 제 : 아나털 콘텐츠로 전자출판 발전 이끌 터
지금까지의 책은 섬유질로 이루어진 종이에 찍힌 활자가 가득한 매체를 의미했다. 과학의 발전으로 기존의 종이책 출판시장이 애플 아이패드, 아마존 킨들 등의 디바이스 발전으로 화면을 통해 책을 읽는 시대가 확대되는 중이다. 또,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융합형 디지털 콘텐츠도 제작되고 있다. 이러한 때 전자출판 시장의 안정화에 대한 요구가 확산되면서 국내 전자출판계의 거목으로 우뚝 선 인물이 있다. 바로, 전자출판교육원 이기성 원장이다. 그의 전자 활자에 대한 열정 속으로 들어가 보자.
국내 전자출판 분야 반석 마련한 선구자
컴퓨터를 이용해 전자문서를 작성해 본 사람이라면 다음의 단어를 쉽게 기억할 것이다. 문화바탕체, 문화돋움체, 명조, 고딕. 이 전자 활자들이 탄생된 배경에는 이기성 원장의 활약이 컸다. 넉넉한 인심 좋은 노신사의 모습을 지녔지만, 이 원장의 활동은 여느 젊은이들 못지않다. 그는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설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24년째 강사로 출판 관련 강의를 해오고 있으며, 현재 계원디자인예술대학 출판디자인과를 정년퇴임하고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1년 12월 한국전자출판교육원을 설립한 이 원장은 전자출판의 솔루션을 찾는 연구와 우수 전자출판인 양성을 위한 교육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원장은 한국전자출판교육원을 “전자출판인들이 글씨와 이미지를 어떻게 조합시키고 미디어에 최적의 표현을 할 수 있는지를 개발하는 연구소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이 원장도 처음부터 전자출판에 뜻을 둔 건 아니다. 1964년 청년 이기성은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한일회담 반대 데모에 휩쓸려 군사쿠데타 정권시기를 맞는다. 도서출판 (주)장왕사를 운영하던 아버지는 암울하던 현실에서 장남에 대한 염려로 장왕사에 장남이었던 그를 회사에 출근시켰고, 당시에 맺어진 출판사와의 인연은 후에 이 원장이 계원예술대학에 전자출판과를 설립하고 또 오늘날에까지 이어지게 된다. 기존의 아날로그형 종이책에서 전자출판의 시대를 예견한 그의 혜안은 1988년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에 세계 최초의 전자출판론(CAP) 강좌를 개설하도록 했다. (주)장왕사에서의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1990년부터 연세대 홍윤표 교수와 인천교육대 박병천 교수, 그리고 한글서체디자인개발연구원 최정순 원장과 함께 문화바탕체, 문화돋움체, 문화바탕제목체, 문화돋움제목체의 한글 원도디자인 1만 1,172개씩을 완성하고, DTP 소프트웨어인 문방사우와 아래아-한글 워드프로세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글폰트를 개발했다. 2000년도에는 도자기활자 제작기술을 180년 만에 재현하는데 성공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1820년 즈음 소멸된 도자기활자는 우리나라 고유의 글자체로 그의 손을 통해 세라믹 신소재를 이용한 한글 글꼴용으로 다시 탄생된 것이다.
이 원장의 한글디자인에 관련 저서는 현재 공동저작을 포함해 70권에 이른다. 그 중 전자책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e-book과 한글폰트」는 전자출판 분야의 새 지평을 연 서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발표한 학술논문도 103편이 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60년대 중반 컴퓨터를 처음 접한 이래 독학으로 컴퓨터를 마스터하며 ‘컴퓨터 박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컴퓨터는 깡통이다」를 비롯해 「컴퓨터는 내 친구」, 「소설 컴퓨터」등을 저술하며 컴퓨터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돕는데 일조했다. 특히, 「컴퓨터는 깡통이다」는 컴퓨터입문의 고전이라는 평가와 함께 300만 부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다양한 활동으로 국내 출판시장을 한 단계 끌어올린 그가 오늘날 한국 전자출판의 선구자로 불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후진양성 통한 민족문화 창달 노력
어렸을 때부터 활자를 접해온 이기성 원장은 자연히 한글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그 관심은 현재까지 이어져 이 원장은 최근 기존의 역사학자들이 주장하는 이론과는 다른 의견을 제시한다. 현재 우리가 한글과 한자를 병행해 사용하듯이 단군조선 시절에도 고한자와 고한글을 둘 다 사용했다는 주장이다. 그의 주장은 고문자인 녹도문자가 발전된 갑골문자가 고한자이고, 가림토 문자는 고한글이라는 증거로 뒷받침되고 있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전자출판계의 거목인 그의 꿈은 무엇일까? 이 원장은 1988년 창립과 함께 활동해온 한국전자출판학회를 사단법인으로 재창립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한국전자출판교육원에 대해 그는 “우수한 품질의 e-book을 제작 및 제공할 수 있도록 체계를 바로잡아 우수 경쟁력을 가진 출판전문 교육기관으로 거듭나겠습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앞으로 학술서적과 함께 역사를 바로 알고 계승해나갈 수 있도록 삼국유사와 한단고기를 정리해 출판하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미래사회를 이끌 후학 양성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이 원장은 학생들에게 현대의 3D는 Digital과 Design에 근면, 성실함을 뜻하는 딜리전스(Diligence)를 더한 것이라며 시대가 변해도 성실함은 하나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청년의 푸른 젊음과 꿈으로 한국전자출판교육원을 이끌어가는 이 원장. 그의 말에 의하면 앞으로의 시대는 디지털로 끝나는 게 아니라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된 아나털(Anatal) 시대가 온다고 한다. 즉, 디지털의 방식에 아날로그의 감성이 결합된다는 것이다. 아나털 시대를 앞둔 시점에서 그의 행보가 우리 전자출판계의 교과서로 남기를 기원해본다.
취재/남윤실 기자
글/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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