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대의 모계제사회와 부계제사회의 교체기에 대한, [금문의 비밀]이란 책의 일부를 소개합니다. 금문이란 갑골문 훨씬 이전의 약 4500년전 삼황오제시대의 청동기에 쓰여진 글자를 말합니다. 이를 중국의 낙빈기란 분이 연구했고, 이를 토대로, 삼황오제가 바로 고조선의 임금들이 었다는 풀이를 김대성이란 분이했고, 이를 책으로 만든 것이 [금문의 비밀]컬처라인, 입니다.
흥미로운 내용은, 삼황오제, 고조선 말기의 모계제사회가, 양급제라고, 2사람의 남편과 2사람의 부인이 하나의 단위를 이루는 가족제도입니다. 모계제의 발전된, 또는 최종 형태로 보여집니다. 책에 소개된 족보, 친족관계, 즉 삼황오제의 계보도가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얽히고 설힌 혈통 때문이 아니라, 양급제 속에서, 왕권이 모계중심으로 이전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봐도 모르겠군요.
저는 묵자를 통해서, 서경을 알게되고, 서경의 요, 순, 다음의 우임금을 지대공유제의 완전한 형태를 실천했던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금문의 비밀]이란 책에 따르면, 우임금은 바로 마지막 모계제 사회의 임금입니다. 순임금이 부계제사회로 사회개혁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우임금이 모계 쿠테타 세력이 옹립한 임금이라고 하는 군요. 그 이후 백익에게 왕권이 잠시 갔다가, 우임금의 아들 계에 의해 다시 쿠테타가 발생, 계 이후 우리가 아는 부계제, 세습왕권이 출발합니다.
서경을 통해 제가 아는바, 우임금하고, 아들 계에 이르는 과정이 단절되어 있고, 우임금의 통치와 계의 통치가 전혀 다릅니다. 어떤 연속보다는 단절의 의미가 큽니다. 또한 서경에서는 요에서 순으로, 순에서 우임금으로 왕위이동이 능력에 따른 이동이었고, 공자일파들이 선양이라는 찬양을 한바 있습니다. [금문의 비밀]이란 책의 서술이 제가 아는바, 상당부분이 일치하는 해석이고, 반대되는 부분이 없습니다. 물론 고고학적 발견과 해석에 의해, 앞으로 확정되어 나가야 할줄 압니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우임금이, 모계사회의 마지막 힘의 분출위에 서있던 분으로 새롭게 추정합니다.[금문의 비밀]에서는 모계세력의 꼭두각시라고 묘사하고 있습니다만 저의 입장에서는 모계제사회와 부계제사회의 교체기의 임금이었다라고만 해석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조지즘이 묵자와 서경의 우임금의 사상과 같다는 저의 평소 소신에 따를때, 조지즘의 가족중시 사상이 공자일파의 나쁜 사상 즉 부계제사회와 토지사유재산제도가 결합한,(나쁜, 변질된)가부장제 사상과 그 근본이 다르다는 증거도 되겠다 싶어, 이곳에 글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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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문의 비밀] 김대성 엮음,컬처라인. 중국낙빈기의 [금문신고]를 바탕으로 해석한 책임,
제6부 격동하는 고조선
3. 유신에 실패한 혁명가, 순
고조선의 제7대 임금 순(舜 : 제위 9년, 기원전 2320~2312)은 모계제도를 부계제도로 혁신하려다 실패한 혁명 군주이다. 순임금의 이 같은 사회제도의 개혁을 유신(維新)이라 한다. '유신'이라는 말은 모계사회를 부계사회로 바꾸려고 한 역사 이래 최초의 혁명이자 대대적인 가족제도의 개혁에서 나온 말이며 글자이다.
남편 두 명, 부인 두 명의 양급제 가족제도가 아닌 한 명의 남편과 한 명의 부인으로 하나의 가정을 이룬다는 '부인은 오직 하나(維婦)'라는 뜻이 '유신'이다. 남자가 여자 집으로 장가를 드는 것이 아니라 여자가 남자 집으로 시집을 오게 하는, 당시로 봐서는 혁명적인 제도 개혁이었다. 더구나 사위에게 통치권(왕권0을 넘겨주는 제도에서 자기의 직계손에게 세습하도록 바꾸려고 한 제도 개혁은 기존 모계세력의 엄청난 반대에 부딪히게 된다.
-중략-
순임금이 유신에 실패한 데는 요의 어머니이자 순임금에게는 왕고모인 종규를 주축으로 한 곤의 딸 간적과 그녀의 아들 우, 또 우임금의 부인이자 곤의 딸 사모무, 또 순임금의 딸 사모신 등 모계세력들이 똘똘 뭉쳐 우임금을 내세워 쿠테타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들의 배신이 순을 죽음으로 몰아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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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큰 어머니에 의해 왕위에 오른 우
모계의 쿠테타로 임금이 된 우
고조선의 제8대 임금 우(禹 ; 제위 8년, 기원전 2311~2304)는 순전히 왕실 안주인들의 세력에 의해 왕의 자리에 추대된 인물이다. 큰 어머니 종규를 주축으로 모일급부인 사모무(곤의 딸)와 자일급부인인 사모신(순의 딸), 그리고 어머니 간적이 들도 일어나 순임금을 실각시킨다. 기존 모계제를 고수하려는 신농계 여자들의 힘으로 임금자리에 오른 셈이다. 그리고 큰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꼭두각시 노릇만 하다 8년만에 신농계 백익에게 임금자리를 내어준다.
-하략-
5.219년 고조선의 종말
억울하게 주살당한 마지막 임금,백익
중국의 역사서에서 아예 빼버려, 없었던 것으로 만들었던 고조선의 마지막 임금 백익(伯益 : 제위 6년, 기원전 2303~2298)은 사방 책봉의 아들이자 우임금의 사위였다. 우임금이 어떻게 해서 실권을 잡은지 8년 만에 백익에게 제위를 넘기게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백익 또한 제위 6년만에 우임금의 아들 계(啓)에게 도륙당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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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라를 세운 우의 아들, 계
우임금의 아들 계의 쿠테타로 고조선시대는 219년으로 막을 내린다. 제위를 차지한 계는 아이러니컬 하게도 순임금이 실패한 부계 중심의 세습제를 실현시키고 하나라를 태동시킨다. 하나라 이후 왕위는 부계 세습제로 굳어진다. 그래서 황제계인 하왕조는 시조를 우로 모시는 한편 우의 호위신으로 순을 우의 등 뒤에 모셔놓고 등 뒤쪽을 감시케하고 있는 것이다.
이때부터 여자는 '구'처럼 '그윽이 깊은 안방'으로 쫓겨 들어가 삼천 궁녀를 거느려도 투기해서는 안되는 고약한 남자들의 세상살이를 감내해야 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