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이동국(22·포항)이 신인이던 지난 98년 이후 3년만에 프로축구 올스타전 MVP를 탈환했다.최초 2회 수상자에 올스타전 통산최다골(6골)이란 두가지 토끼도 노획물로 챙겼다.
이동국은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3만1천여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2001나이키올스타전에서 전반 남부팀 스트라이커로 나서 3분과 30분 하리(부산)의 도움을 받아 연속골을 터뜨려 소속 남부팀(포항 부산 전남 울산 전북)이 중부팀(수원 성남 안양 대전 부천)을 2-1로 꺾는데 결정적인 수훈을세웠다.
이동국은 이런 활약을 내세워 기자단투표(총 36표)에서 최다인 20표를 얻어 함께 호흡한 하리(5표)를 따돌리고 MVP를 수상했다.지난 98년이후 올스타에 4년연속 선정되며 모두 골을 기록하는 진기록도 이어가며 부상 500만원을6일 국가대표 유럽전훈 여비로 챙겼다.
인기상은 수원의 고종수,캐넌슈터상은 시속 125㎞의 대포알슛을 쏜 성남일화의 샤샤,K리그 화합의 릴레이는 2년연속 포항에게 돌아갔다.
지난 12년반 동안 프로무대를 누비며 40(골)-40(도움)클럽을 개설한 전 대표 고정운(35·포항)은 경기후 공식은퇴식을 가졌다.‘적토마’ 고정운은 특별케이스로 올스타로 선정돼 이날 전반 35분부터 20분간 그라운드에서 뛰며팬들에게 고별인사했다.올스타전이란 큰 무대를 통해 은퇴한 선수는 그가 처음이다.
올스타전의 특성상 조직력 미비로 시종 느슨하고 실수가 잦았다.하지만 이동국은 하리의 날카로운 로빙패스를 받아 교묘하게 오프사이드트랩을 뚫어득점에 성공했다.같은 남부의 김도훈은 수차례 찬스를 잡았으나 득점에 연결하는데 실패했고 이것은 후반 하마터면 중부에 역전을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할 뻔했다.중부는 후반 20분 고종수의 센터링를 산드로가 헤딩골로 연결,추격의 불을 댕겼으나 서정원 등에게 걸린 많은 찬스가 무산돼 역전극을 펼치지는 못했다.남부의 전북GK 서동명은 후반 39분 스트라이커로 투입돼 올스타전 사상 첫 진기록을 남기며 관중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