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삭제
AI 활용 설정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Gemini
1-8: 황건적 격퇴, 관군의 화공
이 무렵, 15만의 장각 일당과 5만의 노식 군사가 광종 땅을 사이에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며 승부를 내지 못한다.
노식: “나는 지금 여기에서 적을 포위하고 있어 움직일 수 없네. 장각의 아우 장양과 장보가 영천에서 우리의 황보숭과 주준 두 장수와 싸움을 벌이는 중일세. 내가 관군 1천 명을 더 줄 테니, 그대가 이끌고 온 본부 군사와 함께 영천으로 가서 도적들의 상황을 엿보아서 틈이 보이면 공격하여 적을 무찌르는 것이 좋을 것 같네!”
현덕은 명령받자, 군사를 이끌고 한밤중에 영천으로 간다. 그때, 황보숭과 주준 두 장수는 군사를 이끌고 적과 대치한다. 적들은 전세가 불리하자, 장사(長社)로 물러나 풀을 엮어 영채를 얼기설기 세운다. 황보숭은 주준과 함께 그런 광경을 지켜보더니, ‘도적들이 풀로 세운 영채에 의지하고 있으니, 화공(火攻)을 하면 좋겠다’라는 계책을 세운다. 그러고는 군사 한 명당 풀 한 다발씩 가지고 몰래 최대한 적진 가까이 가서 매복하게 한다.
그날 밤, 하늘이 도왔는지 바람이 거세게 분다. 밤 10시쯤이 지나서 일제히 불을 지른다. 황보숭과 주준 두 장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병사들을 이끌고 쳐들어가 적의 막사를 모조리 불태운다. 화염이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오른다. 도적 무리는 몹시 놀라 당황하여 말에 안장을 채우지도 않고, 졸개들은 옷도 제대로 챙겨 입지 않은 채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난다.
1-9 : 난세의 간웅 조조, 무차별 공격
그렇게 죽이기를 새벽까지 멈추지 아니하자, 장양과 장보는 패잔병을 이끌고 도망칠 길을 찾아 헤맨다. 그때 한 무리의 범 같은 군마가 느닷없이 나타난다. 모두가 붉은 깃발을 흔들며 패잔병이 도망치는 길을 가로막는다. 우두머리 같아 보이는 장수 한 명이 칼을 번쩍이며 앞으로 나온다. 키는 7척 정도 되어 보이고, 가는 눈에 긴 수염을 하고 있다. 기도위(騎都尉)란 관직을 받은 바 있는 인물이다. 패국(沛國) 초군(譙郡) 사람으로, 성은 조(曹)이고 이름은 조(操), 자는 맹덕(孟德)이다. 조조 아버지 조숭의 본래 성은 하후씨(夏侯氏)이다. 중상시(中常侍) 조등의 양자로 들어갔기에 조씨 성을 가지게 된다. 조조의 어릴 적 이름은 아만(阿瞞)이며, 길리(吉利)라고도 한다. 어려서부터 사냥을 즐기고, 가무를 좋아한다. 꾀가 많고 임기응변에 능하다. 조조의 숙부는 조카가 방탕하게 놀기만 하여, 홧김에 형 조숭에게 일러바친다. 그 말을 들은 조숭은 아들을 크게 나무란다. 꾸중을 들은 어린 조조는 느닷없이 한 가지 꾀를 생각해 낸다. 하루는 숙부가 자기 집 대문에 막 들어설 즈음 일부러 땅에 픽 쓰러지며 풍에 걸린 사람처럼 두 발을 바둥바둥 떤다. 그런 모습을 본 숙부는 놀라서 형 조숭에게 달려가 조카가 풍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린다. 기가 막힌 조숭이 황급히 달려와 보니, 아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하다.
조숭: “네 숙부 말로는 풍에 걸려 쓰러졌다던데, 벌써 다 나았느냐? ”
조조: “저는 여태껏 그런 병을 앓은 적이 없습니다. 숙부가 저를 미워해서 일부러 말을 꾸며냈나 봅니다.”
조숭은 아들 말을 그대로 믿는다. 그런 일이 있고 난 뒤로는, 동생이 조카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일러 주어도 그의 말을 곧이듣지 아니한다. 그 후로 조조의 장난기는 날로 더 심해져 제멋대로 날뛴다. 그 무렵 교현이란 사람이 조조를 이렇게 평한 말이 전한다.
“앞으로 천하가 크게 어지러워질 것 같은데,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 인재가 아니고서는 구하지 못할 것이네! 천하를 편안하게 할 자는 오직 자네뿐인가 하네!”
남양 사람인 하옹은 조조를 보고는,
“한나라가 곧 망하려 하니, 천하를 편안하게 할 사람은 필시 자네일걸세!”
여남의 허소가 사람의 운명을 잘 본다는 소문을 듣고, 조조가 찾아가 물어본다.
“저는 앞으로 어떤 인물이 되겠습니까?”
머뭇거리며 대답하지 않는다. 다시 다그쳐 물어보자 마지못해 답해 준다.
허소: “세상이 태평할 때는 유능한 신하가 될 것이고(치세난신·治世能臣), 세상이 어지러울 때는 간교한 영웅이 될 상이오(난세간웅·亂世奸雄)!”
조조, 그런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한다.
권모술수 그 잡채조조曹操
그는 나이 20세에 고을 우수 인재로 뽑혀 궁중을 호위하는 일을 하다가 서울인 낙양의 북부지역 경찰관이 된다. 그곳에 부임하자마자 다섯 색깔의 몽둥이 10여 개를 성문에 비치해 두고 누구든 법을 어기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어김없이 몽둥이질한다. 한번은 권력가인 중상시 건석의 삼촌이란 자가 거들먹거리며 야밤에 칼을 차고 돌아다니다가 마침 야간 순찰하던 조조에게 붙들려 몽둥이로 두들겨 맞는다. 이런 일이 있은 뒤로 낙양성에서는 아무도 감히 야간 통행 금지령을 어기는 자가 없어졌다. 이런 일로 조조란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다.
후에 그는 돈구의 현령으로 승진한다. 황건적의 난이 일어나자(184년, 당시 조조는 만 29세) 황제 호위군을 거느리는 기도위가 되어 군사 5천을 이끌고 영천 전투에 관군을 도우러 간다. 마침, 황건적의 두 두목 장량과 장보가 패하여 도망치는 것을 보자, 조조가 길을 가로막고는 황건적 무리에게 무차별 난도질을 자행한다. 그렇게 마구 벤 목만 해도 1만이 넘을 정도였다. 빼앗은 깃발과 징과 북, 그리고 말 등 수없이 많은 군사 장비를 노획한다.
장량과 장보가 사투를 벌이다 간신히 길을 찾아내어 꽁지가 빠지라 도망친다. 조조는 관군의 장수 황보숭과 주준을 보고 잠시 인사만 하고는 계속 말을 몰아 도망치는 장량과 장보를 뒤쫓는다.<계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