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줄장미가 우거진 초록의 나무 사이에 피어 사람의 마음까지도 피게 만들던 6월 2일.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주권행사인 6.2지방선거를 마치고
우천으로 연기된 안양원클럽 전국 동호인 테니스대회가 열리는 안양종합운동장을 방문했다.
매년 안양원 대회 결승전이 열리고 있는 종합운동장 코트는
갤러리들이 코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관전하도록 설계되어있어
눈부신 햇살 받은 붉은 황토 빛에 뛰고 있는 선수들을 보고 있노라니
한창 프랑스 오픈이 열리고 있는 롤랑가로스를 연상하게 했다.
코트장 입구부터 대회의 역사를 증언해 주듯 13년 동안 한결같이 후원을 해 온
주식회사 학산 비트로의 휘장이 산뜻하게 펄럭이고 있는 가운데
지도자부와 개나리부, 국화부 4강 경기가 펼쳐졌다.
13년째 전국대회를 열어가고 있는 안양원클럽은 매주 금요일 밤에 만나 운동하는 클럽이다.
안양 의왕 수원 과천 등에서 모인 젊고 테니스의 매력에 빠진 사나이들 29명이 모이는
이 클럽은 클럽 이름처럼 '원'을 모토로 하고 있다.
으뜸원도 되지만 둥근 원도 되어 둥글둥글 무리 없이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어 하나가 되자는
다양한 의미를 지녔듯이 대한민국 테니스계에서 내놓으라 하는 명품 인간들이 많이 있다.
현재 세 개의 단체 중 하나인 카토의 전무이사를 맡고 있는 김용표 고문을 비롯해
일명 터미네이터로 알려져 있는 조동호회장, 오랫동안 비트로 팀의 후원을 받고 있는
정창대총무등 연말랭킹 1위를 고수했던 왕 고수들이 리드해 가는 가운데 탄탄한 클럽으로
자리매김 되어 있다.
탄탄한 실력을 밑바탕으로 매년 열리고 있는 베스트 90 단체전에서도 연달아 우승을 차지해
결국은 우승자끼리는 출전하지 못하도록 규정까지 바꾸도록 만든 원조가 되었다는 후문이다.
지도자부까지 다섯 개의 부서를 열고 있는 이 대회의 또 다른 자랑은 꿈나무 육성 지원 자금을
매년 100만원씩 낸다는 것이다.
조동호 회장은 "해마다 대회를 치르고 나면 테니스꿈나무를 위해 장학금을 지원하여 왔다.
이 장학금은 안양시테니스협회에 전달하여 안양시에는 신안초등학교를 비롯하여
안양서 여중, 신안중학교 등의 학교를 후원하게 된다"며 전 회원들의 마음이 하나로 뭉쳐
작지만 의미 있는 일을 해 가는것 또한 으뜸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역시 으뜸 '원'이었다.
대회 진행본부 앞에 만들어진 수많은 행운 상품가운데 우뚝 서서 시선을 잡아끄는
행운권함은 타 대회와는 완전 차별화되어 자꾸만 눈길이 가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월드컵 행사 때 사용하던 것을 보고 그대로 만들었다는 행운 함은 원클럽 회원들만큼이나
명품서열에 낄 만했다.
막걸리는 무제한 공짜로 공급한다는 공고가 바람에 펄럭이는 가운데
부치게를 구어 내는 안양인근의 어머니회원들의 손길이 바삐 움직였다.
오렌지빛 티셔츠로 깔끔한 단체복을 입은 안양원 클럽 회원들은 철저하게 풋폴트를 보고
틈틈이 부러 쉬로 코트 장을 정리하여 최적의 상태에서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석양 무렵 즈음 많은 갤러리들이 결승경기를 기다리는 가운데 경기 직전에 일부 행운권을
미리 뽑아 선물을 주는 기지를 발휘해 더욱더 경기장 분위기를 업시켰다.
그곳에서 최종 하이라이트 경기는 동호인과 지도자가 함께 페어를 한 지도자 부였다.
4강에서 타이브레이크 1대6로 지다가 뒤집어 결승에 올라 응원군들을
자지러지게 만들었던 김성민 강성준조는 홍학선 조길우씨를 맞아 또 한 번의 역전을 기대했으나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동안 관중석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이번 제13회 안양원대회에서 부부가 입상하여 화제가 된 팀은
지도자부에서 우승한 조길우씨와 그의 부인 김기숙씨다.
국화부 3위에 입상한 김기숙씨는"이번만큼은 꼭 남편과 함께 우승하고 싶었다.
순수 동호인 지도자 출신인 남편은 올해 벌써 4번째 우승에 입상도 4번을 했다.
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낼 때마다 부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며
지도자부와 청년부 장년 부를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출전하여 남편이 뛰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이라고 표현했다.
각부 시상을 마치고 남은 행운 상품을 뽑았을 때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났다.
최고의 행운 상품이었던 자전거를 경품으로 타게 된 서영익씨는
며칠 대회 진행한다고 애쓴 전두문 경기이사에게 그 상품을 전달해
더욱 더 멋진 대미를 장식했다.
안양원 클럽의 회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대회를 운영하고 있는 모습과 더불어
아름다운 여운을 남긴 부분이었다.
결과
* 지도자부
우승 = 조길우(명문,심심회,윌슨), 홍학선(아산,퍼스트.윌슨)
준우승 = 김성민(안양삼성,그랜드슬램), 강성준(순천)
공동3위 = 윤동원(안성실내,엘레쎄,JATT), 조한홍(산본) 김진수(시화건영,공작한양), 박인선(안산푸마)
* 국화부
우승 = 김서희(요넥스,장미), 최태옥(안양연맹)
준우승 = 우현옥(광주수요,비트로) 이병임(청주상아)
공동3위 = 김하정(화곡,비트로), 배슬아(화곡) 김기숙(푸른들), 유성희(금촌)
* 개나리부
우승 = 손영미(대구수국), 고애자(대구썬)
준우승 = 강혜영(분당다크호스,수지어머니), 위덕경(반포애드,정클럽)
공동3위 = 진효예(인천구월), 장은주(인천구월)서옥심(신일산), 김경희(음평)
첫댓글 우현옥은 국화부 준우승 김하정은 국화부 3위... 비트로팀들이 입상은 했으나 우승은 못해 다소 ...ㅉ
김태영과장 나오셔서 관전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