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마음을 깨우치면 부처가 된다는데" 김천 황학산(황악산.1111m)
**산행일시:2008년5월25일(일요일)
**산행코스:궤방재-운수봉-정상-형제봉-신선봉-망월봉직전갈림길-직지사-주차장(약11km.5시간)
**출 발:서면소방서(07:00분)-용당새마을금고(07:05)-순대앞(07:07)-남문다리(07:10)-
터미널앞연세의원(07:15)-역전농협(07:20)-조은프라자(07:25)-광양역(07:40)~
**준비물:중식,식수,간식,산행장비
*** 산 이야기 ***
황악산(1,111m)은 추풍령을 잠시 가라앉힌 백두대간이 서남쪽 멀리 지리산을 향하다가 첫번째로 산릉을 다시 치켜 올려 놓은 산이다. 황악산은 해발 1,111m 비로봉을 중심으로 백운봉(770m), 신선봉 (944m), 운수봉(740m)이 치솟아 직지사를 포근히 감싸준다. 가을 단풍과 겨울 설화가 빼어난 산이다
충북 영동과 경북 금릉의 경계를 이루는 황악산은 옛날 학이 많이 찾아와서 일명 황학산(黃鶴山)으로도 불리어 왔다. 현재 5만분의 1 지형도에는 엄연히 황학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산자락 초입에 자리한 직지사 경내 황악루 등의 현판에는 학(鶴)자가 아닌 악(嶽)자만이 보일 뿐이다.
황악산은 정상을 중심으로세 개의 큰 능선과 함께, 능선과 능선 사이의 네 곳의 사면으로 이뤄져 있다. 그 세 능선은 북서, 북동, 정남 방향으로 발달되어 있다. 북서방향의 지릉은 곤천산을 빚어 놓은 후 영동군 상촌면으로 내려가 평지로 변한다.
북동릉은 운수봉 - 궤방령 - 추풍령을 지나 속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주능선이 된다.
남릉은 백두대간의 체통을 살리려는 듯 활기를 더하여 산의 흐름이 제법 격렬해진다. 바람재 - 우두령에서 잠시 허리를 굽혀 키를 낮추었다가 삼도봉 석기봉 민주지산에 이르러 점프하듯 해발 1,000m가 넘는 산봉우리들도 솟구치고 있다.
삼도봉에서 충북 경북 전북을 가르는 백두대간의 흐름은 멀리 덕유산 가야산 매화산 그리고 지리산까지 이어진다.
황악산의 모든 명소와 고적은 동쪽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그러니까 경북 땅인 김천시가 황악산 들목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황악산의 백미인 직지사도 김천에서 들어가게 된다.
직지사는 오래된 절이다. 신라의 눌지왕 때 고구려의 아도화상이 세웠다니까 대충 1,600여년의 내력을 갖고 있으며, 그후 태조 19년(939년) 능여대사가 중건했다. 또한 사명대사가 5년간이나 이 절에서 수도했다는 것도 유명하다.
직지사라는 이름도 좀 독특한 것인데, 직지라는 사명(寺名)은 '직지인심 견성성불' 이라는 조사어록에 근거한듯 하지만, 아도스님이 신라에 불도를 전하러 왔다가 손가락으로 황악산을 가리키며 좋은 절터라고 한데서 유래한다는 설이 가장 유명하다. 또는 나중에 이 절을 중건한 능여대사가 자를 쓰지 않고 손으로 쟀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전해온다.
절 이름이 그렇듯 절을 감싸고 있는 황악산 산높이가 재미있다. 바로 곧은 작대기 4개를 세로로 가지런히 세워 놓은 듯한 1,111m인 것이 그것이다.
▶ 황악산 산행기점은 직지사. 그러니까 황악산 등산코스는 오르든, 내려오든 간에 반드시 직지사를 거쳐 가게 되어 있다. 황악산은 덩치가 큰 육산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겉으로만 흙이 덮였을 뿐 속살은 편마암과 흑운모 화강암 등 단단한 돌덩이로 꽉 차 있다.
따라서 정상인 비로봉에서 동쪽 직지사 방면 아래로 패어져 내린 능여계곡 일원에는 운치있는 폭포와 소와 담이 아름다운 암반지대 위에 줄줄이 이어져 내리고 있다.
직지사를 뒤로하고 서북쪽 운수계곡 안 오솔길을 따라 약 40분 거리에 이르면 '정상 3,600m' 라 쓰인 표지판이 있는 갈림길에 닿는다. 갈림길에서 서쪽으로 난 갈림길은 백련암으로 가는 길이다. 여기에서 서북쪽 곧은 길로 그대로 직진, 20분을 더 올라가면 운수암 앞이다.
운수암 앞에서 왼쪽 산길로 발길을 옮겨 서북쪽 가파른 지능선길을 따라 30분 거리에 이르면 백두대간 주능선상의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부터 서남쪽 능선 위로 뚜렷한 산길을 따라 20분 거리인 백운봉을 넘어 1시간 가량 더 오르면 헬기장과 마주치게 되는 2천여 평의 억새밭 지대가 펼쳐진다.
억새밭지대 한가운데로 마치 밭고랑처럼 패어든 산길을 따라 150m 가량 통과하면 어느덧 정상인 비로봉이다.
삼각점(영동23, 1981년 재설) 옆에 김천 고성산악회에서 세운 정상 표지석이 전부인 이곳에서의 파노라마는 일대 장관이다.
정상에서 북쪽으로는 백화산 포성봉 너머로 속리산이 보이며, 동쪽으로는 금오산이 뚜렷하다. 금오산 방면에서 시계바늘 방향인 동남쪽 멀리로는 가야산 단지봉 수도산 줄기가 거센 파도처럼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에서의 조망 중 으뜸은 남서쪽이다. 남서쪽을 바라보면 가까이 삼도봉과 민주지산이, 멀리로는 대덕산과 덕유산 줄기가 아득히 눈에 와닿는다.
**산행안내및 산이야기:산악대장 김연수(010-9884-4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