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가 미국 조지아 주 아틀란타에서 신형 콜벳 ZR1 미디어 시승행사를 치렀다.
콜벳 ZR1은 포드 GT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수퍼카.
흉흉한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 때문에 ‘블루칼라의 수퍼카’라는 별명을 지니기도 했다.
또한, ZR1은 엄청난 가속성능 덕분에 속된 말로 ‘지랄 원’이라고도 부른다.
과연 신형 ZR1을 시승해본 외신 기자들의 평가는 어땠을까?
① 모터1 존 코번 기자 “폭력적인, 그러나 사랑스러운”
모터1 소속 존 코번(John Couburn) 기자는 “신형 ZR1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까지 가속하는 데 2.85초밖에 안 걸린다.
게다가 시속 100마일까진 6초면 충분하다”고 전했다.
또한, “최고속도는 시속 212마일(시속 약 341㎞)이며 이 때 950파운드(약 430㎏)의 다운포스가 차체를 짓누른다”고 소개했다.
그는 “콜벳 ZO6도 폭발적인 성능을 뽐내지만 ZR1이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외모도 남다르다.
그는 “앞뒤 범퍼의 디자인을 새롭게 바꿨고 보닛은 CFRP(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 소재의 보닛엔 거대한 공기구멍도 뚫었다”고
전했다. 엔진 위에 놓인 수퍼차저 때문에 보닛 중앙이 볼록 솟았다.
이외에 대형 CFRP 리어 윙과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도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다.
모두 르망 24시 내구레이스에 출전하는 콜벳 C7.R과 빼닮았다.
그 결과 ZO6 에어로 패키지를 붙인 모델보다 70% 더 높은 다운포스를 자랑한다.
② 카앤드라이버 마이크 서턴 기자 “최고의 수퍼카”
카앤드라비어 소속 마이크 서턴(Mike Sutton) 기자는 ‘아메리칸 V8의 놀라운 성능과 사운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꼽았다. ZR1의 가격은 12만1,0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억3천만 원이다.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AMG GT R, 페라리 488 GTB, 포르쉐 911 GT2보다 합리적이다.
다만 여느 콜벳과 큰 차이 없는 실내 디자인을 단점으로 꼽았다.
그는 “ZR1은 ZO6보다 엔진룸에 40% 더 많은 차가운 바람을 보내며, 다운포스도 월등하다.
덕분에 트랙에서 시속 100마일(시속 약 160㎞)로 코너를 공략해도 안정적이다”고 평가했다.
또한, “엔진(LT5)은 카마로 ZL1, 캐딜락 CTS-V(LT4)와 차이가 있는데, 수퍼차저의 크기가 52% 더 크고
부스트 압력도 9.4psi→14.0psi로 높였다”고 전했다.
6,300rpm에서 최고출력 755마력을, 4,400rpm에서 최대토크 98.8㎏‧m을 뿜는다.
“특히 2,200rpm부터 6,500rpm까지 82.9㎏‧m의 토크를 내기 때문에 시종일관 강력한 힘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속기는 8단 자동 또는 7단 수동 중에 고를 수 있다.
그는 “LT4 엔진 품은 차보다 더 시끄럽고 감미로운 V8의 포효를 자랑하며, 브렘보의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는 마치 악어가 물 듯
강력하게 차를 세운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주행모드는 투어, 스포츠, 트랙 등 3가지.
그는 “전기식 파워스티어링은 운전자의 의도대로 정확하게 반응하며 이전 세대보다 다루기 쉽다”고 전했다.
③ 모터트렌드 에릭 아야파나 기자 “미국의 정의”
모터트렌드 소속 에릭 아야파나 기자(Erick Ayapana)는 “ZR1은 성능으로 닷지 챌린저 SRT 헬켓을 압도할 뿐 아니라 맥라렌 720S, 페라리 488 피스타,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 포르쉐 911 GT2 RS를 제쳤다”며 “2.65L 크기의 이튼(Eaton) TVS 수퍼차저를
더했고, LT4 엔진의 실린더 비활성화(특정 상황에서 4개의 실린더를 멈추는 기술) 장치도 덜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로드 아틀란타 트랙에 익숙해지도록 먼저 콜벳 그랜드스포츠 모델로 워밍업을 했다.
이후 ZR1의 운전대를 잡았는데, 실내 분위기는 큰 차이가 없다. 거대한 리어 윙도 후방시야를 방해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한, “서킷은 ZR1의 분노를 풀 수 있는 완벽한 장소였다.
시속 100마일(시속 약 160㎞)까지 순식간에 도달하며, 시속 140마일(시속 약 225㎞)에서도 절절 끓는 힘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차중량은 3,600파운드(약 1,632㎏).
강력한 힘을 움켜쥘 타이어는 앞 285/30 ZR19, 뒤 335/25 ZR20 사이즈의 미쉐린 파일런 스포츠 컵 2 타이어.
그는 “코너링 성능 향상을 위해 앞 타이어 사이즈를 ZO6보다 키웠다”며 “노면을 붙드는 실력이 상당하고, 전자장비의 개입도
눈치 챌 수 없을 만큼 깔끔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RC, 댐퍼 안의 자성체가 전류의 흐름에 따라 정렬하고 흩어지면서 댐핑 압력을 제어)
서스펜션은 ZO6보다 되레 유연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쉐보레 콜벳 ZR1은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했으며, 기타 국가 출시일정은 미정이다.
글 강준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