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나에게 귀중하지 않은 스승이 어디있을까?
초등학교 입학식에서 만난 할머니 같았던 선생님부터 꼼꼼하게 논문을 검토해 주신 지도교수님까지...
그러나 어느 선생님보다도 금싸라기 같던 고교 시절, 2년동안이나 열정과 혼신을 다해 이끌어주고 가르쳐 주신
김윤태 담임선생님을 잊지못한다.
그 당시 부임초기에(선생님의 최초부임지가 우리 학교 성동공고 였음), 노총각이시던 선생님께서는 매일매일 늦게까지 교과에도 없는 일본어에 한자에 영어를 가르치며 사회에 나가서도 이 정도는 알아야 한다면서 매를....
지금도 어느 학교 선생님이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동영상 고발이 만연해서 이제는 못할 거다)
우리 김윤태 담임선생님은 그 당시 열악한 교육환경속에서 참사랑과 열정 하나로
공립공고의 좌충우돌 문제아들을 하나하나 돌보며 그렇게 이끌어 주셨다.
워낙 꼼꼼하고 자상하시기도 하셨지만 때로는 스승으로 때로는 큰 형님처럼 돌봐주신 그 일화는 끝이없다.
그 선생님이 서울방송고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35년 교직생활을 마무리 짓는 정년퇴임식을 2009년 2월 25일에 가졌다.
자주 찾아뵙지도 못한지라 이번 기회가 그동안 결례의 면피(?)라도 될까하고 없는 시간을 쪼개 참석을 했다.
제자들의 머리위로도 서리가 드문드문 내렸듯이 선생님의 얼굴에도 세월의 잔흔이 남았는데
꼿꼿하고 엄격하신 모습은 그대로였다.
그래도 선생님을 만난지 30년이라니 도무지 실감나지 않는 순간이었다. 엊그제 같은 데 말이다.
선생님도 회고사에서 지난 35년의 세월을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일부러 제자들을 가리키며 치켜세워주셨고
우리도 선생님의 지적에 박수로 화답을 하며 지원하던 퇴임식에서
스승의 노래대신 노사연의 '만남'으로 대신한 노랫말처럼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였음을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선생님의 곁에서 선생님을 보필하며 두 분의 아드님을 훌륭하게 키워내신 사모님(김진송 여사)
우리 총각 선생님 장가보내기 프로젝트에도 눈길한번 안 주시던 선생님이 반 한 미인이십니다.(사진참조)
두 분 모두 앞으로 인생 2막을 걸으면서도 지금보다도 더 건강하시고 더 행복하시길
저희 제자들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송공사는 한명준이가 했으므로 '퇴임식 참가보고'로 대신합니다.
왕영표군과 유병덕군이 커다란 화환을 보내줘서 퇴임식을 밝게 해 주었고
아래 사진에서와 같이 모두 9명의 친구들이 바뿐 와중에도 참석해 자리를 빛내 주었다.
그리고 동문 중에는 2년 선배가 몇분 참석을 하였다.
박동규 씀
추신) 그리고 선생님이 이제 시간이 많이 나시게 되었으므로 향후 제자 순례를 할 때 모두 적극 협조합시다. 특히 그 동안 나처럼 못 찾아뵌 사람은 자발적으로 동참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첫 방문지로 부산을 적극 추천합니다. 선생님 부산 방문 시 부산 지역 동창들과 같이 숙식제공 및 안내 지원예정임.
[입장 전 두 분 모습, 선생님과 사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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