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시절 내가 사랑하면서도 이해하지 못했던 사람들은 이제 거의 다 죽었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도 내 마음속에 살아있다. 물론 난 이제 너무 늙어서 낚시도
잘하지 못하지만 친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난 이제 빅블루풋강에서만 낚시를 한다.
내가 그 계곡의 황혼속에 홀로 있을때면 모든 존재는...
내 영혼도 추억도 빅블루풋강의 소리도... 고기가 솟아오르기를 바라는 희망도...
다 희미해져서 하나가 되는것 같다. 결국 만물은 하나로 융합된다.
강물도 그렇게 흐른다. 태초에 대홍수가 있었을때 생겨난 그 강물은
아득한 태고적부터 바위 위로 흐르고 있다.
그 바위 위에는 시간을 잊은 빗방울이 있고 그 바위 아래에는 소리가 있다.
그 소리 가운데에는 바위들의 소리가 있어서 나는 강물의 포로가 된다."
- 흐르는 강물처럼 중에서 -
로버트 레드포드가 감독한 3번째 영화.
미국 몬태나 주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플라잉 낚시 장면과 광활한 대자연을
배경으로한 영상미가 참 아름다웠던 영화로 기억된다.
서로 상반되는, 마치 평행선 같았던 두 형제지만 그 사이에서는 서로를 사랑하는
끈끈한 형제애를 느낄수 있었고,또한 언제나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항상 그자리에서
있어주시는 부모님, 가족들, 고향을 보며 마음 한구석에서 따뜻함을 느낄수 있었다.
"흐르는 강물처럼"은 숨가쁜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잠시 동안이나마
자연과 벗하며 사는 삶이 얼마나 복되고 풍요로운 생활인지를 일깨워 주는 영화다.
이 영화 속엔, 넓게 펼쳐진 자연 속에서 한없이 작게만 보이는 인간의 모습을
화면에 담았는데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여백의 미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강물은 세계의 대홍수로 인해 생겨나서 시간의 근저를 출발하여 조약돌을 만지며 흘러간다.
몇 개의 조약돌 위에서 강물은 빗방울처럼 떨어지기도 한다.
조약돌 밑에는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이 씌어 있으며 그 중 몇 개는 돌들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 노먼 맥클레인의 소설 "흐르는 강물처럼"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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