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월백시(다정가)등을 남긴
매운당 이조년선생의 추모 전국 백일장이
체험축제행사 기간 3회차 개최된다는 고향소식입니다.
다정가(이조년)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양하여 잠못 들어 하노라
풀이
하얗게 핀 배꽃에 달이 환히 비치고 은하수는 돌아서 자정을 알리는 때에
배꽃 한 가지에 어린 봄날의 정서를 자규가 알고서 저리 우는 것일까마는
다정다감한 나는 그것이 병인 양, 잠을 이루지 못하노라
봄날의 한밤중을 배경으로 하여 휘영청 밝은 달빛 아래 눈물을 머금은 듯한 배꽃
어디선가 피를 토하듯 두견의 울음소리가 더욱 애상적인 정서를 안겨 주는데
어이 다정 다감한 사람이 아니라 하더라도 잠을 이룰 수 있으랴
한 가닥 지향할 수 없는 애상적인 봄 밤의 정서는 '이화. 월백. 은한' 등의 백색 언어와
자규에 연결되어 작자의 충정이 청빈. 고독함을 나타내 주면서 모든 시상이 '춘심'에 집중되고 있다.
제재로 등장하는 '이화'는 청초. 결백. 냉담. 애상의 속성을 지니면서
'자규'가 지니는 처절, 애원, 고독의 속성과 잘 어울리면서 더욱 애상적인 정한을 나타내 주고 있다.
'다정가'라고도 부르는 이 노래는, 그 표현 기법이나 정서면에서
신라, 고려, 조선초에 이르기까지 시조 가운데 문학성이 가장 뛰어 나다고 하겠다.
단어 풀이
이화 : 배나무꽃,'애상,결백,청초,냉담, 등의 이미지를 지님
은한 : 은하수
삼경 : 한밤중,밤11시에서 새벽 1시.자시 또는 병야라고도 한다.
일지춘심 : 나뭇가지에 깃들여 있는 봄날의 마음
자규 : 소쩍새,접동새,불여귀,귀촉도,두견 등의 별칭이 있으며,,처절,고독,애원,의 이미지를 지님.
이조년(1269∼1343)
고려 시대의 대표적인 문신, 정치가
자는 원로(元老), 호는 매운당(梅雲堂), 백화헌(百花軒)
1294년 진사로 급제하여
안남서기, 예빈내급사, 지합주사, 비서랑을 지냈으며
1306년 비서승으로 왕을 호종하여 원나라로 갔다가 누명을 쓰고 유배되었음.
그 후 풀려 나와 고향에 은거하다 다시 벼슬길에 올라
원 명나라를 내왕하며 국가에 큰 공을 세웠고,
감찰장령, 전리총랑, 판전교시사, 군부판서, 정당문학, 예문관대제학,
성근익찬경절공신등의 벼슬을 지냈다.
예문관 대제학을 거쳐 성산군(星山君)의 책봉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충언을 왕이 받아들이지 않자 사직하고
고향 경산부(지금의 성주, 고령)로 내려와 서원을 개원 후학을 기르는데 여생을 바쳤다.
퇴계 이 황(退溪 李滉)은 선생을 고려 500년 역사의 제1인이라고 찬양하였다
지금의 그의 사당에는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이조년의 묘와 서원 : 고령군 운수면 대평리 흑수 소재 매운당 그리고 대평사, 서당).
그후 배출된 대표적인 영남학파 퇴계 이황, 남명 조식선생등이 후학들이다.
그는 시문(詩文)에 뛰어났으며 시조 "다정가" "백화헌"등이 <청구영언>에 실려 전하고 있다.
이조년의 5형제(이백년(百年), 이천년(千年), 이만년(萬年), 이억년(億年), 이조년(兆年))는
모두 문과에 급제, 현달함으로써 자손이 번성 많은 인물이 나왔는데
그 가운데서도 이조년(億年)의 후손이 가장 번창하였다.
그는 인품이 근엄하고 곧아
왕에게 충심으로 간언하는 일이 많았는데
시조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는 그의 강직한 성품을 남긴 작품이다.
그의 작품 "백화간" 역시 당시 정치 간신배들을 한 마디에 일소하였던 유명한 시조로
현 정치인들에게 간담을 서늘케 한다.
청백하기로 유명했으며 글씨에 뛰어 났던 문신이다.
매운당 이조년, 그의 손자가 권신 이인임이다.
"한 신하가 두 군주를 못 모신다" 는
유명한 일화를 남기고 낙향(고령 덕곡)한 이인임, 초인으로 지냈다 한다.
(이인임의 묘와 서원 : 고령군 덕곡면 가륜리 양질가 소재 栗里書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