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들어 통 산행을 못하다 설 연휴를 통해 고향 가기전에 지리에 다녀오기로 갑자기 결정하고 마눌님의 허락을 받고 조치원에서 구례로 가는 무궁화호에 몸을 싣는다.
대목밑이라 당연 입석이다. 장장 세시간 여분을 서서 가야될 형편이다. 그런데...
기차안에서 1995년 03시절 대북 지원쌀을 싣고 북한에 갔던 삼선비너스호 장병익 선장을 우연히도 아주 우연히도 만난다. 그때 당시의 많은 얘기들을 듣는다.
북측에서 준비해준 환영사에 참석했던 얘기며, 일등항해사의 사진촬영으로 대북 간첩으로 오인받아 고문과 감방에서 지냈던 얘기등등... 많은 얘기를 듣다보니 지루하지 않게 구례구역에 도착한다.
여기저기서 몇몇 산객들이 역앞 택시 승강장으로 모인다. 오늘(23일) 새벽에 내린 많은 눈때문에 성삼재에는 차량통제란다. 애초 왕복을 하기로 맘먹고 왔는데... 화대로 급선회 한다.
그렇게 나의 신년 화대종주는 시작되었다.
화엄사 도착하여 준비를 마치고 출발 사진한장찍고 바로 출발한다.
2시간 걸려 도착한 코재다.
노고단 대피소 도착하니 산객 몇명이 모여 아침을 준비중이다. 어떤 산객이 연하천으로 갈거냐고 묻길래 그렇다 하니까 엄청 반가워 한다.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모양이다. 아무래도 내가 지나간 발자국을 따라올 모양이다.^^
준비해간 라면으로 이른 아침을 먹고 바로 노고단으로 향한다.
삼도봉에 도착하니 눈이 강한바람과 함께 흩날린다. 바람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삼도봉 계단에서...
삼도봉 지나 연하천 가는길에 반대로 오는 등산객 딱 두명 만났다. 등산로가 눈에 덮여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한다. 무릎까지 빠지는 러셀은 기본으로 해야하고....
어렵사리 도착한 연하천이다. 등산객이라고는 연하천에서 하루 묶고 출발하는 사진속의 등산객이 전부란다...여기서 잠시 쉬었다 다시 출발한다.
눈속에 뭍혀 발사 준비를 하고 있는 미사일도 한컷하고..
벽소령 도착하니 젊은미소님에게서 전화가 온다. 얼매나 반갑던지...ㅎㅎ 집사람과도 통화하고 바로 출발한다.
영신봉에서 바라본 촛대봉
영신봉 주변의 구상나무들
설화가 만발한 구상나무들....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연화봉 오르는길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하여 라면과 누룽지로 이른 저녁을 먹고 잠시 쉬었다. 천왕봉을 향해 출발한다.
대피소 온도계가 현재영하17도 최저영하22도를 가르키고 있다. 체감온도는 아마 영하30도를 더 밑돌것 같다 ㅎㅎ
제석봉 못미쳐 등산객 한명이 천왕을 포기하고 다시 장터목으로 내려온다.
아무도 없는 천왕은 첨이다. 강한바람은 사람을 날려 버릴 기세로 몰아 친다.
천왕에 도착하여 산신령님께 문안인사부터 드린 후 집에 전화를 걸지만 이내 밧데리가 방전된다. 카메라도 마찬가지...
바로 중봉으로 이동한다.
중봉도착이다. 눈발이 점점 거세진다. 등산로는 눈에 덮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찾아간다.
써리봉에 도착하여 증명사진 한컷한다.
치밭목 대피소를 숨죽여 지나오니 무제치기폭포 갈림길이다. 대원사가 얼마남지 않았다.
그런데 유평으로 가야되는데 세재로 가버렸다. 눈길의 발자국만 보고 빠르게 진행하다보니 갈림길에서 직진해 버린 것 같다. 9시 못미쳐 세재에 도착하니 대원사까지 5.2km가 남았다. 흐미....
신작로를 따라 뛰다 걷다를 반복하며 도착한 대원사... 대략45분정도 걸렸다.
대원사를 지나 민박집을 찾기 시작하지만 유평 지나서는 민박집이 안보인다. 겨우 주차장에 도착하여 민박집을 알아보지만 역시 없다. 유평민박집에 전화를 걸어 주차장까지 올수 있냐니까 못 온단다. 차비까지 준다해도 못온단다.
거기서 다시 마을을 향해 또 내려간다. 20여분을 걸어 도착한 마을의 민박지에 들어가니 방은 얼음장이다. 보일러를 가동하고 주인장이랑 라면을 안주삼아 소주를 한잔한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어디서 출발했냐길래 화엄사 출발해서 지금 도착이라니 엄청 놀래는 표정이다.
방이 따뜻해 온다.
쏟아지는 잠을 못이겨 잠자리에 든다.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렇게 나의 화대는 끝이 났다.
주민여러분 즐거운 설 명절되시고 기축년 한해 더욱 건강한 산행 이어가시길 기원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편한세상 배상-
세상에는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 많군요..혹한기 폭설에 무박으로 그 장도를 끝내시다니 불굴의 용기에 고개 숙입니다.
어떻게 날짜를 잡다보니... 그렇게 되버렸네요^^ 타잔님의 말씀...넘 과찬이십니다.^^ 에구... 송구스럽사옵니다.^^
형님 ~! 증말 대단하셔 ~~!! 형 인자 그 열정 식기전에 마무리로 태극종주 함 하러 가야쥐 ^^ 내가 아는 횟수로도 왕복종주 나 화대종주는 두어번씩 한것 같은디 아님 쫌 만 기달려 내가 대간끝내고 나면 무릎팍 보강해서 3대종주 할때 길잡이로 동행해 주시던지유 ㅠㅠㅠ "암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언제던 콜만 해라 항상 대기 중이다^^ 같이 산 타본지가 언제냐^&^ 물팍이 문제로고...ㅉ
오잉!!!??? 설 전에 다녀왔네~~~ 눈이 엄청 왔는데 무사귀환을 환영한다~~~수고 많이 했고~~~~ 물팍관리 잘하고...
네 형님 고향내려가기전에 한판하고 왔습니다.^^ 형님두 건강관리 잘 하시구 가능하시면 팔공산에서 뵈요^&^
편한세상 친구야 같이못해 내내 미안했다 . 같이갔으면 조금은 심심하지 않았을뗀데.....그런데 날씨와 대단한 한판이였구나. 다행이 무사완주 축하드린다 .멋진그림 즐감했다.역시 친구 대단하구나.
자네에 비하면 아직 한참 멀었네^^ 대간 같이 뛰던 때가 그립구먼 친구^^ 언제 멋지게 한바리 해야 할텐데...^&^^
혹한의 폭설에 지리여행 하느라 친구!!~~~ 수고 많이 했네. 항상 함께 하고픈 맘만 가득하니 미안 할 따름이구만,, 언제 함 풀자구,, 완주 축하하고 고생 했네~~~
고맙네 친구... 맘이 있으면 언제고 그 결실은 보게되는 법^^ 넘 조급히 생각지 말구 천천히 즐겨 보자구^&^
참 대단하십니다...매서운 날씨에 러셀까지 하면서 그먼 거리를 빠른시간에 완주하셨네요....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이궁 대단친 않구요 마실 주민이라면 다 하시는 거잖아요^&^ 감사합니다.^^
쉽지않은 산행이 없지만 겨울 지리산은 특히나 어려운데 그 눈과 추운 바람을 뚫고 화대를 마치신 것 축하 드립니다.그림속의 사진들은 보기가 너무 좋은데 그 속에도 메서운 추위가 있겠지요 ㅎ
전대장님 잘 계시죠^^ 그날 지리들었다는 얘기를 담날 진주 도착해서 접했습니다.^^ 진작에 알았으면 통화라도 함 하는건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팔공산에서 뵙겠습니다^&^
정초부터 지리의 설경 구경 잘했습니다 편한세상님 화대대종주 축하드립니다.
ㅎㅎ네 그 좋은 지리설경 구경하러 다녀왔습니다. 잘 지내시죠^^
화대종주 멋지게 하셨네요, 사진 잘~보고 갑니다.
네 감사합니다. 혹한기 홀로 종주... 만만찮던데요.^&^ㅎㅎ
어이친구님,인제봤네그려...미안하구...멋진산행 축하함세.....추운날 욕봤수,,,, 팔공산에서 보세나..
그려... 살아있었네^^ 요즘 통 뜸~~하더니만 어디 다녀오신건감~~^&^ 팔공산에소 보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