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입은 독수리들이 벼랑으로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날기시험에 낙방한 놈. 짝으로부터 버림받은 놈. 윗독수리한테 할퀸 놈...
그들은 자기만큼 상처가 심한 독수리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의견에 모두 찬성하였다.
이때, 망루에서 파수를 보고있던 독수리중의 영웅독수리가 이들에게 다가왔다.
- 왜 죽으려 하는가?
- 괴로워서 차라리 죽으려고 ..
- 나는 어떤가? 상처 하나 없을 것 같지? 이 몸을 봐라.
그가 날개를 펴자 여기저기 빗금진 상흔이 보였다.
- 이 상처들은 너희와 같은 상처들이다.
그러나 이것은 겉으로 나타난 상처에 불과하다.
마음의 빗금자국은 헤아릴 수도 없다.
영웅독수리가 말하였다.
- 일어나 날자꾸나.
상처 없는 새들이란, 이 세상에 나자마자 죽은 새들 뿐이다.
살아가는 우리 가운데 상처 없는 새가 어디 있으랴!
첫댓글 영웅 독수리.....멋집니다. 영웅인만큼 상처도 많군요....
귀중한 글에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