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짚신문학상 우수상 수상자 심사평
-오혜숲,권태균,오안열 시인-
짚신문학회 짚신문학상심사위원회에서 시부문 본상은 송현국 이청춘 두 시인으로
선정했다 시부문 우수상 수상자로는 오혜숲,권태균,오안열 세 시인이 선정되었다
우수상 수상자 세 시인은 산뜻한 주제와 짜임새 있는 이미지 전개와 언어 함축미
시어선택 등의 창작기법이 놀라울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 선정된 대표작을 살펴본다
오혜숲 시인은 루마니아 중국 우루무치 등의 선교활동을 통한 축적된 산뜻한 이미지로 <내 인생의 햇살 한 줄기> <걸어야 사는 여자>를 알차게 잘 엮었다
<내 인생의 햇살 한 줄기>는 인생살이의 고난을 골짜기로 표현하고 인생의 고난을
인내와 의지로 헤쳐나가야 한다는 자신의 삶의 가치를 시적으로 잘 승화시켰다
고난길에 동행자도 있고 고난을 안기는 자도 있다 그러나 한줄기 햇살로 밝게 은혜를 받으며
감사의 마음과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햇살 한줄기는 믿는자 머리에 내리는 바로 하나님의
사랑이요 은혜이다 시인의 신앙고백의식이 깔끔하게 잘 승화된 작품이다
<걸어야 사는 여자>는 차가운 밤길 고요와 적막 속에서 끈질기게 능동적으로 걸어야 능동적
진취적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정서와 사상을 시적으로 은유적 기교를 동원하여 알차게 작품을
짜임새 있게 잘 엮었다 창조주가 동행하는 성령충만한 기쁨과 자신감 속에서 인생길을 힘차게
걸어가는 시사상과 정서가 희망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걸어야 사는 여자>는 생동감의 활력 속에 믿음 소망 사랑이 넘치는 행복이 기대된다 잘 승화된 우수 시작품이다
영관급 장교 출신 권태균 시인은 시의 소재공간이나 창작활동이 천부적 시인 기질을 타고난
느낌을 준다 <흥복사 가는 길>은 겨울에 태백시 피내골에 있는 흥복사 사찰을 자주 드나든
생활체험을 시로 승화시켰다 일상어 중에 쓰이는 허수아비,들고양이,물소리,너와집,장작군불
등의 객관적 상관물을 활용하여 시의 분위기를 정서적으로 미화 시켜 정서적 미적가치를
높게 드러내고 있다 진각스님을 내세워 대자대비의 불교 신앙의식도 은연 중 시의 바탕에
깔고 있다 3행식 6연으로 형태미를 보이며 시의 사상과 정서를 내용적으로 잘 조화시킨
창작 솜씨를 높게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독자의 공감대가 잘 형성되어 갈 것이다
권태균 시인의 <자화상>은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을 연상하게 한다 간결한 시형대에 거울 속의 자기를 낯선 남자에 비유하고 인생 애환을 은유적 지성미를 보여 시의 이미지를 형성화했다 윤동주는 우물 속의 자기 얼굴을 미워하고 불쌍이 여기고 그리워 하는 존재로 부각시켰다
권태균 시인은 웃고 울고 하는 희로애락을 겪는 평범한 존재감을 시에서 형성화했다 덧없는
세월 속의 자신은 거울 속에 없고 아버지만 보여 결국 아버지 삶의 인생 자취를 따라가는
자아발견의 이미지가 함축적으로 잘 승화된 작품이다
오안열 시인의 <비빔밥>은 음식점 차림표에 오른 우리 토속음식이다 전주 진주 지역 비빔밥이 이름나 있다 비빔밥은 세계에 널리 알려진 한국의 대표음식이 되어 있다 일상에서 대하는
이 비빔밥 먹은 체험을 화목한 분위기와 함께 행복의 사랑이 흐르는 작품으로 잘 승화시켜 읊었다 사실적 시각적 이미지의 비빔밥은 우리 나라를 상징하는 대표적 음식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일상 생활 속에서 시소재를 발견하는 시인의 관찰력 시상을 높이 펑가하지 않을 수 없다 정서 사상적으로 미적 감동이 큰 작품이다 오안열 시인의 <단풍 낙엽>은 죽음의 낙엽이 아니고 낙엽의 걸음걸음이 봄 희망을 꿈꾸는 생산적 이지로 시어를 거름거름으로 바꾸어
색채 고운 단풍낙엽을 정서적으로 미화시켜 형상화했다 프랑스의 구르몽 시인의 짓밟히는
낙엽이 아니고 단풍 색채를 유지한 채 나무의 거름 되어 나무들로 하여금 새봄 새로운
푸른 잎으로의 부활이미지를 <단풍 낙엽>시에서 부각시켜 독자의 마음을 기쁘게 정화시켜 준다 이미지가 새롭고 산뜻한 긍정적인 시작품으로 미적 가치가 높다
오혜숲,권태균,오안열 세 시인의 제23회 짚신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꾸준한 정진을 빈다
<심사위원 오동춘,임문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