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3 목장이야기 –목장 늬우스-
젖뗀 아이에게 젖 주는 어미
서광목장 문동선 집사
젖뗀 아이에게 젖 주는 어미의 맘이 이런 것이리라, 요즘 다시 오신 목자 목녀님을 보며 드는 생각입니다. 서광 목장은 권상준목자님, 박혜향목녀님과 목원이 1남3녀로 있고, 그중 저는 막둥입니다.
권상준 목자님이 2년 전 수원으로 이사하시고 전립선암으로 시간적 제약과 심신이 지쳐 작년 12월 목자를 그만하시겠다는 말씀이 있으셨습니다. 하지만 싱글과 짝 믿음으로 분가가 어려운 우리 목원들은 목자님께서 구미로 복귀하는 24년 봄까지 기다리겠다고 약속하였지만, 아프신 목자님을 이제는 쉬게 해드려야 되는데 하는 두 마음이 혼돈되어 너무나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울 목원의 맏누님 곽영자집사님은 목자님 절대 못 보내드린다 하며 끝까지 같이 가자는 주장에, 울 동생 목원 이명재권사님, 이지현집사님과 저는 목자님과 곽집사님 두 분의 눈치만 보게 되었습니다.
교회에서도 목장 합병할 계획으로 올 1월 새로운 목자, 목녀님을 소개해주어 만나게 되었습다. 합병의 계획도 그리 녹록치 않아서, 그 목장에서도 거리 먼 사람은 타 목장으로 보내는 둥 교통 정리(?) 가 많이 힘든 가운데, 그 목장 남자 목원도 결국 울음을 보이고 말았다는 안타까운 사연까지 듣게 되었습니다. 우리 서광목장 역시도 합병하면 생길 문제들이 너무 많을 것 같아, 결론이 모여지지 못한 채 첫 번째 만남은 그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머리로는 모두 이해되었지만, 마치 입양 가는 아이들처럼, 젖뗀 아이가 젖을 보채는 듯한 그 마음의 허전함은 쉽게 감추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는데, 저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이 곽집사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목자님과 통화를 하였는데, 목자님이 다시 목장 맡겠다고 다짐하였다는 소식을 전하여 주었습니다. 너무 반갑고 고마운 말이었지만 지금의 목자님 상황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그 말은 전적으로 받아들이기도, 마음껏 기뻐하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밝아온 아침. 목장 단톡방에 목자님의 문자가 올라왔습니다. 미안하시다고, 다시금 목장을 하시겠다는 문장을 보며, 너무나도 힘든 상황 가운데, 이 결정을 위하여 얼마나 울며 기도를 하셨을까 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감사와 죄송한 마음이 한꺼번에 밀려 들었습니다. 젖뗀 아이에게 나오지 않는 젖을 한 방울이라도 더 주려는 어미의 마음이 이렇지 않을까 느껴집니다.
저는 아프신 몸에 너무 고맙다는 답글을 달았는데 다른 집사님이 저에게 말씀하십니다. 이제 곧 완전히 회복하실 텐데 우리 목장에서 목자님 아프시단 이야기는 적지 말자고 하십니다. 우리의 간절한 기도가 하나님께 전달되었을까요? 올해 3월 말에 목자님은 구미에 복귀하시고 4월 15일 세브란스병원에서 결과가 많이 좋아졌다는 통보를 듣게 되었습니다.
지금 서광 목장은 너무나 행복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고스란히 느끼고 있으니 말입니다. 태어날 때는 나 혼자 울고 모두 웃었다면, 나 하나님께로 가는 그날은 나 혼자 웃고 모든 이가 슬퍼할, 그런 삶을 실천하시는 목자님!! 저 또한 그러한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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