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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악산 구룡사와 원주 박경리 문학관을 찾다
22일 오전 8시 30분 서울시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차장에 5회 친구들이 이순자 회장님 을 비롯하여 52명이 이규익 총무님의 안내로 버스 2대로 원주 치악산으로 향했습니다. 차창으로 보여지는 풍경은 곱기만 합니다. 설악산으로부터 물들여 오는 단풍의 물결은 아직 덜 물든 산천이지만 그래도 곱습니다. 젊은 날, 대학에서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 이제는 모두 직장에서 퇴직을 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는 친구들을 만나니 반갑기만 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지난날이 생각 나고 친구가 그리워지는 것만 같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70여명이 넘었으면 하는 회장님 과 총무님 의 마음을 읽습니다. 그래도 이만큼 많은 친구를 만나 볼 수 있어 기쁩니다.
만남을 위해 경남 진주에서 올라 온 친구를 비롯하여 강릉에서 온 친구 출남 세종시 에서 온 친구 등 전국에서 모여 온 친구들이었다. 농장을 하는 친구는 겨우내 실내 에서 키울 수 있는 보라색 줄기인 얼룩 달개비와 작은 유자 1년생, 콩알 백일홍 씨앗, 화초 양귀비 씨앗, 목 백일홍 씨앗, 병풍나물 등을 봉지에 넣어와 친구들 나누어 주고 심고 가꾸는 법도 일러 주었습니다.
치악산에 도착하여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이야기하며 구룡사에 올랐습니다. 오르는 길은 단풍으로 울긋불긋했으며 금방이라도 붉은 물과 노랑 물이 나올듯한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가뭄이 들었지만, 돌돌 구르는 하천에 내려오는 물소리를 들으며 낙엽이 진 길을 친구들과 걸으니 상쾌했습니다. 설악산만큼이나 단풍이 고운 치악산 길을 걸으며 학창 시절을 이야기하며 보람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강원도 원주 치악산에 있는 구룡사는 신라 시대 문무왕 때 의상(義湘)이 창건하였다는 이야기와 절 이름 유래를 알려주는 안내판이 서 있었습니다. 원래 절터 일대는 깊은 소(沼)로서, 거기에는 아홉 마리의 용이 살고 있었으며 의상이 절을 지으려 하자, 용들은 이를 막기 위해서 뇌성벽력과 함께 비를 내려 산을 물로 채웠답니다. 이에 의상이 부적 한 장을 그려 연못에 넣자 갑자기 연못물이 말랐다고 했습니다. 그중 용 한 마리는 눈이 멀었으며, 나머지 여덟 마리는 구룡사 앞산을 여덟 조각으로 갈라놓고 도망쳤다고 하여 절 이름을 구룡사(九龍寺)라 하였다고 했습니다.
고등학교 학생이 수학여행을 온 것 같이 절간의 시원한 석간수를 마시며 구룡사 경내 를 두루 살펴보며 친구들끼리 고운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좁은 경내이지만 많은 건물이 촘촘히 들어서 있었고 원색의 단청이 곱기만 했다. 구룡산 절을 나와 자연 생태공원으로 향하는 길에 금강소나무가 늠름하고 멋진 귀태를 보여주었습니다. 금강소나무는 속이 붉으며 나라에서 보호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금강소나무의 원이름은 황장송인데 일본인들이 금강송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금광 솔빛 생태학습원은 구렁이와 같은 멸종 위기 야생동물과 5종의 멸종 위기 식물, 29종의 특정 식물을 기르고 있었으며 가을을 물든 생태공원을 둘러보았습니다.
원주에 있는 우리나라 문학의 산실인 박경리 문화공원을 찾았습니다. 5층으로 된 전시 관에는 2층에서 박경리 선생의 삶과 흐름에 따른 연표와 사진, 시로 구성한 작가에 대한 이해의 장이고, 3층은 ‘토지’의 역사적, 공간적 이미지와 등장인물 관계도와 영상자료를 통해 ‘토지’ 작품에 이해를 도왔습니다. 4층은 전시공간에서 미처 접하지 못한 박경리 선생의 삶과 작품을 연구하는 공간이 었으며 5층에서는 박경리 선생의 지나온 삶을 영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부속 공간으로 박경리 선생이 18년 동안 살며 소설 ‘토지’의 4부와 5를 완성한 선생님 의 옛집과 ‘토지’에 나오는 장면들을 꾸며 논 홍이 동산, 용두레벌, 평사리 마당이 있었으며 박경리 선생의 유품 전시 및 영상자료들을 통해 소설 ‘토지’를 만나볼 수 있는 자료실과 세미나실이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짙어가는 가을 숲을 걸으니 참으로 좋습니다. 잘 정돈된 숲속 길을 걷자니 온몸과 마음이 힐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두 시간만 서울을 벗어나고 공기가 맑고 상쾌합니다. 어려운 자리를 마련해준 이순자 회장님, 이규익 총무님, 수고가 참으로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저런 일로 바쁜데도 함께 해준 친구들 고맙습니다. 이제 이 고운 정을 가슴에 안고 한 일 년을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모두가 사랑이고 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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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순자님의 댓글)
우리의 치악산 나들이 사진을 다시 보니
그 날의 즐거웠던 생각이 나서 아침부터 기분이 더욱 엎되는 것 같습니다.
글도 잘 쓰시고 사진도 잘 찍으시고, 이렇게 기록을 남겨주셔서 다시 보고 또 보고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언제 보아도 정다운 친구들의 모습, 사진을 다시 보고 그날의 일들이 생각나고 즐거움에 젖게 됩니다.
친구는 이렇게 좋은 것이지요. 보고 또 봐도 좋으니......,
더 늙기 전에 마음껏 즐겁게 지내서 아위움 없는 나날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