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피해 예상 종목 찾기..'하이닉스·기아차(주가,차트)' 유력]금융감독당국이 다음달부터 공매도를 허용키로 결정하면서 증시에 공매도 주의보가 내려졌다. 증권사들마다 공매도 대상이 될 수 있는 종목들을 선별해 내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아직 공매도가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지목된 종목들 중 일부는 이날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공매도 허용이 전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분위기가 좋은 상태에서는 주가가 하락해야 돈을 벌 수 있는 공매도를 해봐야 실익이 거의 없고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들도 적지 않다.
다만 공매도가 증가할 수 있는 종목들에 대해서는 주의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가장 공통적으로 지목하고 있는 종목은 하이닉스(주가,차트)반도체, 기아차(주가,차트) 등이다. 올해 들어 몇 차례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최근 주가가 급등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주가,차트) 연구원은 "채권 발행 또는 유상증자를 진행한 종목은 공매도의 주요 대상이 될 것"이라며 "ITM(내가격, 행사가격이 주가보다 높은 경우) 풋 ELW 중 유동성 공급자(LP) 보유율이 낮은 ELW의 기초자산도 공매도 대상으로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이같은 기준에 부합하는 종목으로 하이닉스(주가,차트), 기아차(주가,차트), 현대차(주가,차트)를 꼽았다.
대신증권(주가,차트)은 △ 최근 주식대차가 증가한 종목, △지난해 10월 공매도 규제 직전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종목, △ 공매도 규제 이후 대차잔고가 급감한 종목 등을 공매도 주의 대상으로 분석했다. 이승재 연구원은 이 같은 세 가지 기준에 2개 이상 적용되는 주식으로 하이닉스(주가,차트), S-Oil(주가,차트), 한화(주가,차트), KT(주가,차트)&G를 지목했다.
골드만삭스는 △ 연초이후 업종내 주가상승률이 높거나 △ 외국인 지분율 변화가 큰 종목 등을 공매도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종목으로 분석했다. 이런 측면에서 두산(주가,차트)중공업(주가,차트) 기아차(주가,차트) 현대제철(주가,차트) 등이 공매도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모두 실적보다는 향후 기대감으로 업종내에서 상승률이 높았던 공통점을 갖고 있다.
두산(주가,차트)중공업(주가,차트)은 연초이후 주가 상승률은 29%에 그쳤지만 외인 지분율 변동이 컸다는 점에서 유력한 공매도 대상으로 선정됐다. 기아차(주가,차트)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지각개편 수혜기대감으로 연초이후 97% 상승했지만 재무구조가 취약해 공매도 물량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
UBS는 하이닉스(주가,차트), LG(주가,차트)디스플레이(주가,차트), 삼성전기(주가,차트), 대우조선, 기아차(주가,차트), 현대제철(주가,차트), 동국제강(주가,차트), 두산(주가,차트) 등을 유력한 공매도 후보로 꼽았다. 반면 공매도 금지 해제의 반사이익을 얻은 종목으로 금융주와 지주사(순자산가치가 저평가) 저PE(주가수익배율) 종목을 추천했다.
지목된 종목들은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닉스(주가,차트)가 4.83%, 기아차(주가,차트) 5.81%, 현대제철(주가,차트) 2.10%, 대우조선 3.35%, 두산(주가,차트)중공업(주가,차트) 4.80% 등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한편 삼성증권(주가,차트)은 "공매도의 경우 한 방향으로의 네이키드 포지션보다는 같은 시장 안에 있는 종목들에 대한 롱포지션(매수)을 같이 취하는 경우가 많고 순 공매도 포지션(net short position) 개념의 도입 및 정보공개 확대 등 모니터링 활동 강화로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메릴린치는 헤지펀드의 롱/숏 전략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증권주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