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 일본의 여가 활동
휴가의 다양화와 증가
일본에는 4월말과 5월초에 걸쳐 휴일이 연속적으로 이어진 ‘황금휴가’가 있으며 또 다른 대규모 휴일이 월말(새해)과 8월 중순에 있다.
휴가는 주로 이 세 개의 기간 동안 몰리는데 그 결과로 일년에 세 번씩 휴가인파와 귀향, 귀성길의 도로혼잡이 큰 문제가 된다. 이 기간 동안은 해외여행도 절정을 이루어 신동경 국제공항(成田-나리타)와 같은 공항들은 여행객들로 북적댄다.
회사의 연휴가제는 상용화되었으며 월차휴가를 받는 것도 쉬워졌다. 1997년 4월에 개정된 근로기준법은 주40시간 근무를 규정하였는데, 이에 따라 일본 기업체사이에는 주 5일 근무제가 확립되었다.
일부 알뜰한 일본인들은 고가의 여행성수기를 피하기 위해 휴일을 분산시켜 여행을 즐기기도 한다. 여가개발센터의 여가백서에 따르면 일본의 1996년 여가시장은 약 84조엔(7700억 달러)에 달했는데, 이중 3분의 1을 ‘빠찡고’, 경마와 같은 도박산업이 차지하였다. 15세이상 인구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비교적 짧은 휴일에는 많은 사람들이 도박게임을 즐기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3일 동안의 휴일에는 도박보다 운전, 실외활동, 스포츠활동 등이 증가하였으며 3일 이상 계속되는 휴일에는 독서, 공부, 가족간의 대화 등과 함께 국내, 해외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노동, 관광, 운송분야의 단체들은 3일 연속 휴일제에 대한 입법화를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14개의 국경일 중 4개의 휴일(송년일, 해양의 날, 노인공경의 날, 건강-스포츠의 날)이 3일 연속 휴일이 되기 위해 월요일로 날짜가 변경될 수 있다.
여행의 시대
1990년의 일본의 해외 관광객 수는 1천만 명으로 이수는 걸프전이 발발한 1991년을 제외하고 계속해서 증가해왔다. 1996년의 관광객의 수는 9.1% 증가한 1669명으로 기록을 갱신하였다. 정부와 비정부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경제성장은 1996년 관광객 수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해외여행에 대한 열망으로 여행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것이라 예상하였다.
휴가 외의 목적으로 중,장년층 여행객들이 몇 주 또는 몇 년 동안 해외에 장기체류 하는 일이 눈에 띄게 증가하였다. 관광객, 이민자들과 달리 이러한 여행객들은 콘도나 부엌이 딸린 주택에서 생활한다. 이들은 그 나라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언어를 배우고 공부를 하며, 자원봉사 활동에도 참가한다. 그 요인으로는 엔가의 상승으로 인한 해외생활비용의 감소를 들 수 있다.
반면에 최근에는 경제적인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특히 거품 경제가 몰락하면서 두드러진 현상이다. 특히 인기를 끌고있는 국내여행으로는 당일 여행, 무박의 버스여행, 집과 가까운 곳으로의 근교여행 등이 있다. 여행객들은 여행비용절감 등으로 경제적인 여행을 하고 있다. ‘료칸’(旅館-일본식 여관)또는 호텔숙박대신 야영지나 고향집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숙박료가 절약되었다. 패키지 여행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여행상품은 대도시와 멀리 떨어진 홋카이도(北海道)또는 큐슈(九州)지역에 적합한 것으로 이를 이용하면 비행기 요금보다 싼 가격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한편, 1983년의 디즈니랜드를 시작으로 하나의 주제를 다루는 테마 파크가 등장하였다. 나가사키 (長崎)에 있는 ‘홀랜드 빌리지’는 전형적인 네델란드 마을을 컨셉으로 하여 제작된 테마 파크이다. 이러한 테마 파크의 성공으로 국내관광객유치와 지역경제의 회생에 이바지하는 테마 파크가 일본 전역에서 건설, 계획 중에 있다.
전자 여가활동
일본인의 독창성과 우수한 전자기술은 가라오케, 에니메이션, 컴퓨터 게임소프트웨어, 빠찡고와 같은 전자 여가라고 불리는 새로운 방식의 여가활동을 탄생시켰다. 알뜰 여행의 증가와 함께 이러한 전자여가활동은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빠찡고’ 또는 핀볼게임은 수많은 구멍이 있는 유리로 덮인 게임판을 가지고 하는 놀이이다.
게임방법은 레버를 잡아당겨 작은 은구슬을 구멍으로 집어넣는 것인데 여러 가지 걸림쇠들이 구멍에 들어가는 것을 방해한다. 은구슬을 성공적으로 행운의 구멍에 집어넣으면 기계 밖으로 수많은 공이 나오는데 이 공의 양은 컴퓨터로 조정되며 모아진 공은 돈으로 환전된다. ‘빠찡고’는 이전에 소수의 사람들만 즐기던 놀이였다. 그러나 현재에는 젊은 여성들까지 좋아하는 게임으로 명실공히 ‘대중 오락의 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1996년 ‘빠찡고’산업의 총 수익은 30조 5000억엔(2800억 달러)에 달했다.
최근에는 공이 많이 나오는 '빠찡고' 기계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이것은 사람들의 도박심를 이용한 것이다. 따라서 빠찡고 중독자들의 수가 증가하여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한다.
‘가라오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발명품이다. 가라오케는 콤팩트 또는 레이저 디스크에 노래반주가 미리 기록되어있는 기계로, 부를 곡목을 선택하면 반주가 흘러나온다. 사용자는 에코효과가 장착된 마이크를 통해 노래를 부르며 음정과 박자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 1970년대 초에는 ‘가라오케’ 기계가 동전을 넣어야만 작동이 되었지만 지금은 원격조정이 가능해졌다. 최근에는 전화에 연결된 통신 가라오케장비들도 등장하였다.
전통적인 여가활동
경마는 빠징고와 함께 일본에서 성행하는 도박게임의 하나로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농림수산성 관리하에 있는 특수기관인 일본 마사회(JRA)가 판매하는 티켓은 매년마다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고베에 한신대지진이 일어난 1995년에 경마붐은 잠시 수그러졌으나 그 이듬해에는 다시 3조9800억 엔의 플러스성장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증가율은 다시 둔화되고 있다.
일본의 10개 경마장에서 8일간 실시되는 마사회주최의 경마경기는 288일간 총36번 개최된다.
또한 여러 지방단체가 주최하는 경마경기는 일본의 30개 경마장에서 열린다.
‘고’(碁-바둑)와 ‘쇼기’(將棋-장기)는 일본의 대표적인 실내게임이다. 두 명이 즐기는 바둑(碁)은 검은 돌과 흰 돌을 번갈아 놓는 게임으로 상대편 돌을 먹으면서 자신의 돌로 바둑판을 많이 채워야 이긴다. 서양장기와 비슷한 ‘쇼기’도 두 명이 하는 게임인데 말판에 말을 번갈아 놓아 상대편의 왕을 먼저 먹는 사람이 승리한다. ‘쇼기’는 인도에서 유래되어 중국에서 발달하였다. 일본식 ‘쇼기’는 자기가 먹은 말을 아군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것과 다르다.
‘TV’를 통한 게임과 오락, 여가활동이 다양화되자 ‘고’와 ‘쇼기’를 즐기는 인구는 10%미만으로 감소하였다. 비록 많은 일본인들이 해외여행과 가라오케, 빠찡고를 즐기고 있지만 전통적인 오락활동은 여전히 인기가 높다. 꽃봉오리가 일본전역에 걸쳐 만개하는 봄철의 벚꽃놀이는 여전히 사랑 받는 여가활동이다. 또한 가을철에는 많은 사람들이 단풍구경을 떠나기도 한다.
<출처 : RealJAP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