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이는 한국에서 한글을 어느 정도 마치고 와서 문제가 없었는데... 한나가 걱정이었답니다.
유치원 다닐때 잠시 한글학교를 다녔는데 영어도 잘 못해서 친구도 못 사귀는 아이에게
한글을 강압적으로 가르치는게 옳지 않다는 생각에 수업중단.....
한글을 안 가르친다고 주위사람들은 말도 많았지만 한글보다는 내 아이가 더 소중해서 한쪽 귀로 듣고 흘렸습니다.
한나가 돌 지나고 호주에 처음 왔을때 말을 잘 하던 아이가 갑자기 언어혼동으로 한동안 말을 잃었던 적이 있거든요.
일단 말을 할줄 알아야 나중에 글도 빨리 이해하니 한국말은 항상 사용하고..영어책이 아닌 한국책을 읽어주었습니다.
영어야 학교에 가면 자연스럽게 할것이라 생각해서 학교가기전 알파벳만 가르쳤어요.
역시나 킨디, 1학년을 마친 지금 내용을 다 이해하진 못하나 챕터북을 읽을 정도로 reading도 잘합니다.
그리고..한국TV를 시청하던 어느 날...제가 기다리던 그 때가 왔습니다.
화면 밑으로 지나가는 자막을 보고 요한이랑 제가 웃으니 한나가 뭐냐고 물어보기 시작합니다.
그런게 몇번 반복되자...
"한나야~너도 한글 배우면 이렇게 재미있는거 다 읽을수 있어~~한국책 재미있는것도 오빠처럼 혼자 읽을수 있고~~"
그랬더니.."엄마, 한나도 한글 배울래요~~~"
'야호~~~드디어 한글에 관심을 갖는구나' 하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어요.
이곳에서 너무너무 감사한 무료자료들을 50일치 다운받아 프린트를 해두었습니다.
매일매일 해야 효과를 본다고 해서 저는 이번 여름방학(호주는 지금 여름~)을 한글마스터 기간으로 잡았지요.
27일째인 오늘 1회 줄긋기를 제외하고 28회까지 공부를 했어요.
어느정도 간단한 책도 같이 읽으니 재미있어하고 잘 읽길래 어제부터 받아쓰기도 해보았어요.
어머나....그런데 놀랍게도 배운것까지는 너무너무 잘써주니 얼마나 기특한지 모르겠어요.
그 동안 공부했던 중간중간 모습인데 제법 진지하게 공부하지요?
처음에는 1세트를 했을때 1시간 정도 걸리더니 지금은 30분 정도 걸리네요...중간중간 색칠공부도 하니까요.
공부 방해될까봐 몰래몰래 찍었더니 사진이 영~~~--;;
호주에는 저렇게 100점짜리 점수 매기는게 없는데 저런건 어디서 봤는지
끝내고 나면 저렇게 100점을 써달라고 합니다...ㅎㅎ
그리고 잘하고 나면 저렇게 원하는 스티커를 골라서 붙여주게 하는데 저 스티커 받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하는것 같아요.^^
한나가 한국 걸그룹들을 좋아하는데 어제 스케치북에 '티아라'라는 글씨를 써두었더라구요.
그래서 어제부터 받아쓰기를 시작했는데 제법 잘씁니다.
한달도 안되었는데 한글을 어느정도 읽고 받아쓰기 까지 해내니...비싼 돈 들여서 한글학교 보낸 아이들이 하나도 부럽지 않고~
역시 내 아이는 엄마가 판단해서 잘 이끌어 가는게 최고라는 결론을 얻었답니다.
한글 배우는 내내 힘들다고 짜증 한번 내지 않고, 한글을 배워가는 재미에 깔깔대던 한나의 행복함이 저에게까지 전달이 되네요.
"난 역시 한국사람인가봐요...한글이 너무너무 너무 재미있어요~~~"
이렇게 말하는 딸래미가 어찌 안 이쁠수가 있겠어요^^
한나야~~어려웠을텐데 잘 따라와줘서 고마워~~~사랑해~~~
다시 한번 자료를 공유해주신 카페장님께 감사드려요~~~
첫댓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말씀하신 것과 같이 한국에서는 학습을 유지하기 위해 한글을 배우는 기간이나 시기가 어느정도 정해져 있지요. 하지만 외국에 계신다면 그 시기가 아이에게 온전히 맞추어지는 것이 좋답니다.^^ 한글이 필수적인 문제이기보다는 부모님들의 의지와 선택에 맞추어지는 경우가 많고, 때문에 한글학습이 더 어려워지기도 하지요. (물론 한글자료의 부족도 원인이 되겠지만요...^^)
말이 선행되어야 글이 수월하다는 말씀은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한국의 것, 특히 한국 가요나 만화.. 등으로 접근하시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 되고요.^^ (여러 외국의 한국학교에서 이곳의 자료를 많이 사용하신답니다.^^)
어머님의 노력이 한 문장 한 문장에서 드러나네요.^^ 지금처럼 열의와 관심으로... 아이를 중심에 두시고 꾸준히 노력하시면 국내에서 이상으로 튼튼한 한글을 만드실 것입니다. 그럼, 화이팅! 하세요.^^
참, 아쉽게도 윗글에 사진이 보이질 않습니다. 어떤 사진들인지 궁금하네요.(혹시 저만 안보이려나요? ^ ^; )
이제 보이시는지요?^^
정말 정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제가 가는 호주엄마카페에 글 올렸더니 다들 너무 좋아라하세요.
오늘 한나는 자발적으로(^^) 13단어를 받아적었답니다.
가족들 이름을 알고 싶다고 해서요....받침없이 알려준 다음 받침을 추가로 쓰는걸 알려줬는데 꼭 글자들이 블럭같이 된다고 좋아합니다^^(말도 참 잘하죠~~^^)
정~말 예쁜 아이들입니다.^^ 아이의 말의 정답이네요. 블럭처럼 조합이 되는 한글...^^ 자료실의 '한글블럭놀이'를 사용하시면 아이가 더 흥미롭고 즐겁게 한글을 익힐 것 같습니다.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
네...감사합니다.
그럼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