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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하희라
아빠 하나님께 받은 사랑, 그 이상으로 다시 나눠요
애초 하희라를 만나기로 약속한 날은 공교롭게도 태풍 곤파스가 서울과 경기 중북부를 휩쓸고 간 그 날이었다. 만남을 하루 미루자는 연락을 받고도 그저 단순히 ‘급한 일정이 생겼나보다’ 싶었는데, 다음날 들으니 하희라가 사는 집 앞의 나무도 남산 순환도로 부근의 소나무처럼 뚝뚝 부러진 데다, 파라솔이 화살처럼 날아가 바닥에 냅다 꽂힐 때는 두 아이를 꼭 보듬고 있기만 했다는 거다.
마침 남편 최수종이 집에 있어 위안은 되었다지만, “그게 만약 베란다 창문으로 방향을 틀었으면 어땠을까 상상하니 끔찍하더라”는 말에 듣는 이마저 몸이 떨렸다. 그러니 도대체 어디 나올 형편이 못되는 날이었겠다.
거기까지야 대한민국이 더불어 겪은 천재지변이었다 치자. 인터뷰하러 나오는 길에 아이가 다리 어딘가를 다쳐 병원에 갔고 돌보던 아주머니마저 그랬다는 소식이 들려왔다니, 이건 또 뭔가 말이다.
그랬다는데도, 하희라는 맑고 밝았다. “솔직히 기분이 좀 ‘다운’되었다”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그 와중에 감사기도를 드릴 수밖에 없던 것이, 아이가 더 다치지 않아서, 이것으로 인해 아이 스스로 더 조심할 수 있고…” 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이런 마음을 주셨다는 것이… (놀랍고 감사해요). 예전 같으면 제가 눕거든요. 분명 (하나님의) 뜻이 있으실 거라는 생각이 있으니까 염려와 걱정이 많이 줄었어요.”
꼭 1년 전 갓피플 매거진은 남편 최수종을 만났고(2009년 10월호), 아내 하희라가 예수님을 영접했다는 사연을 ‘조금’ 들었다. 언제 부인을 뵐 수 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는데, 작년에 최수종을 ‘굿네이버스’ 친선대사 자격으로 만났다면, 올해는 하희라가 남편과 함께 10월 13일 여의도순복음교회와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리는 ‘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 2010’(대회장 김삼환 목사, 조직위원장 이영훈 목사)의 홍보대사가 되었다 해서 만나게 된 것.
나눔과 봉사에는 이보다 더한 부창부수가 드물겠다 싶은데, 게다가 하희라는 이번 9월에 보다 전문적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싶어 연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에 입학까지 했다 하니, 어쩌면 남편보다 한 걸음 더 봉사에 앞장설지 모를 일이다. 나눔과 섬김으로 감사의 신앙을 표현하고 싶다는 하희라를 지금부터 함께 만나러 가자.
어려서부터 불교신자로 알려졌는데, 몇 년 전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일들이 계기가 되었습니까?
엄마 따라 절에도 늘 다녔지만 미신(迷信)에 심하게 매어 있었어요. 어느 정도 심했는가 하면, 상가(喪家) 다녀와서 소금을 안 뿌리거나 촬영 다녀오다 버스 전복 사고를 본 날, 제게 워낙 측은지심이 많아서, 특히 동정심이 강하게 생긴 날은 다 저를 따라오는 거예요. 양복 입은 사람, 여자아이 형상 같은 온갖 귀신들이죠.
무슨 소리인가 하실 테지만, 정말 그런 걸 느끼며 살았어요. 지방 촬영 가서 머리를 북쪽에 두면 잠 한숨 못 자고, 누군가 형체도 없는 것이 제 옆에 누워 있는 것 같고, 간신히 새벽에 잠들면 소복 입은 사람이 와서 누르고 있고…. 결혼하기 전에는 너무 두려워 혼자서는 불을 끄고 잘 수 없을 정도였어요.
그렇게 두려움에 매어 있으니 행여 무슨 일을 당할까봐 기독교로 개종한다는 건 꿈도 꾸지 못했고요. 1993년에 크리스천인 남편과 결혼했지만 신혼 초기에 잠깐 교회 따라갔다가 제 딴에 어떤 상처를 받기도 해서 교회는 엄두도 못 냈어요. 그런 저를 남편은 무려 15년이나 기다려준 겁니다.
그리고 2008년이 되었는데요, 언니는 태권도 사범인 형부랑 미국 가서 기독교인이 되었고, 동생이 엄마 앞에서 “나 이제부터 엄마가 아무리 반대해도 교회 갈 거야. 하나님 믿을 거야!” 하던 날, 결국 저도 결심할 수 있었어요. 나도 언젠가는 남편 따라 하나님을 믿을 거라는 생각이 한 구석에 있었으면서도 두려움에 용기를 못 냈었는데, 하나님이 저에게 어떤 계시 같은 걸 보여주시면 좋겠다 싶었는데, 동생의 고백이 하나님의 사인으로 들렸던 거죠.
남편에게 고백했어요. 나도 이제 교회 나가겠다고. 그랬더니 얼마나 좋아하던지, 캐나다에 계시는 매형 조하문 목사님에게도 전화하고…. 가수셨던 조하문 목사님이 남편과 제게 늘 이러셨거든요.
“(아이들) 외숙모는 (언젠가 예수님을) 믿으실 것이고 어느 누구보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실 거라는 건 아는데, 그 시기가 빨리 왔으면 좋겠어.” 그렇게 남편도 시댁도 강요하지 않고 그저 기도하며 기다려주신 거죠. 너무 감사해요.
예수님을 믿으니 삶이 어떻게 변하던가요?
교회에는 그렇게 다짐한 그 주일에는 촬영이 있어 못 가고 수요예배 때 처음 갔는데, 신기하게도 그날부터 지금까지 가위에 눌린 적이 없고 귀신 따위는 보이지도 않고요. 물론 교회 다니면서 잠들기 전 기도를 하게 되었죠. “하나님 아버지 저를 지켜주세요.” 그러면 마음이 편안하고 든든해지거든요. 정말이지 그 후로 가위눌림이 완전히 사라졌어요. 믿음 생활을 시작하고 교회 다니기 시작한 날부터 그랬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나를 강하게 끌어주셨다는 믿음이 크게 생긴 거죠.
최수종 씨가 그러던데, <내려놓음> 같은 신앙서적을 보며 울고 있더라고….
그 책 읽다가 초반부터 뜨거운 눈물이 울컥 쏟아졌어요. 이용규 선교사님의 아이가 장난감을 산 다음에 계산대에 내려놓지 못했다는 내용이 있잖아요. 어차피 자기 것이 될 텐데 뺏긴다는 생각을 하는 아이를 보면서, 믿음 생활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제 모습이 꼭 그런 것 같았고, 부모가 아이를 바라보는 것처럼 나를 보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도 그러시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은혜를 받은 거예요.
그리고 신애라 씨가 2008년에 뮤지컬을 하고 있던 저에게 <울고 있는 사람과 함께 울 수 있어서 행복하다>(유정옥 지음)라는 책을 선물했는데, 목사님의 사모님이 쓰신 거래요. 믿음이 없을 때라 처음에는 받아만 두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공연하기 전에 몸도 마음도 힘들고 해서 무심코 그 책을 펼쳐보는데, 첫 장부터 얼마나 울면서 읽었는지 몰라요. 제가 어려서부터 장르 불문하고 책을 좋아했는데요, 그 책은 저의 상처를 보여주고 또 싸매주었거든요.
화상을 입었다던데, 어찌된 일이었고 지금은 어떻습니까?
(손가락의 흉터를 보여주면서) 보시면 화상 자국이 살짝 남아 있지요? 그 때 이야기를 하려면 좀 복잡한데요, 10월부터 교회를 다니다가 계획된 일정에 따라 두 달 동안 미국에 다녀왔어요. 언니네 집에도 갔는데, 미국 가서 개종한 언니가 다니는 교회가 개척교회라 학교를 빌려 주일예배를 드리고, 새벽기도는 형부가 하는 태권도장에서 장소를 제공해 드리고 있었어요. 그걸 보면서 나도 새벽기도를 가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고 하니까 언니가 생각 잘했다고, 한국에 돌아가면 출석 교회의 새벽기도 가라는 거예요.
제가 다니는 주님의교회가 집에서 차로 30분에서 40분 거리예요. 제가 운전을 잘 못하고 새벽이니까 위험하기도 해서, 주변에서 “(교회 나간 지 얼마 됐다고) 꼭 그렇게 해야 하니?” 하는 말도 들었지만, 거짓말처럼 신기하게도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목적이 이끄는 40일 특별새벽기도’가 곧 시작된다는 거예요. 마침 촬영하려던 드라마 일정이 미뤄지고 최수종 씨도 “그럼 같이 가자” 해서 둘이 번갈아 운전하며 40일 새벽기도를 나가기로 한 거죠. 그 새벽에 날마다 매니저 깨우기도 미안하잖아요.
그런데 새벽기도 처음 나가기 바로 전날, 최수종 씨는 도배를 하고 있었고 저는 취미로 하던 양초공예 작업 중이었는데, 끓고 있는 공업용 파라핀에 염료를 타려는 순간 펑 하며 손에 그 뜨거운 파라핀이 튄 거죠. 젤이다 보니 찬 물에 대는 순간 들러붙어버렸고요. 그 당시엔 별 일 아니지 싶었는데, 다음 날 수포가 오르고 계속 아파 병원에 가보니 3도에 가까운 화상이라는 거예요. 그래도 작정한 대로 그 손에 붕대를 감고 새벽기도를 나갔어요.
첫 날 새벽기도를 가서 기도를 드리는데, ‘이게 왜 다쳤어?’ 하는 불평이 나오는 게 아니라 “감사합니다” 하는 고백이 나오더군요. 배우가 얼굴이 중요한데 손만 다친 것도 감사하고, 이겨낼 수 있는 고통을 주신 것도 감사할 뿐이었어요. 나을 거라는 믿음도 너무 컸고요.
그렇게 은혜를 받으며 40일 새벽기도를 다니는데, 병원에서는 어쩌면 다른 부위의 살을 이식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거예요. 연고 자체가 살을 녹이는 거라서 신경이 많은 손이 특히 아프기도 했고요.
그런데 화상전문병원을 다니면서 화상환자를 많이 보게 되었잖아요. 나는 요만큼만 다쳤어도 이렇게 아픈데, 전신 화상을 입은 아이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싶었어요. 더구나 돈이 없어 치료도 마음대로 못 받는 경우가 많다는 말을 들으니 가슴 아프더라고요. 남편과 의논하며 ‘저 아이들 도울 길을 찾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을 품기 시작했는데, 40일 새벽기도 마지막 날 기도할 때 왠지 상처가 떨어지고 새 살이 돋을 것 같은 마음이 드는 거예요. 이식수술 날짜까지 잡아놓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아 드레싱만 받고 있었는데, 세상에 다음날 병원에 갔더니 상처가 말끔히 떨어져나간 거예요!
주님이 하신 일이 놀랍습니다! 그래서 화상환자를 위한 복음성가 음반을 만들게 된 것이로군요.
당연히 (상처가) 떨어져나갈 거라는 큰 믿음을 주신 것도 감사했지만, 이 고통을 통해 제가 깨닫고 얻은 것도 많아 감사했어요. 화상은 한 번의 치료로 나을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외상의 고통도 크지만 다른 사람들이 쳐다보는 눈길 때문에 생기는 심리적인 상처와 고통은 결국 더 큰 장애를 가져오지요. 그래서 일회성의 기부보다 장기적으로 화상환자를 돌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남편과 궁리한 결과 복음성가 음반을 내기로 한 겁니다.
제가 KBS어린이합창단 출신이라 노래를 좋아하는데, 교회 다니면서 아이들과 함께 부르며 좋아하게 된 복음성가와 저를 위해 작곡해주신 곡들을 모아 화상환자 자선음반 <최수종 하희라 - 마음으로 전하는 사랑의 노래>를 만든 것이지요.
제가 이 음반을 만들면서도 은혜를 많이 받았는데, 작곡과 편곡과 연주와 노래와 녹음 작업 등 음반 제작의 모든 일에 재능과 물질을 기부해주신 분들이 너무나 많았거든요. 그러면서 물질의 기부뿐 아니라 재능의 기부도 소중한 일이라는 걸 깨달았고, 나중에 재능기부학교라는 걸 만들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도 생겼어요.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면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도 새록새록 피어났고요.
그러다가 막연히 생각만 할 게 아니라 체계적인 공부를 하면 더 좋겠다 싶어 올 가을에 연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에 들어갔습니다. 지식이 아닌 지혜를 얻고 싶어서, 열 명을 도왔다면 백 명도 도울 수 있는 지혜를 얻으면 좋을 것 같아서요. 성경 잠언을 읽으면서 지식도 중요하지만 특히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가 소중하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나눔과 봉사에서도 지식과 지혜를 얻어 15년 걸릴 일을 10년으로 단축할 수 있게 해준다면 더 큰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 그래서 저는 순간마다 항상 “지혜를 주세요” 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기도제목이에요. 많은 것을 주셨는데, 받아들일 수 있는 지혜가 없으면 모르고 지나갈 수밖에 없거든요. 최수종 씨도 적극적으로 공부하라고 응원해줬고요.
이 모든 과정이 화상에서 시작해 하나에서 열까지 하나님께서 제게 알려주시고 인도해주신 결과입니다. 제가 복지대학원에 갔다는 소문을 들으시고 저희 부부를 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 20010 홍보대사로 불러주기도 하셨고요.
지금 아들 민서(12세)랑 딸 윤서(11세)가 있는데, 교회 다니고 나서 엄마로서 달라진 것이 있을 것 같군요.
많이 달라졌어요. 요즘 광고 카피 가운데 ‘학부모와 부모는 반대말’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저도 그런 식으로 달라진 것 같아요. 물론 제가 예수 믿기 전에도 4년 이상 연예활동을 쉬면서까지 제 나름대로 자녀교육에 신경을 써왔습니다만, 성경을 보면서 자녀교육에 대한 지혜를 더 실제적으로 얻게 되더라고요. 특히 에베소서 6장 4절 말씀에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는 말씀을 묵상하면서 아이를 화나게 하지 않는 부모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문을 썼는데, 그 기도문을 40일 새벽기도 끝나고 교회에서 간증할 때 읽어드리기도 했지요.
제 엄마가 그러셨던 것처럼 저도 교회 다니기 전에는 아이들을 절에 데려갔었지만 지금은 교회 빠지면 큰 일 나는 줄 알고요. 큰 아이 민서가 저처럼 겁이 많았어요. 그래서 지금은 “민서야, 네가 힘들고 어려울 때 네 옆에 있어줄 사람은 엄마 아빠가 아니야. 하나님이야. 하나님이 지켜주실 거야” 하고 말해주곤 하지요. 이제는 아이와 대화할 때마다 항상 하나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게 감사해요.
쉽게 얻은 자녀들이 아니었지요? 최근 TV 인터뷰에서 옛날의 아픔을 이야기하셨더군요.
결혼하고 6년 만에 연년생으로 얻었어요. 아주 안 생긴 건 아니었고 유산이 거듭된 거죠. 아마 유산을 안 하고 정상적으로 다 태어났다면 지금 아이가 여섯 명이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수종 씨가 그 인터뷰에서 말했잖아요.
민서하고 윤서를 임신했을 때, 남편이 제가 신발 끈도 못 묶게 하고 물 한 컵도 꼭 따라줬어요. 힘들게 가진 아이라서 그런지 더 잘 챙겨준 것 같고요, 아이들에게도 늘 존댓말을 하거든요. 결혼하자마자 허니문 베이비가 생겼으면 자녀의 감사함을 이렇게까지는 몰랐을 거예요.
기도 가운데 성령님을 체험하신 경험이 있다면?
예수님을 믿고 눌림과 두려움이 사라졌으면서도 처음 얼마동안 환경과 사람들 때문에 힘든 적이 있었어요. 우울증에 가까웠는데, 여의도로 가는 길에 한강다리를 보면서 ‘저기서 떨어지면 아플까?’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그리고 집에 돌아왔는데, 이렇게 감사할 일들과 축복을 많이 받았는데 내가 그런 생각을 했다는 자체가 무서웠어요. 화장대 앞에 앉아 바로 기도를 드렸어요. 기도를 드리다가 눈을 떠본 순간 제 눈빛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뭔가 변한 거죠. 순간 이런 음성이 들렸어요.
“내 딸아, 나는 네 눈을 통해 너를 보고 있는데 너는 어디를 보고 있느냐?”
깜짝 놀랐고 몸에 전기가 오는 것처럼 떨리면서 침대에 쓰러졌는데, 뜨거운 눈물이 마구 나는 거예요. 그동안 나를 힘들게 했던 장면이 필름처럼 지나가며 다 떨어져나가는 것만 같았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하나님을 주님이라고만 불렀는데, 그 다음부터는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게 되었고요, 아주 사소한 것까지 아버지에게 기도하면 응답해주시는 기쁨을 누리고 있답니다. 이제 더 기도해야죠. 더 깊이, 더 끊임없이.
이런 부모가 되게 해주소서
-하희라의 성경묵상 기도(엡 6:4)
아이를 화나지 않게 하는 부모가 되게 해주소서.
아이들도 어른과 똑같은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하시고
함부로 말해서 무시하며 상처주지 않게 하소서.
아직 어린아이니까 몰라도 된다고
아무리 어린아이라지만 그럴 수 있냐는 상반된 생각으로
아이들을 내 생각의 잣대로 늘였다 줄였다 키우지 말게 하소서.
칭찬받는 부모가 되게 해주소서.
돈을 많이 버는 부모, 높은 지위의 부모여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 존경받는 모습이 되게 해주소서.
가족에게 사랑을 베풀듯 이웃에게도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어른이 되게 해주소서.
내가 말을 많이 하지 말고 아이의 말을 많이 듣게 해주소서.
대화를 한다는 건 말을 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하소서.
부모가 할말이 많듯이 아이들도 할말이 많다는 것을 알게 하소서.
아이의 말을 많이 들어서 같은 생각의 높이를 맞추게 하소서.
그리하여 아이가 느끼는 세대 차이를 줄여가게 하소서.
잘못을 인정하며 용서를 구할 수 있는 부모가 되게 하소서.
아이 앞에서 부모의 자존심 때문에 은근슬쩍 넘어가지 말고
진심으로 잘못을 인정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아이도 진심으로 받아들이며 용서하게 해주소서.
아이 앞에서 눈물을 보일 수 있는 부모가 되게 해주소서.
순간의 기쁨과 노여움의 눈물이 아니라
진실한 사랑의 눈물을 보여줄 수 있는 부모가 되게 해주소서.
그리하여 아이가 얼마나 사랑받으며 자라고 있는지를 알게 해주소서.
아이의 일을 결정할 때,
다 너를 위해서라면서 내 마음대로 결정하지 말게 하소서.
꼭 의논해서 아이 스스로 결정하게 하소서.
아이가 원하는 건 어쩌면
부모의 생각과 정반대라는 것을 알게 하소서.
그리고 그 길이 아이에게는 후회 없는 삶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소서.
지나치게 자식자랑 많이 하지 않게 해주소서.
직접 아이에게 자랑스럽다고 몇 번은 말하며
밖에 나가 다른 이에게 자식 자랑 크게 떠들지 않게 하소서.
지나친 자랑이 결국 내 아이를 더 낮은 곳에
머무르게 한다는 것을 알게 하소서.
잘한 것만 칭찬하지 말고
실패해도 칭찬할 수 있는부모가 되게 해주소서.
실패한 것에도 더 큰 교훈을 얻고
더 큰 성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실수도 칭찬하게 하소서.
실패에서 얻은 하나가 나중에 성공해서
열을 얻을 수 있는 시작임을 알게 하소서.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가 아니라
당연히 이렇게 키워야 한다는 것임을 알게 해주소서.
아이는 내 것이 아니라 주님 안에서 주님의 것임을 알게 하소서.
잠시 내게 맡겨 주신 생명이며
아무런 대가 없이 당연히 사랑으로 돌보고
먹이고 씻기고 가르치며 키워야 함을 깨닫게 하소서.
만약 아이에게 매를 들게 된다면
먼저 주님께 기도드린 후 행하게 해주소서.
그리고 잠들기 전 아이의 손을 꼭 잡고
함께 기도드린 후 잠들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