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내고개 ~ 지경고개
1. 산행 일정
1) 일 시 : 2011. 09. 25. (일) 10:00 ~ 16:30(날씨 : 맑음)
2) 주요산 : 배내봉(966m)/간월산(1,083m)/신불산(1,209m)/영축산(1081m)
3) 소재지 : 울산시 상북면, 삼남면 및 양산시 하북면
4) 동 행 : 백양동문산악회
5) 산 행 : 배내고개 - 배내봉 - 간월산 - 간월재 - 신불산 - 영축산 - 지경고개
2. 배내고개 ~ 지경고개의 개요 (약15.4km)
배내고개 ~ 지경고개 구간은 대각선 행로로 배내고개(690m)에서 나무계단을 따라 배내봉(966)에 오르면 영남알프스의 산군이 웅장한 자태로 자리한다. 배내골과 양산시를 원시자연과 도시생태와 비교하며 간월산(1083)으로 향한다. 정면에 보이는 간월산을 자연의 녹음으로 피로를 풀어가며 군데군데 형성된 전망대에 올라 울산시와 양산시의 지형도 살피며 간월산에 이른다. 간월재에서 영남알프스 산군을 둘러보고 간월재의 억새평원에 내려서면 억새가 은빛물결로 찰랑이며 여심을 그리게 한다. 간월재(900)에는 돌탑, 휴양시설, 식수 등이 있으며 이곳에서 등억온천과 배내골로 탈출할 수 있다. 간월재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신불산(1209)로 가는 동안 파란하늘과 억새가 하모니를 이루며 순수한 자연으로 살아가란다. 신불산 돌탑에서 서서히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동쪽사면의 암벽절경과 서쪽사면을 억새평원을 비교하며 한 폭의 그림을 그려간다. 억새평전에는 임진왜란 때 왜군의 북진을 막으려는 단조성(丹之城)이 있고 그곳에서 활약한 의병들의 사연을 읽으며 영축산(1081)에 이른다. 영축산은 취서산이라고 부르는데 독수리모양이란 뜻이다. 영축산에서 시살등으로 이어지는 바위군락과 억새평전 전체를 감상하고 암봉을 돌아서 양산방향으로 내려간다, 암봉을 내려오면 2가래길이 있는데 우측 길을 택하여 내려오면 휴게소가 위치한다. 하단부에서는 골프장을 왼편에 두고 가면서 35번도로와 고속도로를 지나 지경고개(120)에 이르게 된다.
3. 산행의 흐름과 메아리
1) 들머리에서
가을! 환절기라 일교차가 심하여 컨디션 조절이 어렵다. 그래도 맑은 가을하늘에서 건강을 다질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다. 지난여름에는 흐린 날씨와 비가 연속되어 농산물가격이 폭등하고, 유럽의 금융불안으로 세계경제가 우울한데 파란하늘이 있어서 또 잊으며 산다.
2) 배내고개 - 배내봉 - 간월산 - 간월재 (10:00 ~ 12:10)
언양 배내골과 언양읍을 잇는 배내고개도 도시화가 진척된다. 유명한 관광지는 개발 붐이 일어서 자연이 자연 상태로 남아나지를 못하구나. 다행히 배내봉가는 길은 나무계단으로 정비하여 토사유출을 막고 풀들이 살아나며 야생화가 가을잔치를 수놓는다. 사소한 것이 생명의 근원이고, 그것이 왕성할 때 자연생태계는 피라밋구조를 형성할 것이다. 936봉은 오두봉가는 갈림길이고 봉긋 솟은 배내봉에 들어서면 뱀이 기듯이 간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이채롭다. 아득하게 멀고 높은 저 산을 언제 가노.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천리 길도 한걸음이라고 자연을 벗 삼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가자. 배내골은 원시정글의 녹음으로 ‘청산은 말없이 살라하네.’를 설파하고, 능선은 리듬을 타며 흥을 돋우란다. 그래 생각하기 나름이다. 돌 틈에 자라는 풀 한포기도 생명력이 있고, 야생화 하나도 사람의 길을 밝혀준다. 어떤 고통도 즐거움으로 전환하는 능력을 만들며 간월산에 이른다. 간월산에서 낙동정맥을 회상하고, 능동산과 재약산으로 눈을 돌리니 케이블카 공사로 정상에 혹이 났다. 자연 파괴로 특정인은 이익을 얻겠지만 산악인들은 자연파괴가 아쉽기만 하다. 자연은 사람의 건강과 깊은 관련이 있으므로 자연을 자연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간월대피소는 억새가 은빛물결의 축제를 열어서 눈이 부시고, 울산과 양산지역의 황금정원에 솟은 섬에서 가을의 진수를 만난다. 그리고 공장들이 자리 잡아 우리의 경제력을 단단히 받쳐준다. 간월재에는 돌탑과 나무탁트 광장, 차량행렬, 시멘트임도 그리고 MTB자전기 등이 어우러져 산이 쉴 시간이 없어도 억새를 피워서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3) 간월재 - 신불산 - 영축산 - 골프장 및 통도사 중간 - 지경고개 (13:00~ 16:30)
간월재의 혼잡함을 억새에 날리며 장사진을 따라서 신불산으로 향한다. 하늘과 억새가 하나로 맞닿아 우아한 곡선을 그리며 찬란한 빛을 발산한다. ‘성 안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라는 말보다 자연의 어울림을 보노라면 저절로 참된 사람이 된다. 흔들리는 억새를 따라서 손이 따라가며 감미로운 선율을 떠올리고, 파란하늘을 보며 순수함을 그린다. 이 대자연과 함께하면 어떤 사악함도 자연스럽게 사라져 갈 것이다. 간월재 억새평전을 돌아보니 임도가 사방으로 파고들어 상처투성임에도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느라고 여념이 없다. 루소의 ‘자연으로 돌아가라’를 상기하며 자연의 상처가 클수록 사람들의 심리적 상처도 확장된다는 것을 명심하기를 바라며 꼭지점으로 들어선다. 우둘투둘한 바위능선이 시작되며 미래가 언제나 꿀과 젖이 흐르는 것은 아니란다. 이 길은 미래의 불확실성에 굴복하지 않도록 사전에 역경을 실험하는 실험대란다.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씩 쌓아올린 돌이 돌탑이 되고, 그 돌탑에 고통을 내려놓으며 불확실한 미래를 확실성으로 만들어간다. 조그만 나눔으로 맘이 편해지고, 선행자의 심정도 자신과 동일했을 것이라는 동조화에 의지하며 신불산에 안착한다. 1/3정도 무너진 돌탑에서 인증 샷을 날리고, 저 멀리 영축산으로 향한다. 영축산은 억새평전에서 억새와 교감을 나누며 쉬엄쉬엄 오란다. 신불산 공룡능선에서 올라오는 사람들과 조우하며 공룡능선을 보니 바위군락이 예사롭지 않다. 신불산 자연휴양림사거리를 지나고, 억새평전에 물결치는 은빛물결에 넋을 놓으며 사랑을 찾는데 행글라이드가 하늘을 난다. 한 마리 새가 되어 하늘을 나는 꿈을 꾸는데 축성지가 있고, 설명문이 적혔다. 왜 우리는 무수히 침략을 당하고도 그 침략을 방비하지 못하였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생산성 없는 공자왈 맹자왈로 권력유지에 혈안이 되었으니 날로 당할 수밖에 없었지. 외세침략을 막으려는 의도는 애당초 없었던 아닌가? 지금도 동일한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 아닐지 의문을 가지며 영축산에 이른다. 영축산에서 보는 영남알프스의 동쪽은 장군상이고, 서쪽은 농민상으로 대조를 보여준다. 독수리머리 암봉을 돌아서 양산방향으로 내려오면 두 갈래 길이 나오면 이곳에서 영축산암봉을 감상하고 우측 길을 따른다. 갈지(之) 임도와 교우하며 내려가다 골프장왼쪽을 끼고 내려가야 한다. 도로를 만나면 우측방향 소로를 따라가면 36번 국도를 만나고 도속도로를 지나면 지경고개에 도착한다.
4) 날머리에서
낙동정맥에서 최고의 전경인 영남알프스 구간을 억새가 만발하는 시점에 산행일정을 맞추어서 진행하는 배려가 있어서 더욱 아름다운 산행이었다. 조그만 정성하나하나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심정을 울리게 한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면 불평이 끓게 마련이다.
4. 문화유적과 전설
1) 양산 통도사
통도사는 불보(佛寶)사찰로 해인사 법보(法寶)사찰, 송광사 승보(僧寶)과 더불어 삼보사찰(三寶寺刹)이다. 통도사란 명칭은 영축산의 형세가 부처님이 설법하던 인도 영취산과 통한다는 뜻이고, 선덕여왕15년(646)에 자장율사가 창건하면서 중국 당나라에서 가져온 부처의 사리(舍利), 가사(袈裟), 대장경 등을 금강계단에 봉안하였다. 절 창건 설화에는 자장율사가 연못에 사는 용 9마리를 항복시키고 대가람을 세웠는데 용 1마리를 머물게 하여 절을 수호하게 했다. 금강계단 옆에는 구룡지(九龍池)가 남아 있으며, 중요문화재로는 국장생석표(보물 제74호), 은입사동제향로(보물 제334호), 봉발탑(보물 제471호) 등이 있다. 성보박물관에는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문화재가 소장되어 있다. 통도사 뒤 영축산은 영취산, 취서산 등으로 불리며 산자락의 많이 암자에서는 중생 계도에 여념이 없다.
2) 단지성
신불산에서 영축산(영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약250만㎡의 넓은 억새평원이 형성되어 있다. 억새밭 너머로 긴 띠를 풀어놓은 듯 한 석성터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북상을 저지하던 단조성(丹鳥城)이다. 이곳 지형이 단지 모양을 이룬다하여 단지성(丹之城)이라고도 하며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취서산고성(鷲棲山古城)으로 기록되어 있다. 당시 이 성을 지키던 의병들은 왜군의 기습을 받아 수많은 인명이 전사하였고, 그들이 흘린 피가 못을 이룰 정도였다고 한다. 의병은 끝내 성을 내주고 최후의 항전을 벌렸던 곳이 시살등이고 이 등성에 올라 활을 쏘았다하여 “시살등”이라고 부른다.
3) 억새평원
낙동정맥의 산군 중 가장 수려한 경관과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신불억새 평원은 60ha에 이르는 억새군락지와 고산늪지가 형성되어 있다. 해발 940m~970m의 고산 능선부에는 신라시대 때 축조된 단조성터가 단조늪지를 둘러싸고 있으며 단조늪지는 순수 늪과 고산습원을 합해 30만m2~35만m2에 이르는 대규모습원이다. 이 습지에는 183종의 희귀식물과 13종의 척추동물, 51종의 곤충이 서식하고 있으며, 늪의 바닥에는 오랜 세월동안 식물의 퇴적물로 형성된 이탄(泥炭)이 갈려 있는 소중한 산악생태자원으로 길이 보전할 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