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땅땅 - 20대의 부동산 투자
내 집 마련은 청약통장 가입부터
대학을 갓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대부분의 입사 초년생은 우선 자신이 버는 돈으로 여유 있게 쓰고 싶어 한다. 레저활동 ․ 여행 ․ 패션 ․ 술자리 등 하고픈 것이 많다.
그럭저럭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면서 어려움 없이 지내다 보면 어느새 친구들은 하나둘씩 결혼하기 시작하고, 주변은 은근한 결혼독촉을 받게 될 쯤이면 막상 결혼하려고 해도 엄청난 비용에 일찌감치 저축을 시작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게 된다.
지난 2월 S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모 상장회사에 입사한 김영환(28)씨는 얼마 전 부모님한테 심한 꾸지람을 듣고 필자를 찾아온 적이 있다. 입사 후 몇 군데 인사치레와 연일 계속되는 비용이 몇 달치 월급으로도 모자라 결국 부모님한테 손을 벌리다 혼이 난 것이다.
김영환씨가 찾아온 이유는 내 집 마련을 하기 위해 지금부터 어떻게 재테크 플랜을 짜야 하는가를 상담하기 위해서였다. 그렇다면 김씨의 경우 어떻게 자산관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우선 청약통장에 가입해야 한다. 그 다음 내 집 마련 전략을 세우는 게 수순이다. 이 시기 부동산 재테크의 핵심은 내 집 마련 전략이기 때문이다. 2000년부터 20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통장에 가입해 신규 분양아파트 청약이 가능하므로 일찍 가입해 두는 것이 좋다.
주택공사 등에서 공급하는 국민주택을 분양 받거나 임대주택에 우선 입주하기 위해서는 청약저축에 가입해야 한다. 매월 적립하는 청약저축은 무주택자의 주택구입을 돕기 위해 전용면적 60㎡ 이하의 국민주택 분양가를 정부에서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분양 받을 수 있다. 2년 이상 가입하면 연 10%의 이자 외에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에 따른 절세 혜택도 볼 수 있다. 3년 만기 내 집 마련 주택부금에 가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청약통장에 가입하려는 이유는 ‘주(住)테크’의 효자상품이기 때문이다. 웃돈이 형성될 만한 아파트를 당첨 받으면 일정기한 이후 분양권을 되팔 수 있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예금금리가 일반 정기예금보다 0.5% 가량 높고, 청약저축의 경우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혜택도 받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가입해 두는 것이 좋다.
전세는 교통편과 비용절감을 고려하여 선택
결혼을 준비할 때 가장 시급한 문제는 바로 주택 마련일 것이다. 소형 주택을 매입하거나 전세를 얻을 때에도 사전에 철저히 계획을 세운 다음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한다.
자신의 돈으로 충당하지 않고 처음부터 빚을 안고 출발하면 재테크의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질 확률이 크다. 때문에 자금규모에 맞게 외곽지 소형 주택을 장만하거나 전셋집을 구하는 게 바람직하다.
전세를 고를 때는 교통편과 비용절감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직장과 전철이 원활히 연결되는 곳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대형 할인점이나 재래시장 주변은 물가가 싸기 때문에 생활비가 적게 든다는 이점이 있다. 대단지 아파트 내 소형 평수 아파트는 특히 지역난방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지역난방은 중앙난방에 비해 관리비 절감효과가 큰데다 전 ․ 월세 수요가 많아 전셋집을 내놓을 경우 집이 빨리 빠지는 유리한 점이 있다.
전셋집을 얻을 때는 반드시 집주인과 계약서를 작성하고 등기부등본(건물 ․ 토지)을 발급 받아 각종 근저당 ․ 가압류 ․ 압류가 설정되어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만약 주택의 시세에서 50% 이상 근저당 금액이 설정되어 있거나 복잡한 권리가 얽혀 있으면 무조건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이러한 주택일수록 전셋값이 시세보다 싸게 나오기 마련인데, 싼 맛에 입주했다가 보증금을 하루아침에 날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약간의 여유돈을 활용해 재테크를 시작하려면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인 리츠(REITs)나 부동산펀드를 통해 자금을 불려 나가는 게 좋다.
이 같은 상품은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에 의해 운용되는 상품이기 때문에 은행금리보다 2배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재산증식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금융기관의 신상품과 시중금리 동향, 금융정보를 꾸준히 취득하고 각종 매스컴의 실전사례나 상담을 탐독해 자신만의 투자처를 찾는 준비기간을 가져봐야 하는 것이 이 시기에 할 일이다.
(( 핵심 포인트 ))
․ 청약저축 ․ 부금 등에 가입해 내 집 마련 장기 준비
․ ‘목돈 마련’ 위한 장기 플랜 계획
․ 신혼 초 싼 전셋집 구하기 전략
(신규 입주아파트, 빌라, 원룸 등 대체 주택 임대전략)
․ 리츠 ․ 펀드 ․ 부동산 투자신탁 등 간접상품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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