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문학회 제6차 자체특강
이광수의 무정과 김영복의 문학관
▷일시 : 2010년6월13일(일)오후3시
▷장소 : 소흘읍사무소 지하 회의실
▷발표 : 김영복
▷지도 : 안익수 시인
이광수의 무정을 읽고
새로운 사랑과 교육을 부르짖다
젊은이들의 열광 속에 연재되었던 소설
두 갈래 길에서 고민한 적이 있는가? 어느 길로 가야할 지 망설이면서 이 길 저 길을 재보던 적이 있는가? 또는 두 사람 사이에서 흔들리던 적이 있는가? 여자라면 두 남자 사이에서 이 남자와 저 남자를 재보면서 망설인 적이 있는가?
1917년 <매일신보>라는 신문에는 이같은 한 남자의 갈등이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었다. 젊은이들은 그의 갈등을 보며 함께 앓았다. 바로 [무정]이라는 연재소설을 통해서였다.
1917년. 수많은 젊은이들을 열광시켰던 소설 [무정]이 세상에 나왔다. 젊은이들은 형식과 영채, 선형의 사랑과 결혼에 가슴 졸였고, 어디를 가나 그들에 관한 이야기꽃이 피었다. 나이 지긋한 사람들은 [무정]이 젊은 사람들에게 끼칠 영향을 우려했고, 조선총독부의 자문기관이던 중추원에서는 [무정] 연재를 중지하라고 항의하기까지 했다. 글쎄, 풍속을 해친다고 생각했을까?
1917년 1월1일부터 6월4일까지 126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연재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이라 일컬어지는 [무정]. 먼저 이 소설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소설의 줄거리
경성학교 영어 교사인 형식은 김 장로의 부탁을 받고 그의 딸 선형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선형은 정신 여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미국 유학을 가려는 지식인 여성이다. 선형을 처음 대한 형식은 그 고운 자태에 호감을 느낀다. 그날 형식의 하숙집에서는 박영채 라는 기생이 형식을 찾아온다. 영채는 형식을 길러준 은인의 딸이다. 부친과 두 오라비가 어느 사건에 연루되어 감옥에 갇힌 뒤 외가에 가서 갖은 고생 끝에 자기 아버지를 구하고자 기생이 되고 말았다. 그런 고생을 겪으며 그는 형식이를 마음 한 가운데 두고 정절을 지켜왔던 것이다. 그러나 형식의 앞에서 자기가 기생이 되었노라는 말은 끝내 하지 못하고 되돌아간다. 형식은 한편으로 영채의 순결을 의심하며 불쾌함을 느끼고, 한편으로는 달콤한 그리움을 느낀다.
그러던 중 형식은 경성 학교 학감 배명식의 추문을 듣는다. 평양에서 온 기생 계월향의 꽁무니를 따라다닌다는 거였다. 그는 영채가 계월향임을 어렴풋이 알게 된다. 그가 다시 영채를 만나려고 찾아갔을 때 영채는 배학감과 김현수에게 이끌려 다른 곳에 가고 없었다. 형식은 신문기자인 신우선의 도움을 받아 이들의 행방을 찾아냈으나 영채는 순결을 잃은 뒤였다.
영채는 형식을 위해 지켜온 자신의 정절을 빼앗긴 것이 수치스러워 죽으려고 평양으로 향하고, 편지로 이 사실을 알게 된 형식은 영채의 뒤를 따라 평양으로 간다. 그러나 영채를 찾지 못하고, 죽은 것이라 생각하고 서울로 되돌아온다.
한편 영채는 병욱이라는 처녀를 만나 인생을 새롭게 살기로 결심하고, 병욱의 집에 머물게 된다. 그러면서 병욱의 오빠에게 연정을 느끼기도 하며, 자신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한다.
서울로 돌아온 형식은 선형 집안의 청혼을 받게 되고 마음 한편으로 영채에 대한 미안함을 느끼면서도 결혼하기로 결정한다.
형식과 선형이 미국 유학을 위해 경성역에서 기차에 오르던 날, 영채와 병욱 역시 일본으로 가기 위해 같은 기차를 타게 된다. 그들은 우연히 기차 안에서 만나게 된다. 지난날들을 돌이키며 이들 사이에는 부끄러움과 미움, 질투와 원망이 오고간다. 그러던 중 폭우를 만나 기차가 멈춘 틈에 수해를 당한 농민을 위한 자선음악회를 열면서 이들은 조선의 민중을 구하기 위해 배우고 또 교육에 몸 바치기로 작정한다.
등장인물
이형식: 근대적 인간형. 과도기의 전형적인 지식인.
김선형: 김 장로의 딸. 형식과 결혼.
박영채: 박 진사의 딸. 구봉건 세대의 인습에 희생당함.
김병욱: 자유분방한 생활 태도를 가진 전형적인 신여성
작품분석
(주제) 자유연애와 민족의식의 고취
세속적 사랑의 계몽적 민족주의로의 승화
(의의)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장편 소설
(문체) 구어체(언문 일치), 산문적 묘사체
(성격) 민족적, 계몽적, 설득적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작가 개입이 많다.
(배경) 계몽주의, 민족주의, 인도주의
(갈래) 장편소설, 현대소설, 계몽소설, 126회의 연장체(連章體) 소설.
무정과 이광수
새로운 표현, 새로운 내용은 [무정]을 근대소설의 모습을 갖춘 최초의 작품으로 평가받게 한다. 개화기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시대 적응 양식이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지금 시각에서 어설픈 그대로 그 시대 인물의 모습을 비교적 생생하게 그렸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쓴 춘원 이광수는 다양한 작품과 함께 굴곡진 삶의 모습으로 두고두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작가이다.
1892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난 춘원은 집안이 점점 기울어져가는 것을 보며 성장한다. 열한 살 되던 해에 콜레라로 아버지, 어머니, 막내 여동생을 잃게 된다. 그는 다섯 살 아래 여동생을 할아버지에게 맡기고 친척집을 전전한다. 형뻘 되는 사람 집에서 형수의 학대로 뛰쳐나오기도 하였다. 그러던 중 동학의 대접주인 서병달이란 사람의 눈에 띄어 박대령(대령-동학의 한 직책)이란 이의 집에 머물며 서기 일을 하기도 했다. 이때 박대령의 딸 예옥은 춘원을 따뜻하게 보살펴 주어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1905년 그는 일본 유학생 모집에 합격하여 일본으로 건너갔다. 도쿄 유학생 사이에서는 병든 조국을 지키고 외국 세력을 몰아내자는 애국사상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었다. 이런 민족사상의 영향을 받고 한편으론 문학에 눈뜨기 시작했다.
방학 중 고향으로 돌아온 춘원은 부친과 잘 알던 가난한 선비의 딸 백혜순과 결혼한다. 그러나 그는 사흘 만에 백혜순의 곁을 떠났고 나중에는 이혼하게 된다.
1910년 메이지 학원을 졸업한 춘원은 오산학교 교원에 취직했다. 마음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던 이광수는 남강 이승훈의 감화를 받아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한일합방으로 나라를 잃은 뒤 이광수는 오산을 떠나 상해, 미국 등을 전전한다. 이후 그는 김성수의 도움으로 다시 동경 유학을 떠났다.
그리고 나서 바로 이 [무정]을 연재했다. 무정의 등장인물인 영채나 형식의 행적은 이광수의 행적과 흡사하다.
[무정] 이후 춘원은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지만 일제가 패망해가는 시기인 30년대말 '변절자'라는 낙인이 찍히게 된다. 그리고 민족의 비극 6.25전쟁 중 세상을 떠나고 만다.
"어둡던 세상이 평생 어두울 것이 아니요, 무정하던 세상이 평생 무정할 것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 힘으로 밝게 하고, 유정하게 하고, 즐겁게 하고, 가멸케 하고, 굳세게 할 것이로다.
기쁜 웃음과 만세의 부르짖음으로 지나간 세상을 조상하는 <무정>을 마치자"고 작품의 맨 뒤에 썼던 춘원의 생애는 그리 행복한 결말이 아니었다.
김영복의 삶
1)儒敎 (유교문화)- 1964~1981 초, 중, 고2 先親의 가르침(절대적 진리)
2)基督敎 (서양문화)- 1981~1986 고2~대3 하나님 사상(삼위일체가 절대적 진리)
3)大學 (위국충정)- 1984~1990 대1~군대~대4 마르크시즘을 기초로 국가개혁이 과제
4)記者 (지역문화)- 1984~1986, 1991~현재 지역문화발전으로 삶의 질 향상이 과제
5)詩人 (인생정리)- 2007~현재 인생을 정리하고 문학세계 창조가 과제
문학 사상
1)유교사상- 충과 효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다.
2)기독교사상-희생정신과 박애정신을 바탕으로 한다.
3)향토문화- 자연과 인간의 삶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다.
문학 주제
1)자연 속에서 태어나고 자란 고향을 멋지게 그려낼 수 시, 수필, 소설 창작
2)기독교사상으로 청소년기를 보내며 가졌던 기쁨을 표현할 수 있는 작품 창작
3)마르크시즘과 기독교사상을 바탕으로 대학 개혁운동을 펼쳤던 대학생활을 소재로 창작
4)기자로서 의정부에서 활동을 작품으로 창작
5)기자로서 포천에서의 6전7기의 삶을 작품으로 승화
문학 과제
1)소설 창작 -1979년 첫사랑(주인공, 체육교사와 주인공의 어머니, 친구들과의 갈등)
2)시 창작 - 소외와 갈등으로 세워진 마음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시 창작
3)기타 - 제3의문학, 포천문협, 반월문학회 활성화
안익수 지도교수 총평
김영복 회장의 삶을 통해 바라본 문학관 발표에 감명 받았다.
삶은 얼룩진 사랑의 점철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는 자기 나름대로 뼈아픈 사랑,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문학이라는 것은 본질적 사랑의 갈등의 소산이라고 본다. 그래서 신달자 선생님이 삶이 문학을 부른다는 말에 감동하게 된다.
어제 결혼식 주례사에서 새 출발을 하는 신혼부부에게 말했다. 비가 내리는 것을 보고 그동안 가물었던 대지에 단비로 비맞은 생물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비를 맞고 만물이 소생하는 축복된 날이라고 생각한다며 주례사를 이어 갔다.
자기 삶이 심각한 사랑의 울분-결코 사랑에 완성은 없다고 본다.
문학하는 사람은 늘 새로운 것을 지향해 간다. 삐걱대는 현실을 어떻게 문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이 바로 문학의 사회성이다. 목표 있는 삶은 큰 산을 오르게 한다.
이광수의 무정은 신소설에서 현대소설로 넘어오는 과도기 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이광수는 도산 안창호 선생을 따라 문화운동에 나섰다. 그러나 3.1운동이후 자기의 정신적 지주인 도산 안창호의 죽음이후에 민족개조론 등 친일의 편에 서게 된다.
이광수의 무정은 이광수 본인의 삶과 유사한 소설이다. 필자의 삶과 거의 흡사한 내용이다. 말하자면 자기의 삶을 그대로 옮겨 놓은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을 한편 읽으면 시를 한 편 쓸 수 있어야 하낟. 에세이 속에 시가 몇 편 들어 있느냐를 본다.
등장인물 중에 신문기자가 나온다. 신문기자는 새로운 소식을 전해주는 전령자 역할을 한다. 대중을 선동하고 권력에 합력하여 국민의 뜻을 좌지우지하는 역할을 한다. 왜 신문기자를 등장인물로 설정했는지 고민이 필요하다. 소설 1편에는 30~40명이 등장한다. 이 소설 한편을 읽음으로해서 우리는 30~40명과의 대화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기의 간접적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다.
이광수는 무정을 통해 아는 것이 힘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볼 수 있다.
오늘날에는 읽히는 글, 쓸모 있는 글을 발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독서감상문 쓰는 요령을 이야기하겠다.
첫째, 비교 분석해야 한다. 다른 책과 비교 분석할 줄 알아야 한다.
둘째, 시대적 배경이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을 분명이 제시해야 한다.
셋째, 그 시대의 인물상, 지금의 인물상과 비교해 지금 시대의 나를 투영해야 한다.
책을 읽고 나서 얻은 것을 써야 한다. 그 이야기를 통해 내가 얻은 것이 무엇인가? 그 얻은 것이 너무 주관적이어서는 안된다. 객관타당성이 있어야 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다음 시간에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읽고 공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