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11. 북한산 백운대 단독ㆍ시내버스
백운대를 오르고 또 오르는 사람들중 의 하나....
수년동안 시도 때도 없이 오르던 북한산! 때로는 혼자, 때론 우리 아녜스와 때론 친구들과 가족들과 산악회원들과 함께 했던 그 길입니다! 지방 산행이면 새벽부터 부산스럽게 몸도 마음도 바쁘게 움직여야하지만 근거리 산행이니 11시 산행 시작 정도면 충분하지요! 한가하게 마음 편하게 한나절은 그냥 지나도 될거 같네요!
그럼 슬슬 구렁이 담넘어 가듯 움직여 볼까요? 대림시장에 들러서 점심 메뉴를 준비 해야겠네요!
호텔식 생선초밥이나 람보 김밥으로 준비해볼까요?
생선초밥집이 하루중 점심때만 영업하고 문닫는데 느즈막히 나오니 벌써 영업중이네요!
오늘은 가끔 먹고 싶어도 시간을 못 맞추어 못먹었던 생선초밥을 베낭에 넣으니 점심 빨리 먹고 싶어 집니다!
어서 백운대에 올라 길쭉한 생선회가 일품인 초밥을........ 생각하니 발걸음도 가벼워 집니다!
북한산성입구 버스 정류장에서 부터 백운대 4.5km정도 하산은 족두리봉이나 숨은벽 능선으로 하여 효자동으로 하산할까? 하산은 나중에 결정하기로 유보하고 ...단독산행이니 내마음 흐르는대로 하고 싶은대로 할 생각입니다! 모처럼 오르는 길이지만 지인들과 오르면서 커피도 마시고 과일도 먹으며 쉬어 간 자리도 오늘따라 추억으로의 여행같이 뚜렷하게 떠오릅니다! 서로가 여러가지 다른 이유로 최근엔 함께 산행하지 못하였는데 그 이유가 인간관계가 서먹하여진 것도 있네요! 언젠가 다시 오르며 예전의 추억을 얘기할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함께 할날을 기대하며 내가 먼저 다가 가야겠지요!
오늘의 가장 힘든코스 백운대 1.3km 정도 남기고 물 한모금과 과일 한두조각 먹고 다시 오르기 시작합니다!
주위에 힘이 넘쳐 앞지르는 친구도, 거친 숨소리를 내며 한발한발 오르는 이도. 돌 계단에 풀썩 주저 않아 한참을 휴식후 다시 힘을 내며 오르는 이들도, 몸이 가벼워 가뿐하게 걸음걸이가 쉬어 보이는 이들도......
이 순간 만큼은 북한산 백운대를 올라야겠다는 목표와 의지 만큼은 대단해 보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백운대가 처음 이거나 두번째이거나 수 없이 오르는 이도 힘들기는 마찬가지 인가 봅니다!
하지만 그렇게 힘든길을 사람들은 오르고 또 오립니다! 나도 그 대열에 함께 오르고요!
산에서 건강을 찾고, 산에서 위안을 찾고, 산에서 사랑을 찾고, 산에서 자신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언제나 그저 묵묵히 그 자리에서 나를 반겨주고 나를 품어 주는 산 입니다!
오늘 백운대에 오를 사람들은 각자가 원하는 것을 꼭 찾아가거나 만나고 느꼈으면 합니다!
백운대 아래 바위 위에 앉아 오전에 오면서 준비한 생선초밥으로 간단한 점심을 먹은 후 사방을 둘러보니 남쪽으로 보현봉, 족두리봉으로 이어지는 북한산 능선과 북쪽의 오봉, 도봉산, 사패산까지 푸르름이 싱그러운 5월의 생명력을 느끼며 그 숨결을 렌즈 속에 담은후 숨은벽 코스로 하산을 합니다.
5월의 좋은 날씨에 인수봉에 클라이머들이 개미들 처럼 붙어 있네요...!
백운대 슬래브 코스로 내려가니 클아이머를 꿈꾸는 아빠 따라온 아이들에서 부터 도전정신이 금방이라도 바위위를 달릴거 같은 젊은이들이 헬멧과 안전띠를 갖추고 연습이 한창 입니다! 40여년전 등산학교 시절이 생각 나네요!
이미 바위에 붙어 있는 한팀은 중급정도로 보이는데 선두가 자신이 없어 하더니 갑자기 떨어 집니다!
아찔한 순간이 눈앞에서 펼쳐 집니다!
다행히 확보가 제대로 되어 공중에 떴다가 4~5m 아래에 제자리를 잡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호랑이굴 쪽으로 하산합니다! 안전한 암벽등반 하시길....
백운대를 뒤로돌아 우이동쪽에서 보이지 않는 숨은벽(인수봉과 백운대 사이의 암봉) 코스를 택합니다.....
늦은 오후 하산코스 정말 한산하고 조용합니다! 가끔 휘몰아치듯 지나가는 바람소리가 음산하기까지 합니다!
백운대를 향하는 대여섯명믜 무리가 지나간 후에는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네요!
사기막골에서 바라보는 인수봉과 숨은벽 그리고 백운대의 웅장한 자태가 오늘도 나에게 하나의 큰 그림자 처럼 다가오며 내 가슴속에 또 하나의 추억을 심어두고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하산중 아이들이 조심히 빨리와 치킨 배달시켜 놓을테니라는 전화가 옵니다. 시원한 하산주 한잔 하려면 서둘려야겠습니다!
불광NC 블랙야크 매장에 100대 명산 100좌 패치 도착했다네요! 지난주 완성한 100좌 이제야 실감이 나네요!
집으로 가는중 가브리엘형제 산행은 같이하고 싶은데 체력이 안되어 함께 하지 못하는데 정상인증 사진 보냈더니 하산주로 소주나 한잔 하자기에 발걸음을 서부병원 사거리로 돌려 하산주 방향이 다시 바뀝니다!
가브리엘 하산주 잘 마셨어요! 감사해요! 둘레길 함께 합시다!
2019. 5. 11.
어게인 두번째 북한산 백운대 산행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