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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빛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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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야생화 스크랩 광대수염의 너털웃음
희풍노초 추천 0 조회 38 09.04.23 21:27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광대(廣大)는 팬터마임이나 서커스에 나오는 익살꾼을 말한다. 특이한 분장과

옷차림, 바보스런 행동, 익살 등으로 폭소를 자아낸다. 전통극에 나오는 바보나

궁정의 어릿광대와는 달리 노골적이고 생생한 묘사, 엉뚱한 상황의 연출,

활기찬 행동이 특징인 일련의 작품을 연기하는 배우인 셈이다.


얼굴을 하얗게 분칠한 광대 분장은 17세기 후반 대머리 얼굴에 분칠을 한

프랑스 광대 피에로가 등장하면서부터라고 한다. 피에로는 맨 처음 아를레퀸의

조롱 상대로 창조되었지만 점차 부드럽고 우수적인 모습으로 변했다. 19세기

초반 피에로를 연기한 팬터마임 연기자 장 바티스트 가스파르 드뷔로는 유명한,

사랑에 번민하며 애수에 찬 피에로를 창조하였는데 피에로의 우수는 그 후로도

광대와 뗄 수 없는 한 부분이 되었다 한다. (다음 백과에서)


광대 수염은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30~60cm이며, 잎은 마주나고

톱니가 있다. 5월에 연분홍 또는 흰색의 잔꽃이 잎겨드랑이에 빽빽이 붙어 피고

열매는 수과(瘦果)로 7~8월에 익는데, 어린잎은 식용하고 꽃은 약용한다. 산이나

들에 자라는데 우리나라 각지에 분포한다. 이름에 걸 맞게 벌린 꽃잎 옆에 수염이

몇 개 나 있다.

 

 

♧ 말하는 광대(廣大) - 황동규


말하는 광대가 밤새 말을 씹었다

말들이 끝나지 않으려고 서로 얽혔다


눈 몇 송이

바람에 뜨고


수레가 지날 때마다

길들이 끝나지 않으려고 서로 얽혔다

밤새 수레가 지나가고

수레가 갈 때마다

가슴이 패었다

가슴과 가슴이 끝나지 않으려고 서로 얽혔다

가슴의 흙이 짓이겨졌다


눈 몇 송이

바람에 뜨고.

 

 

♧ 무대와 광대 - 김동현


불꺼진 어두운 대학극장,

춥춥한 습기로 썩어문드는

나무 냄새, 곰팡내가 싫지 않아,

스쳐간 숱한 영혼들의 냄새.


마음자리 가난하여

누덕 누더기로 내던지지 않으면

무대를 안고 꿈꾸며 궁글 수 없느니,

거긴 내 영혼의 태반.


어둠에 지워지면 거긴 무,

의식만이 살아 꿈틀대는 거긴

우주로 통하는 빛길 하나.


하늘로 열린 들창가에 누워

양철 지붕으로 내리는

쾌적한

빗소리를 듣는다.

둥당당 둥당당당.

 

 

고개를 좌로 재기면

거기 일천의 객석 의자 진공으로

어둠 속에 떠올라,

스폿라잇에 노출된 난

갈 데 없이 눈 먼

한 마리 짐승.


어디로 날아 올라야 하나,

빛이 내리는 길을 건너

아득한 거긴

꿈의 나라.


부서져 날이 선 빛서슬에

가슴이 찔리워도

피 흘리며 안아야 하리,

영혼의 길이만큼 길게 누운

야윈 내 그림자.


 

♧ 광대 - 안희두


날이면 날마다

광대가 된다


아무리 읽어보아도

웃음거리 하나 없는 대본으로

아들보다 낮은 수준으로

하루에도 너댓 번 공연을 하면서

억지 춘향 나를 따르라 한다.


주연을 바꾸면

이따금 비가 내린다.

피가 쏟아진다.

창밖은

Have a nice day!


서툰 몸짓 하나 하나에

웃음꽃이 피어난다.

쇼인 줄 알면서도

내가 넘어질 때마다

폭소가 터진다.

무대도

Have a nice day!


넘어져도 넘어져도

일어나는 공

배운다는 건

공,

곰이

되는 것이다


 

♧ 광대 - 강영환

 

판소리 열두 마당 안팎에 널린

물결들을 거두어들이며

바람은 열 두발 상모 그늘로 모인다

흙이 안 닿은 두 눈에 마저

천불을 켜고

휘청 휘청 쓰러지며 밟히는

그늘에 피를 쏟는다

인지와 중지를 깨물어 쓰는

허공에 불타서 사라지는 노을

맴을 돈다 맴을 돌다

전신으로 허물어져 혼자서

그늘로 친친 감기고 만다


 

쓰러진 잠들의 물결 위로

벗어 논 홋 적삼 하나 살아 남아

펄럭펄럭 마지막 나부끼며 돌밭을 간다

끝없이 갈아엎은 돌밭에

무성히 자라는 아우성

저희끼리 뼈마디 부딪히며

산도 물도 죽어 나동그라진 저녁 답에

관솔불을 켜고 우우우

마당가에 모여서 수없이 모여서

바람은

열 두발 상모 그늘로 모인다


 

♧ 당신은 이별과 만남의 줄에 줄타는 광대 - 손근호


뒤돌아 보지 마세요

그댄, 뒤에는 이별과

앞에는 만남의 줄에

외로운 줄타기를 한답니다.


옆도 보지 마세요

가다보면 넘어지지 않은 채

기다리고 있는 사랑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앞만 보고 가세요

사람을 만나다 보면

밤새워 소리 없는 눈물

눈물 마를 인연도 만나게 되잖아요

 


그제사 줄에서 내려오세요

그대가 만난 사랑에

그 동안 외로이 염원하던

그대의 마음을 넣어세요


다시 시작 하세요

이제는 그대가 좋아하는 색깔과 톤

사넬21을 옷깃에 살짝 뿌리시고

그리고 그대의 마음을 칠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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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4.23 22:59

    첫댓글 다년초 광대수염 나물로도 먹는다지예. 시방부터 피기 시작 하겠네예. 저 처음엔 무덤가에 피어 있는녀석을 보곤 송장풀 인줄 알았던 광대수염.. 남해 해금강 들어가는 바람의 언덕 입구에 많이 피어있담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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