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준공 예정인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 시화호 조력발전소.
2012년 4월 13일 오후, 첫 시험가동
갑자기 ‘붕-’ 하는 굵은 전기음이 들렸다.
이어 ‘와당탕탕’ 철판을 때리는
거센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시화조력발전소의 10번째 수차발전기에
바닷물이 밀려 들어와
직경 8m짜리 초대형 파이프를 두드리는 소리다.
같은 시각, 호수 쪽 방조제 아래에선
검푸른 바닷물이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거세게 용솟음쳐 나왔다.
흰색 안전모를 쓴 20여 명이
손뼉을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수차발전기 설치를 위해 현장에 와 있는
오스트리아 안드리츠 하이드로사(社)와
수자원공사 직원들이다.
세계 최대, 국내 유일의 조력발전소인 시화발전소는
이날 처음으로 전력을 생산했다.
2003년 공사를 시작한 지 무려 9년 만이다.
시험가동이긴 했지만,
대한민국 조력발전 역사의 첫 장이 열린 것이다.
시화조력발전소가 보유한 10개의 수차발전기 중
한 대인 10호기만 시험 가동됐다.
발전기는 전자석으로 이뤄진 단순하고
평범한 구조이지만,
높이 16m, 길이 17m에 무게는 800t이다.
1분에 64회 이상 돌면서
서해안의 바닷물을 호수 안으로 빨아들인다.
이 날은 시험발전이어서 발전기 성능의 5%도 안 되는
1,500kW의 전력을 10분 동안 생산하는 데 그쳤다.
생산 전력은 3만원에 한국전력에 팔렸다.
하지만 14일엔 발전시설 용량의 25%를,
15일엔 50%를 가동해 전력을 생산했다.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국내 최초의 조력발전소다.
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서해안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청정에너지인 전기를 생산하는
국내 최초의 조력발전소는
시설용량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3천551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시화방조제 중앙 13만8천여㎡(축구장 12개 크기)의
부지에 건립 중이다.
15층 건물 높이 규모의 발전소 밑부분에는
수차 10기와 배수갑문 8개가 자리잡고 있다.
수차발전기를 이용하는 조력발전소는
하루 25만4천㎾, 연간 5억5천270만kWh
(소양강댐의 1.56배)의 전기를 생산,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인 프랑스 랑스조력발전소
(하루 24만㎾, 연간 5억4천400만kWh)를 넘어선다.
오염물질이 배출되지 않는 무공해 청정에너지를
생산할 조력발전소로
연간 86만2천 배럴의 유류수입 대체효과와
연간 31만5천t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시(市)는 조력발전소가 완공되면
바다와 육지를 다닐 수 있는
수륙양용 버스를 운행하고,
2016년엔 수상비행장을 조성하는 등
2020년까지 해양레저관광의 메카로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시화조력발전소와 시화호,
시화멀티테크노밸리(시화MTV) 등을
연계한 관광벨트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경기도 안산시 오이도∼대부도 사이를 잇는
길이 11.2㎞ 시화방조제 중간에 자리한
시화조력발전소.
15층 높이의 발전소 밑부분에
수차발전기 10대와 배수갑문 8개가 자리 잡고 있다.
바다 건너편에 송도국제도시의 고층 빌딩들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
총 75m, 25층 높이의 고층 건물인 '달 전망대'
그리고 옆에 있는 이 건물이 전시관
물길이 막히고 공장폐수와 생활하수가 흘러들어
거대한 죽음의 호수로 전락한
시화호에 바닷물길을 터줘
수질을 개선하고, 전력도 생산하자는 아이디어였다.
수자원공사의 녹색사업 본부장은
“조력발전은 오염이 없는 대표적인
청정 신재생에너지”라며
“시화조력발전 하나만으로
연간 86만2000배럴의 석유수입 대체 효과,
31만5,000t의 이산화탄소의 발생 저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시화조력발전소는 시화호 수질 개선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하루 1억5,000만t의 바닷물이 순환되면
현재 화학적 산소 요구량(COD) 3.7ppm인 호수 수질이
먼 바다와 같은 2ppm 수준으로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시화조력발전소의 성공 여부는
인천만·강화도·가로림만· 아산만에 건설 예정인
네 곳의 다른 조력발전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해양연구원의 이광수 박사는
“갯벌이 사라진다는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있지만,
앞으로 부정적인 여론도 달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