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장은 스바의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가 얼마나 대단한지 시험하러 예루살렘을 방문했다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스바는 여왕의 이름이 아니라 나라의 이름입니다. 스바의 위치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확정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오늘날의 예멘이 있는 아라비아 반도의 서남쪽 해안에 위치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학자들은 추정합니다.
솔로몬은 스바 여왕이 내놓은 어려운 문제를 막히지 않고 척척 풀어냈다고 본문은 말합니다. 하지만 이 설화가 단지 솔로몬의 지혜를 찬양하기 위해 만들어진 건 아닐 것입니다. 솔로몬과 스바의 여왕이 서로에게 많은 선물을 주고받았다는 기록은 양국 사이에 적지 않은 교역이 이루어졌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10장 후반부는 솔로몬의 지혜와 엄청난 부를 자랑하는 당대의 궁중기록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강해에서 다윗이 사관과 역사기록관을 두었다는 내용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다윗 때부터는 궁중기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추정할 수 있지만 그 기록물 중에 아쉽게도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은 없습니다. 21~25절을 보겠습니다.
21 솔로몬 왕이 마시는 데 쓰는 모든 그릇은 금으로 되어 있었고, '레바논 수풀 궁'에 있는 그릇도 모두 순금이며, 은으로 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 솔로몬 시대에는, 은은 귀금속 축에 들지도 못하였다.
22 왕은 다시스 배를 바다에 띄우고, 히람의 배와 함께 해상무역을 하게 하였다. 세 해마다 한 번씩, 다시스의 배가 금과 은과 상아와 원숭이와 공작새들을 실어 오고는 하였다.
23 솔로몬 왕은 재산에 있어서나, 지혜에 있어서나, 이 세상의 그 어느 왕보다 훨씬 뛰어났다.
24 그래서 온 세계 사람은 모두, 솔로몬을 직접 만나서,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에 넣어 주신 지혜의 말을 들으려고 하였다.
25 그래서 그들은 각각 은그릇과 금그릇과 옷과 갑옷과 향료와 말과 노새를 예물로 가지고 왔는데, 해마다 이런 사람의 방문이 그치지 않았다.
솔로몬 왕이 마시는 그릇은 다 금이었답니다. 왕궁의 그릇들도 다 정금이었답니다. 그래서 은으로 된 기물은 아예 없었답니다. 뿐만 아니라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솔로몬을 보고 그 지혜를 들으려고 예물을 들고 찾아왔답니다. 이런 표현에 대해 더 이상 설명 드리지 않아도 될 줄 압니다. 사실의 기록이 아니라 의미의 기록으로 읽어야 합니다. 일종의 용비어천가이고 독자들과 후대 왕들에게 전하는 경고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면 이렇게 큰 복을 내려주신다, 그러니 하나님께 온전히 헌신하고 충성하여라, 이런 메시지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