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하면 모든 사람들이 바다를 떠올린다. 여수는 3면이 바다인 나비 모양의 반도, 317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되어 있다. 리아스식 해안의 905.87km 의 해안선을 갖고 있어서 곳곳에서 바다가 보인다.
경치 좋은 바닷가에서 떨어지는 해를 보면서 맛있는 회를 먹는다는 것은 여수 사는 사람만의 재미이다. 그 아름다운 바닷가에는 여러 횟집이 있다.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바닷가 횟집들은 나름대로 특색이 있기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율촌면 소뎅이에 있는 횟집의 특색은 뭐라고 해도 내세울 것은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소라이다.
살아있는 물고기를 회로 손질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빨리, 빨리를 좋아하시는 손님을 위하여 나온 것이 덤이다. 어떨 때는 배 고픈 상황에서 덤으로 배를 채운다. 그러다 정작 본론인 회가 나올 때는 손이 가지 않을 정도로 푸짐하게 해 준다.
여수시내에서 죽림저수지를 지나 순천으로 가는 서여순로를 따라가다 보면 율촌 상동마을이 나온다. 그곳에서 왼쪽, 봉전리 바닷가쪽으로 끝까지 쭉 가다보면 소뎅이 마을이 나온다. 소뎅이마을에는 횟집이 두 군데가 있다.
대부분의 횟집에서 회를 기다리는 동안 심심풀이로 나온 것이 덤이다. 이 횟집에서는 냉동실을 거치지 않고, 바로 나온 것들을 준다. 그 중에서 기대되는 것이 막 삶아서 뜨근뜨근한 소라, 낙지 등이다. 소라 속살 중에서 쓸개 쪽만 떼내고, 초장에 푹 찍어 먹으면, 입 천정이 뜨거운 것도 모르고, 입 안 가득 찬 재미만으로 쫄깃쫄깃한 그 맛에 빠지게 된다.
보통 식당에 가서 소라를 먹으면 냉동실에 넣어 둔 것을 감질나게 몇 점 잘라 주고 만다. 그런데 이제 막 삶아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소라를 실컷 먹을 수 있다. 겨울철이면 그 밖에도 여자만과 내만인 순천만에서 나는 세꼬막을 푸짐하게 까먹을 수 있으니 덤에다 승부를 걸어도 좋다.
이 횟집을 찾은 사람들은 소라와 낙지 같은 덤만 먹고도 배가 불러서 그냥 일어서고만 싶어진다.(?) 차마 그럴수는 없어서 회를 시키면 이미 덤으로 배를 채워놓았으니 맛을 제대로 다 느끼질 못하고 그냥 남기고 갈 때도 있다.
덤으로 배를 채우고, 입맛을 다시면 주문한 진짜 본론이 나온다. 회는 4인 기준 6만원, 5-6인이면 10만원 정도를 시키면 된다. 주로 우럭과 광어, 도다리, 농어 등이 있고, 요즈음 들어서는 상어와 살아있는 가오리까지 보인다.
상추와 깻잎에 쫄깃쫄깃한 회 한 점을 마늘을 다져놓고, 참기름을 흠뻑 넣은 된장과 함께 넣은 다음, 마늘, 고추를 넣어서 쌈 싸서 먹는다. 자연산 회맛을 즐기고, 마지막에는 수제비 지리탕을 해서 먹으면 된다. 회를 떠내고 남은 머리와 뼈, 껍질을 푹 고아서 만든 그 육수 국물에 미역과 밀가루 수제비를 떼서 만든다. 미역이 들어 있어서 그런지 목안으로 쑤욱쑤욱 미끄러져 잘 들어간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닷가 풍경이다. 커피 한잔을 들고서 여자만과 순천만으로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으면 눈깜짝할 사이에 저쪽 예당 들판으로 해가 넘어간다. 바다가 어둑해지면 세꼬막을 양식을 하고, 채취하는 어선들이 떼 지어서 떠있는 것이 한 폭의 그림을 그린다.
가을에는 순천만의 철새들이 양식해놓은 꼬막을 잡아먹는다고 주민들이 쫓는 총소리가 "쾅! 쾅!" 들린다. 횟집에서 먹은 소라는 이런 여자만 갯뻘바닥에서 자란 소라이어서 더욱 싱싱하다. 사람들은 부둣가에 산더미 같이 쌓아놓은 양식하면서 나온 죽은 꼬막 껍질에 놀란다. |
출처: 여수앞바다 원문보기 글쓴이: 여수앞바다
첫댓글 여수 대부분의 횟집에선 거의 나오는 서비스 ..여수에서만 느끼는실한 서비스입니다. ^^*회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돈이 아깝지 않은 생물 먹거리...그러고 보면 참 가격이 차케요...
침넘어가네요.. 아 쒸..
푸하하하하하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