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감사해서 ㅠ,ㅠ ... 원래 후기 잘 안 올리는데 조산원 다녀온 후기 올려요.
우리 아기가 설마 역아일까라는 생각은 초기, 중기 때는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요.
28주 이후로 병원에 가면 의사선생님께서 아가가 항상 역아 자세로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처음엔 많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돌아오겠지 하는 믿음을 가지고 고양이 자세, 브릿지 자세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기도도 많이 하고요...
33주 넘어가니깐 좀 많이 초조해 지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면서...
남편과 가족들도 많이 걱정을 했어요.
저도 아기한테 스트레스 주고 싶지 않은데, 계속 안 돌아가니깐 은근 많이 예민해 지기도 하면서요.
그러던 중 매번 들어와서 맘스홀릭 게시판에서 역아라고 키워드 검색을 하면서
역아 제자리로 돌아온 희망적인 글을 보다가
안산에 있는 조산원에서 몇몇분께서 아가가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글을 보게 되었어요.
조산원이 무엇하는 곳인지 전혀 몰랐던 저인지라 -_-;;;
무엇보다도 아가한테 위험한 시술인지 아닌지가 우선적으로 확인해 보아야 할 사항이라, 조산원에 전화로 상담을 하게 되었지요.
일단 조산원 원장님께서는 몇주인지 물어보셨고 (저는 36주 3일이요... 라고 대답하고)
그렇게 말씀드렸더니 초산이면 그 주수면 안 돌아갈 확률이 높다고 하셨어요.
그래도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으니 오려면 오늘 당장 오라고 하셨어요. (더 늦어지면 안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부랴부랴 남편한테 허락받고, 병원에서도 위험하게 하지 않는다면 괜찮다고 했기에 ( 이 부분은 나중에 추가설명 있습니다)
일단은 바로 조산원으로 직행했어요.
저는 서울에 살고 조산원은 안산인데 네비게이션으로 주소찍고 가니깐 그렇게 찾는데 어렵지 않았고, 멀지도 않았어요.
상가 건물 안에 있는데 들어가니 그리 크지 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고요.
원장님께서는 인상이 아주 좋아보이셨어요.
일단은 반신반의하면서 바로 아기 상태부터 보자고 하셨어요. (초음파 기계가 있어요. )
보시더니 아가는 3kg대 이지만, 양수가 충분하니 한번 시도 해 보자고 하셨어요.
저도 아가한테 위험한 것 아니죠? 재차 질문을 했고,. 전혀 그럴 일 없다고 안심을 시켜 주셨어요.
조명이 낮춰진 온돌방에 누워서 쉼호흡을 했어요.
원장님께서는 태명을 물으시더니 **야 다정히 부르시면서 태담을 시작하셨어요.
**야 힘들면 안할께. **야 넌 할 수 있어. **야 참 착하다. 그래 이쪽으로 갈 수 있겠니? 이런 저런 태담을요...
그렇게 한지 5분도 안되어서 저희 아가 머리를 아래로 향하게 되었어요 ㅠ.ㅠ
저희 친정엄마, 아빠 같이 가셨는데 너무 신기해 하시면서,. 너무 좋아하셨어요.
저도 너무 감사해서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하지만 제가 배가 좀 큰 편이고, 양수도 많은 편이었고 그랬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다고 하셨어요.
끝나고 나서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떤 출산에 대한 정보도 주셨어요.
가슴마사지 하는 것부터, 모유수유하는 법, 순산운동하는 법 등등 이요.
친정어머니처럼 굉장히 믿음직스러우셨어요.
그리고 인권분만을 주창하시는 분이라
아가와 산모에게 폭력적인 환경이 아니라 어떻게 따뜻한 환경에서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지도 많이 조언해 주셨어요.
또한 울지 않는 아기 동영상도 한번 가족들이랑 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나오면서 너무 감사해서 한번 안아 드리고 나왔어요. ㅠ,ㅠ
그리고 주변에 역아인 산모 있으면 추천해 드린다고 했더니
초산모는 33주-34주쯤 와야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하셨어요.
곧 제왕절개 수술날짜 잡아야 해서 굉장히 우울해 하고 있었는데
너무 방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나서 어제 병원에 다녀왔어요.
원래 제왕절개 날짜 잡는 날이었는데
선생님께서 보시더니 어머나 신기하네요. 돌아왔네요!!! 하시면서 기뻐해 주셨어요.
저도 다시 건강상태를 물어보았고요, 아가 건강도 아주 좋다고 하셨어요!!! (^^)
제가 계속 고양이 자세해도 안된다고 했었는데, 축하한다고 비법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셨어요.
그래서 다 말씀드렸더니,
제가 일단 양수가 많고, 키카 크고, 배도 크고, 태반 위치도 좋았기 때문에 가능했을 거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그 분이 노하우가 있으신가 보다고 그렇게 말씀하시고요.
하지만 역아를 가진 산모 중에서도요, 특히 양수가 적거나, 태반 위치가 나쁘면 꼭 의사와 상담을 요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니깐 못할 수도 있는 거에요. )
어쨌든 아가도 건강하고, 이제 담 달에 내진하고, 진통 오기를 행복하게 기다리고 있어요.
그동안 제가 좀 민감했었는데, 아가한테 더 행복하고 더 즐거운 기분을 함께 교감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
그냥 저도 여기에서 좋은 정보를 많이 얻어서요, 그리고 덕분에 아가도 돌아갈 수 있었고요,
정보를 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하고 제가 가진 정보를 나누려고 이렇게 적어 보았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여러분들도 좋은 생각 많이 하시고, 꼭 순산하도록 기도 많이 하세용! ^^
특히 더운 여름에 여름아가 낳으시는 분들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