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의 상대적인 높이의 변화, 즉 음조(音調).
억양이라고도 한다. 1음소, 1음절이 아니라 그것보다도 긴 음연속(단어, 단어의 연속)에서, 소리의 선율곡선(旋律曲線)을 이루는 후두원음(喉頭原音)의 높이의 변화를 억양이라 한다.
억양은 발음을 할 때의 단순한 전달내용 이외에, 보족적인 여러 가지의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쓰인다. 억양 가운데 가장 간단한 것은 문법에 의해 인정되고 있다. 예를 들면 의문(의문문)·노여움·기쁨(감탄문) 등의 억양은 정의적(情意的)·공시적(共示的)·미적(美的)인 정보요소를 담당하고, 그것에 의해 관념의 표현에 감정이나 감동이 결합된다.
인토네이션에는 음절억양·단어억양·문장억양 등이 포함되며, 음의 높이가 얼마 동안 일정하게 계속되는 것을 평판조(平板調:level intonation), 점차 높아지는 것을 상승조(上昇調:rising intonation), 차차 낮아지는 것을 하강조(下降調:falling intonation)라 한다.
인토네이션을 광의로는 말을 할 때의 소리의 고저의 변화, 즉 음조를 가리키지만, 협의로는 말 전체의 음조에서 말의 악센트에 의해 필연적으로 생기는 음조현상을 빼버린 나머지 것을 가리킨다.
한국말과 같이 고저·억양의 언어에서는 인토네이션이 활용될 여지가 적다. 예를 들면 말 끝의 상승조는 원칙적으로 단지 말 끝의 일박(一拍)만으로 나타내는 데 지나지 않고 말 끝의 가까이에서 악센트의 요구에 의해서 소리가 하강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해 영어와 같이 강약의 언어에서는 넓은 범위의 상승조가 나타나는 것이 허용된다. 그러나 영어에서도 상승이 시작되는 점, 두드러지게 하강하는 점이 소위 '강조되는 음절'과 일치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역시 인토네이션은 악센트에 의해서 제한된다.
일반적으로 어떤 말을 단독으로 발음했을 때의 음조를 그 말의 악센트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학문적으로는 악센트·인토네이션·음조를 확실히 구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