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 아침, 한국산서회 회원들과 도봉산 원통사에 가기로 한 날인데,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시간이 지날수록 기세를 더하기에 몇 번을 망설인 끝에 결국 우산을 챙겨선 집을 나섰다. 집결지인 우이동 전철역 주변에서 늦는 사람들을 기다리며 비가 거세지고 있음을 걱정하였지만 예상외로 참여자가 많아 진행자들은 안심하는 모습이다.
오늘은 조선시대에 영의정을 지냈으며, 도봉산을 특별히 사랑하였기에 여러 가지 자취를 남긴 귀록 조현명의 행적을 따라 원통사의 상공암(相公岩), 방학동의 귀록정터, 바위에 새겨진 명월동문(明月洞門)과 세종의 딸인 정의공주와 연산군묘,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의 묘소로 추정되는 곳을 탐방하는 것으로 일정은 이어졌다.
봄에 내리는 비는 이슬비나 가랑비로 표현될 정도로 부드럽게 내리는 것이 상례이나 오늘은 하늘이 심술을 부리는지 제법 거세게 내리기에 우산을 쓰고, 방수가 잘되는 등산복으로 무장을 했음에도 온몸이 젖어드는 것을 느낄 정도로 날씨는 좋지 않았지만 새로운 산악문화 창달에 앞장서고자 하는 한국산서회 회원들의 열망 앞에선 무기력한 듯 보였다.
이제 몇 개월 후면 지공선사의 반열에 오르기에 은근히 건강 걱정을 하게 되는 요즈음 우중산행은 그리 내키지 않았으나, 주도하는 분들의 세심한 배려로 산행을 하며 건강도 챙기고, 셔터도 누르고, 산에 얽힌 역사와 문화까지 공부를 하였으니 중년의 하루가 이만하면 족하다는 생각을 하여본다.
2018. 5. 17
PS- 다른 곳에 올리려고 써 놓은 글이 있기에 염치불구하고, 사진과 함께 올립니다. 글도 엉망이지만 사진은 우중산행의 경험이 없어 노출을 맞추지 못하여 화소가 거칠어졌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첫댓글 와. 아주 실감나게 사진에 담으셨네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공부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좋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우중산행 나름대로 의미 있습니다.
우중 산행 여러 번 해 봤지만, 사진을 찍으며 하기는 처음 이기에 노출에 실패를 했습니다.
우중산행이었지만 의미있는 하루였습니다.사진 담아 주셔서 퍼갑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화질이 나쁘기에 실망이 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보면 볼수록 좋은분들이세요~~
덕분에 좋은 산행할 수 있었습니다.
비오는날에 사진 담기 귀찮으셨을텐데요...
사진과 후기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복습도 하고요^^
책망치 않으시니 고맙습니다.
임영수 선생님,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사진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추억 쌓을 수 있었습니다.
감상 잘햇습니다
우중에 수고하셨습니다.
제가 등장하는 사진 담아갑니다. 감사합니다~^^
누군가에게 필요하기를 바라며, 올리기는 하였지만 이번 사진은 노출에 실패하여 민망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