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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로부터의 자유/ 알츠하이머, 세르자이 솔루션(1)/영양(Nutrition)
지난달 강의에서 알츠하이머를 예방하는 이른바 ‘NEURO 플랜’ 다섯 가지 핵심 요인을 말씀드렸습니다. 즉 영양, 운동, 긴장 이완, 회복 수면, 두뇌 최적화입니다. 쉽게 말해 잘 먹고, 잘 움직이고, 스트레스 관리 잘하고, 적절한 수면 습관을 만들고, 뇌 기능은 최대한으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같은 라이프 스타일을 잘 실천해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만 있다면 그 어떤 노력과 수고를 아깝다고 하겠습니까? 세르자이 부부의 보고서에 의하면 라이프 스타일의 개선 하나만으로 수백 명의 사람들이 알츠하이머 진단이 임박해 보이는 상태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을 목격했다는 사실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난공불락인 나이와 유전인자를 넘어설 수 있는 솔루션이라면 ‘뉴로 프로그램’은 누구에게나 참으로 소중한 정보라고 하겠습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순서로 영양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논의를 시작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주목할 게 있습니다. 뉴로 플랜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개인화’라는 사실입니다. 알츠하이머의 위험은 각자의 지문처럼 철저하게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뇌는 평생 경험한 일상에 의해 문제요인과 보호요인이 아주 독특하게 세팅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각자에 알맞은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이 무엇인지를 디테일하게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사람마다 세팅이 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선 영양을 주제로 살펴보면 음식은 우리 몸의 운명을 결정하는 본질입니다. 어떻게 성장하고 어떻게 나이 들고 어떻게 죽을 것인지는 다 음식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은 우리 몸의 세포를 만들고 재생합니다. 반대로 우리가 먹어야 하는데 먹지 못한다면 당연히 결핍을 만들어 내겠지요. 그렇게 되면 결핍은 몸에 스트레스를 주고 트라우마로 남게 됩니다. 이 강의에서 우리가 주목하는 뇌는 몸무게의 2%에 불과하지만 전체 에너지의 25%를 사용합니다. 음식이란 에너지 그 자체이기 때문에 뇌는 먹는 것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음식은 일종의 환경입니다. 어떤 음식 환경에 노출되느냐에 따라 우리 뇌의 건강 여부가 판가름 난다는 뜻입니다. 스스로 치유하는 음식 환경이 될 수도 있고 뇌 건강의 내리막길로 나가는 음식 환경일 수도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는 본질적으로 뇌세포에서 쓰레기 청소가 되지 못해 생기는 병입니다. 우리가 한평생 뇌에 먹인 음식이 잘못되어 생긴 문제입니다. 나쁜 영양은 뇌를 여러 모양으로 망가뜨립니다. 염증과 산화를 만성화하고 혈관을 막고 뉴런의 연결조직에서 영양소를 빼앗습니다. 사람들은 알코올이 간에 손상을 주고 흡연이 폐에 손상을 준다는 것은 알면서도 나쁜 음식이 뇌에 손상을 준다는 사실은 잊고 삽니다. 이런 허점이 쌓이고 쌓이면 알츠하이머병이 저만치에서 다가오는 것입니다.
뇌는 다른 어떤 신체 기관보다 나쁜 음식에 더 민감합니다. 왜일까요 뇌는 다른 어떤 신체 기관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더 많은 노폐물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혼란스러운 것은 라이프 스타일 가운데 음식만큼 혼란스러운 주제도 없을 것 같습니다. 예컨대 이런 경우는 탄수화물, 고기, 채소, 우유 등등을 먹어야 한다거나 또 이런 경우에는 줄여야 한다는 논란들이 무성합니다. 도대체 공통분모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현재 연구들은 뇌 건강에 가장 이상적인 식단은 설탕, 육류, 유제품을 먹지 않는 자연식물 식단이라고 말합니다. 꼭 그렇게 되지 않더라고 그 방향으로 각도를 조금 바꾸기만 해도 뇌 건강에는 큰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자신에게 가장 알맞고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이른바 ‘뇌 건강을 위한 자기 최적화 식단’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우선 뇌 건강 식단의 대표적 공통분모로서 육류섭취에 관한 문제입니다. 세르자이 솔루션에서도 동물성 식품 섭취와 치매 발생 사이의 유의미한 상관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식물성 식단과 비교해 두 배 이상의 위험요인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즉 트랜스 지방, 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적게 섭취한 집단에 비해 뇌기능이 부정적으로 변할 확률이 70% 더 높은 것으로 뇌 기능의 나이는 6세가 더 늙게 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동물성 단백질을 10% 늘리면 일반 사망률은 2%, 심장병 사망률은 8% 증가하고 식물성 단백질 섭취를 늘리면 일반 사망률은 10%, 심장병 사망률은 1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고기 대신 채소를 먹은 실험대상자들은 단 몇 주만에 LDL 콜레스테롤이 61% 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지방이 다 나쁜 것은 아닙니다. 지방은 뇌에 필수적인바, 뇌의 60% 이상이 지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게다가 뇌는 세포재생을 위해 끊임없이 지방을 필요로 합니다. 문제는 지방의 종류입니다. 견과류, 씨앗, 아보카드, 올리브 같은 불포화지방산, 즉 식물성 지방은 뇌 건강에 매우 유익합니다.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은 뇌 건강에 중요한데 항염증, 항응고 작용의 토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식품으로는 호두, 케일, 시금치가 있으나 식물에 든 단사슬 오메가-3 지방산은 흡수가 잘 안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생선, 어류로도 가능하지만 양식이나 대형포식성 어류보다 오염이 덜된 소형 어류, 즉 자연산 연어, 정어리, 멸치가 더 좋습니다. 하지만 오염도 덜되고 흡수율도 좋은 오메가-3 지방산 공급원은 해조류입니다.
주목할 것은 세르자이 솔루션이 지적하는바, 많은 사람들은 고기를 먹으면 인슐린 수치도 높인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포화지방은 인슐린 수용체를 억제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입니다. 다이어트식으로 널리 알려진 구석기 식단은 가공식품이 들어있지 않을 뿐 육류와 생선, 유제품, 탄수화물 등이 다 포함된 것입니다. 그런데 구석기 식단은 인류의 평균수명이 고작 30년 정도일 때 영위되었던 방식입니다. 당시 사람들은 다음 세대에게 유전자를 물려주고 죽는 게 가장 중요한 생물학적 목표였습니다. 자식을 낳아 기르는 종족 보존의 시점을 넘겨서 살아야 할 아무런 생물학적 동기가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90세가 넘도록 성인병에 시달리며 살아야 할 이유도 없었습니다. 인류가 한계 수명까지 살면서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많은 음식으로 인해 겪는 불행한 현상을 그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어쨌든 인간의 몸은 고기를 장기간 먹도록 디자인 되지는 않았습니다. 인간은 동물성 지방보다 식물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소화하도록 진화했습니다. 구석기 식단은 200만 년 전 인류의 식단을 연구한 결과이지 그 200만 년을 제외한 인류 진화의 90%를 차지하는 2,500만 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을 연구한 식단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기나긴 진화의 흔적이 인류는 식물을 먹고 살도록 디자인되어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오늘의 우리는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에 취약한 것입니다. 고기와 생선을 주식으로 하는 저탄수화물 식단을 가진 이누이트들의 심장병 사망률이 높은 것도 구석기 식단의 한계를 잘 보여 주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수의 연구들은 한목소리로 알츠하이머의 위험률을 낮추는 식단은 바로 지중해식 식단이라고 말합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연구진이 밝힌 바에 의하면 지중해식 식단을 철저히 지킨 그룹은 알츠하이머 사망률이 75% 감소했고 적당히 지킨 그룹도 35%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12년 후 연구가 마감되었때 이 식단을 실시한 사람은 평균 4년을 더 살았다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1990년대 미국 국립보건원이 고혈압환자를 위해 개발한 DASH 식단이 있습니다. 소금을 적게 먹는 것을 기본으로 식물성 식품, 통곡물, 생선 가금류, 저지방 유제품으로 구성된 식단입니다. 이 식단을 적용한 연구 결과 인지력에 매우 뚜렷한 성과를 보인 바 있습니다. 또 지중해 식단과 DASH 식단을 결합해 러시 대학교에서 개발한 MIND 식단이란 것도 있습니다. 즉 잎채소, 베리류, 견과류, 콩, 통곡물, 들기름, 올리브 오일을 권장하는 식단입니다. 통곡물은 하루 3번, 콩은 이틀에 한번 먹어야 하는데 이 식단을 철저히 지킨 사람은 알츠하이머 위험을 53% 감소했고 적당히 지킨 사람도 35% 감소했으며 철저히 지킨 사람은 인지력이 7세나 젊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르자이 솔루션이 제시하는 음식의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 뇌에 영양분을 주는 음식 톱 20
1) 아보카도(뇌 구조를 지지하고 /혈류의 흐름을 개선함) 2) 콩(이른바 ‘두번째 식사효과’, 즉 먼저 먹은 음식이 그다음 끼니의 혈당, 인슐린 수준에 영향을 끼침) 3) 블루베리(인지력 감퇴를 지연시킴) 4) 브로콜리, 십자화과 채소, 즉 무, 총각무, 열무, 배추, 갓, 케일 등 (유리기에 의한 산화 피해를 회복) 5) 커피(카페인이 뇌 신경 보호물질 아세틸콜린 생산함) 6) 다크 초콜릿(동맥을 이완 시켜 뇌에 산소와 영양공급을 도움) 7) 올리브 오일 8) 아마씨(염증 완화, 혈관보호) 9) 허브티(항염증 효과) 10) 허브(고농도 항산화제) 11) 잎채소(폴리페놀 등 뇌건강 영양소 충분) 12) 버섯(염증감소, 비타민 B12 다량함유) 13) 견과류(불포화 지방 풍부) 14) 오메가-3 지방산/해조류(염증완화, 면역시스템 강화) 15) 퀴노아 16) 해바라기씨(비타민 E, 미네랄 풍부) 17) 고구마(항산화제, 해독기능) 18) 녹차(독소 제거기능) 19) 강황(항 아밀로이드) 20) 통곡물
* 피해야 할 음식 톱 10
1) 가공식품 2) 가공육 3) 붉은 고기 4) 닭고기(단백질보다 지방이 3배 더 많아 비만의 주범) 5) 버터, 마가린(포화지방, 트랜스 지방 다량함유) 6) 튀긴 음식, 패스트 푸드(트랜스 지방 다량 함유) 7) 치즈(그 자체가 포화지방) 8) 패스트리, 사탕(설탕이 많아 그 자체가 염증유발) 9) 탄산음료(염증유발, 뇌의 뉴런 파괴위험) 10) 알코올(신경독소 뇌세포 파괴)
육류에 이어 두 번째로 알츠하이머의 발생과 진행에 큰 역할을 하는 식품은 바로 설탕입니다. 설탕은 ‘텅빈 칼로리’로 불리고 있습니다. 설탕에는 정제된 에너지 이외에 우리 몸이 흡수할 가치가 있는 영양소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설탕은 부정적인 영향이 너무 심각해 인지 건강과 혈관 건강을 앗아가고 대사증후군 관련 질환을 야기하고 또 악화시킵니다. 설탕이 간에 미치는 독성은 알코올의 독성과 유사할 정도입니다. 설탕은 지질, 단백질, 심지어 DNA까지 손상시켜 노화를 촉진합니다. 요컨대 설탕은 인간이 섭취할 수 있는 가장 파괴적인 물질 가운데 하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류 역사상 일찍이 우리보다 더 설탕을 많이 먹는 세대도 없었습니다. 설탕은 지금 다른 이름표 아래 숨어서 이 세상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모든 가공식품, 패스트 푸드에 다 들어가 있습니다. 요구르트, 파스타 소스, 셀러드 드레싱 심지어 토마토 캐첩에 이르기까지......
그럼 설탕은 우리 몸에서 왜 이런 식의 악영향을 미치게 되었을까요? 설탕은 우리 몸이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만든다는 사실입니다. 그 결과 세포에 엄청난 무리가 초래됩니다. 게다가 우리 몸은 설탕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도록 진화되지도 않았습니다. 설탕은 인류가 최근 50년 이내에 갑자기 많이 먹게 된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우리 몸의 생체리듬이 당황할 수밖에 없는 물질입니다. 예컨대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편의점에 들러 초코바 1개를 사 먹는다 칩시다. 이렇게 되면 우리 몸이 정상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설탕 1개월 치를 한꺼번에 섭취하는 게 됩니다. 시리얼로 아침식사를 아이스크림으로 저녁 후식을 먹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연히 우리 몸은 이런 폭력에 견딜 수 없습니다.
또 설탕은 자연이 만든 최고의 흥분제입니다. 뇌 안의 도파민 센터는 생존을 위해 즉각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들어오면 바로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즉각 활성화됩니다. 설탕은 본시 긴급한 상황에 사용하기에 적합한 효과가 빠른 에너지원입니다. 당연히 빠른 에너지는 기본적으로 건강에 불리하고 장기적 사용은 더더욱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말해 설탕은 절박한 생존을 위한 에너지원일 뿐입니다. 맹수로부터 달아나고 먹이를 구하기 위해 들판을 헤맬 때나 필요한 에너지입니다. 이같은 빠른 에너지의 과도한 사용은 자연스레 전신염증을 유발하고 전신염증은 다시 인지력의 감퇴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요컨대 설탕은 인슐린 저항을 초래합니다. 동시에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해로운 지질을 증가시켜며 동맥경화는 뇌에 공급되는 혈액의 흐름을 약화시킵니다. 설탕을 먹으면 산화가 증가해 세포벽과 DNA를 손상시키는 유리기를 만들어 냅니다. 세포 에너지를 생산하는 미토콘드리아는 설탕에 쉽게 지쳐버립니다. 가장 심각한 폐해는 설탕이 세포의 포도당 반응이 심각하게 손상될 정도로 인슐린 시스템을 무너뜨린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알츠하이머를 ‘제3형 당뇨’, ‘뇌에 오는 당뇨’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그럼 설탕이 뇌 기능을 심각하게 손상시키는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모든 절차는 인슐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뇌의 뉴런을 포함해 모든 세포의 기능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식사를 하면 소화 시스템이 음식을 포도당으로 분해합니다. 포도당이 혈류로 들어가면 췌장이 인슐린을 분비해서 세포들이 포도당을 끌어들여 사용하도록 돕습니다. 그런데 췌장이 인슐린을 분비해도 세포의 인슐린 수용체가 인슐린에 둔감하거나 인슐린 수용체가 감소하면 세포들이 인슐린에 적절하게 반응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이 생깁니다. 이렇게 되면 포도당이 세포막을 통과하지 못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 못합니다.
만약 뇌에 이같은 인슐린 저항이 있으면 뉴런이 포도당 부족으로 굶주리게 되고 염증과 산화 과정이 개시됩니다. 그 결과 1) 미토콘드리아 같은 세포의 소기관이 손상되고 2) 뉴런 간 소통이 저해되고 3) 염증 반응이 악화되고 4) 수용성인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불용성으로 만듭니다.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녹지 않으면 쉽게 분해가 되지 않아 밖으로 씻겨나가지 못하게됩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의 병리학적 특징인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아밀로이드 단백질은 정상적인 노화의 일부이긴 합니다. 하지만 포도당 대사가 정상적인 사람은 아밀로이드를 분해해 제거할 수 있는데 반해 인슐린 저항이 있는 사람은 이런 현상이 불가능합니다. 지금도 많은 연구들은 인슐린 저항과 알츠하이머 사이의 직접적인 관련성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프레이밍햄 연구’의 2017년 보고서에 의하면 설탕 섭취량이 해마와 대뇌의 크기를 축소시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제 영양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믿음 몇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코코넛 오일은 뇌에 좋다. (포화지방이 많아 피하는 게 좋다.) 2) 탄수화물은 나쁘다. (복합탄수화물은 포도당을 연료로 하는 뇌에는 필수적이다.) 3) 식물성이면 무조건 좋다. (가공된 식물성 식품이나 정제된 탄수화물은 좋지 않다.) 4) 과일에는 당분이 너무 많다. (과일의 당분은 섬유질과 묶여있어 몸 안으로 천천히 풀려서 들어간다. 하지만 과일 주스는 섬유질이 제거되어 정제 설탕과 마찬가지다.) 5) 지방은 뇌에 나쁘다. (동물성 지방은 포화지방이라서 해롭지만 올리브유, 견과류 등에 들어있는 불포화지방은 오히려 뇌 기능에 필수적이다.) 6) 요구르트와 시리얼은 건강에 좋다. (시판되는 제품들은 대부분 방부제, 합성색소가 들어있어 좋지 않다.) 7) 지방 없는 셀러드 드레싱은 건강하다. (일반적인 셀러드 드레싱은 설탕, 지방이 들어있어 칼로리가 높다. 지방이 없는 것도 설탕, 전분, 합성색소, 합성 착향료가 들어 있어 뇌에는 부정적이다.) 8) 하루쯤 안 지켜도 문제없다. 적당히 절제하면 된다. (적당하다는 것은 주관적이다. 예컨대 하루에 믹스 커피를 5잔 먹다가 3잔으로 줄였다면 적당히 절제한 것은 맞는다. 하지만 그 3잔의 커피는 여전히 당신을 병들게 만든다.)
끝으로 뉴로플랜 영양 분야에서의 자기 최적화를 위한 강사 본인의 사례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저의 아침 식사는 효소식을 기본으로 사과 반쪽, 호두 한 접시, 당근 5쪽, 파프리카 3쪽입니다. 점심은 통곡물 현미밥에 나물국, 된장류, 채소(상추) 쌈, 들기름을 사용한 계란프라이 2개, 저녁은 효소식을 기본으로 저지방 우유 1컵, 바나나 2개입니다. 월 1~2회 정도 육류를 섭취하고 커피나 술은 마시지 않지만 간식으로 가끔씩 좋아하는 팥빵을 먹습니다. 물론 월 2회 정도 외식을 하는 데 젊은 날 미국에서 잠시 공부할 때 먹었던 햄버거의 기억 때문에 평생 한식보다 양식을 좋아합니다. 고기를 잘 먹지 않는 환경에서 자랐고 어릴 때부터 단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평생 치과를 모르고 살았습니다. 또 숙면을 위해 저녁 6시 이후는 음식을 멀리하고 8시 이후는 물도 마시지 않는 원칙을 지키는 편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뉴로플랜에서의 영양담론의 초점은 채소 과일식을 중심으로 하는 자연식물 식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채소, 과일식은 소화에 필요한 시간이 30분이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육류는 3~4시간이 소요됩니다. 다시 말해 소화 에너지의 가성비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이같은 비효율의 문제는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의 분배구조에까지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게 됩니다. 동시에 소화효소의 과도한 사용으로 대사효소의 부족을 초래하게 되는바, 이것은 다시 우리 몸이 감당해야 할 전체적인 생체리듬을 헝클어버리는 위험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 설탕은 인슐린 저항이란 반란을 일으켜 우리 몸의 에너지 공급 네트워크를 파괴해 버립니다. 육류 역시 동물성 지방이라는 포화지방이 심뇌혈관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하는 주요 위험인자입니다. 지금 우리 앞에는 육류와 설탕이 가공식품, 즉 둔갑 먹거리로 변해 우리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또 지천에 널린 핑거푸드는 우리를 트랜스 지방과 염분의 포로로 만들어 좀처럼 그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육류와 설탕의 경우 세르자이의 알츠하이머 솔루션과 결이 다른 주장도 있습니다. 앞에서 소개해 드린 일본의 와다 히데끼(和田秀樹)는 300년 전통의 건강실용서 가이바라 에키겐(貝原益軒)의 <養生訓>을 비판합니다. 절제와 검소의 소식(小食)은 시대에 뒤떨어진 주장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고령기 접어든 이후에는 검소한 식사라는 저칼로리 내지 저영양 식사패턴은 오히려 신체와 뇌의 노화를 촉진할 뿐이라는 것입니다. 단백질, 콜레스테롤, 비타민 등의 영양소가 부족하면 오히려 대사가 나빠져 노화를 재촉합니다. 이는 포도당을 에너지로 바꾸는데 꼭 필요한 다양한 영양소의 결핍을 가져옵니다. 그 결과 우리 몸이 포도당을 에너지로 활용할 수 없어 그게 다 지방으로 축적되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먹는 게 시원치 않은데 살이 찐다.’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입니다.
히데끼의 주장은 폭음, 폭식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음식에 관한 지나친 금욕은 피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그는 절제보다 먹고 싶은 것을 먹고사는 것이 면역기능에도 좋은 기능을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특히 고령자는 오히려 육식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고기는 뇌 활동의 필수적인 식재료로서 고기에 함유된 아미노산이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재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행복 호르몬이라는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우울증이 되고 우울증은 다시 치매로 나아갈 가능성을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동물성 단백질은 체내 흡수율이 높아 많은 영양과 에너지를 만들어 냅니다. 의사들이 큰 병을 앓은 이에게 고단백 육식을 권하는 이유입니다.
50년 전 한국인 최초로 유럽축구계에 진출한 차범근 선수는 체력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일 벽돌 크기 스테이크를 먹었다고 합니다. 박항서 감독이 한때 베트남 축구를 크게 소문낼 때 그 비결 중 하나가 선수들에게 쌀국수 대신 고기를 먹게 했다는 것입니다. 지금 한국 사람들은 50년 전에 비해 고기를 10배 이상 먹고 쌀 소비는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2022년에 이미 한국인의 1인당 고기 소비량은 58,4kg으로 쌀 소비량 55,6kg을 앞질렀습니다. 이제 ‘밥심으로 산다는 말을 고기심으로 산다.’라는 말로 고쳐야 할 정도 오늘 한국인들의 메인 먹거리는 탄수화물에서 단백질로 바뀐 것입니다.
또 단 것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단 것은 동서고금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간의 입맛을 가장 완벽하게 정복한 물질입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 더더욱 단 것을 찾는 데 이것은 인체의 필연적 현상입니다. 그 이유는 나이가 들면 동맥경화가 진행됨으로 동맥벽이 두꺼워져 혈당치가 좀 높아져야만 뇌에 포도당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뇌는 체내혈당치가 낮다고 판단하고 혈당치를 높이도록 지시합니다. 그 결과가 우리 몸이 바로 단 것을 찾는 것입니다.
요컨대 히데끼는 건강이론에서 아무리 X라고 하는 음식도 좋아하고 땡기는 음식은 먹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과잉섭취가 문제이지 가끔씩 그리고 어쩌다가 조금 먹는 것까지 그렇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예컨대 면발이 땡기는 날은 국수 한 그릇을 차라리 맛있게 먹는 게 탄수화물 기피 스트레스를 참는 것보다 오히려 내 건강에는 유익합니다. 몸의 본능을 거역하는 것만 능사가 아닐 거라는 것이 히데끼의 주장입니다. 이런 이론에 동의해야만 눈깔사탕을 늘 입에 물고 지내셨지만 105세까지 장수하신 내 외할머니의 건강비결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말린 고기, ‘육포’만 말 등에서 씹어먹으며 유라시아 대륙을 정복한 징키스칸 몽골 기병의 강인한 체력을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다시 말해 육류와 설탕일지라도 어떤 조리과정을 거친 어떤 형태의 물질인가에 따라 얘기가 달라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결국 먹는 문제의 논의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바는 과잉섭취일 것 같습니다. 현생인류의 생물학적 학명이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 즉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만물의 영장이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재로 창조된 생명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궁금합니다. 인간과 99.6% 유전자가 일치하는 침팬지는 오늘도 바나나만 먹고도 밀림 사이를 마구 헤집고 날아다닙니다. 그런데 0,4%의 차이만 지닌 인간은 절대로 그런 체력이 없습니다. 오히려 인간은 산업혁명 이후 너무 많이 먹어서 온갖 질병을 만들어 냅니다. 근래에는 비만과 손잡은 독소가 수많은 사람들을 온갖 질병의 늪으로 끌어들입니다. 사자는 몸에 이상을 느끼면 굶어서 치료합니다. 가젤이 앞에 와서 장난쳐도 본체만체 합니다. 대단한 절제력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과식해서 탈이 나면 소화제를 털어먹고 비우기는커녕 보신한다고 오히려 더 먹어버립니다. 적어도 이런 부분에서 인간은 도저히 호모사피엔스일 수는 없어 보입니다.
인간이 일평생 먹는 음식량은 평균 약 70톤이라고 합니다. 먹어야만 사는 인간의 일생, 아니 인간의 생명은 결국 그 70톤의 내용구성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문제는 그게 어떤 음식이든 우리 몸이 내게 보내는 반응을 늘 살피며 내 몸과 발걸음을 맞출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말처럼 쉬운일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알츠하이머에서 자유로워지는 먹는 문제의 본질도 마찬가지입니다. 진리는 늘 단순하고 분명하며 불변하는 오직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게 바로 고소하고 달콤하고 짭짤함의 맛, 즉 ‘세 치 혓바닥에서 느끼는 맛의 유혹을 우리가 얼마나 담대하게 잘 절제하고 극복할 수 있는가?’입니다. 풍요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스스로 풀어야 할 건강방정식입니다. 다음 달에는 세르자이 알츠하이머 솔루션의 두 번째 뉴로플랜 주제인 ‘운동’을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2024.3.8. 글/최익제(敎博)
첫댓글 자기 몸에 맞는 적절한 영양섭취 정말 어려운것 같네요.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