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영구자석
러시아 모스크바 푸틴 대통령 별장 관저.
파트루세프 연방안보회의 서기가 푸틴이 지시한 대로 지하 사이로에 저장된 핵무기의 지상배치 명령서를 타이핑하고 출력했다.
“지금 바로 쇼이구 국방장관에게 전하시오. 유럽 전선을 준 전시체제로 전환하고, 폴란드 국경수비대에 공격대기 상태를 유지하라고 하시오.”
푸틴이 명령서에 수결로 사인해서 건네주며 파트루세프에게 지시했다.
“옙, 차르! 잘 알겠습니다. 지금 즉시 시행하겠습니다.”
파트루세프가 팔을 뻗어 들어 나치 식 경례를 부치고 나서 푸틴 딸 카트리나에게 목례를 하고 응접실을 나갔다.
미국과 러시아의 핵무기 보유량은 대외적으로 알려진 숫자는 미국이 7,260기고 러시아가 7,290기로 비슷하다.
그 중에 미국은 전략용이 6,140기고 전술용이 1,120기다.
그러나 러시아는 몰래 1,210기를 지하 사이로에 감추고 있어서 실제 러시아의 핵무기는 모두 8,500기나 된다.
그 8,500기 중에 전략용이 5,000기고 전술용은 3,500기 이다.
미국은 알래스카 주를 비롯한 본토의 북태평양 서해안과 유럽의 북대서양방위조약기구 NATO 회원국에 분산해서 배치되어 있다.
모두 구 소련 냉전시대에 소련을 겨냥해서 배치한 것이다.
러시아도 알래스카를 마주보는 베링해 서쪽 캄차카반도에 미국을 향해 배치되어 있고, 부동항인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에 배치되어 미국의 대도시인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를 향하고 있다.
유럽에도 폴란드와 인접한 모스크바 서쪽 라트비아, 벨로루시, 우크라이나 국경에 집중 배치하고 있다.
미국이나 러시아 어느 쪽이 먼저 선제공격을 하더라도 그 결과는 양국 모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될 것이므로 지금껏 핵무기 보유숫자로 균형을 맞추며 전쟁을 억제해 온 것이다.
파트루세프가 나가자 푸틴이 블라디보스토크로 전화를 걸었다.
-“예, 차르 각하! 트루트네픕니다.”
푸틴의 전화를 받은 사람은 러시아 극동관구 전권대표인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다.
그는 푸틴의 충복 중 한 명으로 러시아 동쪽 지역을 책임지고 있다.
“응, 그래요. 수고가 많소. 국방부에서 군부대로 따로 지시가 하달되겠지만, 우리 S-400의 경계태세를 강화하도록 하시오.”
-“예, 각하! 잘 알겠습니다.”
S-400은 러시아가 S-300을 개량한 최신형 첨단 방공시스템이다.
S-400 트리움프(Triumf) 시스템은 적군의 전투기와 탄도미사일 등을 탐지해 최대 400Km 거리에서 요격할 수 있는 체계다.
제원 면에서 속도 마하12의 3가지 미사일을 운용하는데, 항공기뿐만 아니라 단거리와 중거리 탄도미사일 및 순항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다.
저공으로 날아오는 미사일 요격용인 장거리 미사일 48N6E와 단거리 미사일 9M96은 요격 고도 범위도 최저고도 5m에서 최고고도 30Km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러시아의 S-400 시스템 6기를 30억달러(3조4천억)에 구매해서 첫 포대는 작년에 실전 배치했고 두 번째 포대는 내년에 배치할 예정이다.
중국과 티베트자치구 네팔 근처 국경에서 분쟁을 치르고 있는 인도도 작년에 중국이 구입한 것과 동일한 S-400 시스템 12기를 약 50억 달러에 러시아와 구매계약 맺었다.
중국이 구입한 S-400 시스템의 40N6 고고도용 미사일은 사거리 400Km, 최대고도 185Km이다.
미국의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미사일 사거리는 200Km, 최대고도 150Km이다. 두 시스템의 레이더 추적거리는 600Km로 동일하다.
미국 사드 시스템이 10억달러인데 반하여 러시아 S-400 시스템이 30억달러로 3배나 비싼 점도 이 S-400 방공시스템의 진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어떻게 하든지 S-400으로 북한 정주는 폭격을 당하지 않도록 철저히 방어하시오!”
-“예, 차르! 우리 러시아의 미래가 달린 곳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정주의 광산은 확실히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전쟁이 터지는데 북한의 특정 광산을 수호하라는 건 무슨 말인가? 더구나 러시아의 미래가 달려있다니! 우라늄 광산은 아닐테고…
러시아는 북한 평안북도 정주시 주변에 있는 희토류 광산에 S-400을 배치하여 방호하고 있다. 북한은 이 S-400을 ‘번개-6호’라고 부른다.
“그리고 기지에 정박중인 잠수함을 동해로 내려 보내고 일본 해상자위대의 동태를 24시간 추적 감시토록 하시오.”
-“옙, 각하! 곧바로 실시하겠습니다.”
“만약에 북한이 미국으로 ICBM을 발사하는 사태가 발생해서 북한과 일본 사이에 전투가 벌어지면, 우리는 일본을 적으로 간주하여 무차별 공격하도록 하시오.”
-“옙, 각하! 명심하겠습니다.”
사전에 이미 서로 얘기가 되어있었는지 트루트네프 부총리는 푸틴의 얘기에 옙, 옙 소리만 연발했다.
그래서 충복인 것이다.
수화기를 내려놓는 푸틴을 쳐다보는 둘째 딸 카트리나의 얼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아까 중국의 북한 석유공급 중단에 대해 회의할 때는 미소를 지었었는데, 이제 비로소 마치 전쟁이라도 터진 것 같은 실감이 나는 모양이다.
“초강력 영구자석 개발은 잘 진행되고 있는 거냐?”
통화를 마친 푸틴이 진지한 표정으로 카트리나에게 물었다.
카트리나는 푸틴의 모교인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의 동양학부 일본어과를 나왔는데, 지금 그녀는 모스크바대학교 기계수학부의 고위 관리로 등재되어 있다.
그녀는 2011년 이후 6개의 과학논문과 수학관련 서적을 집필한 저자이다.
논문주제는 의학부터 우주여행까지 다양하며, 한 논문의 연구주제는 ‘무중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으로 명시돼있다.
“네, 차르. 네오디뮴 자석은 20미리 폭으로 자력 3000가우스(Gauss)를 가지는 영구자석은 완료 됐어요. 지금은 50미리 폭으로 자력 5000가우스 영구자석을 개발 중이에요.”
“아, 그래? 저온용 영구자석은 거의 된 셈이구나. 그럼 고온용은?”
“섭씨 350도의 고온에서 사용 가능한 사마륨 코발트 영구자석은 자력 2000가우스 개발은 완료됐고, 지금은 3500가우스에 도전하고 있어요.”
영구자석 중 초강력 자석으로 알려진 네오디뮴과 사마륨 코발트는 최대에너지적이 높으며 월등한 보자력을 가지고 있다.
네오디뮴 영구자석은 섭씨 80도 정도를 넘으면 자력이 감소하는 단점이 있는데, 사마륨 코발트 영구자석은 제작은 힘들지만 고온 특성이 우수한 장점이 있다.
네오디뮴과 사마륨 코발트는 모두 희토류 원소의 합금으로 제작된다.
“음, 고생이 많구나. 개발 진척은 빠른데 역시 재료가 부족한 거지?”
“네. 앞으로 로봇을 대량생산하려면 희토류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래, 잘 알고 있다. 북한 정주 파견부대에 독촉해서 생산량을 끌어올리라고 할게.”
러시아 산학협동체인 ‘모스토빅’이 ‘북한 철도 현대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모스토빅은 총 7000Km에 달하는 북한의 철도망 가운데 우선 ‘재동-강동-남포역’ 구간부터 시작해서 7년 계획으로 3200Km를 현대화 하고 있다.
이 비용으로 250억달러(약 26조원)가 소요될 예정인데 러시아는 20년만기 지불계약의 대가로 북한에서 희토류 등 광물자원을 받기로 합의했다.
러시아는 북한에서 생산되는 희토류를 이용하여 초 강력 영구자석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며 우선 로봇제작에 사용할 모양이다.
아마도 전투용 킬러 로봇을 대량 생산하여 전장에 투입할 계획인 것 같다.
킬러 로봇은 인공지능 AI를 장착한 전투용 로봇을 뜻한다.
네 바퀴가 달린 차륜형이나 거미와 말의 다리 같은 4족보행도 있고 사람 형태의 2족보행 로봇도 있다.
무인 킬러로봇인 경우 특수철강을 사용한 몸체의 제작과 피아식별등 자율판단 인공지능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움직이는 동력인 배터리가 문제된다.
지금은 고용량 리튬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는데, 카트리나가 초강력 영구자석을 개발하는 것으로 봐서 뭔가 다른 동력원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카트리나는 사람이 원격으로 조종하는 무인 로봇차량을 만들어 시리아 내전 반군 진압작전에 투입한 적이 있다.
MRK-27BT로 명명된 이 무인 로봇차량은 반군을 70명이나 사살한 전공을 세웠다.
MRK-27BT는 AT-4계열 대전차미사일도 달 수 있어서 보병과 함께 움직이면서 건물수색이나 대전차 임무도 수행 가능하다.
러시아 제국의 부활로 황제의 자리를 노리는 푸틴이 앞으로 전쟁이 터지면 역시 세계 제패를 꿈꾸는 중국의 시진핑과 어떻게 자웅을 겨뤄나갈 지 점점 흥미진진해 진다.
러시아 대공 미사일 방어체계 S-400
첫댓글 생소한 기호와 용어를 몇번씩 검색하면서 잔뜩 긴장감속에서 읽었습니다.
네, 뱃사공님. 정독해 주셨다니 글을 쓰고 올린 보람을 느낍니다.
저는 지구의 모든 전쟁과 환경 문제는 새로운 값싼 에너지 개발로 해결되리라 믿습니다.
영구자석에 의한 무한동력이지요. 그 영구자석의 필수 재료가 우리 북한 땅에 많이 부존 돼 있다고 합니다.
@삼일 이재영 기후변화협약시대에 값싼 에너지 개발은 이세는 필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영구자석에 의한 무한동력은 우리같은 사람들은 감히 상상도 못한 아주 기가 막힌착상입니다.
@뱃사공 네, 뱃사공님.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소설 'UFO 7. 영구 무한동력' ~ 'UFO 10. 피보나치수열'에 "자력 발전기"의 아우트라인 설계를 보였습니다.
개발비가 무척 많이 들어서, 로또복권 당첨되면 착수하려고, 오늘 또 복권 사러 갈 겁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아주 보배로운 삼일 선생님
존경해요~
네, 난정 작가님. 과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가을을 맞는 첫 주말, 즐거운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