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한테서 학교가 끝날 무렵 문자가 왔다
" 엄마 수타짜장면이 눈앞에서 아른 아른..."
한창 먹을 나이에 살 찔까봐 새모이 만큼 먹는모습이
평상시에도 늘 못마땅 해서 이것저것 챙겨 주면 오히려 짜증을 냈었는데
식탐을 억제하던 딸아이가 무척 배가 고픈것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그 문자를 보자 마자 반가움에 문자 답장 넣었다
" 수타자장면 곱배기로 쏜다. 얼릉와라 "
집근처에 수타짜장면을 하는집이 있어서 집앞에서 딸아이가
학교에서 오는것을 지켜 보다가 곧장 데리고 자장면집으로
델고 갔다. 유리너머로 주방장 아저씨가 반죽한 덩어리를
두손으로 흔들면서 많은 국수가락을 만들고 있었다
잠시후에 나온 자장면은 국수가락이 울퉁불퉁 한 것이
역시 손으로 쳐서 만든 옛날식 짜장면이었다.
내 어린시절에 먹었던 면발이 고르지 못했던 짜장면.
금방 만들어 나온 짜장면은 국수가 불지 않아서 더욱 맛있었다
그 짜장면을 본 울딸 순식간에 한그릇 뚝딱~~
내그릇을 쳐다 보고 있기에 얼릉 반을 덜어서 넘겨 주니
사양하지 않고 맛있게 먹는다
짜장면
아니 자장면이 맞는말이지만 ...
왠지 짜장면이라는 말이 더욱 기억에 남는다
어린시절.
짜장면은 졸업식이 있는 날이면 그날은 졸업식이 끝남과 동시에
중화요리집에서 짜장면을 먹었다.
식구들은 대식구였다.
짜장면 집은 여기저기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가득 차 있었고,
매일 보던 우리반 친구들도 짜장면 집에서 또 볼 수 있었다
입주변 에다가 자장을 묻혀 가면서
맛있게 먹던 모습들을 보았고, 우리식구들도 모두
입주변에다가 시커먼 자장을 묻히면서 후루룩 거리면서 맛있게
먹었던 짜장면이 생각난다.
입주변에 묻은 자장은 나는 못 보아도 엄마는 얼른 보시고는
가재손수건을 꺼내서 입주변을 깨긋이 닦아주셨다.
울동네 짜장면 집은 중국아저씨가 직접 운영하는 집이라서
그 집을 가면 항상 주인아저씨의 중국말과 어색한 한국말을
반반 섞어서 들었다.
짜장면
너무나도 맛있게 먹었던 짜장면
집에 오면 울엄마는 중화요리집 맛은 아니어도 자장을 사다가
집에서 자장을 만들어서 밥에다 말아먹게 만들어 주셨다.
그런데 시커먼색은 자장이 맞는데 왜 중국집에서 먹던
그 자장맛은 안 났던지.. 그래도 참 맛있었다.
생일날도 짜장면 한그릇을 안고 행복하게 먹었고..
졸업식날도 짜장면을 먹으면서 온가족 모두 배불리 먹었고..
집안에 손님이 오시면 짜장면을 배달해서 먹었다.
배달시간이 오래 걸려서 전화해서 물어 보면
금방 떠났다고~~ 했는데도 20,30분을 더 기다려야 했고,
다시전화해서 취소한다고 하면 10분만에 배달이 되어서 왔다
배달되어 온 짜장면은 퉁퉁 불어 젓가락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양은 많아 졌지만 배고픔과 기다김에 한그릇씩 안고 모두들
그 불은 짜장면을 남기지 않고 맛있게들 드셨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보아 오고 자연스럽게 먹던 짜장면
그 짜장면 한그릇에 입주변은 시커멓게 짜장이 묻어도 먹는 순간은
얼마나 행복했던가???
누구나 짜장면에 대한 추억들은 모두 있을 것이다.
먹거리가 귀했던 우리 어린시절은
짜장면 한그릇에 희망이 있었고,
짜장면 한그릇 먹기 위하여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던가???
성적이 부쩍 올라 가면 기분 좋아 하시던 부모님께서는 꼭
짜장면집에 직접 데리고 가서 짜장면을 시켜 주셨고.
그 짜장면 한그릇에서 더욱 더 열심히 공부해서
담달에도 성적 올려야겠다는 다짐을 얼마나 많이 했던가???
짜장면을 먹으면서 결심하고 또 결심했던 기억들.

ㅎㅎㅎ
내일은 짜장면 먹으러 가야겠다.
재미로 읽는 자장면 이야기
Q. 전국에서 하루 소비되는 자장면의 총량은?
A. 평균 72O만 그릇.
한 그 릇당 2500원으로 치면 180억에 달한다는 결론.
Q. 기록상 최초의 짜장면 가격은?
A. 15원(1960년도). 그 시절로 치면 꽤 비싼 가격이라고 합니다.
Q. 자장면이 만들어진 시점에서 불기 시작하는 것은 몇 분 후일까?
A. 3분. 그러니 자장면의 제대로 된 맛을 느끼려면 시켜먹지 말고
중국집에 직접 가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첫댓글 이번에 한국엘 가서도 너무 바빠서 자장면도 못 먹어보고 나왔네요.
다행히 이 곳에 화교분이 하시는 자장면 집이 있어서 가끔 가서 먹을 수가 있어서 감사하답니다.
한국짜장면 맛은 아니더라도 그래도 드실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짜장면은 가끔씩 생각나는것 같아요
예전에 중남미 지역에 근무할 때는 한국오면 우선 자장면부터 먹었답니다.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앗! 금경님이시다~~
식욕을 돋구어 놓은것이 아닌지~~ 지송해요
내일점심땐 짜장면이당,,,ㅋ
나는 짜파케티~~ㅎㅎ
내 어릴땐 사기그릇이 무거워 들지를 못했는데

지금도 사기그릇에 담아주는 청요리집 있답니다.
25년된 단골집. 가고싶어라~~
군복무중이 아들이 나오면 으례 외식을 하게된다,,




너,, 뭐먹으래,, 뭐 먹고 싶냐
짜장면, 탕수육
울시댁이 군인아쟈씨들이 많은곳이거든요???
가끔씩 동네에서 청요리 주방장님께서 짜장면 봉사하러
군부대로 들어 간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