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修行觀入第十六
수행관입제십육
六入各於境界,縛無智衆生貪欲心,故常起淨想.
육입각어경계 박무지중생탐욕심 고상기정상
修行當知於諸根境界,防制非法,攝心所緣,繫令不動,
수행당지어제근경계 방제비법 섭심소연 계령부동
正觀六入.譬如空村離我、我所不定義,是入處義牽下義,
정관육입 비여공촌리아 아소부정의 시인처의견하의
6입(入)이 각각 경계에서 지혜가 없는 중생을 속박하고, 탐욕의 마음 때문에 언제나 정상(淨想)을 일으키는 것이다. 수행을 하는 자는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니, 모든 근(根)의 경계에서 법이 아닌 것을 방제(防制)하고 마음의 소연(所緣)을 거두어들여 이를 계박해서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6입을 바르게 관찰하면, 비유컨대 이는 마치 빈 마을과 같아서 나와 나의 것을 여읠 것이다. 부정(不定)의 뜻이 곧 입처(入處)의 뜻이고 견하(牽下)의 뜻이
是入處義能將衆生入惡道.又內入相如燒鐵鏘,如極利劍,
시입처의능장중생입악도 우내입상여소철장 여극리검
亦如利刀.佛言:[若觀此相,則能捨離.]
역여이도 불언:[약관차상 즉능사리]
復次,觀外入惡賊劫善珍寶,若修行捨正念,開諸入門,馳縱六境,
부차 관외입악적겁선진보 약수행사정념 개제입문 치종육경
곧 입처의 뜻이니, 장차 중생을 데리고 악도(惡道)에 들 것이다. 또 내입(內入)의 모양이 마치 철장(鐵鏘)을 태우는 것과 같고, 매우 날카로운 검(劍)과 같고 예리한 칼과 같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이 모양을 본다면 능히 이를 버리고 여의어라.” 또 밖에서 나쁜 도둑들이 들어와서 좋은 보물들을 겁탈하는 것을 본다고 할 때 이는 마치 수행하는 자가 정념(正念)을 버리고 모든 들어오는 문들을 개방해서 6경(境)이 마음대로 횡행하도록 하는 것과 같다.
六境惡賊劫奪淨戒,失諸功德.如鳥無兩翼而欲飛空,
육경악적겁탈정계 실제공덕 여조무량익이욕비공
人無兩足而欲遠遊.修行如是,毀淨戒功德故,
인무량족이욕원유 수행여시 훼정계공덕고
止觀兩翅永不復生.欲出生死,是終不能,如破甁盛水,
지관양시영불복생 욕출생사 시종불능 여파병성수
6경의 악한 도둑들이 정계(淨戒)를 겁탈하여 모든 공(功)을 잃게 함은 마치 새들이 양쪽 날개가 없이 허공을 날려고 하는 것과 같고, 사람이 두 발이 없으면서도 먼 길을 가려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수행하는 것도 이와 같아서 저 정계의 공덕을 허물기 때문에 지(止)와 관(觀)의 두 날갯죽지가 영원히 다시 생겨나지 않게 된다. 아무리 생사를 벗어나려고 하여도 이것이 끝내 불가능하니, 마치 깨진 병에 물을 담으면
須臾不住.破戒比丘,亦復如是.三昧法水念頃不住,
수수부주 파계비구 역부여시 삼매법수념경부주
如天德甁守護不壞,常出珍寶隨意無盡.修行如是,
여천덕병수호불괴 상출진보수의무진 수행여시
不毀淨戒,則常出生聖功德寶,輕壞德甁珍寶卽滅,
불훼정계 즉상출생성공덕보 경괴덕병진보즉멸
잠시도 머물러 있지 않는 것과 같이 계율을 깨뜨린 비구의 경우도 역시 이와 같아서 삼매의 법수(法水)가 잠시 잠깐도 머물러 있지 않는 것이다. 마치 천신의 덕병(德甁)을 잘 보호해서 이를 깨뜨리지 않으면 언제나 원하는 대로 다함이 없이 진보(珍寶)가 쏟아져 나오는 것과 같이, 수행을 하는 일도 또한 이와 같아서 그 정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언제나 성스러운 공덕의 보배를 만들어 내지만, 조금이라도 그 덕병을 깨뜨리면 진보가 곧 소멸하여 버린다.
若破戒甁,則永失法寶.譬人截鼻照鏡,不自喜樂,
약파계병 즉영실법보 비인절비조경 부자희락
破戒比丘,亦復如是.內省其身,心不自悅,百穀藥木依地而生,
파병비구 역부여시 내성기신 심부자열 백곡목의타이생
諸善功德悉依淨戒.如栴檀塗身,能除熱惱,淨戒淸涼,
제선공덕실의정계 여전단도신 능제열뇌 정계청량
그러므로 만약 계병(戒甁)을 깨뜨리면 법보(法寶)를 영원히 잃어버리게 되니, 이는 비유컨대 마치 사람이 그 코를 잘라버리고 거울을 들여다보면 스스로 즐거울 수 없는 것처럼, 파계를 한 비구도 역시 이와 같아서 안으로 자신을 살펴보면 그 마음이 스스로 즐겁지 못한 것이다.그리고 백곡(百穀)과 약목(藥木)들이 땅을 의지하여 자라는 것처럼 모든 선한 공덕들도 모두 정계를 의지하여 생긴다. 마치 전단(栴檀)을 몸에 바르면 열뇌(熱惱)를 제거하듯이, 정계가 청량(淸凉)하여
能止欲火,如如意寶珠隨所著處,熱時淸涼,淨戒如是,
능지욕화 여여의보주수소착처 열시청량 정계여시
於煩惱火中,能息熾然.犯戒比丘自惟罪深,身逝命終,
어번뇌화중 능식치연 범계비구자유죄심 신서명종
必入惡道,心常憂悔,死時恐怖.淨戒之人心常歡喜,生無憂悔,
필입악도 심상우회 사시공포 정계지인심상환희 생무우회
능히 욕화(欲火)를 중지시킨다. 마치 여의보주(如意寶珠)가 닿는 곳마다 뜨거운데도 이를 식히듯이 정계 또한 이와 같아서 번뇌의 불길 속에서 그 뜨거움을 식히는 것이다. 계율을 범한 비구는 스스로 생각할 때 그 죄가 깊어서 몸이 다하고 그 목숨이 끝나면 마침내 악도(惡道)에 들게 되어 그 마음이 항상 근심스럽고 후회를 하면서 죽음의 공포에서 떨지만, 정계를 지킨 사람은 마음이 언제나 기뻐서 살아서는 근심 걱정이 없고
死時安樂.淨戒爲梯,能升慧堂,戒爲莊嚴具,亦爲善戍衛,
사시안락 정계위제 능승혜당 계위장엄구 역위선술위
戒能將人至於涅槃.戒爲良地,生十善種子,教誡師水隨時漑灌,
계능장인지어열반 계위량지 생십선종자 교계사수수시개관
信根則生,無漏陰爲幹,四如意爲芽,慈心爲枝條,
신근즉생 무루음위간 사여의위아 자심위지조
죽어서는 편안하고 즐거울 것이다. 정계가 사다리가 되어서 능히 깨달음의 경지[慧堂]에 오를 수 있으며, 정계가 장엄 도구가 되어 또한 잘 지키는 것이다. 계(界)가 사람을 이끌고 열반에 이르게 하며, 좋은 땅이 되어서 열 가지의 좋은 종자를 낳아서 기른다. 그리하여 교계사(敎誡師)가 때에 따라서 물을 대어주면 그 신근(信根)이 뿌리를 내려서 무루(無漏)의 음(陰)이 줄기가 되고, 4여의(如意)가 싹이 되고, 자심(慈心)이 나뭇가지가 되고,
少欲知足爲柯葉,七覺意爲華,解脫智爲果,寂滅法爲甘露,
소욕지족위가엽 칠각의위화 해탈지위과 적멸법위감로
戒香流出一切普熏.賢聖鳥王拪宿其間,悲爲重陰淸涼廣覆,
계향류출일체보훈 현성조왕서숙기간 비위중음청량광복
辯才法師爲蜜蜂王,和聲相顧嘗採精味,其樹脩直堅固貞實,
변재법사위밀봉왕 화성상고상채정미 기수수치견고정실
욕심을 적게 하여 만족함을 아는 것이 그 가지와 잎이 되고, 7각의(覺意)가 꽃이 되고, 해탈의 지혜가 열매가 되고, 적멸의 법이 감로가 될 것이다. 계(戒)의 향기가 흘러나오면 모든 것이 두루 그 훈기를 쐬게 될 것이며, 성현(聖賢)의 조왕(鳥王)이 그 사이에서 머물 것이다. 그리고 비심(悲心)이 중음(重陰)이 되어서 청량한 그늘이 널리 덮을 것이며, 변재(辯才)를 가진 법사가 꿀벌왕[蜜蜂王]이 되어서 소리를 조화롭게 하며 서로 돌아보면서 일찍이 그 정미(精味)를 채취할 것이다. 그 나무가 곧고 길며 견고하고 정실(貞實)해서
無有虛僞諂曲腐病,是則名曰功德大樹.諸修行者欲趣涅槃,
무유허위염곡부병 시즉명왈공덕대수 제수행자욕취열반
背三世苦向解脫城,漸次發行諸善功德,息彼樹下,飮法甘露,
배삼세고향해탈성 점차발행제선공덕 식피수하 음법감로
止三渴患,其身安隱,能至涅槃.復次,戒有衆多數
지삼갈환 기신안은 능지열반 부차 계유중다수
허위와 첨곡(諂曲)과 부병(腐病)이 없으니, 이를 이름하여 공덕대수(功德大樹)라고 한다. 만약 모든 수행을 하는 자들이 열반을 추구하고 삼세의 고통을 멀리하여 해탈의 성(城)을 지향할 때에 점차로 모든 공덕을 일으켜 행하여 저 나무 아래에 쉬면서 법의 감로를 마시고 세 가지 갈애의 환란을 그치게 한다면, 그 몸이 안온하여져서 능히 열반에 이르게 될 것이다. 또 계(戒)에는 많은 숫자가 있으니,
或一、二、三、四,或七, 或十二,或二十一,
혹일 이 삼 사 혹칠 혹십이 혹이십일
若念念須臾頃則有無量戒種,道共定共俱生戒,正語、正業、
약념념수수경즉유무량계종 도공정공구생계 정어 정업
正命與心廻轉.觀此諸戒其相各別,或淳淨無垢,或輕薄明淨.
정념여심회전 관차제계기상각별 혹순정무구 혹경박명정
혹은 1․2․3․4의 계가 있기도 하고, 혹은 7의 계가 있기도 하고, 혹은 12의 계가 있기도 하고, 혹은 21의 계가 있기도 하다. 순간순간 잠시 잠깐의 사이로 말하면 한량없는 계의 종류들이 있는데, 도공(道共)․정공(定共)․구생계(俱生戒)․정어(正語)․정업(正業)․정명(正命) 및 심회전(心廻轉) 등이 있다. 이 모든 계를 보면 그 모양이 각각 서로 다르니, 혹은 순수하고 청정하여 때가 없기도 하고 혹은 가볍고 엷어서 밝고 깨끗하기도 하다.
如是無垢戒相現於境界,修行於依、緣、念,三處觀察戒相,
여시무구계상현어경계 수행어의 연 념 삼처관찰계상
若塗香柔軟,離垢悅樂,明淨潔白,是所依中相.若其地平廣,
약도향유연 리구열락 명정결백 시소의중상 약기지평광
妙華寶器嚴飾之具,衆寶滑澤,是名修行境界中相.
묘화보기엄장지구 중보골택 시명수행경계중상
이와 같이 무구(無垢)한 계상(戒相)의 경계가 나타나면 수행하여 의(依)․연(緣)․염(念)의 3처(處)에서 계상을 관찰해야 한다. 만약 도향(塗香)․유연(柔軟)․진구(塵垢)를 여의어 기쁘고 즐거우며 밝고 맑고 깨끗해지면 그것이 의지한 바의 모양이다. 그 땅처럼 넓고 평탄하여 묘화(妙華)와 보배의 그릇과 장엄한 장식구 등 여러 보배들이 매끄럽고 윤택할 것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수행을 하는 경계 중의 모양이라고 하는 것이다.
譬如犛牛護尾,一毛著樹,守樹而死,不令毛斷.比丘護戒,
비여모우호미 일모착수 수수이사 불령모단 비구호계
亦復如是.一微之戒,守死不犯,妙相嚴身衆好具足,
역부여시 일미지계 수사불범 묘상엄신중호구족
猶如秋月停照虛空,修行三昧觀此淨相已,
유여추월정조허공 수행삼매관차정상이
비유컨대 이는 마치 저 검정소[犛牛:야아크]가 그 꼬리를 보호함에 있어서 털끝 하나라도 나무에 붙어버리면 그 나무를 떠나지 못하고 그곳에서 죽음에 이르도록 그 털을 끊지 않듯이, 비구가 계를 보호함이 또한 이와 같아서 아무리 하찮은 하나의 계라고 하더라도 이를 죽음으로써 지켜서 범하지 않으면 묘상(妙相)의 장엄한 몸이 모든 상호가 구족하여 마치 저 밝은 가을달이 허공에서 비추는 것과 같다. 삼매를 수행하여 이와 같은 청정한 모양을 보고 나면
乃至命終無復憂悔,亦無熱惱,不復恐怖.安悅歡喜,
내지명종무부우회 역무열뇌 불복공포 안열환희
踊躍增長,生寂止樂,麤澀四大滅,如是等名修行憶念中相.
용약증장 생적지락 추삽사대멸 여시등명수행억념중상
復次,三種中更有雜相,嬈亂障㝵,失念意不住,
부차 삼종중경유잡상 요란장애 실념의부주
그 뒤 목숨을 마칠 때까지 다시는 어떤 근심 걱정이나 후회가 없으며, 또한 그 열뇌(熱惱)가 없고 다시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안열(安悅)과 환희가 용약(踊躍)하여 증장하고 적지(寂止)의 즐거움이 생기면 거칠고 껄끄러운 4대(大)가 소멸한다. 이와 같은 것들을 이름하여 억념(憶念)을 수행하는 모양이라고 한다. 또 세 가지 중에 다시 잡상(雜相)이 있어서 이것이 교란시켜서 장애를 일으켜 실념(失念)토록 하여 마음이 머물지 못하게 한다.
請求悔過,不善惡業守死不爲,夢中無犯,增益持戒.
청구회과 불선악업수사불위 몽중무범 증익지계
佛說:[戒爲花鬘、塗香、莊嚴衆具.]香風一方來,
불설:[계위화만 도향 장엄중구]향풍일방래
是世界香,諸萬來,是戒德香.或身無手、足、眼、耳、鼻,舌
시세계향 제만래 시계덕향 혹신무수 족 안 이 비 설
그러므로 선하지 않은 악업을 뉘우쳐서 죽더라도 범하지 않으니, 행여 꿈속에서라도 이를 범하는 일이 없이 계를 지키는 일을 증익해야 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계는 꽃다발[花鬘]이며 바르는 향[塗香]이며 몸을 장엄하는 온갖 장신구이다.” 향기로운 바람이 한쪽 방향에서 오면 이는 세계의 향기요, 여러 방향에서 오면 계덕(戒德)의 향기인 것이다. 혹은 몸에 수족과 눈과 귀와 코와 혀가
一切肢節,悉不貌具,或身沒塵埃,或觀察自身離諸塵垢
일체지절 실부모구 혹신몰진애 혹관찰자신리제진구
澡浴塗身,名衣上服,是名修行.於依緣憶念觀察,
조욕도신 명의상복 시명수행 어의연억념관찰
尸羅種種雜相威儀,定共道共三種戒,悉已於中說此三種戒.
시라종종잡상위의 정공도공삼종계 실이어중설차삼종계
없어서 모든 지절(肢節)을 온전하게 갖추어 있지 못하기도 하고, 혹은 몸이 진애(塵埃)에 매몰되기도 하고, 혹은 자신을 관찰하여 모든 진구(塵垢)를 여의고 목욕을 한 다음 몸에 향을 바르고 그 위에 이름 있는 좋은 옷을 입기도 하는데, 이것을 이름하여 의(依)․연(緣)․억념(憶念)을 수행하여 시라(尸羅)의 갖가지 여러 상[雜相]을 관찰하는 것이라고 한다. 위의(威儀)․정공(定共)․도공(道共)의 세 가지 계를 모두 이미 이 가운데서 설하였으니,이 세 가지의 계는
更有無量諸深妙相,明智者當廣演說.修行已觀淨戒,
갱유무량제심묘상 명지자당광연설 수행이관정계
欲破諸入山者,當修二法,所謂止觀.先當觀離惡悅樂充滿其身,
욕파제입산자 당수이법 소위지관 선당관리악열악충만기신
麤澀四大滅柔順.四大生,趣寂止樂一心不亂,
추삽사대멸유순 사대생 취적지락일심불란
다시 거기에 한량없는 여러 가지 깊고 묘한 모양들이 있다. 지혜가 밝은 자는 마땅히 이를 널리 풀어서 설하여야 할 것이다.수행하여 이미 정계(淨戒)를 본 다음 여러 들어가는 산을 깨뜨리고자 할 경우 마땅히 두 가지의 법을 닦아야 할 것이니, 이른바 지(止)와 관(觀)이다. 먼저 악을 여읜 기쁨과 즐거움이 그 몸에 충만한 것을 관한다면 거칠고 껄끄러운 4대(大)가 멸하고 유순(柔順)한 4대가 생겨서 적지(寂止)의 즐거움을 일으켜 일심으로 흩어지지 않고
自於內身繫心於入相,當善守護入相所起處.觀察時,
자어내신계심어입상 당선수호입상소기처 관찰시
白淨相起,比丘見此相,當善守護.如佛所說,
백정상기 비구견차상 당선수호 여불소설
譬如伏鷄善護其子,必得成就.比丘修行,亦復如是,
비여복계선호기자 필득성취 비구수행 역부여시
스스로 그 몸 안에서 마음을 들어가는 모양에다 묶어 두게 될 것이니, 마땅히 저 들어가는 모양이 일어나는 곳을 잘 수호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관찰할 때에 희고 깨끗한 모양이 일어나면 비구가 이 모양을 보아 이를 잘 수호하기를 부처님께서 말씀한 바와 같이 하여야 할 것이다. 비유컨대 이는 마치 새끼를 품는 닭이 그 알을 잘 보호하여 반드시 이를 성취시키는 것과 같다. 비구의 수행 또한 이와 같이
專精守護,乃得成就.十二修果相現分明,修行善守護時,
전정수호 내득성취 십이수과상현분명 수행선수호시
離諸放逸,修果成就.境界淨妙,離諸垢污,明如寶珠,
이제방일 수과성취 경계정묘 이제구오 명여보주
亦如懸水.境界廣滿身處,少分周遍遠流,然後來還,
역어현수 경계광만신처 소분주편원류 연후래환
오로지 정밀하게 수호하면 성취를 얻을 것이니, 열두 가지 수과상(修果相)의 나타남이 분명할 것이다. 이와 같이 수행하여 잘 수호할 때에 모든 방일함을 여의고 수과(修果)를 성취한다면 경계가 정묘(淨妙)해서 모든 번뇌의 염오를 여읠 것이다. 그리하여 그 밝음이 보주(寶珠)와 같고 또한 현수(懸水)와 같을 것이니, 경계가 광만(廣滿)한데 몸은 적은 부분에 처하여 두루 멀리 흐르다가 그런 뒤에 다시 돌아올 것이다.
還已一相現,復分爲二分,還合爲一,成曼荼邏境界,
환이일상현 부분위이분 환합위일 성만다라경계
安住平正普現衆相.猶如衆星光耀布列,然後乃壞,
안주평정보현중상 유여중성광요포렬 연후내괴
壞已各各流出,還合爲一,復周遍遠流充滿諸方,
괴이각각류출 환합위일 부주편원류충만제방
다시 돌아온 뒤에는 일상(一相)이 나타났다가 이것이 다시 나뉘어서 두 부분이 되고, 이것이 또 다시 합쳐져서 하나가 되어 만다라(曼茶羅)의 경계를 이루어서 평정(平正)에 편안하게 머물러 두루 여러 모양을 나타낼 것이다. 그것이 마치 뭇 별들이 빛을 발산하면서 포열하는 것과 같다. 그런 다음에 허물어지고, 허물어진 다음에 각각 흘러나왔다가 다시 합쳐져서 하나가 되어 다시 두루 멀리 흘러나와 제방(諸方)을 충만하고,
充滿諸方已,復還安隱堅住,住已熟相現.熟相現已,
충만제방이 부환안은견주 주이숙상현 숙상현이
有種種衆相周遍彌廣,微妙器服諸奇特相悉現.
유종종중상주편미광 미묘기복제기특상실현
境界內入空聚,外色、聲、香、味、觸及三世三種法,
경계내입공취 외색 성 향 미 촉급삼세삼종법
제방을 충만한 다음에는 다시 돌아와서 안온하게 굳게 머무른다. 이처럼 굳게 머무른 다음에는 숙상(熟相)이 나타나고, 숙상이 나타난 뒤에는 갖가지 여러 모양들이 두루 널리 넓어져 미묘한 기복(器服) 등 모든 기이하고 특이한 모양들이 모두 그 경계에 나타난다. 안으로는 공취(空聚)에 들고 밖으로는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과 3세의 세 가지 법인
善、不善、無記,一切悉現,觀其眞實. 復次,外六入如賊,
선 불선 무기 일체실현 관기진실 부차 외육입여적
內六入如空聚,亦說內外入爲此彼岸.此十二入諸勝妙相,
내육입여공취 역설내외입위차피안 차십이입제승묘상
增廣無量.佛說修多羅中廣說.復次,修行者於此境界,
증광무량 불설수다라중광설 부차 수행자어차경계
선(善)․불선(不善)․무기(無記) 등 모든 것이 나타나서 그 진실을 보게 될 것이다. 또 외육입(外六入)은 도적과 같고 내육입(內六入)은 공취(空聚)와 같은데, 이들 내입과 외입을 차안(此岸)과 피안(彼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12입(入)의 여러 승묘(勝妙)한 모양들의 넓음이 한량없으므로 부처님께서 설하신 수다라 중에서 이를 자세하게 설한 것이다. 또 수행을 하는 자는 이 경계에서
熟相起,起已復壞,間間有斷離相,斷離相流注極遠,
숙상기 기이부괴 간간유단리상 단리상류주극원
停住一處.如寶甁盛水,然後還開漸見寂滅,寂滅已,
정주일처 여보병성수 연후환개점견적멸 적멸이
復有諸餘一切功德相生.諸入門中常雜相流出,
부유제여일체공덕상생 제입문중상잡상유출
숙상(熟相)이 일어나며, 일어난 다음에는 다시 허물어지는데, 그 사이에 단리상(斷離相)이 있고, 그 단리상이 매우 먼 곳에 흘러 한 곳에 머물게 된다. 마치 보병(寶甁)에 물을 담는 것과 같아서 물을 담은 뒤에 다시 이를 열면 점점 그것이 적멸(寂滅)하는 것을 보게 되며, 그것이 적멸한 다음에는 다시 여러 나머지의 일체 공덕의 모양들이 생기게 된다. 제입(諸入)의 문 중에는 언제나 여러 모양이 흘러나오며,
各各出已,復於一處成曼荼邏.曼荼邏上復有自相起,
각각출이 부처일처성만다라 만다라상부유자상기
起已復熟,熟已不久寂滅,然後修行,復加專精,
기이부숙 숙이불구적멸 연후수행 부여전정
更現淸淨微妙禪相.現已,如前次第寂滅.復次,修行於諸入中,
경현청정미묘선상 현이 여전차제적멸 부차 수행어제입중
그것이 각각에서 흘러나온 뒤에는 다시 한 곳에서 만다라를 이루는데, 만다라 위에서는 다시 자상(自相)이 일어나고, 자상이 일어나면 다시 그것이 익으며, 익고 나면 오래지 않아서 적멸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 수행을 다시 한결같고 순수하게 하기를 더하면 곧 거기서 청정하고 미묘한 선상(禪相)이 일어나며, 이처럼 선상이 일어나면 전과 마찬가지로 차례로 적멸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제입(諸入)의 가운데서 수행할 때에
更有種種妙相,於繫心處決定相起,名髻中明珠,喩三昧.
갱유종종묘상 어계심처결정상기 명기중명주 유삼매
修行自觀身作二分,衆寶藏上有寶蓮花,修行自見身在蓮花上,
수행자관신작이분 중보장상유보연화 수행자견신재연화상
衆寶妙華莊嚴圍遶.復次,如世尊修多羅說六衆生喩,
중보묘화장엄위요 부차 여세존수다라설유중생유
다시 갖가지 묘상(妙相)이 있어서, 그 마음을 묶어 둔 곳에서 결정상(決定相)이 일어나는 것을 이름하여 계(髻) 가운데의 명주(明珠)라고 하는데, 삼매를 비유하는 것이다. 수행하여 스스로 몸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여러 보장(寶藏) 위에 보련화(寶蓮花)가 있음을 보며, 수행하여 스스로 그 몸이 연화(蓮花) 위에 있어 온갖 보물과 미묘한 꽃들이 장엄하고 꾸며서 둘러싸고 있음을 본다. 또 세존께서 수다라에서 여섯 중생을 비유하여 설한 것과 마찬가지로
行者於此具足觀察,所謂眼爲狗走逐五色村:耳爲鳥隨空聲起;
행자어차구족관찰 소위안위구주축오색촌:이위조수공성기:
鼻爲毒蛇隨逐香穴;舌爲野干貪五味死屍;
비위독사수축향혈:설위야간탐오미사시:
身爲輸收磨羅常樂入觸海;意爲猿猴常樂遊縱三世法林.
신위수수마라상락입촉해:의위원후상락유종삼세법림
수행을 하는 자가 여기서 구족하게 관찰한다면, 이른바 눈은 개가 되어서 오색촌(五色村)을 뛰어다니고, 귀는 새가 되어서 허공으로부터 소리가 들려오고, 코는 독사가 되어서 향기의 구멍을 찾고, 혀는 야간(夜干)이 되어서 죽은 시체의 다섯 가지 맛을 탐하고, 몸은 수수마라(輸收磨羅)가 되어서 언제나 촉해(觸海)에 들기를 즐기고, 마음은 원숭이가 되어서 언제나 3세의 법림(法林)에서 제멋대로 놀기를 즐거워할 것이다.
若六種衆生繫著一處,不能自在,各遊所樂.修行如是,
약육종중생계착일처 불능자재 각유소락 수행여시
以三昧正念繫縛六根,不令自在馳散所緣.然後以淸淨智,
이삼매정념계박육근 불령자재치산소연 연후이청정지
觀法眞實,癡冥凡夫六境中,貪著悕望 無量惡法.如是正觀,
관법진실 치명범부육경중 탐착희망 무량악법 여시정관
그러므로 이들 여섯 가지의 중생들을 한 곳에다 묶어 두어서 각기 즐거운 곳을 자재로이 놀 수 없게 하듯이, 저 수행을 하는 것도 이와 같아서 삼매의 정념으로 6근을 묶어 두어서 그 인연하는 바를 따라 자유로이 방종할 수 없도록 한 다음에야, 청정한 지혜로써 법의 진실을 볼 것이다. 어리석은 범부는 6경 가운데 탐착하여 한량없는 악법(惡法)을 희망한다.
悉能除滅一切,衆生樂著境界,自起障㝵,不至涅槃.
실능제멸일체 중생락착경계 자기장애 부지열반
是故修行欲壞生死趣涅槃者,當降伏諸根,遠離境界.
시고수행욕괴생사취열반자 당항복제근 원리경계
이와 같이 모든 중생들의 경계에 낙착(樂着)해서 스스로 장애를 일으켜 열반에 이르지 못하는 것을 모두 제거하여 없애야 한다. 그러므로 수행하여 그 생사를 깨뜨리고 열반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자는 마땅히 모든 근(根)을 항복시켜 멀리 경계를 여의어야 할 것이다.
修行觀十二因緣第十七
수행관십이인연제십칠
已說諸對治及所治.愚癡對治,是應分別.一切諸佛所說緣起,
이설제대치급소치 우치대치 시응분별 일체제불소설연기
滅除癡冥,生如實智.有甚深微妙隨順功德,今當略說,
멸제치명 생여실지 유심심미묘수순공덕 금당략설
令諸修行功德增益,滅除愚癡,觀察緣起.遠離斷、常二邊諸想,
령제수행공걱증익 멸제우치 관찰연기 원리단 상이변제상
이미 모든 대치(對治)와 소치(所治)를 설하였으므로 우치(愚癡)의 대치에 대하여 이를 마땅히 분별하여야 한다. 모든 부처님들께서 연기(緣起)를 설하셨는데 그 어리석음[癡冥]을 멸하여 없애면 여실한 지혜가 생겨서 매우 깊고 미묘하여 수순한 공덕이 있을 것이니, 이를 지금 대강 설하여 모든 수행하는 공덕으로 하여금 이를 증익하도록 하겠다. 우치(愚癡)를 멸하여 없애고 연기를 관찰한다면 단(斷)과 상(常), 양편에 대한 모든 생각을 멀리 여의고,
知因緣和合有爲法生,亦能降伏迷醉外道,牽令隨順第一空法,
지인연화합유위법생 역능항복미취외도 견령수순제일공법
慧眼明淨,無明悉滅.修行觀緣起有四種:一名連縛,二名流注,
혜안명정 무명실멸 수행관연기유사종:일명련박 이명류주
三名分段,四名剎那.連縛有六種:一曰生,二曰分,三曰趣,
삼명분단 사명찰나 련박유육종:일왈생 이왈분 삼왈취
인연이 화합해서 유위법(有爲法)이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또한 미혹하고 헤매는 외도에게 항복받아 제일(第一)의 공법(空法)에 수순하여 혜안(慧眼)이 밝고 맑아지면 무명이 모두 사라지게 될 것이다. 수행하여 연기를 보는 데에 네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연박(連縛)이라 이름하고, 둘째는 유주(流注)라 이름하며, 셋째는 분단(分段)이라 이름하고, 넷째는 찰나(刹那)라고 이름한다. 또한 연박에는 여섯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생(生)이고, 둘째는 분(分)이며, 셋째는 취(聚)이고,
四曰生門,五曰剎那,六曰成壞.生者從死陰,次起中陰,
사왈생문 오왈찰나 육왈성괴 생자종사음 차기중음
中陰次起生陰,中陰衆生無明昏亂,愚癡所盲,造作有業,
중음차기생음 중음중생무명혼란 우치소맹 조작유업
中陰衆生見男女和合,無明增,故生顚倒想.或生害想,
중음중생견남녀화합 무명증 고생전도상 혹생해상
넷째는 생문(生門)이며, 다섯째는 찰나(刹那)이고, 여섯째는 성괴(成壞)이다. 생(生)이란 것은 사음(死陰)을 따라서 다음에 중음(中陰)이 일어나는 것이니, 중음 다음에 생음(生陰)이 일어난다. 그런데 중음의 중생들은 무명과 혼란과 어리석음으로 눈멀게 되어 업을 짓는 것이다. 중음의 중생들은 남녀가 화합하는 것을 본다. 무명을 증익시키기 때문에 전도된 생각이 생기게 되며, 혹은 해상(害想)이 생기기도 하고,
或生愛想,欲與女俱者,於男生害心,然後自見與彼和合.
혹생애상 욕여여구자 어남생해심 연후자견여피화합
爾時,欲心迷醉,是名愛起身.見和合不淨,謂爲己有,
이시 욕심미취 시명애기신 견화합부정 위위기유
是名慢起身.因母飮食而得增長,令身敷起,是名食起身.
시명만기신 인모음식이득증장 령신부기 시명식기신
혹은 애상(愛想)이 생기기도 한다. 여자와 함께하고자 하는 자는 해심(害心)이 생기는데, 그런 다음에야 그와 화합함을 스스로 보게 된다. 이때에 욕심(欲心)이 미혹하여 헤매는 것을 이름하여 갈애[愛]가 몸을 일으킨다고 한다. 화합하는 부정(不淨)을 기유(己有)라고 하는데, 이를 이름하여 만(慢)이 몸을 일으킨다고 한다. 어머니가 만든 음식을 인하여 증장함을 얻어서 몸으로 하여금 펴고 일어나도록 하면 이를 이름하여 먹는 것[食]이 몸을 일으킨다고 한다.
四大與迦羅邏俱生得報身,是名四大起身.結業爲方便,
사대여가라라구생득보신 시명사대기신 결업위방편
二攴旣過,次第識種生,是名種子識.始處迦羅邏時,其心沈沒,
이지기과 차제식종생 시명종자식 시처가라라시 기심침몰
少所識知,識不明利,是名爲生得迦羅邏.已識明利故,
소소식지 식불명리 시명위생득가라라 이식명리고
4대(大)는 가라라(迦羅邏)와 함께 생겨 보신(報身)을 얻으니, 이를 이름하여 4대가 몸을 일으킨다고 한다. 결업(結業)과 방편으로 하여 2지(支)가 이미 경과하고 차례로 식종(識種)이 생기면 이를 이름하여 종자식(種子識)이라 한다. 처음에 가라라에 있을 때에 그 마음이 침몰하여 아는 바가 적어서 의식이 명리(明利)하지 못하는 것을 이름하여 생(生)이라고 한다. 가라라를 얻어 이미 명리를 알기 때문에
是名爲識.是名生連縛也.分段者,從迦羅邏次起皰肉段,
시명위식 시명생련박야 분단자 종가라라차기포육단
堅厚肢節,嬰兒、童子、盛壯、衰分、老分次第生,是名分連縛也.
견후지절 영아 동자 성장 쇠분 노분차제생 시명분련박야
趣者,謂遍至諸趣,修行觀諸趣相是名趣連縛也生門者
취바 위편지제취 수행관제취상시명취련박야생문자
이름하여 식(識)이라 하고, 이를 이름하여 생(生)의 연박(連縛)이라 한다.
분단(分段)이란 것은 가라라로부터 시작해서 차례로 포(皰)가 일어나고 육단(肉段)이 일어나며, 그 지절(肢節)이 두텁고 견고해져서 어린아이가 되고 동자가 되고 장성한 뒤 쇠퇴하여 늙어가는 일이 차례로 일어나게 되는 것인데, 이것을 이름하여 분(分)의 연박이라 한다. 취(趣)라는 것은 두루 모든 취에 이르는 것으로 수행하여 이들 모든 취의 모양을 보게 되는 것을 이름하여 취(趣)의 연박이라 한다.생문(生門)이란
謂四生相續輪廻不絕是名生門連縛也.剎那者,觀五陰,
위사생상속륜회불절시명생문련박야 찰나자 관오음
念念相續,生滅不斷,是名剎那連縛也.成壞者,一切境界起滅,
념념상속 생멸불단 시명찰나련박야 성괴자 일체경계기멸
劫數始終,修行觀此成壞相續,名爲成壞連縛也.
겁수시종 수행관차성괴상속 명위성괴련박야
4생(生)이 서로 연속하여 윤회를 하면서 끊어지지 않는 것인데, 이를 이름하여 생문의 연박이라 한다. 찰나(刹那)란 5음을 관찰하여 그것이 순간마다 서로 이어져서 그 생멸함이 끊어짐이 없음을 보는 것인데, 이것을 이름하여 찰나의 연박이라 한다. 성괴(成壞)란 모든 경계의 일어나고 사라지는 겁수(劫數)의 시종(始終)인데, 이를 수행을 통해 관찰을 해서 그 일어나고 허물어지는 것이 서로 이어짐을 보는 것을 이름하여 성괴의 연박이라고 한다.
是則修行觀緣起連縛也.流注者,謂修行觀剎那流至怛剎那,
시즉수행관연기련박야 류주자 위수행관찰나류지달찰나
乃至羅婆摩睺路妒,是名流注迦羅邏分.流注七日,
내지라파마후로투 시명류주가라라분 류주칠일
皰肉段堅厚乃至衰老分,是名流注起分、住分、起緣分
포육단견후내지쇠노분 시명류주기분 주분 기연분
그리고 유주(流注)란 수행하여 찰나가 흘러서 달찰나(怛刹那)에 이르고 나아가 라바마후로투(羅婆摩候路妬)에 이르는 것을 관찰하는 것인데, 이것을 이름하여 유주라고 한다. 가라라분의 유주는 7일이다. 그 포(皰)와 육단(肉段)이 견고하고 두터워지며, 나아가 노쇠해져서 늙어가게 되는데 이것을 이름하여 유주라 한다. 기분(起分)․주분(住分)․기연분(起緣分)․
入分、出分、方便分.一切正受巧便流注,次第起盡,
입분 출분 방편분 일체정수교편류주 차제기진
名流注.諸趣廻轉如旋火輪,是名流注.如是一切無量流注,
명류주 제취회전여선화륜 시명류주 여시일체무량류주
是則修行觀緣起.流注分段者,修行觀察從分至分故說分段,
시즉수행관연기 류주분단자 수행관찰종분지분고설분단
입분(入分)․출분(出分)․방편분(方便分)과 모든 정수(正受)는 선교방편[巧便]으로 유주하여 차례로 일어나고 다하는 것을 이름하여 유주라 한다. 모든 취(趣)의 회전이 화륜(火輪)처럼 선회하는 것을 이름하여 유주라 한다. 이와 같은 모든 한량없는 유주는 곧 수행하면 그 연기의 유주를 보는 것이다. 분단(分段)이라는 것은 수행해서 분(分)으로부터 분에 이르기까지 관찰을 하기 때문에 분단이라고 말하는데,
能如是知,則於緣起成就.謂無明增上.猶如盲人無有見相,
능여시지 즉어연기성취 위무명증상 유여맹인무유견상
如大黑冥遠離光明,或於前無見,或於後無見,是則偏盲.
여새흑명원리광명 혹어전무견 혹어후무견 시즉편맹
若前後無見是二俱盲,若離二盲則捨癡冥,得明淨慧眼.
약전후무견시이구맹 약난이맹사치명 득명정혜안
능히 이와 같이 안다면 연기(緣起)에서 이를 성취한다. 이른바 무명(無明)이 증상하면 이는 마치 소경이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으며, 대흑명(大黑冥)이 그 광명을 멀리 여읜 것과 같다. 그리하여 혹 앞을 보지 못하기도 하고 혹 뒤를 보지 못하기도 하는데, 이는 편맹(偏盲)이며, 만일 앞과 뒤를 모두 보지 못한다면 이는 이구맹(二俱盲)인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이 두 가지의 소경을 여읜다면 저 어리석음[癡冥]을 버리고 밝고 깨끗한 혜안(慧眼)을 얻는데,
如是苦、集、滅、道, 佛、法、僧寶無知,是名十種癡.
여시고 집 멸 도 불 법 승보무지 시명십종치
十種癡滅,名爲十種慧.佛說:[無明爲初因,種三種業]
십종치멸 명위십종혜 불설:[무명위초인 종삼종업]
若修行不知無明過患,則種三種業.業起已,從是生識,
약수행부지무명과환 즉종삼종업 업기이 종시생식
이와 같이 고(苦)․집(集)․멸(滅)․도(道)와 불(佛)․법(法)․승(僧)의 3보를 모를 경우 이를 이름하여 열 가지의 어리석음[癡]이라 한다. 이 같은 열 가지의 어리석음을 멸하면 이를 이름하여 열 가지의 지혜라 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무명이 첫 인(因)이 되어서 세 가지의 업을 심는다.” 만약 수행하면서 무명에 대한 과환(過患)을 모른다면 곧 세 가지의 업을 심는 것이다. 업이 일어나고 나서 이를 따라서 식(識)이 생기는데,
諸識如幻種種悉現,從識相續起名色.於彼一身而有二相,
제식여환종종실현 종식상속기명색 어피일신이유이상
譬如虛軟沮爛之物,內有諸虫,令外動搖,亦如野蠶初作繭膜.
비여허연저란지물 내유제충 령외동요 역여야잠초작폐막
名、色二相,亦復如是.乃至諸根未成,說爲名色二相.諸根旣開,
명 색이상 역부여시 내지제근미성 설위명색이상 제근기개
모든 식이 마치 저 허깨비[幻]와 같아서 갖가지의 종류를 모두 나타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 식으로부터 상속되어 명색(名色)이 일어나는데, 저 하나의 몸에서 두 가지의 모양이 있는 것이다. 비유컨대 마치 속이 비고 연약하며 습하고 문드러지는 물건과 같아서 그 안에 온갖 벌레들이 있어서 그 외부를 동요를 일으키는 것과 같으며, 또한 산누에와 같아서 그것이 처음에 고치의 막(膜)을 얽는 것과 같은 것이니, 이 명색(名色)의 두 가지의 모양도 또한 이와 같다. 나아가 모든 근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말하여 명색의 두 가지 모양이라고 한다. 모든 근이 이미 열린 것을
名爲六入,諸根始開未有所作,於觸愚癡不知適與不適,
명위육입 제근시개미유소작 어촉우치부지적여부적
如雨渧注水,水則泡起,情塵生觸,亦復如是.外刺刺身,
여우제주수 수즉포기 정진생촉 역부여시 외척척신
觸從起,亦如然燈油炷所成,是名修行觀爾炎觸相.觸相起已,
촉종기 역여연등유주소성 시명수행관이염촉상 촉상기이
6입(入)이라고 한다. 그러나 모든 근이 처음 열린 때에는 아직 아무것도 짓는 것이 없는데, 촉(觸)에서 어리석게 되어 그 적절하고 적절하지 않음을 알지 못함이 마치 빗방울이 몸에 떨어져서 물거품을 일으키는 것과 같다. 저 정진(情塵)에 그 촉을 일으키는 것이 역시 이와 같다. 그리하여 외부의 가시가 자극하면 그것을 따라서 촉감이 일어나는데, 이는 또한 등잔불이 기름과 심지로 이루어진 것과 같으니, 이것을 이름하여 수행해서 이염촉상(爾炎觸相)을 관찰한다고 한다. 촉상(觸相)이 일어나고 나면
次第生受.譬如水泡三種相現,若分別諸根,則有五受.受起已,
차제생수 비여수포삼종상현 약분별제근 즉유오수 수기이
次生渴愛.譬如舌舐蜜塗刀刃,愛增諸煩惱名爲取.取次生有.
차생갈애 비여설지밀도도인 애증제번뇌명위취 취차생유
有三種業,業起當來果,故名爲有.已種生而未受,名爲未來生,
유삼종업 업기당래과 고명위유 이종생이미수 명위미래생
차례로 다시 수(受)가 생기는데, 비유컨대 마치 저 물의 거품에서 세 가지의 모양이 일어나는 것과 같다. 만약 모든 근을 분별한다면 여기에는 다섯 가지의 수(受)가 있다. 수가 일어나고 나면 다음에는 갈애(渴愛)가 생기는데, 비유컨대 이는 마치 혓바닥으로 저 꿀을 발라놓은 칼날을 핥는 것과 같다. 갈애의 모든 번뇌를 증상하는 것을 이름하여 취(取)라 하며, 취가 생긴 다음에는 유(有)가 생기는데 여기에는 세 가지의 업(業)이 있다. 업은 미래의 과를 일으키므로 이를 이름하여 유(有)라 한다. 이미 생(生)을 심었는데 아직 받지 않은 것을 미래의 생이라고 하며,
生已熟謂爲老死.二攴說未來生時,生相增上.
생이숙위위노사 이지설미래생시 생상증상
佛說:[識分未來識生時,名爲生;名色、六入觸受名爲老死.
불설:[식분미래식생시 명위생;명색 육입촉수명위노사
前生愛取有, 能集今有故]於此生爲過去,愛取是煩惱分,
전생애취유 능집금유고]어차생위과거 애취시번뇌분
이미 생(生)하고 나면 이것이 익게 되는데 이것을 일러 노사(老死)라고 하며 2지(支)라 한다. 미래의 생을 설할 때에 생상(生相)이 증상한다. 부처님께서 식분(識分)을 설하셨으니, 미래식(未來識)이 생길 때를 이름하여 생(生)이라고 하며, 명색(名色)․6입(入)․촉(觸)․수(受)를 이름하여 노사(老死)라 하고, 전세(前世)의 애(愛)․취(取)․유(有)는 능히 지금의 유를 모으기 때문에 이 생에서 과거가 되며, 애(愛)와 취(取)는 곧 번뇌의 분(分)이므로
故說爲無明.有則是行,現在三攴能種來生、過去二枝,轉生死輪,
고설위무명 유즉시행 현재삼지능종래생 과거이지 전생사륜
彼衆生輪轉以無明覆故.八現在、二過去、二未來世差別故,
피중생륜전이무명복고 팔현재 이과거 이미래세차별고
如是分別.當知轉時一切皆十二. 復次,更有餘分因緣,今當說.
여시분별 당지전시일체개십이 부차 경유여분인연 금당설
이를 설하여 무명이라고 하였다. 유는 곧 행(行)인 것이다. 현재의 3지(支)가 내생(來生)과 과거의 2지(支)를 심는 생사의 바퀴를 굴리는 것이다. 저 중생들의 바퀴가 회전하는 것은 무명으로 덮여 있기 때문이다. 여덟은 현재, 둘은 과거, 둘은 미래의 세계로 차별되므로 이와 같이 분별을 하는 것이니, 이와 같이 회전할 때에 모든 것이 다 열둘이라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또 그 외에 여분(餘分)의 인연이 있는데 지금 이를 설하겠다.
從迦羅邏皰肉段,堅厚肢節,嬰兒、童子、壯年衰分、老死分,
종가라라포육단 견후지절 영아 동자 장년쇠분 노사분
於是十種分,觀察緣起.復次,於起住起緣入出方便分,乃至餘一切分,
어시십종분 관찰연기 부차 어기주기연입출방편분 내지여일체분
悉觀緣起.復次,是事起故, 是事起,謂彼眼色能起眼識,
실관연기 부차 시사기고 시사기 위피안색능기안식
처음에 가라라로부터 시작해서 포와 육단이 생기고 그 지절이 단단하고 두터워진 다음 어린아이가 되고 소년이 되고 장년이 되고 쇠분(衰分)에 접어들어서 늙어 죽게 되는 이들 열 가지의 부분에서 그 연기를 관찰을 하는 것이다. 또 기(起)․주(住)․기연(起緣)․입(入)․출(出)․방편분(方便分), 나아가 나머지 모든 부분에서 연기를 본다. 또 이 일이 일어나기 때문에 이 일이 일어나니, 저 안색(眼色)이 안식(眼識)을 일으킴을 말한다.
三事和合,觸生受想思是名修行異種觀緣起.復次,修行方便,
삼사화합 촉생수상사시명수행이종관연기 부차 수행방편
觀諸入緣起,以明淨境界,自向觀諸入門.如是見已,各觀自相處,
관제입연기 이명정경계 자향관제입문 여시견이 각관자상처
破諸入山,無量積聚,熟相現已,流注十方極智境界,
파제입산 무량적취 숙상현이 류주십방극지경계
3사(事)가 화합하여 촉이 있으니 수(受)․상(想)․사(思)를 일으키는데, 이것을 이름하여 수행하여 다른 종류의 연기를 관찰한다고 한다. 또 수행하여 방편으로 제입(諸入)의 연기를 관하여 저 밝고 맑은 경계로써 스스로 향하여 제입문(諸入門)을 보는데, 이와 같이 보고 나면 각자 자상(自相)을 관하는 곳에서 모든 들고 나는 한량없는 적취(積聚)를 깨뜨리고 숙상(熟相)이 나타난다. 그리하여 시방에 유주하면 지극한 지혜의 경계는 관찰함에 도달한다
到彼觀察明智升進者,修住巧便.爾時,聞思修慧,
도피관찰명지승진자 수주교편 이시 문사수혜
熟相壞相次第而起.諸餘升進義,如前入處說.復次,
숙상괴상차제이기 제여승진의 여전입처설 부차
是事有故,是事有.是事起故,是事起.謂修行者先壞內身,
시사유고 시사유 시사기고 시사기 위수행자선괴내신
.밝은 지혜로 승진하는 자는 수행하여 선교방편에 머문다. 이때에 문(聞)․사(思)․수(修)의 지혜와 숙상과 괴상(壞相)이 차례로 일어나는데, 나머지 모든 승진의 이치는 앞의 입처(入處)에서 설한 것과 같다. 또 이 일이 있기 때문에 이 일이 있고, 이 일이 일어나기 때문에 이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수행을 하는 자가 먼저 내신(內身)을 허물면
次觀外色,猶如照鏡因物像現.如是所依相起,外相亦起也.
차관외색 유여조경인물상현 여시소의상기 외상역기야
復次,修行於諸不淨觀其緣起,先於方便處,繫念令堅固.
부차 수행어제부정관기연기 선어방편처 계념령견고
然後於肢節分解,觀其緣起,起明相已,無明相壞,依腳骨有腨
연후어지절분해 관기연기 기명상이 무명상괴 의각골유천
다음에 외색(外色)을 봄을 이르는 것이니, 이는 마치 저 거울에다 비추어 보면 그 물상(物像)으로 인하여 상이 나타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소의상(所依相)이 일어나면 또한 그 외상(外相)이 일어나는 것이다. 또 수행하여 부정(不淨)에서 연기를 관한다. 먼저 방편처(方便處)에서 그 생각을 묶어 둠이 견고해진 다음에 그 지절(肢節)에서 분해하여 연기를 보는 것이다. 명상(明相)이 일어나면 무명상(無明相)이 허물어지며 각골(脚骨)에 의하여
骨、髀骨、跨骨、肩骨、頸骨、頭骨充滿十方,
골 비골 고골 견골 경골 두골충만십방
有漏業相普現.於下諸雜不淨相,階級次第起.復次,
유루업상보현 어하제잡부정상 계급차제기 부차
修行觀四因能生衆苦,展轉因、鄰近因、周普因、不共因.
수행관사인능생중고 전전인 린근인 주보인 불공인
박골(骨)․비골(髀骨)․과골(跨骨)․견골(肩骨)․경골(頸骨)․두골(頭骨)이 있어서 시방세계에 충만하니, 유루업상(有漏業相)이 그 밑에서 두루 나타나 여러 가지 부정상(不淨相)이 계급에 따라서 차례로 일어나는 것이다. 또 수행하여 네 가지 인(因)이 모든 고통을 일으킴을 관하니, 전전인(展轉因)과 인근인(隣近因)과 주보인(周普因)과 불공인(不共因)이다.
復次,修行觀果,從生因、生從有因、有從取因,
부차 수행관과 종생인 생종유인 유종취인
如是乃至行從無明因.行是果,亦是因,從因推果,還至老死,
여시내지행종무명인 행시과 역시인 종인추과 환지노사
亦如是.若於無明求因,必大恐怖而起斷見,無智闇冥,
역여시 약어무명구인 필대공포이기단견 무지암맹
또 수행하여 과(果)는 생(生)의 인에 따르고, 생은 유(有)의 인에 따르고, 유는 취(取)의 인에 따르는 것을 관하니, 이와 같이 나아가 행(行)은 무명(無明)의 인에 따른다. 행(行)이 곧 과(果)이며, 또한 곧 인(因)이기도 한 것이다. 이처럼 인을 따라서 그 과를 미루어 가면 다시 노사(老死)에 이르게 되는 것 역시 이와 같다. 만약 무명에서 인을 구한다고 한다면 필시 크게 두려워져서 단견(斷見)을 일으키게 될 것이니, 지혜가 없어 어둡고
餘明甚微,猶如螢火.如是猶復求因不已,
여명심미 유여형화 여시유부구인불이
自見唯與大黑闇俱.世尊說言:[由不正思惟]
자견유여대흑암구 세존설언:[유부정사유]
衆生若與是俱,則輪轉生死,無明縛故,有輪常轉.無明爲本,
중생약여시구 즉륜전생사 무명박고 유륜상전 무명위본
여명(餘明)이 매우 희미하여 마치 반딧불과 같다. 그런데도 오히려 인을 다시 구하여 자신의 견(見)을 그치지 않는다면 오직 대흑암(大黑闇)과 함께할 뿐일 것이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정사유(正思惟)하지 않음을 연유로 중생이 만약 이와 함께한다면 곧 생사를 굴러다니게 될 것이니, 저 무명이 얽어 묶고 있기 때문에 바퀴가 있어서 항상 굴러다닐 것이다. 그리하여 무명이 근본이 되고
餘攴所作各有相現.一切有攴輪無明最自在,自在力所轉,
여지소작각유상현 일체유지륜무명최자재 자재력소전
如奴屬其主,是無故是不作;是滅故是不轉.當知餘枝,
여노속기주 시부고시부작;시멸고시부전 당지여지
皆如是說.死有四種:漸漸死、頓死、行盡死、剎那死.
개여시설 사유사종:점점사 돈사 행진사 찰나사
그 나머지 지(支)들이 짓는 바에 의하여 각각의 유상(有相)이 나타날 것이니, 모든 유지(有支)가 무명을 굴림[轉]이 가장 자재하고, 자재력(自在力)의 구르는 것은 마치 주인에게 소속된 종과 같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없기 때문에 이것을 짓지 않고, 이것이 멸하기 때문에 이것이 구르지 않는 것이니 그 밖의 여지(餘支)도 모두 이 말과 같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죽음에는 네 가지가 있으니, 점점사(漸漸死)와 돈사(頓死)와 행진사(行盡死)와 찰나사(刹那死)이다.”
又說三種無常:一剎那無常、二分段無常、三種類無常.
우설삼종무사:일찰나무상 이분단무상 삼종류무상
修行了此無常,則遠離四魔,破壞無明明相顯現,
수행료차무상 즉원리사마 파괴무명명상현현
如明淨燈能消衆冥,乃至老死滅.諸明相起,亦復如是,
여명정등능소중명 내지노사멸 제명상기 역부여시
또 세 가지의 무상(無常)을 설하였는데, 첫째는 찰나(刹那) 무상이고, 둘째는 분단(分段) 무상이고, 셋째는 종류(種類) 무상이다. 수행하여 이 무상을 요해한다면 네 가지 마(魔)를 멀리 여의고 무명을 깨뜨려 버릴 것이다. 밝은 상(相)이 나타나서 마치 밝고 맑은 등불처럼 모든 어둠을 몰아내는 것과 같다. 나아가 노사(老死)가 멸하여 밝은 상이 일어나는 것도 이와 같다.
破壞無明諸積聚已,成就一相淨妙境界,行者身體柔軟光澤,
파괴무명제적취이 성취일상정묘경계 행자신체유연광택
光澤已身極明淨,如明鏡像.如是相現明淨觀己.身內衆物,
광택이신극명정 여명경상 여시상현명정관이 신내중물
各各自相一切顯現.如是觀成就,名曰於界得度.何以故?
각각자상일체현현 여시관성취 각왈어계득도 하이고?
그리하여 무명의 모든 적취(積聚)를 파괴하고 나면 일상(一相)의 정묘(淨妙)한 경계를 성취해서 수행하는 자의 신체가 유연하고 광택이 날 것이다. 이처럼 광택이 나게 되면 몸이 매우 밝고 맑아져서 마치 거울의 영상과 같을 것이다. 이와 같은 상(相)이 나타나서 그 밝고 맑음을 보고 나면 몸 안에 있는 온갖 물건들의 각각의 자상(自相)이 남김없이 드러나는데, 이와 같은 성취를 관하는 것을 이름하여 계(界)에서 득도(得度)하였다고 한다. 왜냐하면
有五種癡,五種對治相:一界,二入,三陰,四卑賤,五垢污.
유오종치 오종대치상:일계 이입 삼음 사비천 오구오
是名五種癡.或觀界得度,或復觀陰,觀入,觀彼增功德,
시명오종치 혹관계득도 혹부관음 관입 관피증공덕
觀第一義而得度者,是名五種對治也.
관제일의이득도자 시명오종대치야
다섯 가지의 어리석음과 다섯 가지의 대치상(對治相)이 있기 때문이다. 첫째는 계(界)이고, 둘째는 입(入)이며, 셋째는 음(陰)이고, 넷째는 비천(卑賤)이며, 다섯째는 구오(垢汚)인데, 이것을 이름하여 다섯 가지의 어리석음이라 한다. 혹은 계(界)를 관하여 득도하기도 하고, 혹은 다시 음(陰)을 관하며 입(入)을 관하고 저 증가되는 공덕을 관하고 제일의(第一義)를 관하여 이로써 득도하니, 이것을 이름하여 다섯 가지의 대치라고 한다.
復次,修行者入快淨琉璃三昧,於明淨境界,觀緣起攴.
부차 수행자입쾌정류리삼매 어명정경계 관연기지
觀緣起枝時,便生易見想,如說阿難白佛言:[緣起易見]
관연기지시 편생이견상 여설아난백불언:[연기이견]
佛告阿難:[十二緣起甚深無底,難見難知.
불고아난:[십이연기심심무저 난견난지
또 수행을 하는 자가 쾌정유리삼매(快淨琉璃三昧)에 들어서 밝고 맑은 경계에서 연기지(緣起支)를 관한다. 이처럼 연기지를 관할 때에 곧 이견상(易見想)이 생기는데 그 설이 다음과 같다.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연기(緣起)는 보기가 쉽습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12연기는 깊고 깊어서 그 밑이 없어 이를 보기도 어렵고 알기도 어렵다.
汝欲毀壞我三阿僧祇劫甚深微妙難得之果,云何欣悅而說是言?
여욕훼괴아삼아승지겁심심미묘난득지과 운하흔열이설시언?
是深妙觀,我今當度.汝當隨我觀佛境界.佛境界海浮漂,外道無智闇冥,
시심묘관 아금당도 여당수아관불경계 불경계해부표 외도무지암맹
二邊愚癡離爾炎境界所不能入,聲聞、辟支佛雖能少入,不得其底]
이변우치리이염경계소불능입 성문 벽지불수능소입 부득기저]
그런데 지금 네가 나의 저 3아승기겁의 깊고 미묘하여 얻기 어려운 과보를 허물어서 깨뜨리려고 하니, 어찌하여 기뻐서 이와 같은 말을 하느냐? 이 심묘관(深妙觀)에 대하여 내가 지금 너를 제도하리니, 너는 마땅히 나를 따라서 부처님의 경계를 보도록 하라. 부처님의 경계의 바다는 외도(外道)가 이리저리 흘러서 지혜가 없이 어둡고 음침해 양쪽이 어리석어 이염(爾炎)의 경계를 여의어서 능히 들어갈 수 없으니, 성문(聲聞)과 벽지불(辟支佛)이 비록 조금 들어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 밑바닥까지 이를 수는 없는 것이다.”
爾時,世尊說是語已,卽入甚深微妙爾炎,住三昧自在正受.
이시 세존설시어이 즉입심심미묘이염 주삼매자재정수
正受境界有三師子王, 師子王上各有七寶池,
정수경계유삼사자왕 사자왕상각유칠보지
七寶池中各有七寶蓮華,七寶蓮花上皆有坐佛,
칠보지중각유칠보연화 칠보연화상개유좌불
이때에 세존께서 말씀을 하시고 나서 즉시 저 깊고 미묘한 이염(爾炎)에 들어가 삼매의 자재한 정수(正受)에 머무르셨다. 그 정수의 경계에 세 사자왕(師子王)이 있는데, 사자왕의 위에는 각각 7보로 된 연못이 있고, 7보로 된 연못 가운데는 각각 7보로 된 연꽃이 피어 있으며, 7보의 연꽃 위에는 모두 부처님이 앉아 계셨는데,
放大光明,極聲聞境界,然後乃住是.諸聲聞,
방대광명 극성문경계 연후내주시 제성문
從初發心至最後身,所種善根及諸緣起,一切悉現,
종초발심지최후신 소종선근급제연기 일체실현
從是復起三師子王.師子王上各有七寶池,
종시부기삼사자왕 사자왕상각유칠보지
큰 광명을 방출하여 성문의 경계를 끝까지 하였다. 그리고 나서 여러 성문에 머물렀는데, 처음의 발심(發心)으로부터 그 최후의 몸에 이르기까지 심은 모든 선근(善根)과 모든 연기(緣起)가 빠짐없이 모두 나타났다. 이로부터 다시 세 사자왕이 일어났으며, 그 사자왕의 위에는 각각 7보로 된 연못이 있고,
七寶池中各有七寶蓮花,七寶蓮花上皆有坐佛放大光明,
칠보지중각유칠보연화 칠보연화상개유좌불방대광명
極辟支佛境界,然後乃住.諸辟支佛,從初發心乃至究竟,
극벽지불경계 연후내주 제벽지불 종초발심내지구경
所種善根及諸緣起,一切悉現,從是復起無量師子王.
소종선근급제연기 일체실현 종시부기부량사자왕
7보로 된 연못 가운데는 각각 7보로 된 연꽃이 피어 있으며, 7보의 연꽃 위에는 각각 부처님이 앉아 계셨는데, 큰 광명을 방출하여 벽지불의 경계를 끝까지 하였다. 그리고 나서 여러 벽지불에 머물렀는데, 처음의 발심으로부터 나아가 구경(究竟)에 이르기까지 심은 선근과 모든 연기가 빠짐없이 모두 나타났다. 이로부터 다시 한량없는 수의 사자왕이 일어났으며,
師子王上各有七寶池,七寶池中各有七寶蓮花,一一花上,
사자왕상각유칠보지 칠보지중각유칠보연화 일일화상
皆有坐佛,普放光明,極菩薩境界,然後乃住.
개유좌불 보방광명 극보살경계 연후내주
是諸菩薩從初發心至金剛坐,所修善根一切功德.若業若果及諸緣起,
시제보살종초발심지금강좌 소수선근일체공덕 약업약과급제연기
그 사자왕의 위에는 각각 7보로 된 연못이 있고, 7보로 된 연못 가운데는 각각 7보로 된 연꽃이 피어 있으며, 하나하나의 연꽃 위에는 모두 부처님이 앉아 계셨는데, 널리 광명을 방출하여 보살의 경계를 끝까지 하였다. 그리고 나서 여러 보살들에게 머물렀는데, 처음의 발심으로부터 금강좌(金剛座)에 이르기까지 닦은 선근과 모든 공덕과 업(業)과 과(果)와 모든 연기가 다 나타났다.
一切悉現.從是復起無量師子王,師子王上各有七寶池,
일체실현 종시부기무량사자왕 사자왕상각유칠보지
七寶池中各有七寶蓮花,一一花上,皆有坐佛,
칠보지중각유칠보연화 일일화상 개유좌불
放大光明普照佛法甚深緣起,一切悉現.爾時,
방대광명보조불법심심연기 일체실현 이시
이로부터 다시 한량없는 사자왕이 나타났으며, 그 사자왕의 위에는 각각 7보로 된 연못이 있고, 7보로 된 연못 가운데는 각각 7보로 된 연꽃이 피어 있으며, 하나하나의 연꽃 위에는 모두 부처님이 앉아 계셨는데, 부처님이 큰 광명을 방출하여 널리 불법을 비추어서 깊고 깊은 연기가 모두 나타났다. 이때
佛以神力示阿難佛之境界已,語阿難言:[爾炎中更有無量無邊諸佛境界,
불이신력시아난불지경계이 어아난언:[이염중경유무량무변제불경계
佛智所行如是甚深微妙境界,云何欣悅而言易見?汝智淺,
불지소행여시심심미묘경계 운하흔열이언역견?여지천
不及謂爲易見耳.如上爾炎境界無量諸法現在前已,
불급위위역견이 여상이염경계무량제법현재전이
부처님께서 그 신력(神力)으로 아난에게 부처님의 경계를 보이시고 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이염 중에도 또 다시 한량없고 끝없는 여러 부처님의 경계가 있는데, 부처님의 지혜가 행하는 바가 이와 같이 매우 깊고 미묘한 경계인 것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기뻐서 보기가 쉽다고 말하는가? 이것은 너의 지혜가 얕아서 아직 미치지 못하였기 때문에 보기가 쉽다고 말한 것이다.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이염 경계에는 한량없는 모든 법들이 현재 눈앞에 있는 것이다.
然後乃壞一切,皆空淸淨寂滅,寂滅已,復觀勝妙.爾炎起佛法身,
연후내괴일체 개공청정적멸 적멸이 부관승묘 이염기불법신
漸漸廣大,周滿十方,無量法寶充滿法身,法身光明無有邊際,
점점광대 주만십방 무량법보충만법신 법신광명무유변제
不共智慧所行境界,一切佛法甚深緣起,悉現在前.然後乃壞一切,
불공지혜소행경계 일체불법심심연기 실현재전 연후내괴일체
그런 다음에는 허물어져서 모든 것이 공(空)하여져 청정하게 적멸(寂滅)한다. 적멸하고 나면 다시 뛰어나고 묘한 이염을 관하되 저 부처님의 법신(法身)을 일으켜서 그것이 점점 광대하여져서 시방세계에 두루 가득 찬다. 그리하여 한량없는법보(法寶)․법신(法身)에 충만하고 법신의 광명이 변제(邊際)가 없으니, 이것이 불공(不共) 지혜가 행하는 경계인데 모든 불법의 깊고 깊은 연기가 모두 현재 눈앞에 있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 허물어져서 모든 것이
皆空淸淨寂滅,無有處所.猶如虛空無所依止,如寶入手,名爲得寶.
개공청정적멸 무유처소 유여허공무소의지 여보입수 명위득보
修果如是,名決定相.阿難,如來境界不可思議,我今爲汝示少少耳]
수과여시 명결정상 아난 여래경계불가사의 아금위여시소소이]
阿難見佛境界,歡喜踊躍, 白佛言:[甚深,世尊.世尊爾炎境界難得其底,
아난견불경계 환희용약 백불언:[심심 세존 세존이염경계난득기저
공하여 청정하게 적멸해서 아무런 처소도 없게 되는데, 마치 허공이 아무 데도 의지할 곳이 없는 것과 같다. 보물을 손에 넣는 것을 이름하여 보물을 얻었다고 하는 것과 같이, 그 과보를 닦는 것도 이와 같아서 이를 이름하여 결정상(決定相)이라고 한다. 아난이여, 여래의 경계란 참으로 불가사의한 것이니, 지금 내가 너를 위하여 조금만 보여 주었을 뿐이다.” 그러자 아난은 부처님의 경계를 보고는 뛸 듯이 기뻐하면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깊고 깊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의 이염의 경계는 실로 그 밑바닥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若我先知如來境界,如是深妙者,寧使我身碎如胡麻,要當究竟佛法彼岸]
약아선지여래경계 여시심묘자 녕사아신쇄여호마 요당구경불법피안]
如是一切名修行觀緣起.分段、剎那者,三世一剎那,一剎那三世.
여시일체명수행관연기 분단 찰나자 삼세일찰나 일찰나삼세
法未起名未來,起時名現在,已起名過去.一剎那生,卽一剎那苦,
법미기명미래 기시명현재 이기명과거 일찰나생 즉일찰나고
제가 만일 부처님의 경계가 이와 같이 깊고 묘한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차라리 저의 몸을 참깨[胡麻]처럼 부수어서 마땅히 먼저 불법의 피안(彼岸)을 구경(究竟)하여야 했을 것입니다.”이상과 같은 모든 것을 이름하여 수행을 해서 연기의 분단(分段)을 관찰한다고 하는 것이다. 찰나라고 하는 것은 3세(世)가 한 찰나요, 한 찰나가 3세인 것이다. 법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을 미래라 하고, 일어난 때를 현재라고 하며, 일어난 뒤에는 과거라고 한다. 한 찰나가 일어나면 곧 한 찰나가 고(苦)가 되니,
與無常俱故,當知衆行剎那頃不住.亦無所從來去,亦無所至.
여무상구고 당지중행찰나경부주 역무소종래거 역무소지
雖轉亦無所去, 去亦無積聚.一剎那起,一剎那滅.剎那如一念,
수전역무소거 거역무적취 일찰나기 일찰나멸 찰나여일념
一念如剎那.前剎那聚已滅,滅時與後起.隨順四緣具足,
일념여찰나 전찰나취이멸 멸시여후기 수순사연구족
무상(無常)과 함께하기 때문이다. 중행(衆行)은 찰나가 잠시도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역시 그 무엇으로부터 오는 것도 없고 어디를 따라서 가는 것도 없으며, 또한 그 이르는 곳도 없고 비록 옮겨 간다고 해도 역시 아무 데도 가는 곳이 없고 가도 역시 모이고 쌓이는 것도 없다. 한 찰나가 일어나면 한 찰나가 멸한다. 찰나는 일념(一念)과 같고 일념은 찰나와 같다. 앞의 찰나가 모이면 이미 멸하고, 멸할 때에 그 뒤가 더불어 일어나는데, 수순하여 네 연(緣)이 구족하여
後剎那起修行境界,觀一剎那間,有無量微塵,無量微塵.
후찰나기수행경계 관일찰나간 유무량미진 무량미진
一一剎那次第相續,猶如連珠.譬如四善射人俱放四箭,
일일찰나차제상속 유여련주 비여사선사인구고사전
有一人健行,箭未至地,能就空中接取四箭,不令落地.
유일인건행 전미지지 능취공중접취사전 불령락지
뒤의 찰나가 일어나는 것이다. 경계를 수행하면 한 찰나 사이에 한량없는 미진(微塵)이 있고, 한량없는 미진은 하나하나의 찰나마다 차례로 서로 이어져서 마치 구슬이 이어져 있는 것과 같다. 비유컨대 활을 잘 쏘는 네 명의 사람이 함께 화살을 쏘았다고 할 때, 어떤 걸음이 빠른 자가 그 화살이 미처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이를 쫓아가서 아직 공중에 있는 그 화살을 낚아채어서 이를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과 같다.
地神迅疾復過.於是虛空神疾過於地神,日月天疾過虛空天.
지신신질부과 어시허공신질과어지신 일월천질과허공천
如是健行天疾倍過日月,當知諸行無常迅,過於是不可譬喩.
여시건행천질배과일월 당지제행무상신 과어시불가비유
如修行觀迦羅邏七日,住分有無量剎那.當知餘一切分亦如是,
여수행관가라라칠일 주분유무량찰나 당지여일체분역여시
그러나 지신(地神)으로 말하면 그 빠르기가 이 사람보다도 더하고, 허공(虛空)의 신은 이 지신보다도 더 빠르며, 일월천(日月天)은 이 허공천보다도 더 빠르다. 이와 같이 건행천(健行天)은 그 빠르기가 저 일월보다도 배나 더한 것이다. 제행(諸行)의 무상함은 그 빠르기가 이들보다도 더해서 이를 도무지 비유할 수가 없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수행하여 가라라의 이레 동안의 주분(住分)에 한량없는 찰나가 있음을 관하는 것과같이 여타의 모든 부분도 역시 이와 같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如是觀已,離諸愚癡增益明慧,如是無量,名修行觀
여시관이 리제우치증익명혜 여시무량 명수행관
緣起剎那.復次,修行初入正受,名爲連縛境界.
연기찰나 부차 수행초입정수 명위련박경계
增長名爲流注方便境界,安住名爲分段境界,漸滅名爲剎那.
증장명위류주방편경계 안주명위분단경계 점멸명위찰나
이와 같이 관찰을 하고 나면 모든 어리석음을 여의고 밝은 지혜가 증익될 것이니, 이와 같이 한량없음을 이름하여 수행하여 연기의 찰나를 관한다고 하는 것이다. 또 수행하여 처음에 정수(正受)에 들어가는 것을 연박(連縛)이라 하고, 경계가 증장하는 것을 유주방편(流注方便)이라 하고, 경계에 편안히 머무르는 것을 분단(分段)이라 하며, 경계가 점점 멸하는 것을 찰나라 한다.
復次,已說四種別相觀緣起.佛說:[摠緣起]今當說二攴種、
부차 이설사종별상관연기 불설:[총연기]금당설이지종
二攴熟、二攴起、二攴牽所種、二攴生長、二攴成就、
이지숙 이지기 이지견소종 이지생장 이지성취
二攴受、二攴作人、二攴田、二攴寄者、二攴所寄、
이지수 이지작인 이지전 이지기자 이지소기
또 이미 네 가지의 차별상에서 연기를 관하는 것을 설하였다. 부처님께서 모든 연기(緣起)를 설하셨으니, 지금 마땅히 2지(支)는 종(種), 2지는 숙(熟), 2지는 기(起), 2지는 견소종(牽所種), 2지는 생장(生長), 2지는 성취(成就), 2지는 수(受), 2지는 작인(作人), 2지는 전(田), 2지는 기자(寄者), 2지는 소기(所寄),
二攴受寄者,是說名有攴.修行觀緣起,或五陰、或四陰.
이지수기자 시설며유지 수행관연기 혹오음 혹사음
五陰欲色界,四陰無色界、無常空等諸行.於陰決定眞實,
오음욕색계 사음무색계 무상공등제행 어음결정진실
決定眞實已,決定相現在前,是事有故,是事有;是事起故,
결정진실이 결정상현재전 시사유고 시사유:시사기고
2지는 수기자(受寄者)임을 설하겠다. 이를 이름하여 유지(有支)라 한다. 그런데 수행하여 연기를 관하면 5음(陰)이기도 하고 4음(陰)이기도 한데, 5음은 욕계(欲界)와 색계(色界)이고 4음은 무색계(無色界)이다. 무상(無常)과 공(空) 등의 제행(諸行)은 이 음에서 진실을 결정하고, 이처럼 진실을 이미 결정하면 그 결정상(決定相)이 현재 눈앞에 있는 것이다.이 일이 있기 때문에 이 일이 있고, 이 일이 일어나기 때문에
是事起;是事無故,是事無;是滅故,是不作.譬如有鑽有燧,
시사기:시사무고 시사무:시멸고 시부작 비여유찬유수
有人方便煙火,乃出因薪熾然.亦如因樹有蔭,因日有光,
유인방편연화 내출인신치연 역여인수유음 인일유광
因燈有焰,皆從緣起.無明不言我能生行,行亦不言我從無明生.
인등유염 개종연기 무명불언아능생행 행역불언아종무명생
이 일이 일어나며, 이 일이 없기 때문에 이 일이 없고, 이것이 멸하기 때문에 이것이 짓지 않는다. 비유컨대 부시와 부싯돌과 같아서 어떤 사람이 이것으로 방편을 쓰면 연기가 일어나고 그리하여 섶에 불이 붙어서 타는 것이다. 또한 나무가 있으면 그늘이 있고, 태양이 있으면 빛이 있고, 등불이 있으면 불꽃이 있는 것과 같아서 모든 것이 그 연을 따라서 일어나는 것이다. 무명(無明)은 내가 능히 행(行)을 일으킨다고 말하지 않으며,행 또한 내가 무명으로부터 생기는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當知一切有攴,皆如是.是空法、寂滅法、無所有法.
당지일체유지 개여시 시공법 적멸법 무소유법
作者不可得,但有無明諸行和合,有漏法生,受爲軸轉,
작자불가득 단유무명제행화합 유루법생 수위축전
有攴輪生諸結縛,諸結中愛攴增,諸縛中取攴增,
유지론생제결박 제결중애지증 제박중취지증
모든 유지(有支)가 모두 이와 같이 곧 공법(空法)이고 적멸법(寂滅法)이며 무소유법(無所有法)으로서 짓는 자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만 무명과 제행(諸行)이 화합하여 유루법(有漏法)이 생기는 것이다.그리고 수(受)가 축(軸)이 되어서 유지의 바퀴를 굴려서 여러 결박(結縛)을 낳는데, 모든 결박 가운데서 애지(愛支)가 증상하고, 모든 결박 가운데서 취지(取支)가 증상하고,
諸使中識攴增諸纏中無明增,向生結增,受生縛增,
제사중식지증제전중무명증 향생결증 수생박증
諸識漂利使增,於境界愚癡煩惱增.如是煩惱業縛能轉生,
제식표리사증 어경계우치번뇌증 여시번뇌업박능전생
果有輪常轉漂,無智衆生隨義增故,說有差別,當知諸分皆有結縛使纏.
과유론상전표 무지중생수의증고 설유차별 당지제분개유결박사전
모든 사(使) 가운데서 식지(識支)가 증상하고, 모든 전(纏) 가운데서 무명이 증상한다. 생(生)으로 향하면 결(結)이 증상하고, 생을 받으면 박(縛)이 증상하고, 모든 식이 표류하면 이사(利使)가 증상하고, 경계에서는 어리석음과 번뇌가 증상한다. 이와 같이 번뇌의 업의 박(縛)이 굴러서 과(果)를 낳는데, 바퀴가 있어 항상 굴러서 지혜가 없는 중생을 표류시킨다. 뜻을 따라 증상하기 때문에 차별이 있다고 말하고, 모든 분(分)에 결(結)․박(縛)․사(使)․전(纏)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復次,修行六種觀十二緣起,於十二攴,隨順義說,謂安般念觀業攴、
부차 수행육종관십이연기 어십이지 수순의설 위안반념관업지
有攴.以出息入息是身行,覺觀是口行,想思是意行.
유지 이출식입식시신행 각관시구행 상사시의행
是故安般念是彼對治.界方便觀觀識攴生攴,識增上故處胎,
시고안반념시피대치 계방편관관식지생지 식증상고처태
수행하여 여섯 종류에서 12연기를 관한다. 12지(支)에서 이를 뜻에 수순하여 설하면 이른바 안반념(安般念)은 업지(業支)와 유지(有支)를 관하는 것이다. 날숨과 들숨으로 하는 것이 곧 신행(身行)이며, 각관(覺觀)이 곧 구행(口行)이며, 상사(想思)가 곧 의행(意行)이다. 그러므로 안반념이 곧 저 대치(對治)인 것이다. 그리고 계방편관(界方便觀)은 식지(識支)와 생지(生支)를 관하는 것이다. 식(識)이 증상하기 때문에 태(胎)에 처하는데,
識於諸界,增上說七識界,是故界方便觀是彼對治.
식어제계 증상설칠식계 시고계방편관시피대치
陰方便觀觀名、色攴、老死攴.是故陰方便觀是彼對治.
음방편관관명 색지 노사지 시고음방편관시피대치
破諸入出方便觀觀六入攴、觸攴,是故入方便觀是彼對治.
파제입출방편관관육입지 촉지 시고입방편관시피대치
식이 모든 계에서 증상하는 것을 7식계(識界)라 한다. 그러므로 계방편관은 곧 저 대치인 것이다. 음방편관(陰方便觀)은 명색지(名色支)와 노사지(老死支)를 관하므로 음방편관이 곧 저 대치인 것이다. 모든 날숨과 들숨을 깨뜨리는 방편관은 6입지(入支)와 촉지(觸支)를 관하므로 입방편관(入方便觀)이 곧 저 대치인 것이다.
緣起方便觀觀無明攴、受攴,是故緣起方便觀是彼對治.
역기방편관관무명지 수지 시고연기방편관시피대치
何以故?受及無明是諸煩惱根本,是故智慧是彼對治.愛、
하이고?수급무명시제번뇌근본 시고지혜시피대치 애
取二攴染著淨故,不淨是對治.復次,修行觀十二緣,或時從因度
취이지염착정고 부정시대치 부차 수행관십이연 혹시종인도
연기방편관(緣起方便觀)은 무명지(無明支)와 애지(愛支)를 관하므로 연기방편관이 곧 저 대치인 것이다. 왜냐하면 수(受)와 무명은 곧 모든 번뇌의 근본이기 때문에 지혜가 곧 저 대치인 것이며, 애(愛)와 취(取)의 2지는 청정에 염착(染着)하였기 때문에 부정(不淨)이 곧 대치인 것이다. 또 수행하여 12인연을 관함에 있어서 혹은 인(因)을 따라 도탈하기도 하고
或時從果度.或從無明、行乃至老死,或識乃至老死,
혹시종과도 혹종무명 행내지조사 혹식내지노사
或三事和合生觸,觸生受,受生愛,愛生取,乃至老死.或從愛取,
혹삼사화합생촉 촉생수 수생애 애생취 내지노사 혹종애취
有生老死,或從老死乃至無明.或觀老死乃至識.如佛城喩經說.
유생노사 혹종노사내지무명 혹관노사내지식 여불성유경설
혹은 과(果)를 따라 도탈하기도 하며, 혹은 무명과 행(行) 나아가 노사를 따르기도 하고, 혹은 식(識) 나아가 노사를 관하기도 한다. 혹은 3사(事)가 화합하여 촉(觸)이 생기는데, 촉은 수(受)를 생하고, 수는 애(愛)를 생하고 애는 취(取)를 생하고 나아가 노사에 이른다. 혹은 애와 취와 유로부터 노사를 생하고, 혹은 노사로부터 나아가 무명에 이르고, 혹은 노사 나아가 식에 이름을 관하는데, 『불성유경(佛城喩經)』에 설한 것과 같다.
復次,修行於四念處觀十二攴,各增上.身念處觀六入攴受念處觀受攴,
부차 수행어사념처관십이지 각증상 신념처관육입지수념처관수지
心念處觀識、名、色攴,法念處摠觀餘攴.說此義已而說讚偈曰:
심념처관식 명 색지 법념처총관여지 설차의이이설찬게왈:
또 수행하여 4념처(念處)에서 12지를 관하여 증상하니, 신념처(身念處)에서 6입지(入支)를 관하고, 수념처(受念處)에서 수지(受支)를 관하며, 심념처(心念處)에서 식지(識支)와 명색지(名色支)를 관하며, 법념처(法念處)에서 나머지의 지(支)를 통틀어서 본다. 이와 같은 뜻을 설하여 마쳤으니, 다음과 같이 게송으로 이를 찬탄한다.
方便治地行, 乃至究竟處, 無上法施主,
방편치지행 내지구경처 무상법시주
說是傳至今. 我從彼勝聞, 撰說深妙義,
설시전지금 아종피승문 선설심묘의
방편 치지(治地)의 행으로 드디어 구경처(究竟處)에 이르고 위없는 법을 베푸는 주인 이를 설해 전하여 지금에 이르렀노라. 내가 그 뛰어난 들음에 따라 깊고 묘한 뜻을 엮어서 설하였노라.
章句莊嚴集, 欲令法久住. 佛法深無底,
장구장엄집 욕령법구주 불법심무저
修行亦無邊, 以我少智力, 宣揚無量法.
수행역무변 이아소지력 선양무량법
구절들을 장엄하여 모아서 법이 오래오래 머물게 하고자 하노라. 부처님의 법이 깊어 바닥이 없으니 수행을 해도 그 끝이 없어라.나의 적은 지혜의 힘을 가지고 한량없는 법을 선양하노라.이것이 깊어서 헤아릴 수가 없으니 마치 모기가 바닷물을 마심과 같아라.오직 저 이미 도탈을 한 자만이 그런 다음에야 구경에 이르러라.
是深非所測, 如蚊嘗大海, 唯彼已度者, 然後乃究竟.
시심비소측 여문상대해 유피이도자 연후내구경
六十二界,六種、六情、六塵、六識、六界、六覺,謂貪、恚、
육십이계 육종 육정 육진 육식 육계 육각 조탐 에
癡三不淨覺,反是三淨覺也.苦樂、不苦不樂,憂喜捨六,三欲、
치삼부정각 반시삼정각야 고락 불고불락 우희사육 삼욕
62계(界)의 6종(種)이란 6정(情)․6진(塵)․6식(識)․6계(界)․6각(覺)이다. 탐욕․성냄․어리석음을 일러 세 부정각(不淨覺)이라 하는데, 이것이 도리어 세 정각(淨覺)이다. 고(苦)․낙(樂)․불고불락(不苦不樂)․우(憂)․희(喜)․사(捨)가 여섯이다. 셋은 욕계(欲界)․
色、無色界.又色、無色滅界三世法,軟、中、上法,善、不善、
색 무색계 우색 무색멸계삼세법 연 중 상법 선 불선
無記法,學、無學、非學非無學四.二者,食、非食,漏、無漏.
무기법 학 무학 비학비무학사 이자 식 비식 루 무루
依欲依出要,有爲、無爲,三十六不淨.次第髮、毛、爪、齒、
의욕의출요 유위 무위 삼십육부정 차제발 모 조 치
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이며, 또 색계․무색계․멸계(滅界)이다. 셋은 세법(世法)․연중상법(軟中上法)․선불선무기법(善不善無記法)이다. 학(學)․무학(無學)․비학(非學)․비무학(非無學)은 넷이다. 둘은 식(食)과 비식(非食), 누(漏)와 무루(無漏)이며, 의욕(依欲)과 의출요(依出要), 유위(有爲)와 무위(無爲)이다. 서른여섯의 부정(不淨)을 차례로 말하면, 털과 머리털, 손톱과 발톱, 이빨,
薄皮、厚皮、筋肉、骨、髓脾、腎、心、肝、肺、小腸、大腸、
박피 후피 근육 골 수비 신 심 간 폐 소장 대장
胃、胞、屎尿、垢污、淚涕、唾膿、血、黃白、痰癊、肪、
위 포 시뇨 구오 루체 타농 혈 황백 담음 방?
腦膜. 剎那數百二十剎那名一怛剎那.六十怛剎那名一羅婆.
뇌막 찰나수백이십찰나명일달찰나 육십달찰나명일라파
얇은 살갗과 두꺼운 살갗, 힘줄과 살, 뼈와 골수, 비장, 신장, 심장, 간과 폐, 소장과 대장, 위(胃)와 포(胞), 오줌과 똥, 때와 오물, 눈물과 콧물, 침과 고름, 피, 누렇고 흰 가래와 피멍, 지방(脂肪)과 뇌(腦)와 막(膜)이다. 찰나의 수에 대하여 말하면, 120찰나를 1달찰나(怛刹那)라 하고, 60달찰나를 1라바(羅婆)라 하며,
三十羅婆名一摩睺路妒.三十摩睺路妒名一日一夜.一歲中,
삼십라파명일마후로투 삼십마후로투명일일일야 일세중
唯二時二日,三十摩睺路妒晝夜等,謂羯提月白分八日,
유이시이일 삼십마후로토주야등 위갈제월백분팔일
八月名羯提.後半月名爲白分,陛舍佉月白分八日二月名陛舍佉.
팔월명갈제 후반월명위백분 폐사거월백분팔일이월명폐사거
30라바를 1마후로투(摩睺路妬)라 하고, 30마후로투를 1일(日) 1야(夜)라 한다. 그리고 한 해 중에 오직 2시(時) 2일(日)과 30마후로투의 밤과 낮이 같다. 8월 달을 이름하여 갈제(羯提)라 하고, 후반월(後半月)을 이름하여 백분(百分)이라 하는데, 갈제월(羯提月)의 백분(白分)의 8일과 폐사거월(陛舍佉月)의 백분의 8일이다. 2월을 이름하여 폐사거라 하고,
後半月名白分.此二時,二日晝夜,各十五摩睺路妒,從是後羅婆流,
후반월명백분 차이시 이일주야 각십오마후로투 종시후라파류
或晝減夜增,或夜減晝增,名爲流晝夜等,各三十摩睺路妒.
혹주감야증 혹야감주증 명위류서야등 각삼심마후로투
謂羯提月白分八日,陛舍佉月白分八日,羯提月者.,
위갈제월백분팔일 폐사거월백분팔일 갈제월자
후반월을 이름하여 백분이라 한다. 이것이 곧 2시 2일인데 그 밤과 낮이 각각 15마후로투이다. 이로부터 그 이후로는 저 라바가 흘러서 혹은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기도 하고, 혹은 밤이 짧아지고 낮이 길어지기도 하는데, 이것을 이름하여 흐른다고 하는데 그 밤과 낮이 같아서 각각 30마후로투이다.[갈제월(羯提月)의 백분(百分)의 8일과 폐사거월(陛舍佉月)의 백분의 8일인데, 갈제월이란
謂七月十六日 至八月十五日,是八月名後半月,名白分.
위칠월십육일 지팔월십오일 시팔월명후반월 명백분
陛舍佉月者,正月十六日,至二月十五日,是二月,
폐사거월자 정월십육일 지이월십오일 시이월
名後半月名白分.此二時、二日, 晝夜各三十摩睺路妒,
명후반월명백분 차이시 이일 주야각삼십마후로투
從是後羅婆流,或晝減夜增,或夜減晝增,名爲流.
종시후라파류 혹주감야증 혹야감주증 명위류
7월 16일에서 8월 15일까지를 말한다. 이 8월을 이름하여 후반월(後半月)이라 하고 이름하여 백분이라 하며, 폐사거월이란 1월 16일에서 2월 15일까지를 말하는데, 이 2월을 이름하여 후반월이라 하고 이름하여 백분이라 한다. 이것이 곧 2시(時) 2일(日)로서 그 밤과 낮이 각각 30마후로투인 것이다. 이로부터 그 이후로 라바가 흐른다고 하였는데, 혹은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기도 하고, 혹은 밤이 짧아지고 낮이 길어지기도 하는데 이것을 이름하여 흐른다≺流≻고 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