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낭송진흥회 "대만기행" 후기
일시: 2014. 10. 27(월) 09:25 출발 ~ 30일(목) 20:35 도착/ 3박 4일 기행
참석: 김구완, 윤서정, 윤옥희, 김민덕, 박운초
비행기가 공중 부양을 하고 구름 위를 두둥실 떠 가기 전까지도 몰랐다.
내가 생의 처음으로 해외 이국땅으로 간다는 사실을. 대만 타이페이 공항에 도착 하고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면서
해외에 서게 된 것을 느끼며 버스를 타고 이동시 차 창밖으로 보이는 온통 한자투성이의 간판들을 보며 이국적인 풍경을
실감 했다.
부채 살 모양의 네온 간판들이 즐비한 대만의 거리에선 “삥낭” 이라는 먹거리를 즐겨 찾는다고 했다.
위장에 좋은 삥낭은 먹다가 안 먹으면 치아가 다 썩는다고 한다. 그래도 즐겨 먹는다는 것은 그들만의 먹거리 문화라고
생각했다.
점심으로 먹은 우육면은 배고파서 먹었으면 맛있게 먹었을 것을 기내식을 곱빼기로 먹은 나에게는 보통 음식이었다.
그리고 찾은 곳은 충렬사, 우리의 현충사 같은 곳으로 의장대 행사를 보며
가벼운 사진 촬영을 하였다. “백천칭” 이라는 가로수를 지나 간 곳은 “국립고궁박물원”, 여기서 대만의 역사속 인물과
조상들의 지혜와 독특한 기술의 문화를 보고 느낄 수 있었다.
배추잎에 붙은 여치의 미담과 양귀비의 조각상과 아주 작은 조각속의 글자들, 상아로 만든 새끼 손 두 마디만한
바구니 속 바구니와 찻잔 들, 옥, 도자기, 회화, 청동의 전시품에서 그들만의 작은 세상 속에 큰 우주를 담고자
얼마나 노력 했는가를 크게 엿 볼 수 있었다.
다음으로 찾아 간 곳은 가장 오래된 사원 “용산사” 로 갔다. 도교, 불교, 유교를 다 모신 절에서는 대만 사람들의
신앙심에서 우러나는 국민성을 보았다. 어느 나라나 그러하듯이 가족의 건강과 행복과 성공을 기원하며 기도하는 모습은
비슷한 것 같다. 이어서 “사림 야시장”을 들렀지만 우리나라 남대문 시장과 흡사하다는 느낌만 받고, 그네들은 집에서
밥을 거의 해 먹지 않고 밖에서 해결한다는 가이드의 말이 조금은 흥미로웠다.
건축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라는 오각선반레스토랑에서 각종 채소와 육류, 해산물 볶음, 조림, 탕 등으로 다양하게
조리한 현지식 저녁을 거하게 먹고 할리데이 호텔 숙소로 향했다. 첫날 관광 코스를 소화한 우리 일행은 널널하게 홀로
쓰는 내 방에서 시낭송과 어우러진 간단한 다과를 끝으로 일과를 마쳤다.
이튿날 호텔식 아침을 먹고 떠난 곳은 두 시간 반가량의 기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화련의 “태로각 협곡” 이었다.
우리나라에선 없는 대리석 기암 절벽의 풍경은 나름 신선한 경치였다. 제비가 많다하여 이름 붙여진 연자구, 장개석
총통이 어머니를 생각하여 만든 자모교와 자모정, 중부횡관공노를 건설하다 순직한 인부들의 영령을 기리는 장춘사를
돌고 찾은 태평양과 회색빛 자갈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해변 “치싱탄” 의 바닷가 바람은, 화련에 도착하자마자 먹은
조금은 아쉬운 점심과 대리석 공장 견학에서 느낀 묵직한 나의 몸과 마음을 깨끗이 정화시켜 주는 것 같아 매우 상쾌했다.
점심과 비슷한 저녁을 먹고 기차를 타고 숙소로 향했고, 다시 버스로 이동하는 가운데 고즈넉한 대만의 밤 풍경에
마음이 가라앉고 있을 때, 윤옥희 선생님이 가져온 색소폰 CD선율은 아름다운 대만의 밤을 이야기하듯 멋스러웠다.
삼일 째, 우리 SBS드라마 온에어의 배경이 된 “지우펀거리”를 둘러보며 땅콩아이스크림의 달근한 맛과 함께 찍은
사진 촬영을 하면서, 이 곳 마을은 청주의 수암골 벽화마을이나, 통영의 동오랑 벽화마을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으로 기암괴석이 즐비한 “야류해안공원” 에서는 제주도만큼이나 특이한 괴석들이 바다 바람의 풍화작용에 의해
깍여져 버섯 모양과 공룡 모습으로 보였다. 날씨도 화창하여 사진 찍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그리고 찾은 101빌딩에서의 명품 아이쇼핑 및 사진 촬영도 즐거웠고, 7만5천 평 규모의 “장개석기념관” 에서의 우리의
김구 선생과 박정희대통령 및 간디, 루즈벨트, 맥아더 등의 역사적 인물들의 사진은 살짝 흥분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서 한국식당의 샤브샤브 저녁은 맛은 있었으나 주인의 불친절로 절로 얼굴이 찡그려지기도 했다. 소화제로 들린
야시장은 우리가 볼 때 하나같이 술안주 감인데 그들은 순수하게 식사대용이나 간식, 야식으로 즐기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술 먹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최고의 쇼핑으로 발 맛사지를 받으러 갔다. 건강을 체크하면서
즐기는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마자막 날,
“임가화원” 과 “이만태 집”을 둘러보며 서로 어떤 집이 좋으니 나쁘니 하였지만 나는 탁 트인 정원의 밝은 “이만태 집” 이
취향에 맞고 좋았다.
점심으로 불낙에 가져간 충북의 소주 ”시원“으로 일행들과 반주를 했고, 면세쇼핑에 가서 선글라스와 58도 금문고량주 세 병을 샀다.
이렇게 나의 첫 해외여행은 멋과 맛과 향기와 더불어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성공적인 여행이 되었다.
아울러 좋은 여행의 참맛을 느끼는데 음으로 양으로 정성을 다 해 주신 박운초 교수님, 이사님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후기 글 - 2014. 11. 7
김구완 시낭송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