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예뻐지기 체험기,

[소운]

남자 예뻐지기 체험기,           소운/박목철

세상을 살아가려면 남과의 경쟁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고,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가 준수한

외모가 아닐까 생각된다. 사실 생김새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것이니

소위 잘생겼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복을 받은 셈이고 반대로 못생긴 사람은 자신의 잘못도 아닌데

평생을 억울하게 사는 셈이라 하겠다

외모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다 하지만, 어쨌든 현실은 잘 생긴 사람이 우대받는 세상이 아닌가,

방송에서 외모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못생긴 사람이 길에서 전단을 나눠 주려 하자 사람들은 힐끗 보고는 전단을 받지 않으려고 피해 갔지만,

미모의 여인이 전단을 나눠주자 지나치던 사람도 되돌아와서 전단을 받아 가 짧은 시간에

다 나눠 주었다. -동물에 대해 실험을 해 보니 역시 인물이 좋은 사람에게 동물도 호감을 보였다-

현대인은 누구나 외모에 대한 집착이 상당할 수밖에 없고 예뻐지기 위해서는 목숨도 거는 세상이 되었다.

이런 외모 경쟁 시대를 살아가는데 남자라고 예외일 수가 없다.

당장 입사를 앞둔 젊은이는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따기 위해 성형수술을 서슴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모 성형외과에선 턱뼈를 잘라낸 것을 유리관에 채워 넣어 무시무시한 성형 부산물 탑을 전시했다가

질타받기도 했다. (턱뼈의 양이 대단했다. 그만큼 성형수술을 받는 사람이 많다는 증거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한 성형수술이나 피부 관리에 대해 체험을 해보고 싶어졌다.

시대를 대표하는 현상에 대한 글쟁이의 호기심이라 할까,

아무튼 글을 써 보기로 하고 지인에게 좋은 병원을 소개해 달라 했다.

몇 가지 조건을 미리 알려주었다.

시장판 같이 복작거리거나, 사람을 돈으로 만 보는 그런 기능인 적인 의사는 피하고 싶었고,

상대방에게 얘기할 기회를 충분히 주는 사람 냄새가 나는 의사를 소개해 달라고 했다.

물론 실력이 검증된 전문의는 두말할 것도 없는 필수 사항이고,

* 경기도 광주시 외곽에 있는 김응구 성형외과의원, 소운이 남자 예뻐지기를 체험한 병원이다.

* 대기실, 기다리는 동안도 조용해서 좋았다.

이런 조건에 맞는 병원이 있다기에 소운은 피부 관리를 받아보고 느낌을 글로 써 보기로 했다.

물론 상대방에게 취재한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병원은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김응구 성형외과란 병원이 소운이 체험장으로 선택한 병원이다.

명동과 강남에서 개업해서 솜씨가 좋다고  널리 알려진 병원이고, 매스컴도 많이 탄 유명하신 김응구 원장이

직접 집도 하시는 병원이다.

성형하면, 강남이나 명동이라는 상식을 깨고 서울 근교이긴 하지만, 광주시에 병원건물을 짓고 개업하신

좀 독특한 분이 김응구 원장이시다. (강남을 떠나 광주시로 옮기신 이유가 궁금해서 물었더니

-제가 생각한 게 있어서요.-라고 만 하고 웃으셨다. 더 묻지는 않았지만, 지역적 영향을 받지 않을 유명 의사님들의

지방이전은 좋은 현상이고, 이름이 알려진 전문 의료인들이 선도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글을 쓰기 전에 인터넷에 김응구 원장을 조회 해 보았다.

생각했던 이상으로 성형 쪽에서는 대단한 신뢰를 받는 분으로 많은 분이 상담을 원하거나 좋은 후기 글을

남기고 있었다. 대게 이런 분들을 취재하려면 협조적이지 않게 마련이기에 망설이기도 했다.

-그런 글 쓰지 않아도 많이 바빠요- 이런 푸대접을 받기가 십상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유명세에 비해 아주 소탈하신 분이셨다. 궁금한게 있으면 다 설명해 주시겠다고 했다.

-성형외과나 피부과를 다녀본 경험상, 의사란 직업이 굉장히 고달프고 사람에게 시달리는 직업이란 걸 알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의사들이 환자의 말을 듣지 않고 자신의 말만 한다고 하지만, 많은 사람을 상대하다 보면

그럴 수밖에 없겠다고 이해가 된다.

김응구 원장께선 유명한 분임에도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좋은 태도를 보이셨다.

이런 태도는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게 마련이고, 좋은 호평은 이런 태도가 한몫했으리라 생각되었다.

* 김응구 원장은 성형외과 전문의로 명동과 강남에서 오래 개업을 하셨던 분으로 성실한 태도가 아주 좋았다.

* TV에 출연 중인 김응구 원장,

소프트필, 레이져토닝, 아이피엘, 이런 생소한 이름의 시술을 소운은 받았지만,

막상 시술을 받으며 글을 쓰려니, 생각과는 달리 느낌을 기사로 쓰기가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우선 눈을 가린 탓에 뭐가 어떻게 되는지 영, 감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뭔가를 바르고 지우고를 반복하고, 마취 크림을 발라 얼얼한 느낌 위에 가린 눈 위로 번쩍거리는 불빛이

보였고, 오징어 굽는 냄새가 나기도 했다. (사람이나 오징어나 같은 단백질이니 냄새가 같은 듯)

불꽃이 튀는 소리가 흡사 멀리서 쏘는 기관총 소리 같다고 생각하고 속으로 웃었다.

-예뻐지기가 쉽지만은 않구나-

글을 써 보려면 사진이 있어야 하는데, 뭔가를 바르고 눈도 가렸으니 도리가 없었다.

김응구 원장께 다음 관리 날 과정을 사진 좀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남자 예뻐지기 체험기를 써보려 한다고-

소운은 맛있고 싼 식당, 친절한 공무원, 등 좋은 분을 만나면 글을 써서 소개하곤 한다.

물론 대가를 받지 않는다. 그럼 왜 글을 쓰느냐고 묻는 분도 있다. 어느 분야가 되었든 좋은 분들은 광고성 글이 아닌

좋은 정보로 전달하는 것이 사회에 대한 작은 봉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응구 성형외과도 소운이 다녀본 여러 병원과 비교하면, 믿을 만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선택한 것이다.

-과정을 사진 찍어드리겠습니다.-흔쾌한 승낙으로 소운은 몇 장의 사진 속 모델이 될 수 있었다.

* 이하 남자 예뻐지기 체험 중인 필자의 모습,

처음 계획과는 달리 읽는 이에게 크게 도움이 될 글이 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

하나하나 과정에 대한 상세한 시술 내용과 느낌을 쓰려는 것이 처음 의도였지만, 자신이 시술을 받으면 관찰자의

입장이 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때문이다.

나중에 간호사의 도움으로 글을 완성해 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소운이 원하던 바가 아니기에 뜻을 접었다.

하지만 확실한 건, 확실히 피부가 좋아졌다는 사실이다.

또 하나, 사후 관리가 철저해야 결과도 좋다는 점이다. 소운은 관리가 철저하지 못해 간호사의 핀잔을 들어야 했다.

-시술받고 전혀 관리를 안 하신 것 같아요,

철저히 관리 하셔야 해요, 선크림도 잘 바르시고,-

인형같이 생긴 간호사의 잔소리에 기가 죽어 연신 -예-를 반복할 수 밖에 없었다.

예의, 바르고 지우고, 차가운 느낌, 얼얼한 느낌, 따끔거리는 느낌, 등을 눈을 가린 채 기억하려 애쓰다 보니

이번 과정은 끝났다고 했다.

많이 아프거나,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남자가 대낮에 오래 편하게 누워 있어야 한다는 점이

익숙지 않았다고 할까, 문득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거울 좀 줘 보세요, 얼마나 예뻐졌나 보게- 거울을 보니 피부가 환해진 느낌이다. 기분도 좋아졌다.

* 간호사에게 거울을 달라 해서 보았다. 정말 피부가 깨끗해지고 윤기가 생겼다. -정말 예뻐졌네, ㅎㅎ-

* 후기-소운을 안내하고 기다려준 이가 하는 말,

뭐여요? 뭐가 글이 어수선하고 결론이 없네요, 그렇다고 원장님 딱 부러지게 정확히 소개한 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누구를 위한 광고 글을 쓰려는 의도가 없었기에 당연한 지적이지만, 알맹이 없는 글이 된 점은 인정해야 했다.

-요즘 사람들이 얼마나 영악한 데, 인터넷에 조회하면 충분히 알만한 분인데 내가 뭘 더 소개해?-

[노복선]

요즘은 남자들이 더 미용에
관심이 많더라구요
미용실에서도
여자보다 남자들이
파마 안하는 사람이 없고ᆢ
꽃밭에 물주듯
가꾸며 살아야지요
내 자신이 생기가 있어야
남에게도 좋은 바이러스가
전달 된다고 생각합니다

[소운]

피부가 유성이라 평생을 아무것도 바르지 않아도
늘 촉촉하더니, 완전히 가믐에 갈라진 논바닥처럼
너무 건조해서, 뭘 발라도 금새 다시 당기는 느낌,
딸 덕에 피부과에서 호강 좀 했지요, ㅎㅎ

[김경렬]

정말 뽀얗고 예뻐 지셨네요
축하합니다.

[소운]

관리가 잘 되야 효과가 있다는데,
그냥 막 다니니 맨날 잔소리 듣습니다.
글 많이 쓰시고 계시지요? 좋은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