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영상 관련) 굳이 저런 이상한 합죽선을 가지고 조 추첨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부채를 통에 집어넣는 여성과 추첨하는 남자가 사전 약속을 통해 얼마든지 조작을 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고 본다.(예컨대, 특정 선수의 이름이 적힌 부채를 집어넣은 통에 무언가 카메라에는 안 잡히지만 추첨자는 알 수 있는 미세한 표식이 있었을 수 있다.)
(위 기사 관련) 실제로 이런 부정 행위가 있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어쨌든 올해 셔틀콕의 신이 유독 왕즈이를 심각하게 편애했다는 건 다시 한 번 입증되었다. 3월 전영 오픈에서도 안세영은 천위페이와 야마구치를 모두 꺾고 결승에 올라 쉬운 상대들만 이기고 올라온 왕즈이를 상대하느라 체력적 열세 속에서 거의 패배 위기에 내몰렸었고, 후반기 들어 야마구치와 천위페이의 컨디션이 절정에 있을 때 왕즈이는 번번이 이 두 선수와의 대결 없이 체력을 아끼며 결승까지 오른 반면(그렇게 체력적으로 월등히 유리한 상황에서도 매번 안세영에게 패하긴 했지만.), 안세영은 이 둘과 여러 차례 대결하며 체력을 크게 소진한 채 힘겨운 결승전을 치르곤 했던 것이다...... 오늘 조 추첨 결과로 인해 안세영은 야마구치와는 2번(예선에서 1번,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다시 1번), 왕즈이와도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1번 대결하게 될 텐데, 최악의 경우 야마구치와 준결승에서 혈전을 치른 후 편하게 결승에 올라온 왕즈이를 상대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지난 3월의 전영 오픈만큼이나 불리한 조 편성이라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다.(안세영과 같은 조에 묶인 나머지 두 선수 와르다니와 미야자키도 '안세영을 꺾고 세계 1위가 되겠다'는 야망에 불타는 젊은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왕즈이와 같은 조에 들어간 초추웡과 인타논에 비해 훨씬 더 부담스런 상대들이다.)
야마구치가 무리해서 국제 대회에 연속 출전하다가 시즌 막판 덴마크 오픈과 프랑스 오픈에서는 많이 지친 모습을 보였는데, 8월 세계선수권이나 9월 코리아 오픈에서 우승했을 때만큼의 컨디션을 회복했다면 안세영으로서도 상당히 힘든 상대가 될 것이다. 이 부분은 각오를 하고 경기에 임해야 하리라. 그러나 안세영이 80% 이상의 컨디션만 보인다면 설령 야마구치가 최상의 컨디션이라 해도 결코 지지 않을 것이기에, 한 달 가까운 충분한 휴식을 갖고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마땅히 5전 전승으로 우승하며 역사상 최고의 승률로 이번 시즌을 마감해주길 기대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고, 경기 중에 잠시 리드를 빼앗기더라도 당황하지 않는 것이다. 상대에 대한 부담감과 두려움은 안세영과 싸워야 하는 다른 선수들이 느낄 감정이지, 안세영이 느낄 감정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