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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뿐인 거리에서 생활하던 저자는
어느 날 우연히 목격한 한 여자의 죽음으로 변화해갔다.
세상에서 이대로 사라져버릴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기 위해
낯선 세상을 향해 문을 두드린 저자의 삶을 따라가 보며
우리의 인생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뿐임을 깨달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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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늘 불안에 시달린다.
내일은 어디서 자야 할까? 또 다른 친구의 집? 기차? 아니면 어느 계단통에서?
나도 뱃속이 타들어갈 것 같았지만, 선뜻 끼어들 용기가 나지 않았었다.
아침에 마요네즈 샌드위치를 먹은 뒤로 우리는 아무것도 먹지 못 했다.
대개의 경우, 우리가 먹는 것이라고는 계란과 마요네즈 샌드위치가 전부였다.
리사 언니와 나는 그 음식을 똑같이 싫어했지만,
텅 빈 뱃속이 요동치며 쓰려올 때면 별수 없이 그거라도 뱃속에 넣어야 했다.
안 그러면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것은 물밖에 없었다.
수표를 받고 5일이 지났기 때문에 돈은 전부 바닥났고 냉장고는 거의 비어 있었다.
나의 울음은 엄마를 내 옆에 붙들어두었다. 그래서 울음을 멈출 수 없었다. 세상은 지긋지긋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내가 안아줄 가치가 있는 아이임을 아는 것은 오직 엄마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엄마가 나를 껴안고 계속 무슨 일이냐고 묻도록 그대로 있었다.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그 목소리가 엄마의 가슴에서 진동을 일으키고 내 전신에 울려 안도감을 느낄 수 있도록. 나는 몸을 떨며 엄마의 목에 얼굴을 묻고 엄마가 몸을 빼려는 것처럼 느껴질 때마다 엄마의 셔츠를 움켜쥐었다.
(74쪽)
매월 6일이나 7일쯤이면, 엄마와 아빠가 생활보조금을 탕진하여 우리는 빈털터리가 되었다.
수표를 다 써버려 돈이 없으면, 엄마는 애퀴덕트나 맥거번스 바의 단골손님들에게 몇 달러를 얻었다.
때로는 남자들을 화장실이나 뒷골목으로 데려가 몇 분간 함께 보내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
엄마는 딱 마약 1회분을 살 수 있을 때까지만 돈을 모았다.
코카인은 마약 상용자들을 위한 값싼 마약이었지만, 그 최소 가격은 5달러였다.
(75쪽)
나는 엄마가 내 생일날 내게서 5달러를 훔쳐간 사건을 기억한다.
그 돈은 롱아일랜드에서 친할머니가 생일선물로 보내준 것이었다.
30분 뒤
엄마가 5달러어치 마약을 들고 돌아왔을 때, 나는 엄마를 맹렬히 공격했다.
엄마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엄마는 식탁에 있던 주사기와 코카인을 움켜쥐고 폭풍처럼 욕실로 뛰어갔다.
나는 험한 말을 하며 엄마를 쫓아갔다.
나는 엄마가 내게서 달아나 은밀히 마약을 하려 한다고 생각했지만, 내 생각이 틀렸다.
욕실 문간에서 나는 엄마가 뭔가를 변기에 버리는 것을 보았다.
그때 나는 엄마가 울고 있으며, 엄마가 변기에 흘려버린 것은 코카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엄마는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나를 보았다.
“난 괴물이 아니야, 리지. 그런데 멈출 수가 없구나. 용서해줄래, 꼬맹아?”
그때 나도 울었다. 우리 모두 울었다. 우리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욕실 바닥에 앉았다.
세면기 위에는 주사바늘이 놓여 있었고,
엄마의 팔이 오래된 주사바늘 자국 때문에 얼룩얼룩해진 것이 내 눈에 들어왔다.
한없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엄마는 계속 똑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77쪽)
“엘리자베스,
내가 오늘 여기 온 건 네가 학교에 가겠다고 약속했는데, 내가 학교에서 또 전화를 받았기 때문이야.
무슨 할 말이 있을 테지. 어서 해봐. 왜 학교에 가지 않았지, 엘리자베스?”
그녀의 질문은 빈틈없는 논리로 나를 직접적으로 공격했다.
그녀가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이치에 닿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생각할 때 전혀 이치에 닿지 않는 것이기도 했다.
논리로만 상황을 바꿀 수 있다면, 그녀는 엄마와 내게 이렇게 물을 수 있을 것이다.
왜 부인께서는 마약을 하시죠?
왜 냉장고가 비어 있죠?
두 딸과 앞으로 살아갈 인생이 있는데, 왜 조심하지 않고 HIV에 감염된 거죠?
콜 씨는 이런 질문들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가족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능한 모든 질문들 중에 이 한 가지 질문을 선택했고,
나를 향해 그 질문을 던졌다.
(170쪽)
“온전한 삶을 살아라.” 사람들은 늘 이런 말을 하지만,
누가 그 본질을 설명할 수 있었으며, 자신이 무슨 의미로 그런 말을 하는지 설명할 수 있겠는가?
누가 나에게 왜 학교를 중시해야 하며 아파트를 청소해야 하는지 보여주려 한 적이 있는가?
어른들은 그 말의 크기를 몰랐던 것일까?
그 말이 나의 이해 수준을 능가한다는 것,
그리고 그 간격이 내가 그 속에 빠져 허우적거릴 만큼 크다는 것을 몰랐단 말인가?
그녀는 무엇을 말하고 있었던 것일까?
교육과 일자리가 그토록 중요하다면, 왜 우리 부모님은 두 가지 모두와 무관하게 산 것일까?
(1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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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플 땐, 치약을 짜먹거나 체리맛 쳅스틱을 먹기도 했다.
생활보조금은 마약을 사기 위해 5일 만에 탕진되었다.
리즈 머리의 부모는 지독한 마약중독자들이었다.
마약을 위한 5달러를 벌기 위해 엄마는 매춘과 구걸을, 아빠는 쓰레기통을 뒤졌다.
그마저도 부족하면 집 안의 쓸 만한 물건들은 모두 내다 팔았다.
그런 행위는 매일, 밤새도록 이어졌다.
약을 구하기 위해 위험한 밤거리를 헤매는 부모를 지키는 방법은 창문 밖을 지키는 것뿐이었다.
부모가 집에 들어와 잠자리에 들 때까지 그녀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집 안은 쓰레기로 가득했고, 화장실이건 부엌이건 악취가 진동했다.
학교 친구들은 그녀의 행색에 손가락질을 했다.
밤새 잠을 자지 못해도,
친구가 없어도 그녀에겐 가족과 집이 있었다.
배부르지 않아도 좋았다.
잠시나마 약에서 깨어 있는 엄마와 아빠와 눈을 맞추고 이야기할 때면
그녀는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다.
리즈 머리는 거리에서 생활하기 시작했다.
굶주림에는 익숙했다.
배가 고파서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땐 도둑질을 하면 됐다.
하지만 잠자리는 구걸이나 도둑질로 안 되는 일이었다.
그녀는 추위를 피해 공원에서 낙엽을 덮고 잠을 자거나, 지하철역과 건물 층계참을 이용했다.
가끔씩은 거리에서 사귄 친구들의 집에서 부모님들 몰래 잠을 자기도 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의존해서 언제까지 살 수 있을까?
그들은 언제 자신을 거절하게 될까?
먹을 것과 잠자리가 절실할 때 친구들이 ‘안 돼’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러한 생각들이 그녀를 괴롭혔다.
자신의 절망으로부터 친구들이 등을 돌리는 일은 상상만으로도 두려운 일이었다.
리즈 머리는 자신이 그런 존재가 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한 순간 모든 것이 이치에 닿다가도, 다음 순간 상황이 바뀐다.
사람들이 병에 걸리고, 가족들이 헤어지고, 친구들이 문전박대를 한다.
그동안 내가 경험한 급작스러운 변화들이 떠올랐지만,
내 마음 속에 솟아난 감정은 슬픔이 아니었다.
느닷없이, 이유가 무엇인지 몰라도 그 자리에 다른 감정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것은 희망이었다.
인생이 최악으로 변할 수 있다면, 어쩌면 좋은 쪽으로도 변할 수 있는 것이 인생이란 생각이 들었다.”
_본문 중에서
그녀에게 세상이란 ‘나를 거부하는 사람들로 가득 찬’ 거대한 벽과 같았다.
하지만 위험뿐인 거리의 생활은 그녀를 변화시킨다.
어느 날 우연히 목격한 한 여자의 죽음은
‘세상에서 이대로 사라져버릴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바뀌고,
그녀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기 위해 낯선 세상을 향해 문을 두드린다.
그녀는 수많은 실패와 면접을 거쳐 베이야드 러스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하지만 여전히 돌아갈 집이 없는 그녀는 건물 층계참과 지하철역에서 공부를 하며,
고등학교 4년 과정을 2년 만에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다.
그리고 결국 《뉴욕타임스》 장학금을 받고 당당하게 하버드대학에 입학한다.
나약해지는 순간도 많았다.
아무런 자원도 없는 절대적인 빈곤 속에서 하루를 버티는 일도,
한 과목을 통과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모두 들고 다닐 수밖에 없었던 무거운 책과,
턱없이 부족한 수면,
그리고 어디서 자고 무엇을 먹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모든 일상이 그녀에겐 버겁기만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힘든 일은, 친구로부터 잠자리를 제공받을 때였다.
잠시나마 안락함이 주어지는 순간, 그녀 스스로 학교를 선택해야하는 이유를 찾는 일이었다.
이럴 때 그녀는 한 가지 심상을 이용했다.
경주 트랙에서 홀로 달리는 주자를,
아무것도 없이 뻥 뚫린 트랙을 달리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장애물을 뛰어넘어야 하는 트랙을 달리는 주자를 그렸다.
상상 속에서 그 장애물들은 그녀가 해결해야 하는 굶주림과 잠자리와 학교공부로 대치됐다.
그녀는 학교 졸업장이라는 결승점으로 달려가기 위해 장애물들을 하나하나 차근히 넘었고,
2009년 하버드대학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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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놀라운 이야기의 주인공인 리즈 머리의 이야기는 2003년 라이프타임 텔레비전에 의해 <노숙자에서 하버드까지 : 리즈 머리의 이야기>로 영화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그녀가 어둡고 힘들었던 자신의 삶을 객관적이고 무겁지 않은 문체로 생생하게 담아낸 『길 위에서 하버드까지』는 오프라 윈프리가 수여한 추퍼상과 백악관 프로젝트 롤모델상, 그리고 크리스토퍼상을 수상했다. 세계 수 만 명의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리즈 머리는, 전 세계 최고의 CEO 700명을 청중으로 두고 달라이 라마와 함께 연설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그녀는 뉴욕에 매니페스트 리빙이라는 회사를 창립하여,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성취하도록 영감을 주는 연설과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인생은 무엇을 시도하느냐, 시도하지 않느냐의 문제다”
한때의 리즈 머리는 그녀의 꿈을 가로 막고 있는 ‘벽’이 있다고 굳게 믿었다.
그리고 그녀의 친구들은 자신들의 생에 ‘출구가 없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리즈 머리는 마약에 무너져가는 부모와 기본적인 생계마저도 꾸리기 상황 속에서도, 엄마와 아빠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확신했다.
또한 불가능해 보였지만, 스스로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믿게 된 순간 스스로도 놀랄 만한 힘이 그녀를 이끌었다. 사람들은 똑같은 상황을 목격해도, 누구도 똑같은 해석을 내놓지 않는다.
노숙자건 사업가이건, 의사건, 교사건, 어떤 삶의 배경을 가진 사람이라도 똑같은 진실이 적용된다.
삶은 본인이 그 순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진실 말이다.
리즈 머리가 온몸으로 자신의 삶을 껴안아 ‘벽’을 무너뜨린 것처럼.
스스로 어둠을 깨뜨리고 세상 밖으로 나온 그녀의 삶은,
우리의 인생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뿐임을 다시 한 번 가슴 깊이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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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의 말
“그녀는 우리에게 사랑과 실패의 행위들은 나란히 일어날 수 있으며,
고립과 상실은 성취와 약속으로 바뀔 수 있음을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그녀는 과거와 관계없이 삶은 인내를 넘어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는 굉장한 희망을 제안한다.
그녀는 영혼의 존엄을 부여잡고 포기하지 않으려는 어린 아이의 기억을 우리에게 남긴다.
-앤드류 브리지(『희망의 소년 Hope's Boy』의 저자)
리즈 머레이는 인간의 정신이 무한한 성장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상황에 의해 결코 제약을 받지 않음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또한 우리가 사회와 삶의 장애들과 아메리칸 드림을 바라보는 방식을 변화시킬 아름답고 진심이 담긴 회고록이다.
-로버트 레드포드(영화배우)
모든 페이지에 그녀의 기품이 서려있을 뿐 아니라,
그녀는 진정한 작가처럼 자신이 경험한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사랑으로 이야기를 쓰고 있다.
-케리 코헨(『난잡한 여자: 난잡함에 대한 회고록 Loose Girl』의 저자)
가난과 약물 남용이 아이들의 가슴 아픈 하층계급을 만드는지에 관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입문서이다. 리즈 머레이는 우리에게 미국의 최악과 동시에 미국의 최선을 보여준다.
-해이븐 키멜(『지피라는 이름의 여인』과 『그녀는 소파에서 일어났다』의 저자)
여느 흔해빠진 성공담이나 회고록이 아니다.
우리는 연민적 이야기와 깊게 사유되어진 가치 있는 책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그녀의 진솔함과 위대한 삶에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
-아마존 독자 서평
우리가 얼마나 쉽게 잘못된 길로 빠질 수 있는지를,
그리고 언제든 새출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은 인생에 관한 러브스토리이며, 모든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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