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버지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자신의 꿈을 포기한 효자가 있습니다.
아버지는 한없이 미안한 마음입니다.
이병도 기자입니다.
⊙기자: 고교야구 2학년 선수인 정철중 군은 얼마 전 자신의 간 3분의 2를 떼내는 대수술을 받았습니다.
10년 동안 간경화로 투병중인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대수술이었지만 위독한 아버지를 위한 선택에는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정철중(대구고등학교 2학년): 선수 한 7년인가 해 왔으니까 약간 아깝기도 했고...
그런데 아버지부터 살리고 봐야 되니까...
⊙기자: 14시간에 걸친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아버지는 삶의 끝 절망 속에서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자신도 평생을 야구에 바쳤기에 선수생활을 그만둘지 모를 아들에 대한 미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정재만(아버지): 부모로서 어떻게 말할 수가 없죠, 어떻게 이야기 하겠습니까?
자식이 자기 꿈을 접는데...
⊙기자: 요양차 원주 외가에 와 있는 아들은 병원에 있는 아버지 걱정 뿐입니다.
⊙정철중(대구고등학교 2학년): 저도 중환자실에 같이 있었는데 아버지 보면 갑자기 눈물이 나고 그리고 약해지신 모습 뵈니까 만날 강한 모습만 봤는데...
⊙기자: 자신의 꿈마저 포기할 만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 바로 아버지였습니다.
KBS뉴스 이병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