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453697&code=23111111&sid1=chr
필자는 믿음의 첫단추를 세례로 끼우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시작했다. 제도 교회를 몇년 다녔다 할지라도 세례를 받을 기회가 없었기에 복음을 들었을 때 나를 방해할 요소가 적었던 것이다. 만일 내가 세례받은 장로교 신자라던가 했다면 복음을 제시받았을 때 '그래도 나는 세례 신자가 아닌가' 하는 미혹에 넘어져서 영접을 거부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거리 설교와 구령을 하는 유경험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길거리에서 만나는 제도 교회 신자들은 이 기사에 등장하는 '진중 세례로 교회 오빠 된 분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그들은 영문도 의미도 모르고 물 뿌려주면 교인된다고 해서 세례를 받았다. 세례를 받고 보니 교회도 나가야 될 것 같아서 의무감에 교회를 나간다. 교회를 좀 다니다 보니 교인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자신을 기독교인이라 부른다. 설령 교회를 좀 다니다 그만뒀다 해도 한때 자기가 세례받고 교회 생활도 좀 했으므로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필자는 연예인 이승기씨가 어떤 종파이든간에 기독교인이라는 암시조차 받은 적이 없다. 내가 그에게 관심이 없었을 수도 있지만 그는 교회와 관련된 냄새를 전혀 풍기지 않는 연예인 중 하나였다. 그런 사람이 어쩌다가 세례를 받고 교인이 되기로 작정했는가? 인기 절정을 한때 구가했던, 지금은 좀 밀려났을지 몰라도, 그런 연예인 남자가 기독교인이 됐다면 동기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기사 본문 중에서
지난달 1일 입대한 가수 이승기씨도 이날 세례를 받았다. 이씨는 진지한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소 목사로부터 세례를 받았다. 이씨는 “나이 들어 군에 와 부담이 있었지만 재미있게 군생활을 하고 있다”며 “감사하게도 오늘 세례를 받아 더 기쁘다. 앞으로 신앙생활을 잘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무대군인교회 관계자는 “이씨가 예배에 잘 참석하고 있으며 병영생활과 군사훈련에서도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짧은 소감문이라서 뭐라고 평가하기는 곤란할지 모른다. 그런데 약간 분위기는 감지할 수 있다. 이 친구는 사회에서 복음을 접한 적이 아직 없는 초짜 죄인이다. 군대에 와서 어떤 분위기 하에서 교회에 가고 세례를 받는지는 내가 본인이 경험했기에 말할 수 있는데 그것은 '상황 윤리'에 따라서 벌어지는 일이지 진정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예배에 잘 참석하는 것'이 병영생활과 군사훈련에 모범을 보이는 데 기여했다면 세례는 그의 군생활을 알차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인 것이다. 예배에 잘 참석하는 것이 군생활을 잘 하는 방편이라는 말이다. 사실 선하고 아름다운 이미지가 중요한 연예인으로서 이보다 바람직한 이미지 제공은 없을 것이다. 물론 군대에서 절 오빠나 성당 오빠로서 모범을 보여준다 해도 이미지는 높아지겠지만 교회는 그보다 대중적으로 친근한 이미지를 줄 수 있으므로 세 가지 선택지 중에서 이승기씨가 지혜롭게 선택했다 보겠다.
소 목사는 설교에서 “세례식은 기독교의 거룩한 예식”이라며 “오늘 세례를 받은 3500여명의 장병들은 이제 기독교인이 됐다. 군생활은 물론 일평생 예수님 잘 믿는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순복음 계통의 기독교 방송에 단골로 등장하는 새에덴 교회 소강석 목사는 내가 알기로 자칭 복음주의 목사이다. 나는 그 목사의 설교를 주시해서 들은 적은 없으므로 그가 복음을 전하는지 유사 짝퉁 복음을 전하는지 잘 모른다. 그런데 최소한 저 발언에서 볼때 그는 어거스틴과 콘스탄틴 황제의 영적 수준에서 노닐고 있는 유사 기독교인이다. 슬프지만 이 소강석이라는 목사는 거듭나지 않은 목사이며 적그리스도의 영으로 가득 찬 자이다.
"세례식은 기독교의 거룩한 예식"인가? 좋다. 성경에서 침례 아닌 세례를 주라고 명한 적이 없는데 그의 교단에서 세례 주라고 해서 주는 것이니까 무식하고 잘 몰라서 그런 것이라고 넘어가겠다. 그런데 "세례를 받은 병사들은 기독교인이 되었다"라니 이것은 아주 황당한 발언이다. 세례를 받으면 기독교인이고 세례를 안 받으면 기독교인이 아닌가? 갓난아기들에게 물을 뿌려주면 그들은 아기 크리스찬이고 물을 안 뿌렸으면 이교도 아기인가? 이런 무식한 소리를 복음주의 목사가 하고 있다면 그의 교회에는 영적 분별력을 갖춘 교인이 한 명도 없다고 봐야 한다.
배우 이승기씨는 복음 전도자를 먼저 만났어야 하는데 거듭나지 않은 목사를 만나서 '세례 받으면 기독교인이 된다'는 거짓말을 먼저 들은 것이다. 그는 세례를 받았고 예배도 참석하니 자신이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라고 착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모르긴 몰라도 그 약빨이 1년, 아니 한 달 정도 지나면 사그러들고 그는 다시 자신이 세상 자녀(마귀의 자녀)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 후에 칼빈주의나 은사주의식으로 회개해서 또 구원을 회복하고 또 성령을 받아서 물세례 받은 초기 버전으로 영적 회복을 해야 된다는 거짓말에 시달릴 것이다. 혹은 그 악순환을 접어 버리고 아예 세상 사람으로 편하게 살던지, 결과는 같다. 구원없는 종교 생활과 지옥행만 있는 것이다.
오늘도, 내일도, 한국 남자들 중 대부분이 군대에 가서 이 사이비 기독교의 추잡한 작태, 세례 교인 만들기 수작에 걸려들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미혹되고 지옥에 가는지 아는가? 지옥에 있는 콘스탄틴과 그의 휘하에서 물세례 받고 가짜 교인 된 로마 장병들, 그리고 중세 암흑기의 카톨릭 십자군 군사들과 똑같은 길로 간다는 것을 누가 저들에게 일깨워 주라.
거리에서 외치는 음성이 있지만 저들에게 전파되기에 너무나 미약하다.
그러므로 주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참으로 추수할 것은 많으나 일꾼들이 적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추수의 주께 기도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시라고 하라(눅 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