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날짜로 부산북구청과 안양시청에서 온 크림이와 방울이의 죽음과 관련한 항의 서한을 보낸 것에 대한 답신을 공문으로 받았습니다.
이 한 장의 공문으로 인해 당장 무슨 큰 제도가 개선되지는 않아도 가여운 죽음을 두고 그냥 아무런 일도 없던듯이 지나친 것보다는 해당 관청과 보호소에 주의와 경각심을 한 번 더 줄 수 있던데는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대한민국 유기동물 보호소의 개선과제는 결국 법적인 문제의 해결입니다. 이 문제를 위해 10일의 유치보호기간 동안 지금처럼 공설 보호소에서만 집단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가정이나 사설 병원 등에서 보호를 하면서 APMS에 등록하는 것으로의 제도 개선 등 현행 보호 시스템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합법적으로 개선하는 것에 대해서 추진해나갈까 합니다.
뻔히 수백마리의 유기동물들이 있는 보호소인지라 아무리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한다한들 그곳에는 늘 위험성이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보호소는 보호소 나름대로 위생관리, 방역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도록 늘 촉구하면서도, 구조한 동물을 보호소로 보내지 않고 우리의 품안에서 보호하고 있으면서도 공식적으로 APMS(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공고를 하는 방향으로 개선하는 것에 대해 적극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려고 합니다.
이 부분이 개선이 되면 불법이라는 찜찜한 마음이 없이도 구조한 유기동물을 보호소로 보내지 않고도 바로 안전한 가정이나 혹은 지정병원 등에서 검진 및 치료, 호텔링을 하면서 보호기간을 지나서 새 입양자를 찾을 수 있는 보다 좋은 제도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유기동물 보호소는 공고기간 동안의 의례적인 유치와 그후 버려진 개들에 대한 안락사 처리에 방점을 두고 운영하는 것이었다면, 앞으로는 공고기간 동안 최대한 심신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검진 및 치료, 관리와 그 후 새로운 입양자를 찾아서 생명을 보호하는 것으로 방향이 바뀌게 하는 것이 보호소 개선의 최종 목표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대한민국이 OECD 가입 선진국이라고 허울좋게 말로만 자부할 것이 아니라 선진국의 바로미터 중 하나인 현행 유기동물 보호시스템의 부끄러움을 알고 앞으로 10년이 걸리든, 20년이 걸리든 꼭 해내야만 하는 일입니다.
사소한 것이라도 법과 제도를 하나 개선한다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게 어려운 일이지만 이 부분은 어떻게해서라도 꼭 개선을 하여 유기동물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보호받고 건강하게 새주인을 찾아 소중한 생명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크림이 홍역으로 인한 죽음과 관련한 부산 북구청 공문
수신자 : 팅커벨 프로젝트 모임 대표 황동열 귀하
1. 귀 단체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유기동물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구조 및 입양 주선에 적극적으로 힘써주시는데 감사드립니다.
2. 먼저 우리구 지정 유기동물 보호센터에서 입양한 강아지가 질병으로 죽게 되어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해드리며
3. 소독 및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본 센터에 조치하였으며, 구에서는 앞으로 관리 감독을 더욱 철저히 하겠습니다. 끝.
방울이 홍역으로 인한 죽음과 관련한 안양시청 공문
수신 : 팅커벨프로젝트 카페지기(대표) 황동열 귀하
1. 팅커벨 프로젝트 카페지기-3호(2013.11.20)와 관련입니다.
2. 위리 유기동물보호사업에 관심을 가져주신데 대하여 감사를 드리며, 우리시와 용역계약된 위탁처리업체에서 입양한 슈나우져의 사망에 대하여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3. 이와 관련하여 우리시 유기동물보호업체인 (사)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에 전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소독 및 위생관리에 철저를 기하도록 지시하였으며, 또한 우리시에서는 지도감독에 철저를 기하겠음을 말씀드립니다.
4. 이와 관련하여 기타 문의사항이 있으면 안양시청 위생과(031-8045-2915)로 연락주시면 성실히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첫댓글 ..개선이 되면 좋으련만..딱히 성의는 없어보이는게......에휴..
빼밀리님,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어요. 저 정도 성의만큼이라도 보이고, 주의를 환기시킨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보호소 환경 및 제도 개선은 이제부터 시작이에요.
첫 걸음을 떼었으니 이제 우리모두가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 또한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지기님, 항상 수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호소는 보조금을 받고 운영할텐데 비용문제겠지만 애들 입소할때 키트검사해서 처음부터 이상있는아이들 격리하면 그래도 피해를 줄일수있을텐데...방치했다 이상있음 곧바로 안락사처리하고 피해도 크고...언제쯤이나 아이들을 위한 보호소가 되려는지 답답합니다. 엊그제 병원이면서 보호소인곳에서 두아이 입양하기위해 각종키트검사 비용을 30만원이나 받더군요
유기견20%할인이라면서...그런비용은 좀 실비로 제공해주면 데려가는사람들이 안심하고 좋을텐데...
이후 보호소에서 데리고오는 아이들 키트검사시 케니플루(신종플루)도 하면 좋을거같아요. 그것도 전염성아주 높아요.
접종안하는 애들이 더 많기때문에 위험합니다
뚱아저씨 수고하셨습니다.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위해 한걸음씩 또박또박 가다보면 가시적인 성과들이 보일겁니다.
그 길에 팅프 회원분들도 함께 힘을 모아야겠지요.
수고하셨습니다.
그 쪽에서 보내올 수 있는 뻔한 답변이지만 이번을 시작으로 정부위탁 보호소의 환경이 개선되면 좋겠네요. 문제를 알리고 인식하게 한 중요한 행동이었네요. 정말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조금이라도 경각심을 가지고 아이들을 돌봐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