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28일 내나이는 15세

[봉희]

오후4시30분 5월달부터 아팠던 등을 미련스럽게 돌보지 않다가 죽을지 살지는 알아보자 싶어 동부정류장 부근 허병원을 향해 가고 있는데 인옥이와 김희숙이와 허종순이 만나고 있다는 정보를 듣고 병원 가지 말까 잠시 고민하다가 병원가서 진료 받고 2호선 전철을 타고 그 옛날 많이 삐대었던 땅 반고개를 지나 내당동땅을 밟았다.

중학교 졸업 후 처음 만난 종순이는 많이 예쁘졌다는것 빼고 하나도 안 서먹하더라. 이순간 부터 밤 11시 까지 나와 그녀들은 15세가 되어서 우리들이 새로 만든 아지트와 지하철에서 마구 떠들었다. 참으로 오랫만에 다른 사람 신경써보는 웃음과  대화를 나눠 봤다. 우리들이 함께 좋아하는 허병구 총각선생님(1973년)을 만나기 위해 넷이서 지하철 타고 신매역에 와서 8월에 명퇴를 하신선생님(2008년)과 저녁을 먹고 그동네에 살고 있는 전경숙을 불러내어 찻갑을 계산하게 했다.

명퇴사실을 몰랐던걸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버들골, 동암동, 종아리, 띵미, 신부동을 왔다갔다 하며 13세 14세 15세까지 나이를 먹어봤다.  

건배제의 멘트에 [일십백천만] 이 있는데 뜻풀이는

(일-하루에 한가지 좋은일 하기,  십-하루에 열번 웃기, 백-하루에 백글자 쓰기,  천-하루에 천글자 읽기,  만-하루에 만보 걷기)

나이를 넉넉하게 잡아 우리가 15세로 돌아가서 10분에 열번 이상 웃었다. 지금의 내나이에는 10일에 한번 웃을일도 없더니만.

어제 많이 웃었는걸 자랑하고 싶어 우리들이야기를 해봤다.

10월의 마지막날은 가족과 보내고, 가을의 끝자락 11월30일(다섯째 일요일)에 만사를 제치고 우리 웃자.

그리고 만보 걸어서 건강을 저축하자꾸나. 

[노중환]

좋았겠네.역시 친구가좋구먼..

[이경숙]

진찰 결과는? 백수를 누린다지? 희숙이와 종순이 본지가 까마득하네. 즐거운 시간 보낸것 부럽네.

[정재균]

고급스러운중계 나도 현장에 꼬옥 있었는것같이 화악 와닫는누나...역쉬!!!

[이언길]

정겨운시간되었네. 그시간보다 더 즐거운것은 없었는것 같다.

[김순호]

친구들은 잼 있었겠다..허병구선생님 만나 얼마나 즐거웠겠다 쌤 보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