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에서 복지시설을 혐오시설로 폄하하는 발언이 잇달아 터져 나오고 있다. 특정한 정치적 의도를 가진 계획적 발언으로 의심하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지난 3월에 열린 은평구의회 213차 정례회에서 이선복 의원(대조,역촌. 새누리당)은 “서울시의 혐오시설인 정신병원, 결핵요양환자 수용시설, 소년원, 갱생원, 장애인아동보호시설 등을 받아 온 은평구는 홍제동 고개를 지나 녹번 삼거리를 접하는 순간부터 경제적, 문화적 자산이 없는 무능력하고 어두컴컴한 죽은 도시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장애인이살기좋은은평을만드는사람들’에서 항의 방문하는 등 이 발언이 문제가 되자 이선복 의원이 직접 <은평시민신문>에 사과문까지 내면서 논란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애썼다. 그런데 비슷한 발언이 지난 11일(토) 은평문화예술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구) 국립보건원 부지 활용 시민대책위원회 창립총회’에서도 나왔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인호 은평문화원장은 “지난 4~50년 동안 서울시는 (은평구에) 아주 더티하고 말할 수 없는 행위들을 하고 있었다. 혐오시설을 많이 갖다 넣었다. 정신병원, 결핵병원, 요양원, 불우청소년육성시설, 소년원, 장애보호육성시설, 천사원, 갱생원 등을 50년 동안 버리듯이 했는데 은평구가 결핵환자가 많은 동네도 아니고, 정신병자가 많은 동네도 아니다. 그런데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모든 그런 혐오시설을 은평구에 퍼 부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제가 정신병원 앞에 한 30년을 살았는데 택시를 타고 정신병원에 가자고 하면 택시 기사가 꼭 뒤돌아본다. 이게 얼마나 부끄럽고 혐오스럽고 화가 나는 일인가?”라고 말했다. 복지시설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이 잇달아 터져 나오는 것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것은 지난 해 7월에 박인호 문화원장이 <은평타임즈>에 기고한 글에서도 확인된다. 당시 박인호 문화원장은 “반세기 동안 서울시의 혐오시설 정신병원, 결핵요양환자수용시설, 소년원, 갱생원 등을 받아온 은평구는 홍제동 고개를 지나 녹번 삼거리를 접하는 순간부터 경제적 문화적 생산적 자산이 없는 무능력하고 어두컴컴한 죽은 도시로 전락했다.”고 했다. 이선복 의원이 8개월 뒤에 이 발언을 그대로 옮겨 은평구의회에서 발언했고, 박인호 문화원장이 마치 주고받듯이 같은 내용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어 또다시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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