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시 : 2012년 6월 10일(일) 당일산행
* 참가자(15명) : 이재근, 최재욱, 윤재희, 김정숙, 박정택, 박민재, 허금화, 장난심, 박현준, 주영민, 한혜란,
이훈식, 김경수, 김윤숙 최인숙,
* 산행코스 : 울진 통고산 (1,067m)
답운치~844 봉-893봉-임도-안부-통고산 ~ 첯쭉군락지-갈림길-임도- 금강송 군락지-
사방댐- 심미골-통고산 휴양림 (5시간)
6월 산행은 멀리 울진 통고산이었다.
출발시간이 이르다보니 창원에서는 165km 를 밞으며 날라왔다하고
새벽6시, 비록 졸리고 힘들었지만 불영계곡과 왕피천
그리고 붉은 소나무 늘어선 낙동정맥의 주맥인 통고산을 놓칠 수야 없지않겠나?
유명한 자연휴양림과 의상대사가 창건한 불영사 그리고 인근의 덕구온천과 성류굴
게다가 바닷길까지 포함하면 그야말로 이번 산행지는
구경꺼리 볼꺼리 먹꺼리가 풍부한 곳인 때문이었다..
출발시 회장님이 얼핏 보인다 싶더니만 바빠서 그냥 가셨는데
알고보니 청첩장을 가지고 오신거였다. 딸네미 결혼식....
모두 축하할 일이다.
온천장과 명륜역에서 몇분을 더 픽업하고 7시40분 건천휴게소에 도착하였다.
좋은 님과 함께 오신 게스트님이 산딸기를 한 박스 사 오셔서
일일이 컵에 나누어주시는 쎈스를 발휘하신 덕분에
올 들어 처음 산딸기 맛을 제데로 봤다.
차는 건천에서 20번 국도를 달려 안강을 거쳐 포항 가는길로 접어들었고,
모내기로 물 질펀한 농촌들녁에 이어 화진해수욕장, 장사해수욕장 등
바닷길 해수욕장 늘어선 길이 쭈르르 나타났다.
이윽고 울진으로 접어드니 드디어 불영계곡의 왕피천을 따라
금강송이 멋들어지게 늘어선 계곡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부산서 새벽부터 거의 3시간 반 을 달려 온데다 마지막 꼬불꼬불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에
몇몇 여회원님들은 멀미로 고생을 좀 했다.
그 유명한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에 대한 설명도 귓등으로 스쳐들으면서
울컥거리는 속을 진정시키며 진땀을 흘리는 가운데 드디어 10시20분
산행기점인 " 답운치" 에 도착하였다.
산행대장이 일정을 대략 소개하고 이윽고 차에서 내려 땅을 밟으니 이제 살것 같다.
적당하니 해도 들락날락하고 비가 올까 걱정했을 정도로 일기가 불순했기에
바람조차 시원했다. 게다가 지난달 해남 두륜산과는 달리
통고산은 보드랍고 푹신한 육산,,,,토산이었던 것이다.왓하하....
6월 산행에 이정도의 날씨와 산세라면 금상첨화임을 숭악 따라 댕기다보면 금세 알수 있다..
지난 이야기지만 장난심 회원은 두륜산 산행시 바위구간에서는 아주 애를 먹었다하고
또 새로산 등산화가 다 망가졌었다고 한다.
그렇게 힘들었다하면서도 놀랍게도 휴식구간에서 꺼낸
방울 토마토는 무게가 얼핏 4- 5kg은 나갈듯..
새로 장만한 스틱과 접이 의자 자랑까지
푸근하면서도 인정스런 언니의 자랑과 푸념은 솔직히 너무 귀여워 미소가 절로났다.
유월의 열기와 습도로 먼 산 푸른 빛 배경깔고
붉은 소나무 아름드리 쭈욱쭉 늘어서 있는 풍경화 절로 그려지는 숲길을 걸으니
신선이 따로 없는 듯
한데 안개낀 홍송을 찍으러 오겠노라는 사진작가 주대장의 다짐이
예사롭지않게 귓가를 스치면서 모두들 감탄사 연발!!
그렇게 멋진 홍송 숲길에서 떼어지지않는 발걸음을 재촉하길 여러번
배 고픈 것은 혈액에 당이 떨어져서 그런거라해서 오리들끼리 과자를 나누어먹고
깡통이라도 두드리고 싶은 심정으로 배가 고파
선두가 미워지려할 때인 12시 50분,
임도 한 가운데 상펴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무엇보다 지난번에 이어 상치와 깻잎 그리고 오이를 준비해오신 고마우신 분에
창원댁의 푸짐한 마른 안주,
그리고 수영강에서 온 열무김치까지 어찌나 맛이 있었던지....
밥먹으러 산에 온 것 같이 마냥 즐겁고 행복하였다.
마음놓고 실컷 먹고 나니 다시 배낭착, 급경사를 오르란다.
슬몃 바람 잡아 옆길로 빠지려고 잔꾀를 내어 꼬스르기 작전을 펴보았지만
대세는 스팩쌓기에 올인...., 해서 무거운 배를 부여잡고 다시 1시간 30 분을 낑낑!!
그런데 등산 중에 무언가 계속 얼굴과 팔에 찝찝하게 달라붙어서
아이구 귀찮고 성가신 놈들아....깊은 산에 이게 왠일이니....했더니
그게 바로 참나무 시드름병을 유발하는 날파리처럼 생긴 벌레들이었던 것이다.
몇십년 수령의 참나무 숲이 시름시름 병이 만연하였던 것이다.
강력접착제인 끈끈이롤을 나무 스트랩표면에 쭈욱 붙인 꼴불견에 마음이 안타까웠는데
거기 수십그루의 참나무에는 예의 그 벌레들이 새카많게 붙어있었다.
쯧쯧 혀를 차며 다시 발걸음을 옮겨 걷기 시작
2시20분 통고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어색하게도 헬기장이 중앙에 자리잡고 있고 하산길 초입 귀퉁이에
어울리지않는 바위 조형물이 하나 서 있어 살펴보니 그것이 정상임을
나타내는 통고산 (1,067m) 표시석이 었다.
인증샷 후 내려가는길은 일사천리였다.
폭신한 흙길, 서늘한 숲속을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면서 내려가니
하산길이 편안하면서도 정답다. 하여 산행대장의 바램대로 4시경에 오리까지 하산 완료
총 5시간 30분쯤 산행을 했다는 사실에 모두들 뿌듯하였고
산행대장의 안내로 차를 타고 사랑바위 전설이 있는 왕피천 마을로 내려갔다.
감자밭 즐비하고 붉은 소나무줄지어 늘어선 "산 마을"
사랑바위에는 부모를 구하고자한 오누이의 가엾고 슬픈 전설이 남아있었다.
커플들 끼리 바위 앞에서 다정한 척 포즈를 잡는 동안
오누이의 통곡에서 통고산 이름이 유래되었단 사실도 알게 되었고
산양들이 먹는 약초인 삼지구엽초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강구에서 목욕재계 하고 동해안 횟집에서 싱싱한 회를 먹었다.
밤은 바다처럼 푸르고 깊고.... 시원하였다.
멀리 오징어잡이 배는 수평선을 갈라놓았고
누군가 지펴놓은 모닥불이 주황색 빛으로 밤을 물들였고
여회원들은 바닷가 그네에 앉아 각기 상념과 수다에 몰입하고
남회원들은 그럴듯하니 술잔을 기울였겠다.
포항을 거쳐 동대구쪽으로가서 청통. 와촌.....
부산 빨리 들어오려는 기사님의 고육지책으로 달리고 달려
10시20분 통도사 휴게소에 도착할수 있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는 두장빼이를 어찌나 즐겁게 하던지....
늦은 밤 ! 비몽사몽 눈감고 있어도 노새 노새 젊어서 노새 ...
놀이가 어찌나 재미있게 들리는지.....
다들 한잔씩 들어가니 말이 미끄러지고 화투패도 미끄러지고
누가 장원했는지 그것도 사실 잘 모르겠지만
말 제일 많이 한 사람이 아이스크림을 산듯하다.
부산 도착하니 11시 경 ........빨리 들어온 셈이다.
언제나 갈때보다 올때가 시간이 적게 걸린다는게 신기하다.
통고산 산행은 그지없이 편안하고 즐거웠다.
준비하고 수고하신 모든 님들께 감사가 절로 난다.
날도 슬슬 더워지는데 체력보존 미리 잘 하시라고
다음달 산행장소를 한번 더 적어보았다.
청도 운문산 " 학심이골 " 이 무더위 절정인 7월 산행지이다.
아무쪼록 준비 야물게들 하시고 ...........
6월 24일 경사스런 회장님 댁 잔치에서
모두 뵙기를 기대한다.
숭악 사관 書
첫댓글 차 멀미의 기미는 이미 사라지고 생기가 넘치는 감동의 연발이 모두의 가슴에 그대로 전해지는 느낌입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