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을 보기위해 이른 아침 5시에 모였습니다.
어제는 화이트샌듄이었지만 오늘은 레드샌듄으로 갈 거에요.
호텔에서 화이트샌듄보다는 레드샌듄이 훨씬 가깝습니다.
너무 일찍 온 탓일까요? 아직은 아무도 없는 사구 언덕에 우리만 오릅니다.
그래도 장판 썰매를 빌려주는 아주머니들은 벌써부터 나와계시네요.
썰매를 타는 거리도 짧아보였고 썰매 빌리는 금액도 베트남 물가로 치면 결코 저렴하지않아 아무도 타진 않았습니다.
어느정도 지나니 사람들이 한둘씩 모여들더군요.
호텔에서 나올때만해도 더웠는데 언덕 위에 앉아있다보니 바람이 불어 제법 서늘합니다.
레드샌듄은 황토가 섞인 모래로 붉은 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지요.
하늘이 점점 붉은 빛으로 물이들기 시작하는데... 날이 환하게 밝을 때까지 해는 좀처럼 떠오를 생각을 하지않네요.
마침 제 앞을 지나가는 아주머니를 순간 포착!
40분이 넘게 앉아있었는데...
바다 쪽으로 낮은 구름이 많이 끼어 아무래도 일출은 보기 어려운 것같아 포기하고 언덕을 내려왔지요.
그런데... 언덕을 거의 다 내려왔는데 해가 빼꼼~ 고개를 내밀지 뭐에요.
세상에나... 저렇에 예쁘게 떠오르는 걸 하마터면 못보고 그냥 갈 뻔 했네요.
가슴을 활짝 펴고 태양의 정기를 온 몸에 받아들입니다.
호텔로 돌아오니 6시 20분... 아침 식사 오픈 시간은 6시 30분.
방에 들어갔다가 나시 나오기가 애매한 시간이라서 그냥 별장 숙소 앞 정원을 산책을 하기로...
실내에도 좌석은 많지만 우리는 야외 통로 쪽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 리조트의 아침 식사는 진짜 진짜..... 사랑이에요~♡
특히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브뢰첸의 맛이 거의 예술입니다.
브뢰첸은가운데를 잘라 버터를 바르고 햄과치즈를 넣어야 맛이 살아나지요.
저 요구르트는 몇개를 가져다 먹었는지....
이런 아침.... 참으로 평화롭고 부드럽게 부는 바람마저 사랑스럽습니다..
풍경 좋고, 음식맛 좋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여유로운 아침시간이 너무 좋아서 한참을 그렇게 앉아있었답니다.
식사후 11시까지 자유시간.
아침부터 내리쬐는 태양의 열기가 겁이나 밖에 나갈 엄두를 못내고 방에서 도란도란... 수다끝에
잠깐 잠이 들었던 것같습니다.
늘 바쁘게 움직이는 여행만 다니다가 이런 헐렁한 힐링 일정도 너무 좋네요.
11시 집합! 요정의 샘으로 이동. 숙소에서 그리 멀진 않네요.
여기부터 냇물따라 걸어 올라갈 거에요.
일단 단체 사진부터 한방!
다른 사진들은 별도로 올리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무이네 관광이라면 서너시간만에 화이트샌듄, 레드샌듄, 피싱빌리지, 요정의 샘...
이런 곳들을 한꺼번에 둘러보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리조트를 충분히 즐기면서 여유롭게 둘러보니 좋습니다.
나타리님이 요정의 샘은 오후보다는 오전이 빛이 좋아 사진이 잘 나온다며 일부러 오전으로 잡았답니다.
나올때만해도 했빛이 뜨거워 조금 걱정을 했는데 깊지는 않아도 계곡이라 그런지 생각만큼 덥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땀이 많으신 분이라면 손수건은 필수~
모래 감촉이 좋아 모두 신발은 벗고 맨발로 걸었답니다.
신발은 입구에서 5000동(250원)에 맡기거나 비닐봉투에 넣어 가방에 매달고 다니면 됩니다.
사마님이 센스있게 비닐을 준비해 와 나누어 주시네요.
걸을 때 바위 주위는 움푹 파인 곳이 있기 때문에 바위 주변은 조심에서 걸으셔야합니다.
드디어 폭포!
요정 대신 개구장이 사내녀석들의 알몸은 덤인가요? ^^
우기다보니 시냇물의 유속이 조금 빠른 편이라네요. 우리가 느끼기엔 그냥 걷기에 딱 좋았던 것 같았는데 말이죠.
젊은 사람들의 정보력은 정말 대단해요.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캐밥으로 유명한 신밧드에 들러 캐밥과 쥬스를 단체로 구입.
덕분에 유명하다는 캐밥도 먹어보았습니다.
오늘 점심은 자유식.
어제 저녁 처럼 그냥 호텔에서 각자 주문... 따로 또 같이 식사를 했습니다.
수박쥬스와 망고쥬스.... 방금 캐밥집에서 4만동(2000원)하던 망고쥬스가 호텔이라고 8만동(4000원)을 받는군요.
수박쥬스는 밍밍한 맛. 비추!
은하수님과 볶음 국수와 볶음밥을 하나씩 시켜 나눠 먹었습니다. 볶음국수에 볶음밥 그리고 수박쥬스 한잔
청안님이 맥주를 한보따리 사오셨네요.
원두막에 모여 태양의 열기가 가라앉을 때까지 이런저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봅니다.
드빙의 초창기 멤버인 사마님으로부터 초창기 여행 이야기도 듣고
가림님의 제자들 이야기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었네요.
아, 덥지 않냐고요? 일단 그늘만 들어가면 전혀 덥질 않아요.
다만... 모기가 좀 있는데 휴대용 전자 모기 퇴치기 덕분인지 모기에 물리지는 않았습니다.
어느덧 해가 모습을 감추었네요.
바다를 즐길 시간이에요.
모두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바다에서 잠시 놀다가 풀장으로 이동~
수영장 단체 사진이에요~ ^^
박선생님은 딸 앞에서 수영실력을 뽐내시고...
청안님은 딸 앞에서 다이빙 실력을 뽐내십니다.
저는 오랜만에 수영을 하니 숨쉬기가 잘 안되더군요.
물 안먹어도 되는 배영과 평영만 즐기다가 나왔습니다. 수영을 정식으로 다시 배워야겠어요~
1층의 숙소는 각 배란다 앞에, 2층의 숙소는 층계 앞에 이런 물항아리가 놓여있습니다.
열대 지방이라 갖가지 꽃들이 많은데 떨어진 꽃들을 주어 이렇게 물 위에 띄우니 너무나 예쁘네요. 물에서 꽃향기가 날 것 같아요~
룸에 들어가기 전 다리에 달라붙은 모래를 이렇게 바가지로 물을 퍼 끼얹어 닦고 들어가는 거지요.
쉬고... 놀고... 먹고.... 이런 것이야말로 진정한 쉼 여행이겠지요.
오늘 저녁은 여기. 한식당이지만 해산물 요리를 하는 곳입니다.
아이고... 날마다 너무 과식을하니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인 듯합니다.
회와, 새우, 가리비, 생선짐, 꽃게에 꼬치에 매운탕까지...
신기한 건 배가불러 도저히 못먹을 것 같았던 저 음식들을 그래도 얼추 다 먹는다는 거지요.
우리 테이블은 은하수님이 별 맛이 없었던 매운탕을 베테랑 주부 경력으로 맛있게 만들어 내니 어찌 안 먹겠어요.
늘 똑 떨어지는... 전문직 커리어우먼의 모습만을 보다가 의외의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다들 행복해 하시는 모습~^^
오늘만큼은 도저히 그냥 잘 수 없어요.
은하수님과 약 30분 가량 운동삼아 마을을 걸어보았습니다.
이곳 무이네는 지금도 관광객이 많지만
앞으로 몇 년만 지나면 더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올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저녁 식사를 하다가 갑자기 마사지 이야기가 나와 미리 예약해 둔 마사지 숍.보타니카 스파랍니다.
8시에 호텔에서 만나 다함께 이동을 했어요. 골목 안쪽에 깊숙히 들어가 있어 아는 사람만 찾아올 만한 곳이네요.
발 마사지만 받을 분, 핫스톤 맛사지와 알로에베라 오일마사지로 나누어집니다.
저는 알로에베라로.... 하지만 곧 후회 막급.
너무나 차갑고 너무나 설렁설렁~~~ 핫스톤을 받으신 분들도 마찬가지였다고 하시네요.
그나마 발마사지는 좀 괜찮아다고 하지만 역시 호치민의 마사지샵을 따라가긴 힘들겠죠.
작년에 무이네 리조트에서 받으신 분들도 별로였다는 걸 보면 아무래도 무이네에서 마사지는 하지않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래도 피부는 매끈매끈.... 전체적으로 무이네는 정말 마음에 드는 곳입니다.
은하수님과 무이네는 꼭 다시 오고싶다는 이야기을 나누는 사이 무이네에서의 두번째 밤도 깊어갑니다.
첫댓글 어쩌면 그렇게 소리도 안내고 이렇게 사진을 자세히 찍으셨는지
같은 장소 다른 사진? ㅎㅎㅎㅎ
제 사진기 고장 나길 잘했어요.
카페 여행을 진행하다보니 인증샷보다는 자연스런 사진을 많이 찍으려 노력하는 편이긴 하지만
나중에보면 제가 게을러 찍지 못한 사진들이 많더군요.
전 세심한 부분을 놓치지않는 분들의 사진이 참 좋더라고요. 전 그야말로 덜렁덜렁~~ㅎㅎ
우먼파워님..호텔에서 드셨던 볶음국수 볶음밥 수박쥬스값은 대강 한국돈으로 13000원이요~~
그랬군요. 제가 착각을 했나보네요. 12000동인지 22000동인지... 아무튼 뒷자리는 2000동이었던 것 같아서요.^^
군침 ~ 줄 줄 ~ 흐르네요,,
저걸 배가 불러 남기고 왔어요. 흑...ㅠㅠ
@우먼파워 참나 ~